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희망을 준 그녀

Stardust이세하 2021-05-12 8

나는 기억을 잃은채 쓰레기가 많은 섬에 왔다. 과거에 내가 무슨짓을 했고 어떤 이름과 삶을 살았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섬에서 지내면서 나와같이 기억을 잃은 아이들이 왔고 나이가 많은 나는 아이들 무리에 어느새 한 그룹의 리더가 되었다. 하지만 이 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였다. 섬에서 나오는 독기로 사람들은 하나둘씩 쓰러졌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였다.

특히 나는 섬에 오랫동안 있어서 그런지 점점 몸이 약해지며 독기에 노출되었다. 하루종일 기침을 하며 녹색 거품까지 나올 정도로 내 몸상태는 최악이였다. 그래서 이제는 그룹의 리더를 할 수 없게 될 정도였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나름 정이 생겼는데 내가 없이는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내 몸으로는 아이들을 도와줄수 없고 오히려 독기가 전염될수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거다.

하다못해 아이들만이라도 어떻게 이 섬에서 탈출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빌며 하루를 매번 독기에 노출되어 기침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새 외부인이 한명 오게 되었는데 나는 그때까지는 몰랐다. 그녀가 우리들을 구해줄 희망이라는 존재를....

처음에 그는 수금원이라는 명목으로 종교 단체 사람에게 돈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를 구해줄 마음은 없었지만 나는 어떻게든 아이들만이라도 살아가기 위해 거래를 하며 꼼수를썼다. 처음에 그녀는 뜻대로 움직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잘 돌봐주며 지켜줬다. 그리고 섬의 주인이라는 존재가 나타났어도 그녀는 앞장서며 나섰다.

물론 내가 그녀한테 의뢰를 하고 빚을졌지만 그녀는 "천천히 갚아요."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을 구해 섬을 빠져 나왔다. 나는 그녀가 싸우는걸 지켜보며 알 수 있었다. 황금빛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나이프들로 적을 쓰러트리는 실력과 그 빛이 우리를 구원해줄 희망이였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쿨럭! 쿨록! 으으...."

"이봐 형씨 괜찮아요?"

섬을 나와 나는 먼 곳에서 그녀와 통신을 주고 받았다. 통신을 할때면 그녀가 내 안부를 물어보며 걱정했다. 섬에서 봤을때랑은 다르다 이번에는 진짜 그녀가 날 걱정해줬으니까. 그녀는 나를 보며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방법을 알려줬다. 인공장기를 내 몸에 이식하면 나는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나는 이미 병들어 섬에서 죽게 될 운명인데 빠져 나와 도시에 온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걸까. 지금 그녀가 말한것으로 나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나에게 안겨줬다. 그녀를 보고서 알 수 있다. 그녀는 진심으로 우리들 모두를.구원해준 희망이라는것을 말이다.

"그러니까 꼭 살아요. 다시는 죽으려고 하지말고, 이렇게 된거 수술 잘 받고 꼭 살아남아요. 알겠죠?"

"은하씨....정말....정말....고마워요."

그녀의 이름은 은하다. 수금원이면서 겉으로는 나빠보이지만 그녀가 쓰는 금빛의 능력과 속내 있는 그녀의 성격과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소녀다.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구원받은 나에게 있어 이런 기회를 준 그녀가 희망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럼 난 가볼게요.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꼭....수술 성공해서 다시 만나요."

수줍어해서 그런걸까. 그녀가 목에 감고있는 머플러로 얼굴을 가리며 작게 말했다. 그런점이 그녀한테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봐야겠지. 거칠게 말하는 그녀가 속내를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래요. 꼭 다시 만나요."

은하씨와는 그렇게 작별했다. 나는 홀로 병실에 남아 수술을 받기를 기다렸다. 담당해줄 선생님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술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했다. 예상했다. 이미 망가진 몸인건 물론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와 은하씨가 나에게 그 기회를 줬다는것에 감사할뿐 설령 실패하더라도 나는 그 뜻을 따르기로 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희망을 준 그녀를 더욱 원망할 생깃도 없으니 각오한바라고 볼수있다.

무엇보다 나는 은하씨를 만날때 내 기억을 되찾았다. 나를 가둔 쓰레기섬에 주인이 걸어놓은 정신조작이 해제된 것인지 내 기억을 되찾아 진짜 이름과 내 정체를 알게 되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최악이다. 나 자신에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섬에들인 최악이나 다름없는 살아서도 안되는 존재다.

하지만 그런 내 존재를 은하씨와 다른 사람들은 나를 받아줬다. 무엇보다 그녀는 나에게 살아가라는 희망을 줬고 이렇게 기회까지줬다. 처음에는 납득이 안갔지만 은하씨 본인도 자신이 시궁창 삶이라고 말하며 최악이라 했다. 그래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기회를 줬으니 나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한편으로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분명 최악인 녀석인데 그런데도 왜 이렇게 좋은일이 발생하는건지 어쩐지 느낌이 싸한 기분이였다. 그 증거로 병실너머에서도 무언가 심각한 소리가 들려왔고 수술이 실패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은하씨한테 마지막으로 할말을 유서를 통해 남기기로 했다.

"곧 수술에 들어가겠어요."

수술이야기가 들려오며 이제는 본격적인 수술이 시작될 준비만 남았다. 마침 유서도 정리는 됐으니 이제 할 일은 다 끝났다. 물론 수술이 성공하면 이 바보같은 유서는 지우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희망을 보여준 그녀를 위해서라도 희망이라는걸 기대봐야지.

*

그치만 현실은 역시 희망이라는게 쉽게 생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상했다. 이제 수술시간이 다 되서 수술을 받으려고 하지만 수술실조차 들어가지 않고 의사 선생님들도 모두 조용했다. 나는 힘겹게 나를 담당하는 정도연 박사님을 불러 무슨 일인지 물어봤지만 박사님은 그저 기다리라고만 말하고 수술의 진척은 하나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가볍게 흘러가고 있다는게 아니라는걸. 그 증거로 박사님이나 다른분들에 상태가 이상하다는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쿨럭! 쿨럭!"

시간이 지체되면서 이제는 내 몸도 한계가 다가왔다. 피를 토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서서히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박사님이나 의사 선생님을 불러도 별 다른 소식이 없었다.

"걱정마세요. 일은 잘 해결될테니 말이죠."

그때였다. 이 익숙한듯 목소리 분명 이 목소리는 섬의 관리자였다. 그런거구나. 모든게 다 저 사람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거였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계속 고통속에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없었으니 나는 여기서 끝난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것만으로도 나는 그녀에게 희망을 받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니 은하씨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자책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물론 내가 남긴 유서는 다른 사람들한테 전달되어 당신도 보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보고도 당신은 죄책감에 시달릴거 같아 조금 걱정이 되요. 그러니 부디 우리를 놔두고 앞으로 나아가주세요.

"쿨럭! 쿨럭!"

이제는 정말 한계인거 같다. 그래도 잠시나마 한줄기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 그러니까 은하씨 마지막으로 말할게요. 당신이 쓰는 그 힘과 클로저라는 직책을 가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해요. 당신이 가진 그 힘이야말로 모두를 구원할 빛이니까 그럼 이제는 안녕이네요. 다시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그럼 잘 있어요. 클로저 부디 우리들을 놔두고 앞으로 나아가길....

작가의 말


이번에 짧게 희망이가 은하에게 유언을 남긴걸 바탕으로 한번 희망이가 은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원작에서도 희망이가 은하에게 하는 유언을 보면 희망이한테 있어서 은하는 


자신에게 희망을 준 빛이 아니였을까 하고 그 부분에 이야기를 가지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희망이가 이제는 편히 쉬었기를 바라고 저는 그럼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