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Prologue - 눈물에 넘어지지 않도록

Heleneker 2021-10-22 3


이 글은 시궁쥐팀의 창작 인물 이야기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시작합니다

24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당신이 앞선 그 길이 당신께서 숨긴 눈물로 적셔 있음을 왜  몰라주었을까.


당신이 없는 나의 삶이 외롭고 두려웠음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두려움를 기억하기 위해 나를 포기하고,


아픈 기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를 다른 색으로 물들여 죄를 쌓았다.



그리 나를 물들이고 포기하였는데,



어째서 지키지 못하는 죄는, 반복하게 되는 걸까.



나는 당신을, 너희를 잡지도, 지키지도 못하였는데



당신은, 너희는 어째서 내게 원망의 말조차 하지 않았으며,



어째서 작고 가슴 시린 따스한 감정을 남겨주었을까.






증오해. 예리하게 벼려진 나를 증오해.





그럼에도, 당신들의 온기가 사라진,


내 눈물만이 가득한 이 길만을 걷는다 해도 나는.....





끼긱, 키에에...


서걱-----


캬캭!?

허물어진 도시, 구로의 한 구석, 배회하고 있던 차원종 한 마리가 작은 단달마와 함께 비스듬히 두 동강 났다.


뚝....뚝....


그 시체 옆으론 토막난 차원종들의 사체가 작은 언덕처럼 쌓여 널부러져 있는 어느 폐허에 베어낸 차원종의 체액이 흘러내리는 검을 쥐고 앉아있는 남자는,

"....."

절망이 가득한 눈을 한 채로 하늘을 그저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가야, 계속 그렇게 있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일단은 돌아가자꾸나. 그 다음엔.....

남자의 머리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시끄러. 알아.. 안다고...."

짜증 섞인 대답을 하며 쥐고 있던 검을 소실시키곤, 옆에 세워놓은 활을 쥐며 구로를 떠났다.

쓸쓸히, 강남을 향해서.


******


"...뭐하고 있는겁니까, 정도연 씨."

"아... 당신이군요."
강남 광장의 한 구석, 서성거리고 있던 정도연 박사는 네게 조심히 물어왔다.

"섬의...관리자를 만나러 간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됐나요?"

"....놓쳤습니다. 방심한 순간에 도망치더군요. 새로운 차원종과.... 함께."

"그렇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일단 쫓아가야죠.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전우치 그 놈이라도 죽여서 넋을 위로해야겠지.
그게 너희를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나의... 할 일이니까.

내 대답을 들은 정도연 박사는 잠시 무언가 고민하더니, 결심한 듯 내게 물었다.







"그러시다면 당신께 제안드릴게 있어요.  유니온의 임시 클로저가 되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THE SUCCESSOR OF EROSION

THE THIRD STORY

[국제공항]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부가 끝나고 현생 일에서 잘려 여러모로 바빠 인트로로 인사드립니다.
곧 마무리하고 다시 한번 스토리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유저분들, 감사드립니다.
2024-10-24 23:36: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