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친구가 함께 해준 생일
Stardust이세하 2021-09-27 5
"루나, 생일 축하한다."
"생일 축하해~루나~"
내가 갇혀있는 연구소에서 나를 담당하는 연구원분들은 생일을 맞이해 모두들 나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아무리 만들어진 인간인 나라도 태어난 시기가 있어서 그런건지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거 같았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는것인지 눈앞에 케익과 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그러고보니 루나는 혹시 갖고 싶은거 없니?"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우리끼리 가져온건데, 더 원하는게 있다면 말해보렴."
연구원 분들은 미소를 지으시며 나한테 더 받고싶은 선물이 없냐고 했다. 솔직히 선물과 이정도 축하를 받은거면 이미 만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한가지 간절히 바라는게 남아 있었다.
"저....그러면....바깥에 나가고 싶어요."
그 말을 듣던 연구원들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주변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건 안될거 같아."
"그래, 아직 너희는 바깥에 나가는거는 좀 무리거든. 여기서 할 일이 아직 남아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도록해 알았지?"
결국 연구원분들 말에 내가 부탁한건 취소가 되었다. 하긴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단순한 실험 때문에 바깥에 나가는걸 금지하는걸테니 그냥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생일이라고 해서 혹시나 부탁을 들어주는건가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이 사람들은 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것이 아니였다. 그러면서 매년 생일이 올때마다 내가 실험을 할때 결과가 나쁘면 생일도 축하해주지 않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차가운 눈빛으로 내가 문제점이 있다는듯 다들 쳐다봤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가 바깥에 나가고 싶다는걸 거부했을때부터 이미 기대따위는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내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받지 않으려고 할때
뜻밖에 일이 일어났다.
"안녕, 네가 루나구나, 난 웃음 전도사 소마라고 해. 이제부터 너랑 같이 실험을 받게 되었어~"
실험실에서 실험을 받으며 몇년 지나자 나와 함께 실험을 받을 내 또래 친구가 생겼다. 그때부터 소마를 만나게 된것인데 간간히 실험실에서 그녀를 볼때면 불과 얼마전만 해도 크게 웃는 아이는 아니였고
꽤나 말없고 어두운 아이였다.
듣자하니 나보다 실험결과도 나쁘다는 평가도 있고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그다지 소문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웃고 있는건 내 생각이지만 그녀가 억지로 웃음을 나타내는게 아닌가 싶었다.
"근데 말이야. 듣자하니 너 오늘 생일이라는데 선물은 받았어?"
순간 내 생일을 알고 있다는데 나는 당황스러웠다. 최근에는 연구원 분들도 기억을 할까 말까 하는데 어떻게 내 생일을 알고 있는거지?
"네....네가 그걸....어떻게 알아?"
"헤헤, 예전에 연구소 게시판에 붙여진 생일표를 봤거든. 그래서 웬만해서는 여기서 실험받는 사람들 생일을 다 외워버렸어. 아무튼 생일이니까 뭐 갖고 싶은거 없어? 아니면 내가 준비한 소마의 인형극이라도 볼래?"
그러더니 소마는 꽤나 낡은 인형을 꺼내더니 혼자서 상황극을 하기 시작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끝났지만 그다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얼레....? 혹시 재미있지 않았어?"
"딱히....그냥 썰렁한 개그만 잔뜩해서...."
"으으....보기보다 루나는 강적이구나. 나의 개그들이 안통하다니 말이야. 그럼 이번에는 내가 준비한...."
"아니야 됐어, 이렇게라도 마음써줘서 고마워. 그럼 난 이만 방으로 가볼게."
나는 더이상 엮이기 싫어서인지 그대로 방으로 향했다. 뭐 개그는 재미가 없고 딱히 나한테는 위로가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다른 연구원들과 다르게 나름 신경써줬으니 그 점만큼은 고맙게 생각한다.
***
"루나...."
"으음...."
"루나! 일어나!"
한밤중에 자고 있을때 누군가 깨우자 일어나보니 다름아닌 소마가 내방에 와 있었다.
"소마? 네가 여긴 어떻게...."
"일단 나 따라와, 좋은거 보여줄게."
그러자 소마는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이상하게 연구소 바깥을 나오더니 다름아닌 연구소에 담벼락을 넘었다.
"소마! 이렇게 멋대로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 어차피 어른들은 우리들 마음 모르잖아. 그러니까 내가 어른들 대신에서 너한테 보여줄게."
그런 소마는 계속 앞만보며 이동하자 나는 할수없이 소마를 따라갔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바깥에 나오자 그동안 답답했던것이 사라지는것처럼 정말인지 기분이 좋았다.
연구소 안에서만 있어서 그런지 바깥에 공기는 시원했고 처음보는 곳을 걸어갈때마다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소마를 따라 가자 언덕이 보였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소마는 도착하자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자! 여기가 다름아닌 내가 루나한테 보여주고 싶은 곳이야!"
"응? 딱히 뭐 아무것도 없는...."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자 나는 크게 놀랐다. 무수히 하늘에 있는 별들과 함께 언덕 너머에서 보이는 야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러더니 소마는 나한테 뭔가를 건네주자 나는 그걸 보고는 소마가 왜 이걸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였다.
"소마, 네가 이걸 어떻게...."
"아까 나랑 이야기 하다가 떨어트렸던데, 그 사진보니까 혹시나 실제로 보고 싶은게 아닌가 해서 내 나름대로 너한테 선물을 주려고 여기까지 오게 한거야."
소마가 건네준건 다름아닌 별이 무수히 많은 하늘과 야경이 있는 사진이였다. 나는 한동안 바깥에 나간적이 없이 몇년을 연구소에서 보냈다. 그때문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에 풍경을 보고싶었지만
바깥에 나가는걸 연구원분들이 금지해 할수없이 그분들에게 바깥 사진들을 받으며 그걸로 만족하고 있었다.
"저기 루나? 혹시 마음에 안들어? 아니면 내가 자는데 깨워서 데려오느라 화낸거야?"
소마는 내가 대답이 없자 조심스럽게 말을걸며 불안해 했고 나는 그런 소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고마워, 아무도 내가 원하는걸 들어주지 않았는데, 소마 네 덕분에 멋진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었어. 정말로 고마워!"
"우와! 루나 웃는 얼굴 진짜 예쁘다!"
"어....? 어흠....아무튼 다시한번 고마워, 나도 이렇게 받았으니 너의 생일날 꼭 선물로 보답할게."
"어? 정말? 좋았어! 그럼 내 생일이 올때까지 기대하고 있어야지!"
그렇게 나와 소마는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우리는 지금까지 친구로 있을 수 있었고 한편으로 내 생일을 진심으로 생각해 이렇게 선물을 챙겨주려는 사람을 만나게 되서 기뻤다.
***
"루나! 일어나봐!"
"으음....뭐야...."
"안일어나면 간지럼 피운다?"
"꺄앗! 잠깐만 일어날게!"
"우리 루나가 무척 피곤했나보네, 이런데서 다 자고 말이야."
나도 모르게 잠들었는지 소마가 깨우자 뒤늦게 알게되었다.
"그야 생일인데도 임무하느라 피곤하지. 그리고 오늘같은 날에는 여기에 꼭 와보고 싶었던걸."
나와 소마가 있는곳은 다름아닌 예전에 소마가 날 데리고 야경을 보러 온 그 언덕이였다. 오늘은 내 생일이라도 임무가 있어서 클로저 업무를 다 끝내야 그때부터 생일파티를 한다고 해서 임무를 끝내 시간이 남아 소마와 함께 왔던 이 언덕에 왔었는데 어느새인가 잠든거 같았다.
"분홍아! 땅땅이는 찾았냐?"
그때 마침 세트가 뒤따라오자 소마는 나를 보여주자 세트는 서둘러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얼른 내려와라! 선생님 녀석이랑 파이가 준비 다 됐다고 내려오라고 했다."
"그래? 그럼 얼른 내려가자, 우리 귀여운 루나를 위한 생일파티가 시작될테니까!"
"생일 축하받는건 나인데, 왜 네가 좋아하는거야?"
"에이~아무렴 어때, 아무튼 얼른 성으로 돌아가자."
소마와 세트를 따라 우리는 성에 도착하자 맛있는 냄새와 함께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렇게 생일을 축하받는게 얼마만일까 연구소에서도 축하를 해준적은 있지만 실상은 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건 아니였고 사냥터지기팀에 들어오자 재리나 볼프 선생님 소마를 통해 받기 시작했으니 이런 생일을 받는것도 얼마 안되었다.
"이 말썽꾸러기들 이제오면 어떻게해?"
"으으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그만 잠드느라고...."
"뭐, 이렇게 왔으니 된거 아닙니까. 아무튼 루나양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생일 축하해요. 루나, 일단 마침 다 모였으니 슬슬 파티를 시작할까요?"
"네! 얼른 우리 루나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줘요!"
소마는 혼자 신나며 소리치자 나를 한 가운데로 데려가 놓고는 케이크에 초를 붙이자 모두가 다같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처음으로 이렇게 축하 노래를 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나이때라 그런지 들을때마다 부끄러웠다.
"자! 루나! 얼른 케이크에 촛불을 불어!"
"아, 응....후우...."
짝! 짝! 짝!
촛불을 끈것과 동시에 모두가 다시한번 내 생일을 축하해줬고 팀원들과 앨리스 재리 그리고 빅터랑 흑지수 등 나한테 선물들을 줬다.
"루나, 혹시 더 필요한건 없나요?"
그때 많은 선물을 받고나서 재리가 나에게 더 필요한게 없냐고 물었다. 솔직히 이렇게 축하도 받고 선물도 많이 받아서 더이상 없어도되는 만족한 생일인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자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재리한테 말하려 했다.
"혹시 바다 가고 싶지않아?"
"소마, 어떻게 그걸...."
순간 소마의 말에 나는 당황하자 소마는 그런 내 반응을 보며 웃으며 대답했다.
"전에 네가 핸드폰으로 보여줬잖아. 거기가서 셀카도 찍고싶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고싶다고."
"그....그건....그냥 해본말이야. 딱히 가지 않아도 상관 없는걸...."
"에이~그런거치고는 나한테 엄청 신나게 이야기 했으면서~"
"그렇군요. 그럼 우리 바쁜 임무만 끝나면 다같이 바다에 놀러갈까요?"
소마의 말에 이어서 재리가 바다에 가는걸 제안하자 대부분 사람들이 모두 찬성했다.
"뭐야, 내 생일날은 여행가자고 해도 금지시켰으면서, 왜 루나 생일이니까 갑자기 이러는건데?"
"그거야 요원님은 맨날 꾀병과 땡땡이를 피우신 벌이니 그런거죠."
"맞아요. 그러니 평소에도 임무를 열심히 하시면 저희가 이렇게까지는 안하죠."
"나참....이미 일은 충분히 하는데....그래도 뭐 루나 생일 덕분에 바다에 가는거니 이부분은 감사해야겠군."
그렇게 팀원들에 다수결과 함께해 우리는 나중에 바다를 가는걸로 또 다시 결정되었다. 설마 예상밖으로 이렇게 쉽게 가게 될줄은 몰랐는데 이것도 다 소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소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결국 누군가에게 이렇게 생일을 축하받지 못했을거다.
"소마, 정말로 고마워. 날 위해 이렇게 신경써줘서."
"에이~그렇게 말하지마, 우린 친구니까 당연히 친구를 위해 이정도는 해줘야지."
정말 소마는 한결같이 웃어주며 나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해 언제나 애써주는거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내가 바다에 가겠다는걸 자신이 말하면서 내가 원하는걸 들어주게 했으니 나한테 있어서 소마 자체가 소중한 생일선물이나 다름이 없었고 앞으로도 내 생일날에는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해 계속 너와 함께 멋진 생일을 보내고 싶다.
작가의 말
아이고 너무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하필 추석편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루나 생일편을 늦고 말았습니다.
우선 루나편도 올리고 기존에 준비중인 작품도 빠르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번 루나 생일편은 어떤 내용으로 써볼까 하다가 루나와 소마가 연구소에서 생활하던게 생각나 한번 그 부분을 시작으로 써보게 되었는데요.
아마 연구소에서 생활 하면서 생일 축하를 받았겠지만 바깥에 나가는걸 통제당할거 같다 생각해 루나가 연구원에게 생일 선물로 바깥에 나가는게
허락되지 않자 루나에게는 자신에 생일을 진심으로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부분을 넣으면서 소마와 만남으로 바깥에 나가게 되는계기로 자신에 생일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이번 생일편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뭐 추가로 사냥터지기팀원들에게도 축하를 받을때 마지막에 바다를 가고 싶어 하는 루나를 보고
팀원들이 모두 가자는걸 수락하면서 예전 연구소에 사람들과 다르게 루나에 생일을 진심으로 챙겨주려는게 사냥터지기 팀원들도 있다는걸 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늦었지만 루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제는 사냥터지기팀이 함께 있으니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를 계속 받았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다음 준비중인 추석편에서 찾아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