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함께한 시궁쥐의 크리스마스-하편-

Heleneker 2021-12-24 1

상편-오세린을 위해 파티 준비를 하던 시궁쥐 팀과 바이올렛. 그러나 빌리기로 했던 파티룸이 사고로 이용이 불가능해지는데.....?





여러분. 파티용 물품, 이곳에 준비해 놓으셨었죠? 괜찮으시다면 이곳에서 파티 준비를 하는 건 어떤가요?


이곳은 오늘 하루를 전세 냈으니 장식할 시간적 여유도 있으실 테고, 또 준비한 과자나 빵도 따로 포장해서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떠신가요?



바이올렛의 제안에 모두들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다른 방법 없으면 나는 금수저 언니 생각에 찬성이에요. 미래랑 아저씨 생각은요?

 

나는 좋다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하면 어디여도 감찰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나도 찬성이다. 예정이 바뀌었으니 장식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겠군.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케이크 장식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겠네요. 은하 씨, 케이크 장식 좀 도와주시겠어요?

 

팀을 나눠서 하도록 하죠. 은하 씨와 루시 양은 남은 케이크 장식을, 미래 씨와 김철수 씨, 그리고 민수현 씨는 주변 장식을 준비하도록 하죠. 저도 같이 도와드릴 테니 시작하도록 하죠.

 

고맙다. 손을 빌리도록 하지.

 

. 그런데.... 이건 어떻게 하는 거죠? 



그래도 아가씨인 탓일까, 장식을 든 바이올렛의 손이 방황한다.

 


.....배치 좀 다시 하죠. 아저씨가 꼬마 언니 도와줘요. 오늘 하는 거 보니까 과자 장식 잘 하던데. 내가 그쪽에서 장식 도울게요.

 

루시, 내가 도와도 괜찮겠나?

 

확실히.... 잘 꾸미긴 했었죠. 김철수, 표시한 부분에 장식해주겠어요?

 

알겠다. 맡겨둬라.

 


빵집 딸의 장인 정신이 평소 김철수를 생각하던 미묘한 감정을 압도하며, 작업을 지시한다.

 


, 우리는 뒷정리 조금 해주면서 장식 시작하죠.

 


루시와 김철수는 케이크 장식에 집중하며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남은 사람들은 그들의 뒷정리를 도우면서 은하의 주도하에 주방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예쁘게 장식한다.

 


밖에... 눈이 오고 있어.

 

....너무 많이 오고 있는 거 아니야? 누가 보스 데리러 가야 할 것 같은데.

 

걱정마세요, 은하 씨. 준비는 해두었으니 그저 꾸미는 쪽에만 집중하죠.

 

....뭐, 금수저 언니가 그렇다면야.

 

 

 

 

 

몇 시간 뒤,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오세린을 데려온 하이드가 그녀를 조리장으로 안내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폭죽 소리와 함께 장식물들이 반짝이며 흩날린다. 알록달록한 테이블보를 깔아둔 작업대에는 각종 과자와 빵, 그리고 미리 준비했던 간소한 음식들이 준비되어있다.

 


여러분, 이건...?

 

오세린 씨! 이건 저희가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감찰관. 항상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항상 신세 지고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감찰관.

 

보스한테는 늘 신세 지고 있으니까.... 우리 선물이에요, 보스.

 

저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오세린 감찰관님!

 

여러분....

 


자신을 위해 준비한 파티에 조금 감동한 모양인지 오세린은 조금 울먹거린다.

 


오세린 씨. 울지 않기에요! 파티니까 웃으면서 즐겨요.

 

그래요, 보스. 파티니까 오늘은 즐기죠.

 

감찰관, 얼른 와. 루시가 예쁜 케이크를 만들었어.

 

저희 빵집의 크리스마스 한정 부쉬 드 노엘- 루시 스페셜! 이랍니다!

 


루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산타 모양의 마지팬을 장식한 비장의 케이크를 꺼내 온다.

 


맛있어 보인다. ....저수지도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치료를 마치고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시궁쥐 팀의 정신적 지주, 저수지를 생각하자 팀의 분위기가 다시 어둑해지지만,

 


걱정하지 말자, 미래. 수술도 잘 끝났다고 했으니 분명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거다.

 

그래요. 그 언니는 반드시 일어날 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쉬죠.

 

....여러분. 괜찮으시다면,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바이올렛의 한 마디에 모든 이목이 그녀에게로 집중된다.

 


여러분들은 저희와 함께 최선을 다해 싸워서 이 부산을 지켜냈습니다. 저수지 씨도 분명이 그런 여러분들을 자랑스러워 하실테죠

그런데 저수지 씨가 깨어났을 때 여러분들이 초췌하시다면 그분도 많이 신경 쓸 수 밖에 없겠죠?

 

그러니 저희도 충분히 쉬도록 합시다.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저수지 씨를 맞이하도록 하죠. 그런 편이 저수지 씨도 기뻐하지 않을까요?

 

바이올렛 씨의 말이 맞아요. 건배해요! 저수지 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 돌아오기를 기원하면서요!

 

그래요. 다음 파티는 저수지 양도 함께 하도록 해요. 반드시 일어나실 테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저수지 양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쉬어요.

 

. 저수지는 분명히 일어날 거야....!

 

그래. 분명히 잘 일어날 거다. 우리도 충분히 쉬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맞이하자.

 

좋아요, 여러분! 그럼 모두 잔을 들어주시겠어요?

 

모두가 음료를 가볍게 채운 후, 잔을 든다.

 

저수지 씨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좋은 성탄절이 되도록 다 같이,

 



건배!!!!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는 건배사가 끝나고, 바이올렛이 오세린의 옆에 조용히 다가가 소근 거린다.

 


좋은 분들과 함께이신 것 같아 안심이군요, 오세린 요원님.

 

. 좋은 분들이세요.

 


두 사람은 조용히 미소짓는다.



오세린 씨! 바이올렛 씨! 이리 와서 케이크 같이 먹어요!

 

. 가요.

 


어느새 눈보라가 약해져 눈이 은은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그들의 평화롭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꾸며주듯이.

 


-FIN-

 

 


 

EPILOGUE

(에필로그는 약간의 보이스 드라마의 스포가 섞여 있습니다.)

 

하이드, 무알콜로 주문한 그 샴페인을 가져다 주겠어요?

 

, 아가씨. ......그러고 보니 아가씨, 대원님들과의 파티는 어떻게 되셨습니까?

 

이런!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걸 깜빡하다니...! 하이드, 돌아갈 준비를.....

 



멈칫.

 


이올렛이 급하게 연락을 확인하며 돌아갈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사색이 된다.

 

아가씨?

 

하이드! 근처 지점부터 먼저 가죠! 얼른!

 

 

 

 

-----몇 시간 전, 부산의 어느 파티장,

 

, 부잣집 여자 언제 오는 거야?

 

, 글쎄요. 아직도 연락이 없으신 게 이상하긴 한데...

 

금방 올 수도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것도, 이 진수성찬 앞에서!!

 


파티를 위해 준비한 음식들이 속절없이 식어가고 있지만, 다 같이 파티를 하기 위해 늑대개 팀은 바이올렛을 기다리는 중이다.

 


. 나타, 진정해요. 배고픈 건 알겠지만 음식 주인이 오기도 전에 손대는 것도 무례하겠죠. 사탕이라도 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

 

그래요, 나타 님. 분명 금방 오실 테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먹어요.

 

. 이리 줘. .....맛이 미묘하잖아. 무슨 맛이야?

 

적혀있기로는 온순정F....라고 적혀있던걸요?

 


푸웃!!!!

 


얌전히 먹고 있던 나타는 놀란 듯 급하게 뱉는다.

 

! 썰리고 싶냐? 이 나타 님한테 또 그런 걸 먹이려 들어?

 

후훗. 농담이에요. 그런 부담스러운 경험은 저도 두 번이면 충분하거든요. 진짜는 냉장고 옆에 있어요. 아마 우리 아가씨가 폐기하려다가 깜빡하고 가져온 모양이에요. 나타에게 먹인 건 그냥 진짜 사탕이에요. 첫 맛만 씁쓸한 맛이지만요.

 

잠시만 하피. 정말 냉장고 옆에 있던 게 온순정F인가?

 

. 전에 나타한테 먹였던 약의 형태라던가 담긴 통의 모양도 똑같았거든요. 무슨 문제 있나요, 티나 씨?

 

......

 

뭐야, 깡통. 갑자기 왜 멍청한 표정을 하고 난리야?

 

설마....? 아니죠? 티나 씨?

 

티나 님....?

 





아까.... 트레이너가 냉장고 옆에 있던 무언갈 섭취하고 있었다....

 

모두가 사색이 되어간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냉장고 옆이니까 다른 거 먹은 걸 수도 있잖아, 깡통!

 

트레이너는 냉장고 문을 열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분명히 트레이너는 고체인 무언가를 섭취하고 있었다.

 


설마 또 <우리 트레이너 님이 달라지셨어요>!를 하게 되는 건가요?

 

그런 소리 하지 마! 아무나 부잣집 여자한테 빨리 연락해!!! 제에엔장!!!!!!!

 

그렇게 바이올렛이 연락을 확인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 약을 가지고 오기 전까지 남은 대원들과 온순해진 트레이너는

 즐겁게(?) 파티를 보냈다.

 

 

--FIN--

2024-10-24 23:36: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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