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맞이했던 봄 (세하시점)

Stardust이세하 2021-05-23 3

올해도 봄이 찾아왔다. 거리에는 이미 벚꽃이 피어 있었고 그럴때면 너와 보낸 추억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클로저로서 차원종을 처치 할때면 근처에 벚꽃이 떨어지는것을 보면 자꾸만 네가 생각난다. 물론 그거 때문에 전투중에 무방비해서 가끔 부상을 입거나 방심하는 경우가 생겨 팀원들에 걱정을 받을때가 많다.

"세하야! 괜찮아?"

"동생....아무리 그래도 임무중에 무방비하면 어떻게해?"

모두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면 그때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 들어온 관리요원 양수연 또한 자기가 관리요원인 만큼 팀원인 나를 챙겨준다면서 그녀는 내가 다칠때면 자기탓을 하기까지 해서 내가 한 짓이 얼마나 잘못된건지 그제서야 실감이 난다.

물론 팀원들은 내가 왜 이런지 모르는건 아니다. 너를 떠나보냈기에 내 곁에서 소중한 네가 사라졌으니 다들 그 충격으로 내 행동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건 아니였을거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이래서는 안된다 싶었지만 내가 임무 때마다 위험한 행동을 보는것을 참지 못하고 양수연 관리요원은 유정 누나한테 부탁해서 결국 한동안은 집에서 따로 클로저 업무를 쉬기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면서 창문 너머 나무에 피어난 벚꽃을 바라보며 널 생각했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 내가 언제나 붙잡고 있던 게임이나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너와 가까워지면서 좋아하던 게임도 천천히 줄여갔고 지금은 아예 손도 안대고 있다. 게임하는것도 거부 할때면 엄마는 매번 나에게 말하셨다.

"너 때문이 아니야. 그건....그냥 불행한 사고였어."

그렇게 말하시면서 나를 위로 하지만 나한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 아이를 떠나 보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

그날도 어김없이 벚꽃이 무수히 피어난 어느 봄날이였다. 그녀와 사귀게 된지 한 2년쯤 되었을까. 팀원으로서 첫 만남을 가지고 점차 사귀어 가면서 1년쯤 지났을때 그녀가 처음으로 나한테 고백을 했다. 물론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게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나는 그렇다고 그녀를 거부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녀와 만나면서 점차 호감을 가지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내가 그녀의 고백을 받아주면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두 사람 역시 그럴줄 알았어!"

"이거....동생이랑 대장이 사귀다니....안어울리면서도 서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니까. 아무튼 잘해보라고."

"축하해요! 세하형! 슬비 누나!"

"저도 두 사람에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다른 팀원들한테 처음으로 사귀게 된걸 공개되면서 모두에게 응원을 받았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는 사이 많은 추억을 쌓았다. 여름이면 바다에 놀러가거나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장에 놀러가는 등 서로 데이트를 하거나 남들이 하는 연애를 그렇게 즐겨갔다. 그중에서 그녀와 가장 많은 추억을 보내고 인상깊은 날은 봄이였다.

봄이면 지금처럼 무수한 벚꽃이 피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벚꽃을 보며 한번은 이런말을했다.

"벚꽃이 많이 피었네. 날씨도 좋고 이런날에 놀러가기 좋을거 같아."

"그럼....도시락이라도 싸서 어디 놀러갈래? 내가 요리는 꽤 하니까 맛있는거 많이 싸올게."

"그래? 그거 좀 기대되네. 네가 만든 요리는 꽤 맛있으니까. 후훗...."

그날 창가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자 나는 그 모습에 그녀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창가에서 내리쬐는 따스한 봄날 햇살이 그녀의 뒤로 비춰지면서 웃는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던걸까. 마치 그 웃음을 보고 따스한 봄이 주는 안락함을 받는 기분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따로 시간을 잡아 가까운 곳에 소풍을 가서 데이트를 할려고 계획을 준비했다. 분명 이런 봄날에 놀러가는건 좋지만 한편으로 이때 시즌이면 클로저 업무도 새롭게 들어와서 많이 밀릴때고 특히 팀에 리더인 슬비는 그만큼 해야 하는 일도 새로 들어와 더욱 바빠서 우리는 시간 잡기 어려웠고 시간이 지나 간신히 클로저 업무를 끝내 겨우 시간을 잡았다.

"이거....네가 다 만든거야?"

"뭐, 조금 고생했지만 그래도 별거 아니야."

우리는 가까운 곳으로 산에 와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좋은 도시락으로 싸온다고 말하며 도시락을 꺼내자 내가 만든 도시락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감탄하고 있었다. 일단 나는 한번 그녀에게 먹어보라며 말하자 그녀는 입에 먹을걸 넣고 맛있었는지 표정이 밝아 보였다.

"굉장하네....나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는 처음이야."

그러는사이 내가 만든 도시락에 자꾸만 손으로 집어가며 맛있게 먹는 그녀의 모습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옆에 있던 벚꽃이 우리들 주위로 떨어지자 음식을 먹는 그녀의 모습과 떨어지는 벚꽃에 모습에 한편에 그림을 보는거 같았고 우리는 그렇게 도시락을 다 먹고나서도 바람이 불어오면서 벚꽃을 감상하며 함께 보냈다.

지금도 그 순간은 잊을 수 없었다. 너와 보냈던 그날에 봄날 함께 도시락을 먹고 너는 나한테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주며 나는 그런거에 부끄러웠지만 너의 부탁을 할수없이 들어주어 머리에 쓰고 난 뒤 장난스럽게 너는 사진을 찍었지. 그런 나는 그녀의 한쪽 머리를 묶은 리본에 떨어진 벚꽃을 올려줬다. 그런 내 모습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자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예전이였으면 이런 행동하지 않을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같이 사진까지 찍고 함께 추억을 보내게 되었다. 

그만큼 너와 만나면서 서로 가깝게 지내면서 이렇게 변하게 된거겠지.


"재미있었어. 덕분에 클로저 업무로 힘든 스트레스를 잘 풀었던거 같아. 고마워."


"나도 덕분에 재미있었던걸. 근데 아까보니 사진 많이 찍었던데...."


"응, 특히 이 사진은 소중히 간직할거야."


슬비는 사진 찍은것중 하나를 나한테 보여주자 나는 그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 그것은 슬비가 만든 화관을 쓰고 잠들어 있던 모습이였다. 아까전에 오늘 일찍 일어난 나머지 잠깐 돗자리를 깔아서 한숨 잤는데 어느새 그녀가 내 사진을 찍은거였다.


"야, 그거 당장 지워!"


"뭐 어때, 난 의외로 꽤 괜찮은걸. 그리고 내가 만든 화관도 잘 어울리고....이거....내 프사로 할거야."


"그러니까, 그거 창피하니 지우라고!"


나는 괜히 흑역사를 남긴거 같아 그녀에게 사진을 지워달라고 하지만 슬비는 웃으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사진을 지우기 위해 추격전을 서로 펼쳤고 한참을 달리면서 둘 다 지친상태였다. 그러던중 슬비는 내게 다가오더니 내 손을 잡은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나중에 또 놀러오자."


너의 웃음을 보니 나는 그 뜻을 거부 할수없던걸까. 나도 모르게 그대로 네 말을 따르기로 했다.


"뭐....그러자. 나도 재미있었으니까."


"좋아, 그럼 약속한거다?"


"그래, 알았어. 그러니까 얼른 그 사진부터 지워!"


"푸훗....한동안 클로저일 잘하는거 봐서 생각할게. 그리고 내년에도 또 놀러올지 지켜봐야 하니까, 이건 잠시 가지고 있을게."


너와 그날 우린 약속을 하게 되었지. 내년에도 또 이렇게 둘이서 벚꽃을 보러 놀러오자고 말이야. 하지만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때 우린 벚꽃을 보고 나서 얼마 뒤 시민구조 임무에서 그만 너와 뜻밖에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지.


그때 그 임무는 잊을 수 없어. 신서울 어느 한 도시내 차원압력발생장치가 부숴졌다는 소식에 근처로 차원종들이 잔뜩 출몰했지. 원인은 몰랐다. 누군가 테러로 폭파 했거나 혹은 어떤 사고로 부숴진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근처 현장에 있던 너는 차원종을 처치하며 무리하게 건물에 들어가 시민들을 구조했어.


하필이면 그때 억제기가 부숴진걸로 근처 건물에서도 곳곳으로 화제가 발생하는 피해가 생겼다. 물론 특경대나 다른 사람들이 시민구조는 할 수 있었지만 다들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시간이걸렸고 바로 현장에 있는 너는 혼자서 그 많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나섰지.


처음에는 다른곳에 있던 나는 다급히 담당구역에서 임무를 끝내고 네가 있는곳으로 향했고 마침 건물안에서 시민들을 데리고 나오는 슬비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시민들을 구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은 안에 있었고 무엇보다 건물 내부에서도 차원종들이 남아 있어 슬비는 그대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자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채 말렸다.


"바보야! 위험하잖아! 특경대랑 소방관분들이 오실테니까 일단 기다려!"


"무슨 소리야? 아직 저 안에는 사람들이 있다고! 클로저로서 시민들을 지키는건 당연한거야! 이대로 특경대나 다른 사람들을 기다릴 여유는 없어!"


"그럼 나도 같이가. 적어도 한명보다는 둘이 더 빠르게 구조 할 수 있잖아."


나는 슬비를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동행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슬비는 나보고 여기서 시민들을 달래주거나 차원종들이 오는걸 막으라고 했다. 하필 다른 팀원들도 작전구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지원을해도 오는데 시간이 걸려 나 혼자서 이곳에 있는 시민들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나는 걱정이였다. 건물안에 차원종이 있는건 물론 무엇보다 지금 건물들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는데 그런곳에 슬비 혼자 보내야 하는것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런 내 표정을 눈치챈것일까. 슬비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걱정하지마, 나는 무사히 돌아올거야. 그러니 너는 여기서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걸 잘 달래줘. 그럼 나 다녀올게."


그녀는 평소처럼 웃으면서 말하고 바로 뒤돌아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그때처럼 네가 손을잡고 웃어주는것에 오히려 더 불안했다. 마치 이대로 떠나지 말고 내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며 붙잡고 싶은 마음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특경대와 팀원들이 왔고 건물 안에서 시민들이 나오는게 발견 되었다. 건물에 나온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듣자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들이라며 나는 단숨에 슬비를 찾으러 들어가려고 했다.


콰광!


그러던 그때 건물내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제이 아저씨랑 다른 특경대 대원들이 말렸지만 나는 그럼에도 무력으로 뚫고 건물로 들어가 서둘러 그녀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계속 서둘러서 건물 잔해들을 부수면서 찾아 나서자 마침 그녀가 쓰러져 있었고 곳곳에 차원종들이 부상당한 슬비를 공격하려고 했다. 나는 그걸 보고 재빠르게 건블레이드를 들고 차원종들을 쓰러트리며 슬비를 데리고 서둘러 건물에서 빠져 나왔다.


하지만 이미 슬비를 데리고 나왔을때는 부상이 심했다. 머리에는 피가 흐르는것은 물론 몸 전체가 피투성이에 화상자국도 보였다. 일단 서둘러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를 담당하는 캐롤씨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웠다. 듣자하니 지금 숨이 붙어있는게 기적이라고 하며 최악의 순간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나는 받아들일수 없었다. 분명 어떻게든 슬비를 구할 수 있을거라고 소리치며 캐롤씨나 다른 의료관계자한테 화를냈다. 하지만 팀원들이 말리면서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고 이렇게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걸 깨달았다.


삑....삑....삑....


"후우....후우...."


정신을 차리고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 옆을 지키고 있었다. 벌써 며칠이나 지났을까 팀원들은 나보고 가서 쉬라며 교대 한다고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잠시라도 그녀 옆에 있지 않으면 뭔가 불안할거 같아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슬비가 깨어나지는 않았다. 매번 병실에 있을때는 슬비 옆에있는 바이탈 소리와 그녀의 숨소리만 들려올뿐 긴급 상황일때 클로저 업무를 나갔다가 돌아오면 혹시나 깨어있지 않을까 싶어 돌아와도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또 클로저 일이 있어 임무를 하던도중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한 사람은 양수연 요원이었고 듣자하니 슬비가 의식을 되찾았다는거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서둘러 임무를 끝내고 병원으로 찾아갔다. 마침 병실에는 양수연 요원이랑 유정이 누나 그리고 검은양팀 팀원들이 모여 있었지만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뭐야, 슬비가 깨어났는데 무슨 일 있는거에요?"


"....그게 아까전에 의식을 되찾으시고, 조금 있다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어요. 그래서 캐롤리엘 요원님이 보시니까 이슬비 요원님은...."


양수연 요원이 그 뒤로 말을 못하자 나는 서둘러 병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마침 캐롤씨가 상태를 지켜보셨고 내가 들어오자 나는 서둘러 캐롤씨한테 상태를 물어봤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렇죠?"


"세하야....그만해...."


그때 작게나마 슬비가 나를 말리는 목소리에 나는 슬비 앞으로 서둘러 다가갔다. 슬비는 간신히 의식을 차리며 나를 말리자 나는 그런 슬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그런 슬비는 숨을 거칠게 내며 나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는거 같았다.


"세하야...."


"응, 나 여기있어. 그러니까 더이상 말하지말고 쉬어. 빨리 나아서 또 벚꽃보러 가야지."


그 말을 듣고 슬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니 정확하는 숨 쉬는것 조차 힘든 상황이라 아무 말도 못하는것이였고 그녀는 어떻게든 힘을 내서 나한테 무언가 전하려는거 같았다.


"....해...."


"뭐라고?"


"미안....해....같이....또....그때처럼....못갈거 같아....미안....해...."


띠이이이.....


그 말을 남기는 것으로 슬비의 옆에 있던 기계 소리만 들리며 슬비는 그대로 눈을 감은채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믿을 수 없어서 그녀를 어떻게든 깨우고 소리쳤지만 모두들 나를 막았고 나 뿐만이 아닌 유리나 테인이 양수연 요원등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며 모두들 슬픔에 잠겼고 나는 눈앞에 벚꽃을 지키지 못한채 떠나보내고 말았다.


*



네가 떠나고 시간이 꽤 흘렀다. 벌써 2년이나 지난 시간 속에서 나는 네가 없는동안 나무에 피어난 벚꽃을 보면 자꾸만 그때일이 계속 생각난다. 너와 함께 보냈던 시간은 물론 그날 너를 지켜주지 못했던 시간이 나는 자꾸만 떠올랐다.


그래서 이제는 봄이 찾아오면 예전처럼 좋지는 않았다. 그저 그날만 생각나 우울할때가 가장 많게 되었으니 봄이라는 계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봄이 싫은 이유는 벚꽃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이다.


휘이이이익~


비가 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바람이 많이 부는건지 벚꽃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깥에 있을때나 실내에서 벚꽃을 바라보면 그새 무수히 많이 떨어지는걸 볼 수 있었다. 그럴때면 네가 떠났을때가 자꾸만 생각난다. 저기 떨어지는 벚꽃처럼 너 또한 내곁을 떠난것같았으니 말이다.


지금도 벚꽃이 무수히 많이 떨어져가고 있는걸 보면 나는 가장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지금고 창가에서 그걸 지켜보는 나는 왜 계속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는걸까? 그건 머리색이 분홍색인 내 곁에 언제나 항상 같이 있던 벚꽃 이슬비라는 존재가 혹시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헛된 꿈이였지. 너는 이미 내 곁을 떠났고 돌아오는건 떨어지는 벚꽃 중 하나가 내 눈앞에 있는것 뿐이다. 지금 떨어진 이 벚꽃이 너였다면 좋았을텐데 바보같은 소리고 이제는 널 놓아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잘가....그리고....미안해...."


내 눈앞에 떨어진 벚꽃을 나는 잡은채 그걸 바깥에 던지며 벚꽃은 바람을 통해 어디론가 날아갔다. 바람에 날아가는 벚꽃을 보며 여러생각이 들었다. 그때 너를 구하지 못한것과 너라는 벚꽃을 다시는 못본다는것. 하지만 계속 우울하게 있는건 너도 바라지 않을거다. 넌 보나마나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잔소리를 할게 뻔할테니 이제부터라도 기운을 내야겠지.


그러니 다시 일어설게. 너도 분명 자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걸 멀리서 지켜본다면 너는 너대로 죄책감을 가지겠지. 그렇다면 나는 이제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 그것이 네가 바라는것일테니 말이야. 그럼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겠네. 마지막으로 너에게 이 말을 할테니 부디 너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잘가. 나의 벚꽃....그리고....함께해줘서 고마웠어."



작가의 말


간만에 세하 슬비를 주제로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예전부터 한번 세하 슬비로 슬비를 잃었을때 세하시점에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완성했네요.


너무 늦었지만 올해 봄을 맞이해서 한번 슬비를 잃었을때 세하가 슬비를 벚꽃과 비교하면서 둘이 함꼐 보낸 시점에 이야기로 만들어 봤습니다.


나중에 또 반대로 세하를 잃었을때 슬비의 시점으로 만들려고 하는데요. 슬비시점에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준비해야 하는 작품이 있어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6: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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