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마이티 서브 에피소드 1화 : 막강한 괴수

재J 2021-11-06 0

오랜만입니다.
현생 직업이 좀 힘들어져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써서 올립니다.
이번편은 인 게임의 직접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먼 마르모스&마이티의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와 글쓴이 개인의 사심 빌드업이 짖게 묻어있는 글입니다. 
이런 부분이 싫으신 분들은 미리 뒤로가기를 눌러서 불쾌함을 피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주의&참고사항
이 소설은 2~3차 창작소설입니다. 마르모스&마이티나 게임내에서 본적 없는 캐릭터들은 클로저스 공식 스토리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저의 자작캐 입니다.
약간의 변형된 컨셉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을 제외한 세세한 부분은 유도리 껏 넘길수도 있으니 발견하신다면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외에 중요한 스토리가 변형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실수이므로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초성이 자연스럽게 적혀있는 부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비속어 부분을 자체필터한 겁니다. 그냥 자유롭게 상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외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오타가 맞습니다.  







이 이야기는 차원전쟁 말 서울에서 끔찍한 학살을 벌인 괴수와 이를 무찌른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스트헌터팀! 비스트헌터팀! 응답하라! 현상황은 어떠가?! 응답하라! 통신이 들리지 않느ㄴ...!]

[퍼억!!!]

"까, 깜짝이야...!"

한 클로저가 무전기 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이를 급하게 내던져 부수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으며,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헛소문을 그냥 넘기는 게 아니었어! 저런 건 듣도보도 못했다고! 젠 장... 집에 가고 싶어..."

그는 자신의 현 상황과 선택에 절망하고 있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그가 소속되어 있는 비스트헌터팀은 괴수형 차원종을 다수 소탕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수많은 괴수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면서 명성과 평판이 치솟아 오르고, 그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을 몰랐었다. 

그렇게 여러 전장들을 누비며, 전쟁이 어느정도 사그라들기 시작할 쯤에 한가지 특수임무를 받게되었다. 

서울에 어느순간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과 특경대, 심지어 몇몇 클로저 팀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대량 학살극을 벌인 괴수를 토벌하는 임무였다. 

그 괴수를 직접 경험한 몇몇 사람들과 자료를 제공 받은 관리요원들이 비스트헌터팀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강요했지만,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그들은 그 말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그 선택이 그들의 최악의 선택이자, 최후의 선택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그들은 그 괴수를 마주쳤을 때 늘상하던 필승전략을 펼치면서 괴수를 구석에 몰아넣고 세차게 몰아붙였지만, 그것이 최악의 변수였다. 

몰아넣는데 열중한 나머지 괴수에게 지나치게 근접하여 전투를 벌였고, 팀원들이 괴수의 사 정거리 안에 들어온 순간에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괴수가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을 가하자, 그 공격에 맞은 팀원 중 하나가 두동강이 나면서 즉사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대원들은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지며 괴수에게 틈을 양보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괴수에 의해 참극이 반복됐다. 

날카로운 발톱에 갈갈이 찢겨지거나, 기둥과 같은 거대한 발에 짓뭉개져 고기 반죽이 되거나, 심지어 한입에 잡아먹혀 시체조차도 남기지 못한 팀원도 있었다. 

그외에 작전에 함께 투입되었던 특경대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학살 되었다. 

순식간에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해버린 비스트헌터의 마지막 리더는 뒤늦게 후퇴 명령을 내리며 특경대원들과 함께 도망쳤지만, 괴수의 공격에 의해 결국 혼자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덜덜 떨며 절규하던 와중에도 주변에는 끔찍하게 살해된 특경대원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후발대를 기다리는 거였어...! 누가 오든 그게 제일 나았다고....... 아직 죽기 싫어...!!!"

그러던 중 한 특경대의 시체에서 무전음이 흘러나왔다. 

[선발부대, 응답하라! 무사한가? 이 무전을 듣고 있다면 응답 바란다! 구조 팀으로 [울프팩]이 오고 있다! 그들이 오고 있으니, 살아있는 대원들은 응답하도록! 그들이 오는 즉시 구조작전을 실시하겠다!]

비스트헌터의 리더는 [울프팩] 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귀를 쫑긋 세웠고, 구조작전 이라는 말을 듣는 즉시 시체에서 무전기를 찾아내어 답신을 보냈다. 

"여, 여기는 비스트헌터... 어쌔신 요원이다! 그들은 언제쯤 도착하는가?"

[어쌔신! 살아있었군요! 그들은 약 한시간 뒤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현상황은 어떻습니까? 요원님외에 생존자는 있는 겁니까?]

무전을 들은 어쌔신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유감스럽게도... 모두 전멸했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 아니, 우리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그 소식을 들은 본부는 잠시 정적을 유지하더니, 통신을 이어왔다. 

[일단 최대한 숨어서 버티싶시오. 준비가 끝나는 대로 드론 정찰과 함께 위치확보작전을 실시하겠습니다. 꼭! 살아남아주십시오!]

그렇게 무전은 끊기고, 어쌔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채비를 갖췄다. 

"천하의 그 [울프팩]이 온다니... 난 살았어...! 응?"

[주르륵... 툭]

기뻐하던 어쌔신의 오른쪽 어깨로 무언가 불쾌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어쌔신이 그 액체를 손으로 만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 마치 그 느낌에 답변이라도 하듯이 그의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크르르르르...]

어쌔신은 자신의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최악의 상황을 애써 무시하며, 천천히 뒤로 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뒤에 우두커니 서있던 괴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겁에 질린 그의 표정은 이내 창백하게 변했고, 이를 본 괴수를 입맛을 다셨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위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강력한 결전기를 괴수에게 날렸다. 

[끼에에에에엑!!!!!!]

그의 인생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일격이었고, 이를 맞은 괴수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해, 해냈나?!}

괴수의 비명과 상처에 그는 순간적으로 환희의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그 표정은 다시 절망으로 물들었다. 

괴수의 머리에 있던 상처가 꿈틀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나아있었다. 

그리고 공격에 의한 괴수의 비명은 상처가 나음과 동시에 포효로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그 포효에는 엄청난 살기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 포효를 듣는 어쌔신의 온몸에는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고통없이 죽기를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크아아아아!!!!!]

어쌔신은 자기도 모르게 괴수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했고, 괴수는 이를 무시하고 그의 다리를 덥썩 물어서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 주변으로 사방팔방 피가 튀기 시작했고, 뼈가 부러지는 잔인한 소리와 함께 어쌔신의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우드득! 우드득! 우드득! 우적 우적...]

"아아악! 끄학! 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비명소리는 작전구역 전체에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들은 유니온의 관계자들은 해당 작전을 실패로 처리함과 동시에 비스트헌터팀을 전원사망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통신을 통해 울프팩에게 구조작전이 취소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약 하루가 지났다. 

"멀리서 봐도 끔찍한 광경이로군..."

괴수지대의 위쪽에 위치해 있는 건물의 옥상에서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만원경을 통해 괴수지대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 남자의 눈에 괴수의 모습은 없었지만, 주변에 쌓여있는 수십구의 시체는 눈에 띄었다. 

"그런 끔찍한 광경을 만들어낸 차원종이면 빨리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남자의 뒤에서 당찬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지.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모인 거 아니겠나?"

"근데, 왜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는거지? 급한 상황 아니었어? 우리 여기 온 지 하루 지났잖아."

"그 급한 일은 유감스럽게도 한순간에 끝나버려서 말이야."

"그 급한 일이 차원종 토벌이 아니었던 모양이네? 이봐 데이비드... 뭘 숨기고 있는거야?"

여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쓴웃음을 지은 [데이비드 리]는 뒤를 돌아서 여자에게 말했다. 

"역시 [알파퀸 서지수]에게는 못 이기겠군. 그냥 사실대로 얘기해주도록 하겠네. 우린 지금 [괴수포획작전]을 위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그것보다 포획? 누굴 기다려?"

서지수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질문하자, 데이비드가 대답했다. 

"유니온에서 내려온 특명이야. 괴수 차원종... 개체명 [마이티]를 반드시 포획해 오라더군."

"태평한 소리를 하는군... 수십명의 시민들과 무수히 많은 특경대와 클로저들을 살해한 괴물을 포획하라니..."

서지수의 뒤에서 거칠어 보이는 남자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그런 말도 안되는 명령을 거부할 생각은 안한건가?"

남자가 물음을 던지자, 데이비드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거부하려고 했지. 하지만, 상부에서 직접 내려온 명령은 나로써도 어쩔 수 없는 거 알지 않나... 부디 이해해주게. [트레이너]"(트레이너의 본명은 모르므로 그냥 적어놓음)

데이비드의 말을 들은 트레이너는 계속해서 못 마땅한 표정을 유지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누굴 기다리는 거지?"

트레이너의 옆에서 조용히 창을 손보고 있는 파란 머리의 여자가 조용히 질문했다. 

"엄청난 인물이 오고 있지. 곧 도착한다고 하니, 설명은 도착하신 후에 하도록 하지... 말 끝나기 무섭게 오신 것 같군."

데이비드가 건물 밖의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데이비드의 시선을 따라서 울프팩의 팀원들이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차원종의 무리 앞에서 당당히 달려오는 매우 건장한 체격의 인물이 보였다. 

그 인물은 잠시 멈춰서서 울프팩팀이 대기하고 있는 건물을 유심히 보더니, 이내 몸을 풀며 차원종에게 달려들었다. 

차원종은 달려오는 인물에게 공격을 가했으나, 그 인물에게는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반면 그 인물은 차원종을 향해 매우 힘차게 주먹을 날렸는데, 그 주먹을 맞은 차원종들은 한주먹에 맞은 부위가 함몰되며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힘찬 발걸음과 함께 수많은 펀치가 이어졌고, 길을 빽빽이 메꾸고 있던 차원종들은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하듯이 서서히 길을 열었다. 

이내 건물앞에 다다른 인물은 사이킥무브를 시전해서 한순간에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올라서 울프팩팀이 있는 곳에 힘차게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한 인물은 신장이 족히 2미터는 넘어보였으며, 온몸의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발달된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자였다. 

데이비드는 그 남자를 정중히 모시며 울프팩에게 소개했다. 

"소개하지. 유니온에 비공식적으로 기록된 [최초의 클로저]이자, 미국 전역을 구한 영웅, [발드 레오리취] 라는 분일세. 자네들에게는 선배나 다름없는 분이지."

데이비드의 소개를 들은 발드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쇠해진 늙다리를 그렇게 치켜세우지 말게나. 세계를 구한 영웅들 앞에서 그러면 부끄럽지 않은가! 하하하하하핫!"

"그런 것 치곤 미국을 구한 업적은 너무나도 큰 것 같소만..."

트레이너가 데이비드의 말에 동의했으나, 발드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그대들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닐세! 내가 한 일은 그저 윗선에서 찾아낸 위험한 차원종들을 퇴치하고,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지켜낸 것 뿐이지. 고향을 구한 것도 마찬가지일세. 내가 이름있는 고위차원종의 숨통을 끊었을 뿐이지. 그 과정에서 내게 틈을 만들어준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난 고향을 구하지도 못 했을걸세."

"그래도 충분히 존경 받을 만 하잖아요? 영웅이라는 게 꼭 엄청 강한 차원종을 직접 찾아 무찌르는 건 아니에요. 뭘 했든 무고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게 진짜 영웅이죠. 그리고 희생으로 따지자면 아마 저희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우리들이 활약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것을 희생한 사람은 분명 있을 테니까요."

서지수 마저 존경을 표하자 발드는 말없이 웃으며 애써 수긍했다. 

그렇게 잠깐의 여담을 주고받은 일행은 데이비드에게 작전에 대해 질문했다. 

"아까도 들었다시피 이번 작전은 저 지대를 점령한 괴수차원종을 생포하는 걸세. 그런데 아마 여기서 의문이 들겠지. 아무리 강력하다 고는 해도 고작 한 개체의 차원종을 잡기 위해 세계의 전력을 모았으니 말이야. 그러니 저 차원종의 특징과 위험도를 얘기하겠네."

"세계의 전력은 아니지만... 일단 계속해."

서지수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데이비드의 말을 경청했다. 

"우선 저 차원종의 특징부터 설명하지. 저 차원종은 다른 차원종들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이나 힘은 없네. 하지만 어떤 차원종 보다도 강력한 육체능력과 더불어 매우 자유로운 신체조작능력이 있지. 거기에 초월적인 재생력은 덤으로 말이야. 덕분에 저 괴수를 토벌하기 위해 나섰던 여러 엘리트 클로저들이 희생 되었다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클로저들이 손한번 재대로 써보 지 못하고 무참히 살해 당했다더군... 최근에 투입되었던 비스트헌터팀만 봐도 알 수  있었네. 자네들 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은 괴수형 차원종 처리 하나 만큼은 어떤 클로저 보다도 우수한 편이었거든.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로 기대감이 컸던 유망주들이었네. 그런 이들이 허망하게 당하자, 상부에서는 직접 자네들을 부르기로 한 거야. 포획은 덤으로 말이지."

"이전에 투입되었던 클로저들... 그저 일방적으로 당한 게 아니라, 명령 때문에 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한 건 아닌가?"

트레이너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자, 데이비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닐세. 처음에는 토벌 임무였지만, 상부에서 녀석에 대한 파악이 끝난 뒤에는 포획으로 바뀌었으니 말이야."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위험한 개체를 포획하려 한거 지?"

트레이너가 데이비드에게 의문을 표하자, 데이비드는 예상하듯이 두르뭉슬하게 답했다. 

"아마도... 능력과 재생력의 비밀을 밝혀내서 인류의 의학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같네."

"는 핑계고 영화에서나 보던 말도 안되는 생체 실험에 쓰려는 건 아니고?"

서지수가 급선회 해서 말하자, 데이비드는 웃음과 어두움이 뒤섞인 미묘한 표정으로 애써 부정했다. 

"하하핫... 설마... 그럴리가..."

"아무튼 그래서 우리와 선배님을 이곳에 불렀다는 거 지? 근데 이정도 인원이면 오히려 포획이 어려울 것 같은데?"

서지수가 건블레이드를 닦으며 말하자, 데이비드는 예상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이번 작전의 인원은 자네랑 레오리취 선생 둘이서 맡게 될 걸세. 나머지 알파 룩과 [알파 비숍], [알파 나이트], [베로니카]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이곳에서 대기 하게나."

"쳇."

서지수는 아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혀를 쳤다. 

데이비드는 서지수를 진정 시키며 말했다. 

"마음은 이해 하지만, 이해해주게. 나도 최대한 설득해 보려고 한 걸세."

이야기를 곰곰히 듣던 발드는 데이비드에게 작전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레오리취 선생을 필두로 알파 퀸이 서포트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녀가 본 실력을 행사하면 포획이 아닌 토벌이 되어버릴테니... 선생께서 최대한 놈의 시선을 끌어서 빈틈을 만들면 알파 퀸이 급소를 찔러 무력화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시면 쉬울 겁니다."

"엄청난 재생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아무리 급소를 찔러도 재생할텐데...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개체는 완전한 변형과 재생하는 것에서 많은 위상력을 소모하는 것 같으니 말이죠... 선생께서 놈의 발목을 붙잡으며 불리한 상황으로 몰고가서 변신을 유도하고, 놈의 위상력이 꽤나 소모됐다고 판단되면 그때 알파 퀸이 나서면 될 겁니다."

데이비드의 해결책을 들은 서지수는 유니온의 조사력에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징그러울 정도로 철저하네... 저 괴수가 슬슬 불쌍해지려 해..."

서지수의 말에 다른 팀원들도 말없이 수긍했다. 

데이비드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상부의 뜻을 거절하지 못 해서 정말 미안하네... 딱 이번만 일세. 이후로는 이런 불쾌한 임무를 받을 일이 없을거야."

데이비드는 그렇게 서지수를 타이르며 발드와 함께 마이티 포획적전을 개시 시켰다. 

그렇게 현장에 도착한 두명의 일행은 전황을 살펴봤다. 

마이티는 보이지 않았지만, 영역의 깊은 곳에서 강렬한 살기가 느껴졌다. 

서지수는 그런 살기를 느끼며 발드에게 질문했다. 

"꽤나 살벌한 놈이네... 선배님 어떻게 할까요? 일단 건블레이드로 안에 불을 질러서 놈을 꺼낼까요?"

서지수가 건블레이드로 영역의 안쪽을 조준하며 질문하자, 발드는 준비 운동을 하면서 대답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네! 놈을 끌어내는 건 내가 알아서 하지! 그대는 이곳에서 대기하다가 빈틈이 보일 때, 데이비드의 말대로 해주게나!"

발드는 호탕하게 말하며 성큼성큼 당당하게 앞으로 나섰다. 

서지수는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발드의 행보를 지켜봤다. 

앞으로 나선 발드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당장 앞으로 나와라!!!!!! 이 괴물아!!!!!!!"

라고 힘차게 외쳤다. 

발드의 목소리는 일대에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이를 본 서지수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켜봤다. 

그뒤로 발드의 행보는 더욱 가관이었다. 

"말로는 안된다 이거군!!! 그럼 이건 어떠냐!!!"

[쾅!!! 콰콰콰쾅!!!!!!]

발드는 곧바로 영역의 안쪽으로 돌진해 건물의 잔해를 마구잡이로 부숴대며, 일대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서지수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상당히 터프하신 분이네... 아니... 터프한 게... 맞나...?"

그리고 이런 반응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대기 인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핫... 영웅의 그릇이 상당히 독특한 분이시로군."

발드의 행보는 가장 진지한 표정을 짓던 트레이너 조차도 헛웃음을 짓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게 발드가 영역 전체에 소란을 벌이던 도중, 가장 안쪽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쏫아 오르더니, 영역의 가운데에 착지하며 분노하듯이 표효했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엑!!!!!!!]

"오냐!!! 드디어 나서 주셨군아!!! 네가 얼마나 강한 지 시험해 주마!!!"

마이티를 본 발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달려들어 주먹을 연타했다. 

일전과는 전혀 다른 영역의 파워를 맛본 마이티는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신체를 사람처럼 변형 시켰다. 

그러고는 발드처럼 주먹을 연타하며, 맞섰다. 

주먹과 주먹을 서로 맞받아치며 박빙의 승부수를 보여줬지만, 격투에 관해 무지했던 마이티는 격투에 관한 지혜가 풍부한 발드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점점 발드에게 한, 두대의 공격을 허용한 마이티는 급하게 뒤로 빠지며 변형과 재생을 진행했고, 그런 식으로 계속 싸우면서 상당한 위상력을 소모하기 시작했다. 

위상력이 소모됨과 동시에 마이티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서지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가가서 마이티에게 푸른 불꽃을 쐈다. 

[끼에에에에에에엑!!!!!]

불길에 휩싸인 마이티는 괴성을 지르며 땅바닥을 나뒹굴었고, 이를 본 발드는 약간 몸을 풀며 재압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이티로 부터 혐오스러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마이티에게서 가죽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불이 붙은 살가죽을 스스로 벗겨내며 피가 뚝뚝 흐르는 내면을 보여줬다. 

그러고는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마이티가 향한 곳에는 수많은 시체가 방치되어있는 곳이었다. 

이를 본 서지수와 발드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동시에 중얼거렸다. 

"설마?!"

마이티는 그들의 예상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게걸스럽게 시체를 먹어 치우며, 위상력과 함께 신체를 회복 시켰다. 

위에서 똑같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트레이너가 말했다. 

"난감하군... 우리들이 오기 전까지는 저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일이 없었을 테니... 알아내지 못 했던 거였어... 이대로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쪽에서도 불필요한 체력 소모가 벌어진다."

트레이너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나서 전투 준비를 했다. 

이를 본 알파 나이트 제이(트레이너 처럼 본명은 패스)는 의문을 표했다. 

"우리가 나서면 안되는 거 아니었어?"

데이비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자, 트레이너는 웃으며 말했다. 

"훗, 걱정하지 말도록. 난 그저 사방에 흩어진 시체를 치워주려는 거 뿐이니까. 설마 이거조차도 말리진 않겠지?"

트레이너는 그렇게 말하며 데이비드를 바라봤고,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소리없이 웃었다. 

"베로니카를 제외한 나머지도 거들도록 해라. 베로니카는 혹시 모르니 이곳에서 데이비드를 보호하고 있도록."

그렇게 말한 트레이너는 제이와 알파 비숍 [지나 그레이스]를 데리고 시체를 치워주러 내려갔다. 

한편 발드는 계속해서 마이티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과는 다르게 이번의 마이티는 드래곤의 형태로 변한 뒤, 위치를 이동하면서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간을 질질 끌면서 발드의 체력을 서서히 지치게 만드려는 수작이었다. 

하지만 발드는 웃으며 이에 당당히 맞섰다.

"내가 체력적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어서 말이지!!! 어디 한번 계속 해봐라! 중년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지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건물에서 내려온 트레이너가 서지수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영역내에 있는 시체를 치우도록 하겠다. 그러면 일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을거다."

서지수는 트레이너의 말에 동의하며, 얼른 시체를 치워 달라고 말하려는 찰나에 발드가 달려와서 말했다. 

"시체를 치우지 말게나!"

일행이 발드의 말에 의문을 품자 발드는 대답했다. 

"저 시체를 구실 삼아서 곧 녀석을 처리할 생각이네! 그러니 조금만 기다리게! 곧 끝나가니까 말이야."

발드의 말에 일행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암묵적으로 수긍하며 몰래 건물로 복귀했다. 

서지수는 발드에게 질문했다. 

"혹시... 아까의 일 이후로 계속 그 생각만 하셨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무리하신 거고요?"

"암, 그렇고 말고! 명령도 중요하긴 하지만, 저런 녀석을 생포 하자니 영 찝찝해서 말이지."

발드는 스트레칭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무리하지도 않았네! 옛날에 비해서 좀 늙었긴 하지만, 체력 하나 만큼은 계속해서 단련하던 일이라서 말이지! 그러니 내 걱정은 말게나!"

"만약에 무리라고 생각하시면 절 부르세요. 안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니까."

서지수도 그렇게 말하며 스트레칭을 하자, 발드는 서지수를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네. 그대야 말로 조심하게나, 듣기로는 홀몸도 아니라고 하던데."

발드의 말에 서지수가 순간적으로 흠칫하며 말했다. 

"...어디서 들었어요?"

"처음에는 유니온의 관계자에게 얼핏 들었네. 그 다음으로는 데이비드 리가 내게 부탁하더군."

"그 사람들... 쓸데없는 말을..."

"물론 그대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늙은이의 주책이라고 해야 할지... 자꾸만 신경이 쓰이더군... 괜한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탁하겠네. 그대는 결정적인 순간 외에는 나서지 말게나. 거친일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잃을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하는 게 나으니까 말이야."

발드의 말에 서지수가 의문을 품으며 질문했다. 

"그럼 선배님의 가족은요? 선배님 스스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선배님을 잃을지도 모를 선배님의 가족이 있잖아요? 그러면 무리하지 말고 스스로도 생각하셔야죠."

"아, 난 가족이 없네. 부모님은 전쟁이 있기 이전에 돌아가셨고... 평생을 나라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만 살아서 그런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연애 한번 못해보고 늙고 있더군. 그 뒤로는 미련 자체를 버려버렸지. 하하하핫!"

발드의 말에 서지수는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없는 마이티는 잔뜩 성이 난 상태로 둘의 앞에 나타났다. 

"호오? 이제야 제대로 싸울 마음이 생겼나? 그렇다면 상대해 주지!"

발드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마이티에게 달려들었다. 

발드는 포악해진 마이티를 상대하면서 서지수에게 소리쳤다. 

"내가 놈을 붙잡고 신호를 주면 곧바로 불을 쏘게나!"

"자, 잠깐만요! 그러면 선배님도 같이 휘말려서 위험해져요!"

당황한 서지수의 말을 들은 발드는 마이티에게 있는 힘껏 일격을 먹여서 날려버린 뒤, 자신의 위상력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몸에서... 갑옷이?!"

발드는 자신의 위상력을 물체화 시켜서 푸른 빛의 갑옷을 둘렀다. 

"난 내 위상력을 물체화 시켜서 일시적으로 갑옷이나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처음에는 약하고 볼품없었는데, 계속해서 단련했더니 크키도 커지고 엄청나게 단단해 지더군. 이걸 쓰면 그리 위험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사양하지 말고 쏘게나!"

"아무리 그래도...!"

서지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이티가 튀어나오자 그는 서지수의 말을 무시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나지막하게 말했다. 

"난 괜찮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명]이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단 [한명]이 감수하는 게 나아 보여서 말이야. 그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러니 이번엔 내 말을 따라주게나."

발드는 그렇게 말하며 갑옷을 견고하게 만들고는 마이티에게 달려들어 있는 힘껏 공격하기 시작했다. 

서지수는 발드의 말을 곱씹으며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그러는 동안 발드는 일전에는 내지도 않았던 엄청난 괴력으로 마이티에게 강력한 주먹을 연타하기 시작했다. 

마이티도 똑같이 주먹으로 맞대응 했지만, 발드의 주먹을 맞닥뜨리는 족족 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이티의 손은 얼마 안가서 부러져 버렸다. 

그리고 주먹이 부러짐과 동시에 온몸으로 발드의 주먹이 꽃히기 시작했다. 

발드의 기세에 밀려 잠깐 물러난 마이티는 위상력을 상당히 소모하여 체력을 회복했다. 

이윽고 위상력에 부족함을 느낀 마이티가 시선을 시체쪽으로 돌리자, 발드는 그때는 놓치치 않고 마이티의 뒤로 다가가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발드가 끌어안은 부위로 부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에 맞춰 마이티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자 발드가 외쳤다. 

"지금일세!!!"

발드의 외침에 각오를 굳힌 서지수는 마이티의 앞에 다가가 건블레이드를 조준했다. 

"빨리 끝내고 가자. 너도 지겹잖아?"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푸른 불길이 솟구치자, 이윽고 마이티의 괴성이 영역을 매꿨다.

[끼에에에에에에에!!!!!!!!]

"이놈! 조금만 가만히 있거라! 곧 끝난다!"

발드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마이티를 강제로 눕히고, 주먹을 쥐어 박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서지수는 발드에게 외쳤다. 

"거기서 그러지 말고 얼른 나오세요! 뜨겁지도 않아요?"

서지수의 외침을 들은 발드는 마이티가 잠잠해 졌음을 확인한 뒤, 재빨리 불길을 빠져나왔다. 

불길 속을 빠져나온 발드는 갑옷을 해체하고 옷의 먼지를 털어내면서 말했다. 

"하하하핫! 정말 화끈한 일격이로군!"

"지금 그런 소리가 나와요?!"

서지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발드에게 소리 질렀다. 

그런 서지수를 보고 발드는 태연하게 말했다. 

"뭐, 다 잘됐지 않은가! 골칫거리였던 차원종도 처리하고, 인간으로써 당연히 지켜야 할 사람도 무사하고 말이지!"

"이 선배님... 성격이 어쩌면 나보다 더 심할지도... 역시 영웅의 그릇은 남다르달까..."

그렇게 웃음과 현타의 승전보가 울리는 와중에 불길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위에서 이런 움직임을 파악한 트레이너가 무전으로 일행들에게 소리쳤다. 

[조심해라! 아직 살아있다!]

"뭣?!"

트레이너의 무전이 끝나기 무섭게 불길속에서 마이티가 솟구쳤다. 

불길을 빠져나온 마이티는 공중을 활보 하면서 자신의 외피를 벗겨내더니, 어딘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일행들은 마이티가 시체를 확보하려는 줄 알고 황급히 막으러 갔지만, 마이티는 그와는 정반대 방향에 있는 절단된 하수도로 향했다. 

그러고는 몸의 일부가 소멸할 정도로 무리하게 변형하더니, 이내 액체와 같은 형체로 변해서 하수도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 이런!"

잠깐의 방심으로 생겨난 한순간이었다. 

위에서 대기 중이던 동료들이 뒤늦게 내려왔지만, 사건은 이미 벌어진 뒤였다. 

발드가 찹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말 그대로 야수이자, 짐승이로군... 정말 악착같은 생존력이야. 미안하네, 나 때문에 곤란하게 됐군."

발드가 사죄하자, 서지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희 모두의 불찰이죠. 애초에 선배님 의견에 찬성한 것도 우리니까... 상부쪽은 걱정마세요. 어떻게든 둘러대면 되니까. 그나저나... 괜찮을까요?"

서지수의 걱정에 데이비드가 대신 대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위상력 관측장비로 탐지해보니,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더군. 한마디로 힘이 약해졌다는 뜻이지. 재기불능일 정도로 말이야. 자네에게 걸려서 살아 돌아간 것도 용하군."

"지금 그게 문제야? 다시 회복해서 오면 그때는 어쩌려고?"

"그것도 걱정하지 말게. 저 하수도에는 그 어떠한 시체도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지. 그리고 저 정도로 약화됐다면... 잘하면 특경대의 선에서 끝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안되더라도 다른 클로저팀을 보내면 그만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상부에는 내가 잘 보고해 두도록 하지. 일단은 돌아가서 재정비도 하면서 쉬게나."

데이비드는 그렇게 작전을 성공으로 보고하며, 사태의 막을 내렸다. 

임시 막사로 돌아와 재정비를 하던 도중, 서지수는 발드의 어깨를 보고는 깜짝 놀랬다. 

"이, 이 화상은..."

서지수의 말에 자신의 상처를 본 발드는 태연하게 말했다.

"음? 이건... 아무래도 그때 데였나 보군 그래. 어쩐지 약간 쑤시더라니..."

발드의 상처를 본 서지수는 어쩔 줄 모르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발드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핫! 정말 화끈한 공격이었어! 그래, 이 정도는 되야 월드클래스 영웅이라고 할 수 있지!"

서지수는 난처한 표정으로 정중히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선배님..."

"괜찮네! 난 오히려 좋은 걸! 살면서 영웅에게 이런 훈장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진 않지 않은가! 정말 화끈한 경험이었네! 이 상처는 내 평생의 훈장으로 자랑스럽게 간직하도록 하지!!!"

발드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상처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발드의 파격적인 행동에 일행들은 다시 한번 한숨을 쉬면서 그날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깊은 지하수로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마이티가 무거운 몸을 힘겹게 끌고서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해맨 것이다. 

그렇게 해매이던 끝에 마이티는 꽤나 넓은 공간을 찾아냈다. 

넓은 곳의 깊숙한 곳에 다다른 마이티는 구석에 흐믈거리는 자신의 육체를 한 곳으로 모은 뒤, 표면으로 수수께끼의 액체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흘러내린 액체는 마이티의 외부에서 점점 굳어지더니, 점점 영역을 확장했다. 

시간이 지나자 마이티는 마치 외계 생명체의 알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변한 뒤, 안에서 꿈틀 거리며 천천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마이티는 그렇게 시간 개념을 완전히 잊어버린 체로 생존하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난 뒤...

지하공터의 벽쪽으로 부터 쿵쿵대는 소음과 함께 진동이 울려 퍼지자, 마이티는 눈을 떴다. 

마이티의 눈앞에 있던 벽에서는 알 수 없는 굉음과 함께 진동이 울려 퍼지더니, 이내 금이가고, 그 금은 점점 커지더니, 이내 벽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벽의 커다란 균열로 부터 수수께끼의 인간들이 등장했다. 

각각 특경대원들과 연구원들이 그곳으로 들어오더니, 마이티의 보금자리를 보고는 침을 삼켰다. 

"저, 저게 소문의 그... 괴물?"

"어이, 쓸데없이 자극해서 봉변 당하지 말고 와서 보고나 해!"

연구원들은 특경대에게 경계를 맡기고는 질겁을 하며, 통신기로 누군가에게 마이티를 찾았음을 보고했다. 

통신을 보내고 잠시 뒤, 클로저를 대동한 차가운 얼굴에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 남녀 두명이 도착했다. 

여자 연구원은 약간 흥미로운 표정으로 마이티를 봤지만,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마이티를 바라봤다. 

"[호프만] 그게 그렇게 좋아?"

여자의 말을 들은 호프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고 말고. 이 녀석을 연구하면 내 목표에 다다를 확률이 엄청나게 오를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좋을 수 밖에. [메리] 당신은 이걸 보고도 느껴지는 게 없어?"

호프만의 말에 메리는 무덤덤하면서도 성의 있게 대답했다. 

"흥미는 있지만... 당신 만큼은 아닐지도."

호프만은 메리의 말에 약간 아쉬워 하면서도 눈앞의 마이티에게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특경대에게 말했다. 

"어서 이걸 회수해 가자고. 더 성장하기 전에 말이야."

마이티는 불안함을 느꼈지만, 현재 자신의 상태로는 클로저들을 당해내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마이티는 순순히 인간들의 손에 실려갈 수 밖에 없었고, 인간들의 이동수단에 의해 정신없이 이동한 끝에 한 연구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마이티는 차원종과 인간의 다양한 샘플과 심험체들을 목격했다. 

호프만은 마이티를 끌고 연구소 깊은 곳으로 가더니, 이내 커다란 시험관이 있는 격리시설에 도착하자, 마이티에게 말했다. 

"어서와 나의 연구실에... 이곳에서 너의 모든 것을 보여줘."

그것이 바로 마이티의 치욕스럽고 끔찍한 나날의 시작이었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말
이번 편은 인간의 시점에서 본 마이티의 모습과 울프팩팀의 활동과 조금의 사심을 상상해 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자기만의 세상에 잠기는 내용이었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함을 느끼셨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경고 문구도 적어 놨지만, 혹시라도 못 보고 끝까지 정독하셔서 불쾌감을 느끼신 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그리고 저번에 업로드한 소설이 또 명전에 올라간 걸 봤는데,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군요.
객관적인 평가로 인해 [내가 잘해서 올라간 것]이 아니라 그저 [운영자(님)의 찍기에 얻어 걸린] 거라는 걸 말이죠...
뭐 저런 이유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추천해요][댓글]이 전혀 없는 작품(?)이 걸렸다는 건... 거의 빼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날이었습니다. 
주제넘게 이런 말을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운영자(님) 라면... 저렇게 납득이 안가는 작품이 아니라, 진짜로 납득이 가고 반박이 불가능한 작품을 명전에 걸어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또 제 글이 명전에 올라갔는데 납득이 안되면 그때는... 걍... ㄹㅇㅋㅋ만 치겠습니다.
부디 납득이 가는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볼 때는... 이번 편은 절대로 명전에 갈만한 결과를 낼 수 없을 거라고 봅니다.(만약 진짜로 인정받은 거 같으면 이 문구 지우겠습니다. 근데... 과연 그럴 일이 있을까?)
2024-10-24 23:36: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