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2편 1화 : 기묘한 준비

재J 2021-12-21 0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이고 정말로 죄송합니다;;;

망1할놈의 직장생활 때문에 심신의 여유가 너무 없었습니다;;;

구차한 변명은 글이 끝나는 대로 서술하겠습니다.

일단 감상하시죠. 


주의&참고사항

이 소설은 2~3차 창작소설입니다. 마르모스&마이티나 게임내에서 본적 없는 캐릭터들은 클로저스 공식 스토리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저의 자작캐 입니다.

약간의 변형된 컨셉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을 제외한 세세한 부분은 유도리 껏 넘길수도 있으니 발견하신다면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외에 중요한 스토리가 변형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실수이므로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초성이 자연스럽게 적혀있는 부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비속어 부분을 자체필터한 겁니다. 그냥 자유롭게 상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외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오타가 맞습니다. 

그리고 글쓴이 개인적인 사심 빌드업이 깔려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서둘러 탈출하셔서 불쾌함을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특.히.주.의 : 이번 편은 뇌절이 많이 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이 불편하신 분들은 얼른 뒤로 가기를 눌러서 불쾌함을 미연해 방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으으음~~~흐아아아암~~~~"


마르모스는 양지 바른 곳에서 기지게를 펴면서 일어났다. 


묘하지만, 기분 좋은 숙면을 취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마르모스로 하여금 본능적으로 긍적적인 결과를 예측하게 했다. 


"이봐, 파트너. 일은 잘해결했나봐?"


마르모스가 기대감을 안고 물어보자, 마이티가 왼손을 뱀의 머리로 바꾸면서 대답했다. 


"함정에 걸린 것 치고는 인상적인 결과였다. 섬에 인간들은 모두 무사히 섬을 빠져나왔다."


"희생한 보람이 있구만~!"


"보람은 얼어죽을!!"


마르모스의 감탄사를 뒤에서 듣고 있던 저수지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 보람찬 일 때문에 죽을 뻔 했잖아! 얼마나 놀랬는지 알기나 해?!"


저수지의 격한 반응에 마르모스는 오른손으로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했다. 


"워~워~진정해! 결과적으론 잘풀렸잖아?"


"하아......."


마르모스의 무척이나 뻔뻔한 행동에 저수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화를 포기했다. 


"우왁?!"


다만, 대화하기를 포기한 대신 누군가가 마르모스를 뒤에서 붙잡았다. 


마르모스를 붙잡은 상대는 미래였고, 그런 미래의 뒤에서 김철수가 한숨을 쉬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한 모습들을 본 마르모스는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감지했다. 


"어...... 어어;;;"


일시적으로 사색에 잠긴 마르모스를 향해 저수지가 말했다. 


"그렇게 나올 까봐 특별히 의뢰해 뒀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벌을 주라고 말이야."


저수지의 말에 미래와 김철수는 수긍하며 거들었다. 


"맞아... 그때의 행동은 너무 무모했어. 다시는 그러지 말도록 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느낌이 익숙한 걸 보면 넌 분명 전부터 상습범이었을거다. 그때까지는 제주 껏 잘살아남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네 상황에서는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처벌을 통해서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라. 그럼... 시작하지."


김철수는 그렇게 말하며 주먹에 약간의 위상력을 실어서 적당히 아프게(?) 마르모스를 팼다.


무방비 상태에서 김철수에게 맞은 마르모스는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악! 그만! 악! 아, 뼈 맞았어! 악! 악!!!"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마르모스는 폭행(?)의 여운에 취해 정신이 멍해졌다. 


어느정도 분이 풀린 저수지는 마르모스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셋 중에서는 그마나 말이 제일 잘 통해서 몰래 특별 대우를 해줬는데, 더 이상은 안 해 줄 거야! 알았어?! 다음부터 그런 일을 벌일거면 미리 상의하고 해! 나한테 말 못 하겠으면 미래랑 김철수 아저씨 한테라도 하고! 항상 명심해야 할 거야! 아저씨는 섬 사람들의 소중한 심부름꾼 이라는 걸!"


저수지는 그렇게 말하며, 여러가지 기계음이 들려오는 바깥으로 걸어갔다. 


미래와 김철수도 뒤를 따랐다. 


잠시 후 폭행(?)의 여운에서 깨어난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말을 중얼거렸다. 


"소중한 심부름꾼... 소중한... 사람... 핫, [셰도우팩] 이랑 똑같진 않아도 그리운 느낌이네..."


마르모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과거 스파이 시절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떠올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고는 일행들이 나간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곳은... 한국의 재해복구지역..."


마르모스는 곳곳에서 움직이는 크레인들과 이를 보조 해주는 노동자, 자원봉사자, 특경대 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꽤나 먼 곳으로 왔네? 그만큼 유니온이랑 가깝고 안전하긴 하겠지만... 돈 꽤나 들었겠는데?"


마르모스는 섬에서 김철수와 반금련이 벌인 실랑이를 떠올리며, 고개를 가우뚱 거렸다. 


그러자 불쑥...


"안그래도 그러한 금액들을 청산하기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너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만."


뒤에서 김철수가 말했다. 


마르모스는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미안~난 지금부터 할 일이 좀 많아서 말이야."


그 말에 김철수는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수긍했다. 


"얘기는 저수지에게 들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고 했지? 그게 우리와 관련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맞아, 그러니까 최대한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거든. 그러니까 현장 일은 당분간 따로 할 생각이야."


"...알겠다. 일이 풀리면 다시 얘기하지... 그래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무모한......"


"아, 알았어! 알았어!! 잔소리 그만해! 나도 오래 살고 싶은 놈이라고! 그리고 저번에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재앙 때문에 그런거야! 이번에는 없겠지! 박살나긴 해도 도심인데 설마 그런 괴물을 또 꺼내겠어?"


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약간 불안해 했다.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말이지... 그래도 유니온의 영향력 근처인데 설마... 만약 정말 그렇다면, 유니온도 나름대로 경계할 필요가 있어.}


생각에 잠긴 마르모스를 뒤로 한 김철수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총을 장전하고 걸음을 옮겼다. 


김철수의 움직임을 보고 생각에서 벗어난 마르모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인파가 그나마 많은 곳으로 따라 걸어가자, 그곳에는 재해복구지역에 어울리지 않게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작은 편의점이 보였다. 


그걸 본 마르모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Oh My God... 설마 하고 걸어가 봤더니 이런 곳에... 놀랍긴 하지만 잘됐네. 사이킥무브를 써가면서 좀 먼 곳으로 가야 하나 망설였는데 말이야."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편의점에 들어갔다. 


편의점에 들어선 마르모스는 카운터에 있는 표정이 퀭한 남자 알바생이랑 눈이 마주쳤다. 


돈통을 정리하던 알바생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가 마르모스의 얼굴은 보고는 다크서클이 짙게 깔려있는 눈을 크게 뜨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어서오... 어어... 헤, 헬로... 아니아니... 아, 그래! 웨, 웰컴...!"


"응?"


마르모스는 알바생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의아해 하다가, 이내 결정적인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손으로 진정하라는 사인을 보내며 말했다. 


"아!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 심지어 잘해요!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어... [한석봉] 씨."


마르모스는 능청스럽게 한석봉의 이름표를 보며, 아군(?) 이라는 사인을 보냈고, 이를 본 한석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이런 곳에 외국인이 올 줄은 상상도 못해서... 죄송해요."


"아, 괜찮아요! 충분히 이해돼요. 저희 쪽도 마찬가지인 걸요. 마치... 복잡한 메뉴판 앞에서 한국의 사투리를 쓰는 노약자 손님을 맞이하는 느낌이죠."


마르모스는 스파이 훈련시절에 겪었던 아르바이트의 해프닝을 떠올리며, 한석봉의 반응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산으로 셀뻔한 순간, 한석봉이 마르모스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뭘 찾으러 오셨어요?"


"아, 혹시 공중전화를 좀 쓸 수 있을까요?"


"어... 저기에 있어요."


마르모스는 한석봉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공중전화기 쪽으로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주머니를 뒤졌다. 


손끝으로 주머니의 가슴 시린 공허함을 느낀 마르모스는 자연스럽게 돈을 잃어버린 듯이 당황하는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Wha, what the?! My money?!"


주머니를 급하게 뒤지는 척을 하던 마르모스는 이내 한석봉의 눈치를 살피는 척 하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혹시 돈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제가 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진짜 중요한 곳에 전화를 해야 해서 그래요! 꼭 갚을게요!"


"자, 잠시만요."


한석봉은 급하게 주머니를 뒤지더니, 이내 500원 짜리 동전 5개를 꺼내서 건내줬다. 


"제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그게 다예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Thank you very much!"


마르모스는 그렇게 감사해 하며, 공중전화로 가서 동전을 넣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번호를 인식한 수화기에서는 신나는 외국 팝송<브루노마스 uptown funk(업타운펑크)를 상상해 주세요>이 들려왔다. 


"이 친구... 노래 취향은 여전하군."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와중에 통화가 연결됐다. 


"네~네~안녕하세요. [알렉스 파크] 라고 합니다. 불법 체류자도, 은행 계좌가 해킹 당하지도, 보험이 필요하지도 않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은 테라와 차원종의 위협에서 매우 안전한 삶을 살고 있으니, 외국인을 물로 보면서 그런 일로 돈을 뜯으려는 한심한 사람이라면 한대 맞기 전에 전화를 끊는 게 신상에 좋을 거예요~?"


"... 한국에 온 뒤로 보이스피싱에 많이 시달렸나봐 bro?"


"이 목소리와 말투... Oh... 이게 말로만 듣던 고스트콜인가?! 너 맞지 마르모스? 천국은 살만하니?"


은근히 장난기가 묻어나는 알렉스의 말투에 마르모스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내가 어째서 천국에 갈거라고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아직 안 죽었어. 유니온에서 나에 대해 어떤 정보를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말했던 중요한 상황이니, 그 말들은 믿지 마."


"하핫! 농담이야!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장난 좀 쳐봤어! 그래서, 이렇게 전화했다는 건 너도 한국에 있다는 소리인데... 맞아?"


"그래, 난 지금 재해복구지역에 와있어. 너만 괜찮다면 한시라도 빨리 [방주]를 얻었으면 하는데... 지금 어디야? 만날 수 있어?"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알렉스는 흥분에 고조된 말투로 말했다. 


"오우! 이런 행운이! 난 지금 강남GGV에 있어! 지금 당장 만나자고!"


"잠깐, 한국에 파견을 나온 건 알고 있지만, 네가 강남에는 왜...?"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고. 여기는 보는 눈도, 듣는 귀도 많을 테니까 말이야."


"......알았어. 그럼 쇼핑몰일대에서 보자."


마르모스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유니온 내의 상황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건가? 아니면... 날 꿰어낼려고 벼르는 건가? 자세한 건 알렉스를 만나서 얘기해 봐야겠네."


그렇게 결론을 지은 마르모스는 한석봉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한 후,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쇼핑몰일대로 들어선 마르모스는 가볍게 몸을 풀면서 순수 격투를 이용해서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쇼핑몰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혹시 라도 알렉스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걱정할 것을 염려하여 마이티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서 많은 양의 차원종을 처리한 마르모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전성1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적어도 섬에 있을 때 보다는 많이 나아졌어!"


마르모스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파트너, 뒤에 아직 적이 남았다.}


마이티가 차원종의 기척을 느끼며 머릿속으로 말하자, 마르모스는 능청스럽게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그건 저 발소리가 알아서 할 거야."


마르모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원종의 뒤쪽으로 둔탁하면서도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촤라락! 빠각!!!]


쇠사슬에 메달려 날아온 작은 봉이 차원종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리고...


"아뵤~~~~~~와다다다다!!!!!"


쇠사슬이 날아온 진원지로 부터 체격 좋은 금발머리 클로저가 날아와 차원종의 머리를 발로 찍은 뒤, 쌍절곤을 이용하여 온몸을 두들겨 팼다. 


차원종의 머리로 날아든 작은 봉은 이 남자가 다루는 쌍절곤의 일부였던 거였다. 


해당 클로저의 공격에 차원종은 맥 없이 처리됐다. 


"오오오오~~~!!!"


차원종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클로저는 이ㅅ룡을 연상케 하는 포즈와 포효를 질렀다. 


그런 모습을 본 마르모스는 여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ㅅ룡에 대한 팬심은 여전하구나?"


"아뵤~!!!"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클로저는 이ㅅ룡을 흉내내면서 웃더니, 성큼성큼 다가와서 마르모스를 격하게 끌어 않았다. 


"진짜로 걱정했다고 Bro! 이렇게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클로저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클로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역시 너 밖에 없다니까 알렉스."


둘은 그렇게 잠깐 동안 반가움을 표현하는 대화를 나누고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방주는 챙겨왔어?"


마르모스의 물음에 알렉스는 의기양양한 기세로 약간 큰 가방을 내밀었다. 


"물론! 안전한 곳에 고이 모셔뒀었지! 자, 여기!"


가방을 받아든 마르모스는 자물쇠를 풀고 내용물을 확인했다. 


가방 안에는 스마트폰과 지갑을 비롯한 각종 국가의 돈과 통장, 소량의 금괴와 보석, 여러개의 USB와 CD&디스크, 소형 노트북과 여러가지 복잡해 보이는 단말기, 은급키트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지갑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다양한 카드와 위조 신분증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이를 모두 확인한 마르모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했다. 


"좋아! 이 정도면 이제 널널하게 앞가림을 할 수 있겠어." 


"이걸 가져갈 정도면 대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거야?"


알렉스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묻자, 마르모스는 역으로 질문했다. 


정확히는 말하기를 꺼려했다. 


"아직은... 좀 더 확실해 지면 그때는 무조건 얘기해 줄게. 일단은 내 말에 대답해줘. 넌 나에 대해 어떤 소식을 들은 거야? 그리고 강남에는 무슨 일로 왔고?"


"처음에는 그저 인터넷 기사로만 들었었어. 영국에서 파견나온 A급 클로저가 작전수행 도중 사망했다는 식으로 말이야. 그때까지는 그냥 그런 사건이 있었구나... 싶었지. 설마 그게 너일줄은 몰랐거든. 그런데..."


알렉스는 사묻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알다시피 내가 네 정체를 알고있는 유일한 정규 클로저잖아? 그래서 그런지 유니온에서 비밀리에 연락이 오더라고. 그때서야 비로소 실감했지. 너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는 걸 말이야."


"구체적으로 뭐라고 하던데?"


"네 팔과 다리, 그리고 몇몇 장기들을 보여주면서 네가 죽었으니 너에 대한 건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고 발설 하지도 말라고 했었어. 처음에는 말도 안돼 보여서 반론했지. 막말로 네 얼굴이나 몸이 아닌 팔, 다리, 장기만 나왔으니까. 그 정도는 쉽게 위조 가능한 부분이잖아?"


"그래서?"


알렉스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더 따지려고 하니까, 그때서야 보이더라. 뭔가 있다는 걸 말이야. 표정이나 말투가 싹 바뀌면서 나머지 부위들은 차원종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돼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더이상 캐묻지 않았지. 그저... 제발 너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빌었어."


"그렇군..."


알렉스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속으로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망할 늙은이... 날 추격하고 있나?}


마르모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질문을 이었다. 


"일단 알았어. 그럼 다음... 넌 왜 강남으로 파견을 나온거야? 너 분명... 한국신입 클로저들을 위한 교관으로 파견나온 거잖아? 그래서 한국의 유니온 아카데미에서 지냈었고."


마르모스의 질문에 알렉스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교관으로 지내고 있는 와중에... 키울맛이 나는 친구 하나를 만났거든. 그리고 그 친구를 중심으로 유니온에서 하나의 팀을 기획했고, 난 어쩌다보니 그 팀의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됐어. 자세한 건 이걸 봐봐."


알렉스는 기대 했다는 듯이 하나의 자료를 마르모스에게 넘겼다. 


자료를 받아든 마르모스의 눈에는 우물을 뒤짚어쓴 사나운 악어 마스코트와 그 이름이 보였다.


[프로젝트 우물악어]


마르모스는 자료를 넘기며 작은 목소리로 읽어봤다. 


"위상력 재능이 뛰어나지만, 경험이 부족한 클로저들과 위상력 재능은 부족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클로저의 합동육성 프로젝트라... 뭔가 소소하면서도 장대하구만..."


마르모스는 나름대로 흥미롭게 자료를 살펴봤다. 


어느 누구라도 원활히 지휘할 수 있는 리더를 필두로 모인 구재불능의 엘리트 클로저들... 겉보기에는 사납고 무서운 악어 같지만, 어리숙한 면도 같이 돋보임이 마치 우물안의 개구리가 연상되어 지어진 이름 우물악어팀...


구성원

A급 클로저 [김진형](리더)

준A급 클로저 [박소희], [오시훈], [유미나], [윤 혁]

책임자 : A급 클로저이자 교관 알렉스 파크

관리요원 : 강희진


계속 읽어가던 마르모스는 생각보다 큰 스케일에 놀랐다. 


"팀 자체를 전속 지원하는 특경대까지?! 스케일이 생각보다 큰데?! 아니아니 그나저나, 이걸 나한테 다 보여줘도 되는거야?"


마르모스가 걱정스럽게 묻자 알렉스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자랑하는 게 맞긴 한데... 너랑도 관련이 있는 얘기야."


"...?!"


알렉스의 말에 마르모스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알렉스는 그의 말에 부응하듯이 말했다. 


"팀이 결성되고, 작전지역이 결정될 쯤에 유니온의 어느 측근으로 부터 비밀지령이 왔거든. 네 사망사건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해 달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너에 관한 긴밀한 자료를 넘겼어. 네가 하달받은 임무의 일부분 부터 시체로 추정되는 부위가 발견된 구체적인 위치까지... 육성 프로젝트에 참여 하면서 주변에 관련된 장소를 수색 달라고 하더라고. 일이 진행됨에 따라서 추가적인 지령과 지원을 주겠다면서 말이야."


"...그러다가 나랑 연락이 닿은거고?"


마르모스는 생각에 잠겼다.


{다행히 유니온 내부에서 그렇게 큰일은 없었나보네... 그렇다면 이용할 수단이 더 많을지도 몰라. 일단은 참고해놔야겠군. 자세한 건 그녀석을 만나봐야 알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던 마르모스는 알렉스가 갑자기 자기를 붙잡고 구석진 곳에 숨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 뭐야?!"


"쉿! 아무래도 들키면 안될 거 같아서 말이야."


알렉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떤 길목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쌤요~박쌤!! 어디가셨노? 분명 일로 가셨었는데?!"


큰소리로 누군가를 부르며 나타난 사람은 마르모스가 자료에서 봤었던 우물악어 팀의 리더 [김진형]이었다. 


알렉스는 김진형을 내심 뿌듯해 하면서도 곤란에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부쩍 눈치가 늘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최대한 동선을 흩어 놨는데;;;"


"그러냐... 그나저나 박쌤은 또 뭐야?"


"아, 내가 너한테 얘기 안했던가? 나 한국계 미국인이거든. 아버지 성씨를 따라서 알렉스 박인데 미국에서 부르기 쉽게 파크라고 했지."


"아하."


마르모스와 알렉스는 김진형을 경계하면서도 실없는 잡담을 나눴다. 


그러던 도중 김진형의 통신기로부터 경보음이 울렸다. 


[쇼핑몰내부에서 고위상력반응감지! 우물악어 팀의 클로저들은 지금 즉시 집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오라는 박쌤은 안나오고 차원종이 나와뿌네;;;"


경보를 들은 김진형은 뒤도 안돌아보고 해당 위치로 이동했다. 


마르모스와 알렉스는 몰래 김진형의 뒤를 밟았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우물악어팀이 진을 치고 A급 차원종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각자만의 개성과 실력을 지닌 클로저들이 리더의 지시에 따라 호흡을 맞추자, 차원종은 발버둥을 치다가 쓰러져 버렸다.


마르모스는 이를 흥미롭게 바라보면서도 의문을 품었다. 


"너네 팀원들의 실력은 그렇다고 치는데... 왜 이곳에 말렉같은 A급 차원종이 나타나는 거지?"


마르모스의 물음에 알렉스가 갸우뚱 거리며 대답했다. 


"안그래도 우리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보통 여기서 말렉 같은 수준의 차원종은 잘안나온다고 들었는데... 몇몇 장소에서 정보에도 없는 차원종이 나타나더라고."


"......."


마르모스는 신서울 근처에 위치한 교단의 아지트들을 생각하며 불안함을 느꼈다. 


{전우치... 설마 나에 대해서 교단에 떠벌린건가? 당장은 모르겠네... 저 차원종들이 우연인지 아닌지...}


마르모스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에 소식을 접한 특경대들이 위치에 집결하여 차원종의 유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진정되었음을 확인한 마르모스는 알렉스에게 말했다.


"인사도 했고... 사태도 어떤지 얼추 알았겠다... 일단은 여기서 자연스럽게 흩어지자.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지는 보고 연락할게."


"또 유령이 되는 건 아니겠지?"


"재수없는 소리마 임마."


"하핫! 농담이야! 이제부터 라도 무리하지 말라고! 스파이 답게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넌 스파이랑은 거리가 먼거 같다니까..."


알렉스의 말에 마르모스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일은 일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지."


일행은 그렇게 친구다운 실없는 대화를 나누며 헤어졌다. 


쇼핑몰을 빠져나온 마르모스는 곧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 들어선 마르모스는 자신에게 인사하는 한석봉에게 덜컥 25,000원을 넘겼다. 


이를 받은 한석봉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서오세... 어어엉???"


"전화값이에요. 고미워요! 덕분에 제 소지품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 그... 제가 드린 건 분명 2,500원 이었는데요..."


"네 알아요. 그저 10배로 갚은 것 뿐이에요."


"굳이 그렇게 까지는... 솔직히 말해서 안갚아도 상관없었는데요..."


"저한테는 그 정도로 은혜가 됐으니까요."


"???"


마르모스는 어리둥절해 하는 한석봉을 뒤로하고 편의점을 둘러보며, 몇가지 간식거리를 챙긴 뒤 카운터로 가서 담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한갑이랑 라이터 하나 포함해서 같이 계산해 주세요."


계산을 끝마친 마르모스는 사람이 적은 길목의 구석으로 가서 간식거리를 먹은 뒤,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쓰읍... 하아... 그나마 스트레스가 좀 풀리네..."


마르모스가 담배의 여운에 빠져있을 때 마이티는 이해가 안된다는 어투로 말했다. 


"그 감각이 뭐길레... 굳이 육신을 훼손해가며 심취하는거지? 이해할 수 없군."


"너무 그러지마. 꼴초는 아니니까 말이야.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피지도 않아."


마르모스는 그렇게 핑계를 대며 한개비를 다 태운 뒤,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고 주소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 녀석...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 사고나 치지않았으면 좋겠는데."


마르모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덜렁이천사 라고 되어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몇초간 이어지자 어떤 여자가 굉장히 흥분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서서서, 선배?! 선배 맞아요?!"


그런 여자의 목소리에 마르모스는 익숙하다는 어투로 대답했다. 


"나 없는 동안 잘있었어 [엔젤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 내가 예상해 보건데... 너 지금 한국의 신사울에서 뭔가 하고있지?"


"...윽..."


엔젤라는 정곡을 찔린듯한 반응을 보이며 대답했다. 


"제 행동을 예상하시는 거 보니 멀쩡한가 보네요... 일단 알겠어요. 선배는 어디세요?"


"재해복구지역에 있어."


"그럼 구로에서 만나죠. 전 지금 그쪽 근처에 있어요."


그렇게 연락을 마친 마르모스는 서둘러 길을 떠났다. 


마르모스는 이번에도 인간의 전투방식으로만 차원종과 교전을 벌였다. 


알렉스 때와 마찬가지로 마이티에 대한 것은 숨기기로 한 것이다. 


마르모스는 격투와 더불어 자신의 재능인 위상력 광자탄을 적절히 사용하여 전** 때의 전투방식을 제현해 봤다. 


그때만큼 시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섬에서 처럼 버벅 거리지는 않게 되었다. 


차원종을 어느정도 처리하고 인적이 드문곳에 다다르자, 주변을 지켜보던 마이티가 마르모스에게 속마음으로 말했다. 


{아직 남긴 남았다만... 이번에는 저 발소리가 해결하는 건가?}


{빙고!}


마르모스가 마음속으로 답변하자, 그 답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깔끔한 정장차림의 어떤 여자가 기다란 창을 현란하고 세련되게 휘두르며 마르모스를 노리던 차원종 잔당들의 목을 쳤다. 


차원종들을 처리한 여자는 재빠르게 마르모스에게 다가가서 그의 몸 곳곳을 살피면서 말했다. 


"괜찮은 거 맞죠? 그 시체... 조작된 거죠?"


"그래~그래~조작된 거 맞아. 나 멀쩡히 살아있잖아."


마르모스는 능청스럽게 말하며 속으로는


{살아는 있지... 시체가 조작된 게 아닐 뿐...}


라고 생각하며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쨋든 엔젤라. 나 없는 동안 유니온은 어때?"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엔젤라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배가 실종된 뒤에 한방 먹었어요. [미하엘] 총장 산하의 의원들이 없는 자료까지 만들어 가며 다른 의원님 들을 공격했어요. 정말 다행히도 셰도우팩 선배님들과 저희들이 진상을 파악해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으셨죠. 하지만..."


"하지만?"


엔젤라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분개하며 말했다. 


"총장 산하의 스파이들 까지 가담한 탓에... 몇몇 조작사건 들을 막아내는 건 실패했어요. 정말 다행히도 의원님들이 사퇴 되거나, 흩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의 권한이 몇 단계 아래로 내려가고 말았죠. 그리고 그 자리를 총장 산하의 몇몇 의원과 중립을 지키던 의원들이 반반씩 차지했고요."


"...빌어먹을 늙은이 같으니..."


마르모스는 미하엘 총장을 생각하며 비속어를 중얼거렸다. 


엔젤라는 마르모스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셰도우팩 선배들과 다른 스파이들이 사력을 다해 막아봤지만... 아무래도 마르모스 선배... 셰도우나이트의 빈자리가 컸었어요. 선배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다들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더라고요... 선배가 있었으면 완전히 막아낼 수 있지 않았겠냐며... 덕분에 다들 많이 걱정했어요. 셰도우팩 분들이 선배는 절대로 허무하게 죽을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알았어. 그만... 내가 미안해."


마르모스는 씁쓸한 감정에 휩싸였다. 


답답한 감정들이 매우 거슬렸던 마르모스는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러던 중...


{파트너... 뒤에 누군가가 있다.}


마이티가 마음속으로 말하는 것과 동시에 담배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주먹에서 뼈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엄청난 실력이네...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들켰으니까 나오지 그래?"


마르모스의 말에 엔젤라는 의아해 했으나, 뒤쪽의 어둠이 드리워진 곳에서 롱코트를 입고, 오른팔이 기계팔로 되어있는 한 남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체, [체스터]씨?! 언제부터 그곳에... 설마 이때까지 절 미행했던 거예요?"


엔젤라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을 끌어들인 거야?"


엔젤라는 마르모스의 말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체스터의 동태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체, 체스터 씨?! 설마..."


엔젤라의 말에 마르모스는 체스터를 바라봤다. 


체스터는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서니샤는 걱정 하지마, 이것만 쓸 거니까."


"혼자서 뭐라는 거야?"


마르모스의 의문이 끝나기 무섭게 체스터의 기계팔 소매 부분에서 약간 긴 칼날이 튀어나왔고, 그로부터 살기가 느껴졌다.


살기를 느낀 마르모스와 마이티는 곧바로 전투 태세를 취했다. 


"엄청나게 살벌하네... 정체가 뭐야?"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왼팔과 오른 다리를 변형시켜 마이티의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모스의 모습에 엔젤라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으나, 비명 소리는 그들의 전투 소리에 묻혀서 사라져 버렸다. 


"뭐야? 비주얼쇼크 때문에 좀 당황하나 싶었는데... 뭐하는 인간이야?"


마르모스는 이때까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저수지나 은하, 엔젤라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체스터는 처음에 마르모스의 모습을 봤을 때 흡칫 놀라는 듯 했다가, 전우치나 김철수 처럼 곧바로 자세를 다잡고 공격을 한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 견줄 정도로 상당한 실력 또한 겸했고, 심지어 마르모스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암살자 형식이었다. 


그렇기에 마르모스와 마이티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임할 수 밖에 없었다. 


왼팔을 날붙이 처럼 바꿔서 칼을 맞대고, 킥이나 펀치로 사각을 노리고, 떨어지면 광자탄을 날리고, 거리를 좁혀서 다시 공격하고...


하지만 체스터는 그 어떠한 틈도 주지 않았고, 희한하게 노리지도 않았다. 


싸움이 지속될수록 마르모스는 마치 체스터가 자신을 가지고 노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러던 중 마이티가 한가지 묘책을 내놨다. 


"시험해볼 가치는 있겠군. 잠시 실례하겠다."


마이티는 왼팔을 길게 뻗더니, 왼손을 뱀의 머리에 인간의 상반신을 합친 듯한 형상으로 변형 시켰다. 


그러고는 체스터의 뒤로 가서 마르모스와 협공을 가했다. 


이를 본 체스터는 곧바로 몸을 돌려서 기계팔로는 마이티의 공격을, 맨손으로는 마르모스의 격투를 받아냈다. 


약간 불리한 상황에 놓인 체스터는 공격을 다 막아냄과 동시에 곧바로 마르모스와 거리를 벌리고 말했다. 


"역시 전력을 숨기고 있었어."


"누가 할 소리?"


마르모스는 그런 체스터를 얄밉게 여기며 받아쳤다. 


체스터는 잠시 칼에 위상력을 모으더니, 기계팔과 칼날이 푸른 불꽃으로 휩싸였다. 


그런 체스터를 본 마르모스와 마이티는 긴장하며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다시 격돌하기 위해 재빠르게 다가갔다.


그러나...


"자~그쯤하고 스탑!!"


갑자기 검은 가죽롱코트를 입은 남자가 튀어나와 둘 사이를 가로막더니, 돌진하여 자신의 뒤에 있는 체스터를 몸통 박치기로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무협 영화에 나오는 무술가 처럼 자세를 잡더니, 한쪽 발로 힘차게 바닥을 찍으며 충격파를 일으켰다. 


의도치 않게 그를 향해 돌격하던 마르모스는 그 충격파에 의해 공격이 상쇄되며, 엔젤라가 있는 곳으로 밀려났다. 


그렇게 갑작스레 시작된 싸움은 갑작스레 등장한 남자에 의해 막을 내렸다. 


남자는 마스모스와 마이티, 엔젤라를 흘겨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완전히 무방비하게 그들을 등지고 체스터에게 말했다. 


"......내가 누누히 말했지? 사람을 공격하지 말라고 말이야."


"......미안."


체스터는 자신의 죄를 아는 듯한 저자세로 남자의 말에 수긍했다. 


그런 체스터를 본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서니샤는 안 말렸어???"


"......말렸어."


"근데 무시한 거지?"


"응..."


남자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체스터는 더욱 위축되었다. 


그런 모습을 본 엔젤라가 말했다. 


"하아... 역시 지훈 씨 한테 연락하길 잘했네..."


마르모스는 남자가 어딘가 익숙해서 생각에 곰곰히 잠겨 있다가 엔젤라의 말을 듣고,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 


"...너 도대체 몇명을 끌어들인거야?"


"한... 팀정도?"


"하아..."


마르모스가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자, 엔젤라는 황급히 변명했다. 


"하, 하지만 그만큼 믿을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사태가 사태니 만큼!"


엔젤라는 진땀을 흘리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와중, 마르모스에게 붙어있는 마이티로 화제를 바꿨다. 


"그나저나 선배야 말로 뭐에요?! 그거는 도대체 뭔데요?!"


마르모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 시체가 조작이냐고 했었지? 그거 조작된 건 아닐거야. 진짜로 팔, 다리가 잘렸었고, 내장을 적출 당했으니까. 정말 다행히도 이 녀석을 만나서 목숨을 건졌지."


마르모스는 으스대면서 왼손에 뱀의 머리를 하고 있던 마이티를 자랑했다. 


마이티는 마르모스의 말에 한술 더 떴다. 


"나 또한 파트너 덕분에 새삶을 얻었다. 그 과학자 한테 당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군."


"어... 어어..."


엔젤라는 둘의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체스터를 꾸짖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 미안하게 됐어요. 둘다... 저 녀석이 우리들 중에서 타인을 제일 불신하는 녀석이거든. 그것 때문에 가끔식 저렇게 돌발적인 행동을 하곤 해요."


그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렇군요. 뭐 그럴 수 있죠. 그나저나... 정말 의외네요... 불신이라면 오히려 당신이 좀 더 심할 줄 알았는데..."


"하핫!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인가 보네???"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남자는 목소리와 말투에 날을 세우며, 주먹에서 뼈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아휴, 어떻게 모를수가 있어요~A급 수배자 [오지훈] 씨를..."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오지훈은 점점 걸음을 옮겨서 마르모스에게 다가갔다. 


체스터와 엔젤라는 그 광경과 살벌한 분위기에 의해 잔뜩 긴장했다. 


오지훈이 서서히 거리를 좁히자, 마르모스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는 조크입니다. 미안해요! 예전에 유니온에서 당신과 관련해서 일했더니 저도 모르게... 아, 물론 좋은 쪽으로 일한 거예요. 당신의 누명을 풀어라는 업무를 맡았거든요."


"아하~그러셨구나~그럼 나에 대해서 얼추 알겠네?"


[퍼억!]


오지훈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르모스의 얼굴에 주먹 한대를 갈겼다. 


"잠깐 까먹은 것 같아서 알려줬어요. 다음부턴 조심하시라고."


"아야야... 다음부턴 주의할게요."


마르모스는 오지훈에게 맞은 부위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오지훈은 뒤에서 다가오는 체스터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얼추 사태는 진정된 거 같으니 우린 물러갈게요. 나머진 아는 사람끼리 해결하시죠."


오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체스터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마르모스는 그런 그들을 뒤로 하고 엔젤라에게 말했다. 


"대충 저 정도의 사람들을 모았다는 말이지?"


"모으기 보단... 제가 찾아가서 의뢰를 요청한 거죠."


마르모스는 체념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마음 같아서는 한소리 하고 싶지만, 사태가 사태니 만큼 참을게... 일단은 여기서 헤어지자. 나한테 더 해줄 얘기없지?"


"그... 선배 소식... 전해둘까요?"


엔젤라의 물음에 마르모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아니, 아직은 알리지마. 안팍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게 들키면 일이 꼬일거야. 일단은 너만 알고있어."


"예, 당장은 저만 알고 있을게요."


그렇게 볼일이 끝난 일행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길을 걷던 도중 마이티가 마르모스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체스터 라는 인간... 참 기묘한 인간이였다."


"왜? 뭐 이상한 거라도 있었어?"


마르모스가 묻자, 마이티는 심오하게 대답했다. 


"그 인간이 검에서 불을 뿜어냈던 그 힘...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뭐???"


마르모스가 놀란듯한 표정을 짓자, 마이티가 확실하게 말했다. 


"그 힘은 분명... 우리들의 힘이었다. 어째서 인간이... 그 힘을 쓸 수 있는 건지..."


"그러니까, 인간인데 차원종의 위상력을 사용한다는 거지? 우리 만큼이나 기묘한 사람이네..."


마르모스는 스마트폰의 주소록에 있는 엔젤라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이 녀석... 어떤 사람들을 끌어들인 거야..."


마르모스는 갑자기 생겨난 의문들을 생각하며 은신처로 복귀했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말

이상 뇌절이었습니다만... 왠지 제가 생각하는 구상으로는 앞으로 더 많은 뇌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특.히.주.의]라는 푯말이 보이면 지체 말고 뒤로 가기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미 보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분께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제가 11월 6일 [마르모스&마이티 서브 에피소드 1화 : 막강한 괴수 ] 이후로 지금까지 글을 올리지 못한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요...

제가 지금 직장을 잡아서 일하는 곳이 동네개인마트인데요. 

하루 고정 휴무가 4일에 남직원 이라는 이유로 하루 11시간, 1주 통합 66시간 정도를 일합니다. 덕분에 직장생활 자체에서 삶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11시간씩 일한거에 비해 급여가 적으니... 의욕도 없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같이 일하시던 직원 분들이 적잖게 퇴사를 하심으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났고, 덕분에 분위기도 다소 안좋아지고 있는 상태라서 희망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4~50대 상급자(과장~부장)의 악의없는(?) 부조리와 막말로 인해 저의 사기는 더더욱 껵여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피곤하고 심신의 여유가 없는 무기력한 일과를 보내고 있었고, 차일피일 스스로에게 오만 핑계를 대며 글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클로저스 공식 유ㅌ브의 업데이트 예고 영상의 댓글들을 보던 와중에... 우연히 이 팬소설의 팬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습니다.(아참, 그 원본 댓글 분께는 의도치 않게 ㅈ목질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글을 작품이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응원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모습에 엄청난 고마움과 적잖은 죄책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라면 퇴사하는 내년 1월부터 부지런히 쓰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팬분을 보니 차마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이번편을 기점으로 조금씩 이라도 다시 씁니다. 그리고 1월 부터는 웬만해선 1주에 1편은 무조건 적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만약 기다리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 말만 몇번을 하는 겨... 이 양심 없는 넘...)

2024-10-24 23:36: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