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클로저
Stardust이세하 2021-11-27 2
처음 검은양팀을 맡으면서 아이들만 모여있는곳에 나보다 좀 더 나이많은 아이들에 보호자가 온다는 생각에 내가 할 일이 그나마 줄어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봤을때는 내가 생각한것과 다르게 엄청나게 빈약한건 물론 자료만 봐도 퇴물이라고 느낄 정도로 심각해 정말로 도움이 될까 싶었다. 오히려 자기 몸이 안좋아 임무할때마다 게으름만 피우고 도중에 팀을 나가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가 임무를 나갈때를 보고 내 생각은 달라졌다.
"히야아아앗!"
퇴물이였어도 차원전쟁 참가자인 그는 현역 클로저보다 뒤쳐져도 오히려 잘 싸웠다. 아니 정확히는 망가진 몸을 가지고 너무 무리하면서 아이들을 지키며 싸우는걸 보고 한편으로 그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제이씨, 그렇게 무리하지 말아요."
임무를 끝내고 돌아오면 그는 아이들이 안보는곳에서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럴때면 나는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는 매번 가지고 다니는 약을 먹으면서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말라고, 나는 이정도로는 죽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아니면 누가 애들을 지키겠어? 우리 애들이 무리해서 건강이 망가지는것보다 차라리 나같은 퇴물이 망가지는게 더 낫거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매번 임무가 있을때마다 내가 후방에서 보조만 하라고 해도 언제나 애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에 몸을 생각하지 않고 전장으로 나섰다. 그래서일까 점점 그 사람을 볼수록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번에 있던 임무에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독일에서 임무를 마치고 마스테마에 감염되었다. 하필이면 플라이 타입에 마스테마라 일반적인 호퍼타입에 마스테마와 달라 제거하기 힘들었다. 나는 의식을 차리며 지금까지 상황을 다 알게되어 위험한걸 알면서도 내가 누워있는동안 고생한 사람들을 위해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물론 우리팀과 다른 사람들은 말렸지만 그때 상황만 보면 나는 쓸 수 있는건 뭐든지 써야했고 한동안 공백을 비운 사람들에게 지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나서야 했다. 그렇게 작전을 끝 마칠때쯤일까 한동안 괜찮던 마스테마가 다시 부화하기 시작했고 온 몸이 비명을 지르며 당장이라도 죽을것만 같았다.
"언니! 유정이 언니!"
"유정이 누나!"
"언니! 정신 차려봐요!"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 내가 담당하던 아이들에 목소리가 작게나마 들려왔다. 그런 아이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걱정을 끼쳐 미안한것과 아이들을 놔두고 이대로 끝내야 하는게 아쉬웠다.
좀 더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었는데 곁에 남아서 도와줘야 하는데 나는 끝내 해준것도 없이 이대로 끝내는건가 싶었다. 원래라면 마스테마가 부화할때까지 냉동캡슐에 남는건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사람을 위해 내가 대신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무고한 사람을 지키는것이 클로저의 사명이고 나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관리요원으로서 할 일을 하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후회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제는 서둘러 마스테마를 제거하기 위해 캐롤에게 얼른 나 자체를 불태워 달라고 부탁한 그때 날 구해줄 한명에 영웅이 나타났다.
"아니, 그럴필요는 없어. 지금부터 이 자리는 내가 나선다."
바로 우리팀에서 애들을 보호하던 제이씨가 날 안아들더니 온 몸에서 힘을 내기 시작하며 불꽃이 나타났다.
"제이....씨...."
"걱정말라고 유정씨, 조금 뜨겁겠지만 꼭 참아줘."
어째서일까 그 말을 듣던 나는 고통조차 잊은채 안심이 되었고 지금까지 본적없던 제이씨가 가진 힘이 불꽃으로 형성되며 나와 제이씨 두 사람은 불꽃에 감싸였다.
"후우우....나는 알파 나이트 가장 처음에 타오르는 불꽃! 소중한 사람을 지킬때까지 이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화르르르!
순식간에 불꽃이 내 안에 마스테마가 있는곳으로 닿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대로 잠시 의식을 잃었다.
*
"언니! 정신 차려봐요!"
"아저씨! 괜찮은 거에요?"
미약하게 정신이 들기 시작했는지 아이들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그보다 유정씨 좀 봐줬으면 하는데."
풀석!
나를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캐롤이 상태를 확인하자 내가 의식이 없는것에 걱정하기 시작하자 모두들 표정이 좋지 못한걸 눈을 감아도 알 수 있었다.
"역시....안되는건가....퇴물이 된 나한테는...."
순간 제이씨가 자책하는 모습에 나는 그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후훗....퇴물이라니 말도안돼....그런 평가를 내려 줄 수는 없겠는걸요."
"유정씨?"
"유정이 언니!"
그래 내 안에 있던 마스테마를 제거해준 그한테 어떻게 나는 퇴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게 아니더라도 그를 퇴물이라고 부른거 자체가 잘못 된거였다. 그는 예전에도 부산을 구한 영웅으로 불리던것 처럼 지금은 힘은 없어도 오히려 그때보다 더 강하게 다른 사람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가진채 이번에는 나를 구해줬다.
그러니 그는 퇴물이 아닌 부산을 구했던 영웅인것은 물론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클로저 답게 이번에도 눈앞에 있는 사람인 나를 구해줬고 내 안에 있던 마스테마가 제거된것과 동시에 눈을 떠보니 눈앞에 제이씨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고 있었다.
"제이씨...."
"다행이야....정말로....돌아와줘서 고마워 유정씨."
"다행이에요. 언니! 정말....다행이야....!"
"그러게....정말....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깨어난걸 보고 아이들 또한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자 나도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게 되서 무척이나 안심이 되었다. 분명 나는 방법이 없어 이대로 애들곁을 떠나려고 했는데 막상 이렇게 살아있게 되니 너무나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나를 구해준 당신에게도 나는 이 말을 하고 싶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나의 클로저, 당신 덕분에 나는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있게 됐어요."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한것과 동시에 아침해가 뜨기 시작했고 마치 아까전 제이씨가 처음에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말처럼 해가 뜨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아침햇살에 비추는 제이씨를 보니 정말 처음 봤을때와는 딴판이였고 오히려 내가 잘못 생각했을 정도로 그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퇴물이 아닌 사람들을 구하는 아주 멋진 클로저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개인감정을 포함해서 그는 나를 구해준 나의 클로저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로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느끼게 되어 다시한번 날 구해준 것에 고맙게 느끼며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나의 클로저라는것에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고마워요. 제이씨 나의 클로저."
작가의 말
으아 이제야 간만에 글을 써보면서 근황을 남기네요.
이번편은 좀 급하게 준비한것도 있고 뭘로 할까 하다가
센텀시티에서 유정이 나의 클로저라는 말을 한것으로 김유정 시점으로
제이를 생각하는 부분을 한번 단편으로 준비해봤고 마지막에 구해준 부분에
유정이 제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했다는걸 나타내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아무튼 다시 이렇게 글을 써서 반갑고 시간이 날때마다 매번 작품을 쓰며 근황을 남기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