얼어붙은 그녀를 위해서 (상)
Stardust이세하 2022-01-08 3
벌써 겨울이 찾아왔는지 바람이 불어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그 증거로 추위뿐만이 아닌 눈까지 내리는걸 보면 이미 겨울은 찾아왔다고 볼 수 있지만 사냥터지기성 너머로 바깥을 보고있는 볼프는 눈이 내리는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 중 하나로는 자신과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녀가 지금 외부차원에서 한명에 차원종을 모시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볼프는 직접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
정확히는 부교사로 같이 있던 그녀 파이 윈체스터 그녀가 소유하고 있던 검이 극권의 군주라는 고위급 차원종에 검이였고 극권의 군주 그가 부른것인지 파이는 그 검과 같이 눈앞에 차원문이 열리자 그곳으로 떠나 버렸다.
처음에는 그녀가 떠나는걸 막으려 했으나 차원문 너머로 강력한 위상력이 내뿜으며 아무도 그 당시에는 파이가 가버리는걸 막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람들에 도움을 얻어 간신히 좌표를 찍은 그는 파이를 구하기 위해 차원문을 열기 시작했다.
"볼프, 준비는 됐어요?"
사냥터지기팀을 관리하는 관리요원 재리가 차원문을 열려고 하자 볼프에게 조심히 물었다.
"그래, 준비는 됐어. 그 바보녀석 왜 거기로 가버린건지 모르지만 데려오면 확실히 혼내줘야지. 그러니까 앨리스 그때동안 애들을 잘 부탁해."
"....네, 그래도 요원님도 무리하지마세요. 파이 요원님을 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당신에 목숨도 그만큼 소중하다는걸 알아줬으면 해요."
"훗, 걱정말라고 난 어지간해서는 안죽을테니까 말이야."
볼프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고 한편 재리는 좌표를 확인한뒤 차원문을 개방했다. 그리고 문이 개방된것을 확인한 볼프는 두 사람에게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채 차원문 너머로 사라졌고 그렇게 차원문을 지나쳐 넘어온 곳은 새하얀 눈 덮인 지역이였다.
"후우....외부차원이여도 여기도 겨울이라 추운건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눈이 내리며 온통 새하얀 곳이였고 볼프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곳이 어떤곳인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볼프가 가진 책이 크게 반응을 보이자 볼프는 서둘러 책과 함께 반응이 있는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매우 큰 성 하나가 보였다.
"저기서 나타나는건가?"
볼프는 일단 성이 있는곳으로 향했고 볼프가 온걸 알았는지 성문이 열렸다. 함정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서둘러 파이를 찾기 위해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심정에 서둘러야 했다.
성안으로 들어온 그는 내부에 들어왔는데 추위가 느껴졌고 깊숙히 들어갈때마다 점점 추위가 더 심해졌다. 그리고 성 안에 커다란 문이 하나 더 있자 볼프가 가진 책이 더 크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조심히 문을열고 들어가니 그곳에는 옥좌에서 보는것만으로 강력한 차원종이라는걸 알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
"결국 여기까지 온것인가?"
그는 마치 볼프가 이곳에 올거라는걸 예측한듯 했고 볼프 또한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이녀석이 바로 파이를 데려간 이야기로 듣던 극권의 군주라는걸 알 수 있었고 볼프는 곧 바로 책을펼쳐 싸울 준비를 했다.
"나한테 덤빌 생각이냐?"
"네가 파이를 데려간건 다 알거든, 그렇다고 순순히 넘겨줄일도 없고 그러니 힘으로라도 들어야 하는거 아니겠어?"
극권의 군주는 그런 볼프의 행동을 보고 어리석다 생각했는지 굳이 전투태세로 임하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에 볼프는 도발이라도 한다 생각했는지 책들 속에 사념들을 꺼내 공격을 퍼부었다.
"간다! 엘리고스! 벨리안!"
이어서 책속에 자신이 늘 사용하던 사념들을 꺼내 공격을 했지만 극권의 군주는 볼프의 공격을 받고도 멀쩡했다. 아니 정확히는 공격을 한것인지 전혀 끄떡 없었고 볼프는 할 수 없이 좀 더 큰 공격을했다.
"흐아아앗!"
"가소롭군."
그러나 극권의 군주에게는 통하지 않았는지 그가 손가락을 한번 움직이자 볼프가 꺼낸 사념들이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볼프의 팔과 다리를 얼어버리게 했다.
"크읏....여기서 끝날거 같아?"
"이미 승패는 결정났다. 그럼에도 덤빈다면 그때는 목숨을 잃는다고 말해주지."
극권의 군주는 볼프에게 경고를 하며 그에게 마지막으로 목숨을 구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볼프는 그럼에도 오히려 극권의 군주에게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하, 웃기지말라고 애초에 목숨같은거 이미 버릴 각오로 그녀석을 구하러 여기 온거라고. 그러니 난 여기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거야."
볼프의 말을 들은 극권의 군주는 그가 참으로 어리석다 싶어 이대로 숨통을 끊을려고 공격을 할 준비를 했다. 물론 순순히 당하려고 하지 않을 볼프 또한 책을 통해 더 강한 힘을내서 덤비려고 할때 그의 몸이 순식간에 칼에 베이며 입가에 피를 토했다.
"쿨럭!"
어디서 공격을 한것인가 아니 애초에 극권의 군주는 손대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누군가 볼프를 공격했다는것인데 볼프가 피를 토한채 바닥에 쓰러지자 극권의 군주는 누가 공격했는지 아는듯했다.
"굳이 네가 나서지 않아도 됐을텐데."
"제가 모시는 분께 덤비려고 했으니 저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 나선겁니다."
그 목소리에 주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의 목소리였고 볼프는 쓰러진채 목소리에 주인이 자신앞에 다가오는걸 보며 크게 놀랐다.
"너....도대체 그 모습은 뭐야...."
"선배, 당신이 여기에 오지 않았으면 했는데, 기어코 여기까지오셨나요?"
볼프를 위에서 바라본 여성은 볼프 본인이 구하기 위해 찾던 파이였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자신이 알고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새하얀 머리에 보라색으로 물든 눈동자와 이상한 검은 갑주를 입은채 황홀한 표정으로 볼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볼프는 힘겹게 말하며 파이에게 질문했지만 파이는 대답할 마음이 없어 보였고 그에게 다가와 작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선배, 이대로두면 선배는 무조건 죽을거에요. 마음 같아서 제가 모시는분을 건드려 죽이고 싶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돌려 보낼게요. 하지만 경고 하겠어요, 한번 더 이곳을 찾아온다면 그때는 가차없이 죽이겠어요."
파이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말하자 볼프는 그런 파이의 모습에 순간 겁먹은듯 표정이 굳었다. 그러는사이 칼에 베인 상처 때문인지 피를 너무 흘려 의식을 잃어가기 시작하자 파이가 뭔가 중얼거리며 말하는거 같았지만 눈이 서서히 감겨오자 그대로 볼프는 의식을 잃었다.
"끝났군, 난 이미 너와 약속은 지켰다. 하지만 만약 그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네가 더 잘 알고 있을거다."
극권의 군주는 파이와 거래라도 한듯한 말투였고 파이 또한 뭔가 편치 않았는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이렇게까지 했으니 그 사람도 잘 알았을거라고 믿어요. 부디 그가 다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기를...."
두 사람은 묘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파이는 마치 볼프에 대한 마음이 있었는듯 했다. 그리고 극권의 군주를 통해 쓰러진 볼프를 차원문을 열어 다시 내부차원으로 보냈으며 파이의 표정에는 더이상 그가 자기를 찾기위해 다시는 이곳에 오지않고 부디 내부차원에서 모두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멀리 떠나는 그를 지켜봤다.
***
"으윽...."
"볼프! 정신들어요?"
시간이 지나 볼프는 눈을뜨자 눈앞에 재리가 의식을 차린걸 확인하며 그를 불렀다.
"몸이 욱씬거려....그리고 너무 추운데...."
"아직 무리하면 안돼요! 이곳에 와서 상처가 얼마나 심했는데....거기다 내부차원에 왔을때부터 이미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웠다고요."
볼프는 희미한 정신속에서 재리의 말을듣고 정신을 차리며 다급히 재리를 붙잡아 물었다.
"잠깐만....그러고보니 파이는....? 극권의 군주는 다 어디있는거야!"
"지....진정해요. 일단 보니까 파이를 만난거 같은데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어요?"
흥분한 볼프를 재리는 겨우 진정시킬려고 커피를 한잔 건네주며 볼프 또한 상처가 욱씬거리고 몸이 추위에 떨고있어 일단 재리가 준 커피를 한잔 마시며 그곳에서 있던 모든 이야기를 했다.
한참동안 이야기를 듣던 재리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시간이 지나서 재리가 입을꺼내 한마디를 했다.
"볼프, 이야기는 일단 들어서 이해는 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래도 파이 요원님을 포기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뭐라고?"
재리의 말을듣고 당황한 볼프는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재리의 표정또한 이번일은 너무나 위험하고 자신들이 가진 전력만으로 파이를 구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인정할수 없던 볼프는 재리에게 따졌지만 재리도 자신이 이런 선택을 하고싶지는 않은 눈치였다.
"볼프, 다시한번 말하겠어요. 이미 이 상황은 우리 선에서 해결 할 수 없는 노릇이에요. 그러니까 파이 요원님을 포기하도록 해요."
그 말을 듣던 볼프는 침대에서 벅차게 일어나 소리쳤다.
"웃기지마! 그런말을 듣고 나보고 납득 하라고? 너는 어떻게 그런....크윽....!"
"볼프!"
그때 볼프는 화를내던 도중 몸을 움켜 잡았고 흥분한 나머지 결국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 볼프의 부상에 재리는 서둘러 응급처치를 서둘렀고 간신히 다시 부상을 치료해놓은채 안정을 취하도록 했으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볼프는 휴식에 취한채 깊게 잠들었다.
***
"하아....하아...."
추위속에서 떨고있는 볼프는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을치고 있었다.
"후훗~그렇게 도망쳐봤자 소용없어요~당신이 어디를 가든 이 얼음속에서 영원히 헤매이며 결국 죽음을 맞이할거에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것과 동시에 볼프는 그럼에도 사경을 해매듯 쫓기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눈길에서 피하려고 발버둥 치는것 같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주변에는 얼음 기둥들이 그를 감싸고 있었으며 어디로 도망가듯 같은곳을 돌고 있을 뿐이였다.
"후훗....후후훗...."
또각....또각....
한편 그러는사이에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자 얼음벽 앞에 가로막힌 볼프는 얼음을 통해 비춰지는 자신을 쫓아오던 여성이 보이자 식은땀을 흘렸고 천천히 다가와 볼프를 바라보자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찾.았.다."
"크읏...."
"선배, 제가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서 여기서 죽어주세요."
촤아아악!
그 순간 볼프는 이번에도 그녀에게 칼로 베이는것과 동시에 피를 흘린채 쓰러졌다.
***
"허억....허억....꿈....인건가....?"
마치 모든것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볼프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몸을 떨고 있었다. 방 안에는 히터를 틀어놨는데도 마치 지금 이 공간이 꿈에서 본 그곳과 흡사해 볼프 자신이 있는 방 자체가 얼음판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그때문인지 그는 이불까지 뒤집어쓰며 따뜻한 방안에 있어도 몸을 계속 수시로 떨었고 꿈에서 자신이 베인 곳을 확인한채 지금도 쑤시고 있는 상처부위를 보면 두려웠지만 떨고있는것도 잠시 그는 꿈에서 본 파이를 계속 생각하며 이대로는 그녀를 놔두는것은 납득 할 수 없다 생각했고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이대로는 널 그녀석이 있는곳에 놔둘수는 없어."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떨리던 손으로 잠시 주먹을쥔채 다음번에야 말로 그녀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설령 그것이 어떤 수단을 쓰든 혹은 자신이 목숨을 잃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말이다.
작가의 말
지난번에도 볼프랑 파이로 한편 만들었는데
그때는 좀 뭔가 부족해 보여서 이번에도 한편 준비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것도 마찬가지로 암광파이를 볼프가 구하는 이야기로 준비했는데요.
여기서 극권의 군주를 한번 넣어 이전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만들어봤고
이후에 이제 하편에서 볼프가 어떻게 나설지와 다음 최종편인 하편에서
이야기에 마무리가 준비될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곧 준비할 하편과 다른 작품에서 마저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