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국제공항 4화 만남-3

Heleneker 2022-01-05 0

24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흐음.... 이 언저리인데."
   
은하와 루시에게 건네주었던 방울의 파장을 따라 공항 로비 근처를 둘러보고 있다.
계속 이동하고 있으니 원. 재차 집중하고 따라가려다,     
    
"우우우......"

퍼억!!
  
옆에서 튀어 나온 무언가를 무의식적으로 가볍게 차버렸다. 

"깜짝이야... 뭐래....?"
    
딴 생각을 하다 막상 주위를 감지 하지 못하곤 무력부터 먼저 나가 쓰러뜨린 무언가를 살펴보았다.

"으....으으......"

검은 군장으로 무장한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 작은 소리로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주, 죽은 거 아니겠지....?
    
"아, 자온 씨! 오셨네ㅇ....뭐, 뭔가요, 그 분은?"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루시와 은하가 나를 먼저 발견하곤 다가오다 멈칫했다.
쓰러진 사람 옆에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에 두 사람 다 아무말 하지 않다가, 은하가 조용히 물어왔다.
    
"...죽였냐?"
    
"아, 아니거든. 갑자기 나오길래 그냥 쓰러트린 거거든?"
    
두 사람 다 약간 의심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안 죽였어! 숨 쉬는 거 보이잖아! 억울함을 토로하려다 실로 쓰러진 사람을 포박하면서 물어보았다.

"너희는 뭐 발견한 거라도 있어?"

"아직은요. 저희도 나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소리가 난 쪽으로 오니 자온 씨가 있으셨고요."

"그게 살해 현장일 줄은 몰랐지만."

"아니, 안 죽였어! 안 죽였다...."


털썩


갑자기 근처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쪽에 누가 있나 본데? 가 보자고."
    
"잠깐, 이 사람 좀 숨겨 놓고 가자. 당장 끌고 갈 수는 없으니까."

"뒷처리...."

"루시 너까지 그러기야?! 안 죽였다고!"
    
구속한 사람을 한구석에 숨겨 놓으며 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다.
    
"저, 자온 씨."

루시가 조용히 곁에 다가와 속삭였다.
    
"왜?"
    
"은하 씨에게도 부탁드린 건데요. 김철수... 그 남자와는 단둘이 만나고 싶어요. 괜찮죠?"
    
"너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한 놈이라며. 무리하는 거 아니야? 괜찮겠어?"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거든요."
    
"....그래. 대신, 네가 위험하다 싶으면 끼어든다. 괜찮지?"
    
"네. 그거면 돼요. 자, 얼른 소리가 난 쪽으로 가 봐요."
    
또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 곳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하얗고 갸녀린 모습과는 달리, 자신보다도 큰 대낫을 들고서 있는 그 소녀는 세 사람의 기척을 인지했는지 그들을 향해 뒤돌아 보았다.

"응? 너희는.... 누구야?"

"저기요. 처음 뵙겠어요! 저는 루시, 루시 플라티니예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팀으로 일하게 됐어요. 잘 부탁 드릴게요!"
   
"아....응. 감찰관에게 이야기 들었어. 반가워, 루시. 난 미래라고 해."
    
소녀는 그제야 우리가 누구인지 알았는지 경계를 풀며 인사했다.

"네. 반가워요. 그리고 옆에 계신 분들은....."

    
    
쉬익!
    

    
챙캉!

    

미래는 갑자기 날아온 나이프를 야생 동물과도 같은 반사 신경으로 재빠르게 튕겨내었다.
    
"야, 은하! 뭐하는 짓이야?"

"그래요, 은하 씨! 이게 무슨 짓이세요!"

돌발 행동을 한 은하에게 화내는 두 사람과 달리, 미래는 잠시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왜 갑자기 날붙이를 던진 거야?"
    
" ...미안해요. 언니 실력 좀 확인해 보려고. 역시 희한한 언니네.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던 것도 아닌데, 반사 신경만으로 반응하다니."
    
"처음 보는 사람한테 날붙이 던지는 게 취미야? 나한테도 그러더니.... 아니, 그 전에 같은 팀이 될 사람한테 던지기는 왜 던져?"

"같은 팀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면담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거 돌려줄게."

어느새 칼을 주워온 미래는 은하에게 칼을 돌려주었다.
    
"순수한건지... 무기를 일부러 돌려주는 사람은 처음 봤네."
    
"무기? 하지만 이거, 위험한 느낌이 안 들었는데?"
    
"감이 좋은 건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건지... 좋아요. 언니의 실력은 인정할게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미래 언니."
    
은하는 돌려준 칼들을 순순히 받아 넣은 후 다시 인사를 건네었다.
    
"언니? 내가 언니야? 넌 나랑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데?"
    
"그야 그렇지만... 이건 뭐랄까.... 내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거라서..."
    
"스타일? 구체적으로 어떤 스타일인데?"
    
"...윽. 이 언니가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네."
    
"풋. 네가 그런 모습 보이니까 재밌네."
    
"시끄러워. 그리고 루시, 너는 그 괴물 딱지랑 만나고 싶다면서. 먼저 가기나 해."
    
"괴물 딱지? 그게 뭐야? 괴물이면서 딱지야?"
    
순수한 눈빛으로 계속 물어보자 은하는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내가 숨 죽여 웃으며 그 두 사람을 보는 사이, 루시는 조용히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고 보니 난 아직 통성명도 못 했네. 자온이야. 반가워, 미래."
    
"응. 반가워. 잘 부탁해, 자온. 그런데... 루시는 어디 갔어?"
    
"잠깐 자기 볼일 좀 보러. 미안한데 나도 잠깐만 빠질게. 이따가 천천히 인사 다시 하자."

"어이."

"뿌엑."
     
은하가 목깃을 콱하고 당겨 나를 끌어 당기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어디 가게? 쓸데없는 짓 하러 가는 거 아니지?"
    
"안 해. 지켜보기만 할 거거든? 미래 씨랑 같이 돌아가 있어. 가는 김에 저기 포박해 놓은 사람들 좀 데리고 가주고."
".....그런 눈으로 ** 좀 마라. 무섭다..."
    
"하아... 가서 방해나 하지 마."
    
"알아, 안다고."
    
"무슨 얘기해? 방해는 뭐고?"
    
"아니야. 그럼, 이따 보자. .....그럼 뭘 하길래 움직임이 격하실까..."
    
실을 통해 느껴지는 격렬한 반응을 뒤따라 루시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

    
"....이제야들 멈췄네. 아, 저기 있다. 저 남자가...."
    
격렬한 반응이 감지된 곳을 따라온 곳에 루시와 김철수로 추정되는 남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몸을 숨기며 잠시 동태를 살피던 중,
    

"누구냐!?"
    

탕!!!!


"우악!??"
    
    
루시 앞에 대치 중이던 남자가 내가 숨어있는 곳을 향해 총을 쏘았다.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내 옆에 박히긴 했지만, 놀란 탓에 몸을 드러내 버렸다.

"이게......!!"

매핑으로 옅게 깔아두었던 실을 남자의 발치에서 솟구치게 하여 남성의 한쪽 팔과 다리를 구속시켰다.
남자는 잠시 당황하면서도 이내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으며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그에 질세라 나도 창을 구현해서 남자를 향해 겨누었다.
    
"뭐야, 너! 뭔데 다짜고짜 총질이야?"
    
"네 놈이야 말로 누구냐. 왜 그런 꺼림칙한 기척을 두르고서 접근하고 있었지?"
    
"내 기척이 뭐 어때서? 루시, 내 기척이 뭐 이상해?"
    
"몰라요! 그러니까 일단 두 사람, 무기 내리세요! 자온 씨는 실 풀어주시고 김철수 당신도 총 내리세요!"
    
"아는 사람인가?"
    
"동료예요!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당신 동료기도 하고요!"
    
"...그런가."

루시의 말을 들은 김철수가 조용히 총구를 내리자, 나도 그의 구속을 풀어주며 창의 구현을 해제시켰다.
    
"미안하다.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 김철수다."

".....자온이예요. 서로 설명할 게 많고 해결해야 할 일도 많은 것 같지만 일단 여기 널부러진 사람들부터 데려가죠."
    
조금 전 제압했던 사람과 같은 무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아마 오기 전 루시나 김철수란 남자가 제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끄.... 그으윽...."

바닥에서 조금씩 꿈틀대고 있는 게 좀 아프게 맞은 모양이다...
    
"그러지."

김철수는 주위에 굴러다니던 끈과 줄을 가져와 구속하기 시작했다. 기절한 상태임에도 앓는 소리를 내는 게 어째 좀 불쌍해 보인다...

 

********
    
        
"루시, 저 김철수란 사람, 위험한 느낌 장난 아니게 나는데 괜찮은 거 맞아?"

쓰러뜨린 사람들을 구속하고 끌고 가는 길에, 루시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의 그 남자는 제가 알던 사람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은 지켜보려고요."
    
"....그래. 대신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속에 묵혀서 썩히지 말고."
    
"그럴게요. 자온 씨도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 말씀하세요. 도와드릴게요."
      
"그래. 도와줄 수 있는 일이면. 그건 그거고 루시, 다 끌고 가기 어렵다지만 역시 관 안에다가 넣고 데려가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그냥 끌고 가는 게..."
    
뒤를 힐끔 돌아보며 말했다. 저 많은 수를 여러 번 왔다갔다 하기도 그래서 루시의 능력으로 감옥관을 복제해 넣는 것 까진 좋았으나.... 역시 시체 끌고 가는 기분이라 왠지 좀 그랬다...

"여, 역시 좀 그렇죠? 그럼 좀 부탁드려요..."

그냥 적당히 끌고 가려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 사이, 우리 쪽으로 온 은하와 마주했다.

"루시, 이야기는 잘 끝났ㅇ...... 뭐야, 꼬마 언니도 뒷처리 중?"

"아, 아니거든요. 은하 씨도 얼른 도와주세요!"

어찌저찌 다시 정비하곤 거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라라라라~라라랄라-♪"
      
차원종이 돌아다니는 흉흉한 분위기 속, 어디선가 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환희의 송가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2024-10-24 23:36: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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