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미래] 죄인
Stardust이세하 2021-12-31 6
비가 내리는 한밤중 한 남성은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고있던 그는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고 있어 마치 어둠 그 자체와 하나가 된것처럼 형체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김철수, 여기서 뭐해?"
그순간 한 소녀에 목소리가 들려오자 남성은 그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돌렸고 남성이 마주한 시선에는 한 손에는 우산과 손전등을 들고 빛을 비추는 소녀가 남성에게 다가왔다.
"미래인가?"
소녀에 이름은 미래로 시궁쥐팀에 소속된 임시 클로저였으며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있던 남성은 김철수로 시궁쥐팀에 속해 팀내에서 나이가 많은 요원으로 주로 시궁쥐팀에 소속된 어린 요원들을 관리하는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왜 여기있어? 비도 오는데 얼른 들어가자, 그러다 감기걸려."
미래가 철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그를 데리고 돌아가려 했지만 철수는 움직이지 않았고 손전등으로 철수의 얼굴을 확인하자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 있는거야? 안색이 안좋아."
그러나 철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잠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겨우 입을 열기 시작했다.
"미래, 나는 언제쯤 내가 벌인 죄를 끝낼 수 있는걸까."
철수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그것을 생각하며 미래에게 말하자 미래 또한 침묵을 유지하다 입을 열었다.
"아직도 그 일 때문에 그러는거야?"
미래는 철수가 무슨짓을 했는지 알고있는듯 말하자 철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김철수 잘못이 아니야, 나쁜건 전우치랑 그 교단들 잘못이라고."
"나도 한때는 그 교단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억을 잃은채 네가 있던 섬에 아이들을 그녀석으로부터 지키려고 했어. 하지만...."
그렇다. 철수는 미래가 있던 섬에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것에 큰 죄책감에 아직도 마음이 복잡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이렇게 바깥에 나와 비를 맞으며 자기가 죄인이라는걸 알리며 최소한 죽은 아이들을 에도하려는 자세를 보이는거 같았다.
"나, 한가지만 말할게."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던 철수에게 미래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며 한마디를 했다.
"김철수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 만약 그때 김철수가 없었다면 우린 애초에 그 섬에서 탈출하지 못했을거야, 그리고 섬을 나와서 아라랑 아이들도 모두 김철수에게 고마워했어. 그러니까 이미 최선을 다했으니 그렇게 자책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미래는 그렇게 말한뒤 까치발을 들어올려 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철수는 그 모습을 보자 한 순간에 마음속에 잡힌 어둠이 미래를 통해 어두웠던 자신을 밝게 비춰주자 철수도 미소를 지으며 미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다. 너희들이 있지 않았다면 나는 이 어둠속에서 계속 죄인으로 남았을거야."
"그렇게 따지면 나랑 다른 사람들도 죄인인데...."
"아니, 너희는 그저 이 싸움에 휘말린 애들이다. 그러니까 너희까지 죄인이 될 필요는 없어."
미래는 철수의 말을듣고 고개를 기울이며 무슨 의미인가 싶었지만 철수는 굳이 미래에게 모든걸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듯 말하며 미래가 들고있는 우산을 자신이 잡은채 미래에게 씌워줬다.
"이만 들어가자, 비도 오는데 바깥에 있으면 감기 걸릴거다."
"응, 그만 들어가자."
철수는 그런 미래를 얼른 안으로 보내기 위해 밀어주면서 우산을 씌운채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뒤에서 미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걸어가는 철수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짓던 표정은 잠시 사라지며 뭔가를 결심한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래, 너희는 죄인이 될 필요는 없다. 죄인은 나 혼자면 충분하니까."
"응? 지금 뭐라고 했어?"
뒤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철수의 말을 들은 미래가 고개를 돌려 말하자 철수는 당황한듯 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혼잣말이였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 말을하며 미래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표정을 보였고 두 사람은 그렇게 비가오는 밤 같이 우산을 쓰며 조용히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가는 와중에도 미래를 안심시켜주듯 철수는 표정을 관리하며 지켜야 하는 시궁쥐팀 아이들이 자신처럼 되지 않기위해 혼자서 죄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자신이 지은 죄를 모두 속죄 할때까지 아니면 그가 죽을때까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이다.
작가의 말
올 한해도 드디어 끝이나는군요. 올해 마지막을 기념해 준비한 단편 하나를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지난번 말씀드렸다 싶이 철수를 중심으로 한편 준비해봤는데요. 아이들을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자신을 죄인으로 한번 표현해 그걸 미래가 위로하며 도와주는걸로 구상해 준비했습니다.
우선 이렇게 올 한해가 끝나가는데 내년에도 다들 좋은일이 많으셨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가능하면 보다 더 좋은글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모두들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