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이 축하해주는 괴도 소녀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1-12-13 3

오늘도 평소처럼 클로저 활동을 하는 늑대개팀은 강남에 나타난 차원종들을 처치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늑대라는 이름답게 팀원들끼리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그러니까 마지막 남은 녀석은 내가 처치하려는데 왜 너희가 방해하는거야!"


늑대개팀에서 매번 화를 내는 남자는 나타였으며 그는 자신이 처치하려는 차원종을 다른 팀원에게 뺏겨 화가나있었다.


"네가 움직이려고 하는것보다 내 사격이 더 빨랐다. 그 덕분에 눈앞에 있던 시민을 구한걸 모르나?"


"그건 티나씨 말이 맞아요. 나타씨 마음은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우린 시민을 지키는걸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걸 잊지 말아주셨으면해요."


그런 나타를 설득시킬려고 하는 사람은 티나와 바이올렛으로 두 사람이었고 늑대개팀에서 가장 어린 한 소녀 또한 나타의 화를 달래주려고 했다.


"무엇보다 아까 구해준분에 생일 케이크를 지켜낸게 다행이에요. 그 사람들도 고맙다고 했고 그러니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는게 어떤가요 나타님."


그녀의 이름은 레비아였으며 차원종이지만 늑대개팀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었고 레비아의 간절한 마음에 나타는 할 수 없다는듯 고개를 돌리며 혀를찼다.


"쳇, 이번 한번은 그냥 넘어가주겠어."


"그나저나 하피씨는 오늘따라 말이 없으시네요. 아까 시민들 구할때 가장 활약을 하셨는데."


"맞아요! 하피님이 빠르게 시민들을 데리고 이탈해서 그분들 생일 케이크도 지킬 수 있었잖아요!"


"잠깐, 하피, 우리 말은 듣고 있는건가?"


아까전 시민들을 구한 한명에 여성 그녀는 늑대개팀 하피였고 팀원들이 그녀를 부르는데 멍때리고 있자 그런 답답한 모습에 지친 나타가 하피에게 다가가 다시한번 큰 소리로 불렀다.


"야, 좀 도둑 여자! 아까부터 왜이리 멍 때리는거야?"


"아, 미안해요. 잠깐 생각좀 하느라고...."


뒤늦게 하피가 이야기를 하자 팀원들 모두 제각각 하피의 반응에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에는 나타가 날뛰거나 팀원들끼리 다툼이 일어나면 가장먼저나서 말렸는데 오늘은 혼자 멍때리고 있으니 평소 그녀답지 않다고 느껴졌다.


"혹시 무리하게 움직이느라 지치신건가요?"


"음....아무래도 그런가봐요. 일단 여기도 정리 끝났으니 슬슬 복귀하도록해요."


모두들 그녀가 평소랑 다르게 행동하는것에 의문이였지만 하피의 말대로 우선 보고를 위해 복귀를 했고 늑대개팀을 지휘하는 트레이너에게 임무 보고를 끝맞췄다.


"수고많았다. 오늘 임무는 여기까지하고 다들 들어가서 쉬도록 해라."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모두 복귀를 하는 와중에도 하피는 표정이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걸 가장 먼저 눈치챈건  바이올렛이였고 그녀는 하피를 따로 불러 제안을 했다.


"하피씨, 괜찮으시면 저랑 차 한잔이라도 하시겠어요?"


바이올렛의 제안에 의아한 하피였지만 그녀 또한 기분전환을 위해 바이올렛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후훗, 좋아요. 마침 따분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잘됐어요."


두 사람은 그렇게 자리를 옮겼고 테이블에 놓인 차를 한잔씩 마시는것과 동시에 바이올렛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녀가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무슨 고민이 있길래 그렇게 표정이 안좋은거죠?"


"저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지 않은가요?"


하피는 얼버부리는것을 보아 숨기려는듯했다. 하지만 여러경험을 한 바이올렛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느껴졌고 차를 한잔 마시고 나서 마저 이야기를 했다.


"하피씨, 더이상 숨겨봤자 의미없어요. 아무리 그렇게 숨겨도 저는 알것 같거든요. 특히 당신이 아까 시민 한명을 구하고 그 케익상자를 봤을때 표정이 되게 슬퍼보였다는걸요."


그 말을 들은 하피는 정곡을 찔린듯 했고 이후 그녀를 더이상 속여봤자 의미없다는 생각에 하피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간....우리 아가씨한테는 거짓말도 못하는군요, 뭐 별로 심각한건 아니였어요. 그냥 그 생일케익을 보고 내일이 바로 제 생일이다는게 생각나서 좀 고민좀 하고 있었어요."


그 말을 듣던 바이올렛은 찻잔을 놔두고 당황한듯 했다.


"생일이라고요....?"


"어머나, 그게 그렇게 놀란 일인가요?"


"....전혀 몰랐어요. 당신이 그런걸 말할 사람도 아니고 인적사항을 확인했어야 하는건데....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않은거죠?"


당황한 바이올렛을 본 하피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평소처럼 웃으며 답했다.


"원래라면 말할까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나니 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요. 그런데 오늘 그 생일 케이크를 보니 제 생일이 신경쓴걸보아 아직도 전 어린애같은 구석이 있나봐요. 뭐, 그렇다고 괜히 제 생일을 신경쓰려하지 마시고요."


"아무리 그래도 팀원인데 간단한 축하라도...."


그런 바이올렛을 본 하피는 다가가서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을 닫게하며 싱긋 웃은채 말했다.


"전 이렇게 마음만 받아도 충분해요. 정말 절 위해 생각하신다면 생일인건 다른 사람들한테 꼭 비밀로 해주세요. 그럼 저도 먼저 숙소로 돌아가볼게요. 차 잘마셨어요."


하피는 그렇게 자리를 먼저 이탈했고 애써 웃고있지만 아직도 그녀에게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은채 따분함이 계속 나타났다. 그렇게 따분함이 몰려오는 하피는 늑대개팀을 만나기전에도 그랬듯 그녀는 자신에 생일이 다가오면 늘 하던 행동을 취하기로 마음 먹었다.



***




"휴우~이거 오랜만에 하니까 좀 힘드네."


한밤중이 되서 늑대개팀 건물 옥상에 자리잡은 하피는 그녀가 훔쳐온 귀중품들을 보며 만족하는 기분이였다.


"간만에 한건데 이정도 가져왔으면 나쁘지 않겠어."


그녀는 매번 자기 생일이 다가올때면 꼭 이랬다. 전날밤이 되면 자기가 만족하게 유니온에 고위 간부나 그외 고위층과 관련된곳을 노려 귀중품을 훔쳐서 자기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인것처럼 인식하며 매번 이렇게 살아왔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피 자기 자신은 과거에 생일에도 누구에게 축하받지 못했고 다니던 아카데미도 탈출을 해서 아는사람은 없었다. 그저 혼자서 괴도짓을 하면서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한 그녀는 혼자 생일을 보냈고 매번 이렇게 괴도짓으로 물건을 훔쳐 선물을 받은것같은 기분과 혼자 케익과 술을 준비해 자축을 벌였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었고 하피는 자정이 넘어 생일인 오늘 홀로 옥상에서 자축을 하며 생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혼자서 소리를 크게 낸것이 착오였는지 옥상 문을열고 누군가 들어오자 당황한 그녀는 뒤를돌아 경계했다.


"하피님....?"


익숙하고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피는 조심히 모습을 드러냈고 목소리에 정체는 다름아닌 레비아였다.


"이런 지금시간이면 주무시고 계실 시간 아닌가요?"


"그게 잠깐 깼었는데, 옥상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하피님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하피님 여기있는 물건은 전부다 뭔가요?"


레비아는 옥상에 하피가 놓은 물건들을 보면서 의아해 하자 당황한 하피는 얼른 치우기 시작했고 그런 하피의 모습을 본 레비아는 조심스럽게 하피에게 말했다.


"하피님, 혹시 오늘 생일이신가요?"


그 말을들은 하피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온몸이 굳어 있었지만 어린아이인 레비아한테 괜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레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훗, 생일이라니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간만에 혼자 술이라도 한잔하려고 준비한거니까 신경쓰지마요."


"하피님, 죄송하지만 지금 하피님이 거짓말을 하시고 있다고 봐요.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지금 눈앞에 놓인 케익이나 술 그리고 더 이해가 안가는건 저기있는 귀중품만 봐도 하피님이 훔쳐왔다는건 충분히 알 수 있어요."


결국 하피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자 애써 웃고있던 표정도 풀었다.


"에휴, 역시 레비아한테는 거짓말을해도 소용없군요. 그만큼 당신도 성장했다는거니까 말이에요."


"그럼....역시 오늘이 생일이신거군요. 근데 왜 말을 안하셨어요? 그랬다면 저희 모두 하피님 생일을 축하해드렸을텐데...."


"그래서 안한거에요. 전 지금까지 괴도로서 혼자 지내서 그 누구한테 생일 축하같은거 받지 않았거든요. 뭣보다 그 바보같은 아이가 성인이되서 많은 인연을 만났어도 그 무리속에서 생일 축하받기가 이제와서 생각하면 부담되기도 하고요."


하피가 쓴웃음을 지으며 옆에있는 술을 한잔 마시자 레비아는 그런 하피를 보고 침묵을 유지했다. 아마 레비아 본인도 하피의 과거를 어느정도 알고있기에 더이상 그녀에 생일에 관해서는 묻지 않는거 같았고 하피는 그런 레비아를 슬슬 숙소 안으로 돌려 보내려고 했다.


"자, 날이 많이 추워졌으니 슬슬 들어가요. 괜히 여기 있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안되잖아요?"


"....네 그럴게요."


"아, 그리고 부탁 하나만해도 될까요?"


하피는 레비아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하려고하자 레비아는 굳이 들을 필요도 없다는듯 그녀에 부탁을 알아내 대답했다.


"말하시지 않아도 되요. 생일인거 비밀로하면 되는거 맞죠? 그리고 거기 훔쳐오신 물건도 마찬가지고요."


"후훗, 역시 우리 레비아씨는 이해가 빠르군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하피는 그렇게 홀로 레비아를 먼저 숙소로 돌려 보내고 난 뒤에 또다시 혼자만에 시간을 가지며 홀로 생일을 자축한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가자 술에 취하기 시작한 그녀는 어느새 옥상에서 깊이 잠들었다.



*



"....하피님."


"하피씨!"


"으음....뭐지?"


시간이 지나 어느새 해가 떠 있는 아침이되자 그녀는 힘들게 눈을뜨며 일어났고 어디선가 팀원들이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늦게 인지한 하피는 서둘러 옥상에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숙소로 다급히 내려와 팀원들과 합류했다.


"어이 좀 도둑여자! 아침부터 어디를 싸돌아 다닌거야?"


"일어나보니 너 혼자만 없어서 우리가 한참을 찾고 있었다."


"으음....그냥 좀 산책좀 하다 왔어요."


"산책이라고? 뭐 그건 그렇다쳐도 꽤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어젯밤에 술이라도 마신거 아닌가?"


트레이너가 유심히 노려보며 말하자 하피는 더이상 숨겨봤자 의미가 없다 싶었고 결국 아침부터 심하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후 트레이너는 오늘있을 일정을 간략히 이야기 하는데 오전에만 간단히 차원종 처치를 하고 그 뒤에는 개인적인 휴식에 들어가는거였다.


"어이, 꼰대, 당신이 갑자기 무슨바람이 불어서 그런거야?"


"그래, 평소에 훈련을 더 중요시하는 네가 왜 오늘은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동안 훈련하느라 고생해서 오늘은 간단히 끝내려고 한거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날보다 신경써야 하는 날이니 일단 그렇게 알아두고 내 지시에 따르도록 해라."


트레이너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팀원들에게 무작정 지시를 따르라고 말만 하고 자리를 먼저 이동했다. 그러나 트레이너는 떠나는것과 동시에 눈길이 하피쪽을 본 다음 지나갔지만 하피는 트레이너가 시선을 왜 자신에게 둔것에 신경이 쓰였다.


하피는 그 부분에 여러 추측을 하지만 혹시나 누가 트레이너에게 자신에 생일인것을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일부 팀원들은 모르는거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고 트레이너가 내린 지시에 일단 따르기로 했다.



***



"시시해 죽겠어. 좀 더 차원종들을 썰고 싶은데 다 잔챙이들만 있잖아!"


"그치만 오늘도 저희가 사람들을 지킬 수 있어서 전 기뻐요."


"레비아 말이 맞다. 이제 임무도 끝냈으니 각자 휴식에 취하면 될거 같은데, 다들 이참에 뭔가 하고싶은거라도 있나?"


"그렇다면 우선 식사부터 하러 가는게 어떤가요. 마침 근처에 아는 식당이 있거든요."


바이올렛의 제안을 듣고 나타나 레비아 등 다들 마침 임무를 끝내고 배고픈 상태라 바이올렛이 소개하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물론 그녀가 소개하는 식당은 상당히 비싸보이는 가게였지만 뭣보다 이상한점은 마치 준비가 되어 있는듯 자리가 예약되어 있었다는점이다.


하피는 이 부분에 의심이 갔지만 자기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다고 싶어 우선 음식을 주문해 식사를 했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조각 케이크가 나오자 그때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잠깐, 이거 저희가 주문한거 맞나요?"


하피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바이올렛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제가 따로 주문했어요. 메인을 먹었으니 후식도 따로 필요하지 않겠어요?"


"우와....이 케이크 다른 케이크보다 더 맛있어요!"


"칫,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고 먹을만하네."


"확실히....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어."


하피와 다르게 다른 팀원들은 준비한 케익에 만족한듯 했고 그런 하피는 바이올렛을 힐끗 쳐다보자 바이올렛도 하피가 무슨말을 할지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보는앞에서 두 사람은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고 그렇게 식당을 나온 늑대개팀은 다음으로 갈 곳으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흠....이 옷 레비아씨한테 어울리는거 같은데 어떠세요?"


"이 옷....엄청 예뻐요! 정말 제가 이걸 입어도 되나요?"


"물론이죠. 천천히 한벌씩 골라보도록 해요."


"어이, 이런 따분한곳에 와서 왜 옷이나 보고 있어야 하는거야?"


쇼핑을 하기 시작한 늑대개팀은 신서울에서 위치한 어느 백화점에 들어와 옷을 보며 시간을 즐기고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나타는 따분했는지 짜증을내고 있었다.


"가끔은 이런시간도 가지는게 좋지않나? 너도 기억하고 있을텐데, 임무가 끝나면 다같이 이렇게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지내자고 말이야."


"그래도 따분하단 말이야, 이런게 뭐가 재미있다고...."


"그러네요.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따분한건 물론 답답하기까지 하네요."


쇼핑을 즐기는 하피한테서 나온 말에 바이올렛이나 레비아 등 다들 당황했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아 진심인듯 했다. 


"아무래도 저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어요." 


그리고 따분함을 느끼던 하피는 홀로 자리를 이탈하려고 하자 다른 팀원들이 그녀를 말렸다.


"하피님, 그러지말고 다같이 다니는게 어때요?"


"그래, 아무리봐도 오늘따라 평소 너 답지 않다. 무슨일이라도 있는거냐?"


"뭐야, 오늘따라 저기압인걸 봐서 평소랑 확실히 다른거 같은데?"


"다들 일단 그만둬요. 하피씨, 혹시 저희가 불편해서 그런건가요?"


바이올렛이 중재를 하며 그녀를 설득시켜보려고 했지만 하피는 천천히 바이올렛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속삭였다.


"저한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제가 어제 말했을텐데, 우리 아가씨라면 현명한 선택을 할거라고 전 믿어요."


"하피씨, 잠깐...."


하피는 그렇게 말한뒤 혼자 자리를 이탈했고 팀원들한테서 벗어난 그녀는 갈곳이 없자 홀로 길잃은 늑대처럼 목적지가 없이 계속 돌아다녔다.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 그녀는 오랫동안 걸어 결국 아무도 없는 공원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바람이 불어 날씨가 추운것도 모른채 앉아서 가만히 있을뿐 지난 생일들을 돌이켜보며 올해도 이렇게 무의미하게 보내 서둘러 자신에 생일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녀는 더이상 혼자가 아닌 늑대개팀이 존재했지만 매번 홀로 보낸 생일에 그들에게 축하를 받자니 부담스러운 기분이 들어 도망쳐 나온것이고 이렇게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가면 조용히 생일을 넘길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뜻과는 다르게 날이 어두워지던때 그녀의 곁으로 팀원들이 찾아왔다.


"찾았다. 하피, 여기있었군."


"티나씨....?"


"하여간 이 좀 도둑 여자....괜히 사라져서 우리가 찾는데 고생하게 만들고 말이야."


어두운 공원속에서 가로등이 켜지는것과 동시에 그녀에게 찾아온건 늑대개팀에 나타와 티나였다.


"다들....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죠?"


"그거야 내 센서를 통해 한참동안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트레이너 쪽에서도 연락이 왔으니 슬슬 돌아가야 할것같다."


"그렇군요. 하긴 제가 너무 오래 나와서 다들 불편하게 했네요. 그럼 얼른 돌아가죠."


나타와 티나와 함께 하피는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돌아가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하피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것에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눈치를 챈것인지 그게 아니면 말해봤자 무의미했는지 걸어가는 길에서 다들 침묵을 유지한채 어느새 숙소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다들 먼저간건가요?"


"그래, 일단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숙소에 들어가자 안에 불이 **있자 하피는 먼저 불을 키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불을 킨것과 동시에 눈앞에 보인 모습에 하피는 한동안 할말이 없었다.


"하피님! 생일 축하 드려요!"


"축하해요, 하피씨."


"생일 축하한다. 하피."


"칫, 뭐 축하는 해주겠어."


눈앞에서 팀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에 생일을 축하해주며 준비해놓은 케이크를 가져다 놓자 하피는 잠시동안 말없던 그녀는 그 광경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하여간....정말 다들 말 안듣는 문제아군요. 특히 우리 아가씨라면 제 뜻을 잘 알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물론 무슨뜻인지는 이해는 했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동료의 생일을 어떻게 모른척하고 넘어가겠어요? 우리가 그만큼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


"오글거리는 소리 집어치워! 그보다 배고픈데 얼른 밥이나 먹자고!"


"나타, 오늘은 하피가 생일인걸 모르나? 오늘만큼만이라도 얌전히 있어라. 아무튼 생일 축하한다. 나도 바이올렛에게 들어서 준비해봤지만 네가 싫어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트레이너의 말을듣고 이어서 다른 팀원들도 상당히 생일파티를 준비하는데 신경을 많이썼다고 하자 하피는 자신이 알고있던 트레이너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 곁에는 이미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했고 이제는 혼자서 보내고 싶은 생일이여도 이들이 함께해 그럴수 없게 되었다.


"어라? 하피님....혹시 우시는건가요?"


"뭐야? 설마 지금 우리가 준비한 생일파티에 감동받아 우는거냐?"


"그....그런거 아니에요....울기는 누가 울었다고요! 그냥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축하 받아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거라고요."


"훗, 그렇다면 넌 이미 우리가 준비한 생일에 만족했다는거군."


트레이너가 약간의 미소를 보이며 말하자 하피는 얼굴을 붉히며 난감해하는 표정이였다. 


"정말....이런 모습 보일까봐 준비하지 말라고 한건데...."


"그래도 기분좋지 않나요? 모두에게 축하받는 기분 말이에요. 앞으로는 매번 생일이 오면 저희가 함께할테니 그때는 지금보다 더 기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에휴....뭐 좋아요. 이렇게까지 말을해도 준비해준 생일 준비해주신 답례로 그만큼 즐겨야겠죠. 그럼 파티를 시작해볼까요?"


하피의 말에따라 본격적인 생일파티가 시작되었고 그녀는 처음으로 지금까지 보낸 생일과 다르게 가장 즐거운 생일로 기억에 남을정도로 모두랑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전직 괴도로서 언제나 혼자인 그녀에게는 늑대들이 이제는 함께해 더이상 혼자서 술을 마신채 생일을 보낼 필요없이 앞으로는 곁에서 늑대들과 함께 추운 겨울날 보내는 생일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것이다. 


"아 그리고 하피 아까 옥상에서 귀중품을 발견했는데, 그건 반드시 다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해라."


"그....그걸 숨기는걸 깜빡했네요. 적어도 한개정도는 제 생일선물로 가져도 되는거 아닌가요?"


"이건 김유정 임시지부장 명령이기도 하다. 만약 지시를 따르지 않을경우에는 한동안 네가 원하는 술을 금지하는건 물론 지금하고있는 파티도 취소하도록 하겠다."


"윽....알겠어요. 다시 돌려놓으면 되잖아요!"


트레이너에게 한 소리 들은 하피는 괴도로 살아온 그녀가 더이상 혼자가 아니게 되서 한편으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런 괴도는 혼자서 외롭게 생일을 보낼 필요가 없이 눈앞에 늑대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그런 늑대들과 함께 생일을 맞이하게 될것이다.


작가의 말

이로서 마지막 캐릭인 하피 생일도 겨우 시간내 완성했네요.

이번 하피 생일은 홀로 보낸 생일이 많아 늑대개팀을 통해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축하받는 생일로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부족한점이 많지만 일단 하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올해 모든 캐릭 생일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많은 작품을 올릴테니

계속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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