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ProJect Phoenix -(9)-
건강한J 2015-02-23 1
전편은 검색을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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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소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는 누구인가(2)-
한 남자가 어느 눅눅하고 축축한 방에 들어왔다. 남자는 아직도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사냥감을... 그 미소는 아마 어린아이한테 정말 맛난 떡갈비를 하나 주면 볼 수 있는 미소였다.
"이거 정말 재미있겠어. 정말로.."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은 청소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여기저기 피가 떡져있었다. 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마치 사람의 비명소리와도 같았다.
남자는 자신이 잡고 있던 검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곤 검을 잡고 있던 자신의 오른손을 보았다.
"어머~ 지저분해.. 이런 더러운곳에 살고 있는거야?" 그때 남자의 뒤에서 어여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지저분하군. 기왕이면 청소라도 하는게 어때?" 곧이어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두 소년소녀는 이런 음침한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곱상한 외모였다. 소녀는 거기다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두 소년소녀는 특이하게도 가슴팍에 검은색 장미를 달고 있었다.
"또 너네냐? 망할 꼬맹이들아." 남자가 거칠게 말했다.
"정말 짜증나. 내가 왜 너같은걸 인형으로 쓰고 있을까. 진짜." 소녀가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가 널 어느정돈 멋대로 행동하게 놔두곤 있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소년의 말에 남자의 태도가 약간은 누그러트려졌다.
".... 그래도 너희가 그때 나에게 해준 행동은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 만약에 너희들이 아니라면.. 지금쯤 난 괴물이 되어있을테지." 남자가 자신의 오른손을 다시 보면서 말했다.
남자의 오른손은 형태만 남아있을 뿐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 보통 인간이 차원종의 무기를 쓴다는건 말이 안되니까 말이야. 우리가 조금 너한테 힘을 준거지."
"그런데 여긴 뭐하러 왔어?"
"그냥~~ 인형주인이 인형집 한번 보는건 상관없잖아?" 소녀가 명랑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의 표정이 다시 사납게 변했다.
옆에 있던 소년이 무언가를 꺼내서 남자에게 주었다.
"받아둬. 이건 오늘 너가 만났던 친구들의 주소야." 소년이 말했다.
"응?" 남자가 약간 의아해 하면서 쪽지를 보았다. 대체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었을까
"그리고~ 이건 또다른 선물이야." 소녀가 그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그래. 잘 받아둬." 소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잇는 소녀의 손을 잡았다. 두 소년소녀는 손을 맞잡은채 남자를 가리켰다.
이튿날, 불사조 팀은 아침 일찍 본부에 모이기로 했다. 본부에는 그저께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아직 자리에 클로저 이다현은 보이지 않았다. 태심과 수호만이 자리에 있었다. 태심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다현누님 괜찮을걸검까.. 어제도 방에서 한번도 안나오신거 같은데.."
"그렇게 겁에 질려있던 누나는 처음봤어.. 어떻게 된거지.." 수호가 말했다.
방문이 열리고 다현과 주진솔 관리요원이 같이 들어왔다.
"어, 누님 괜찮은검까?" 태심이 말했다.
"으..응. 괜찮아." 다현이 말했다. 정말 괜찮은걸까. 수호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진솔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이 가지고 온 노트북을 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얼마전 우리가 구출한 특경대 대원에게서 증언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다른 특경대 대원의 신원은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더군." 그러면서 진솔은 어떤 메모리칩을 꺼내들었다.
"이건 오늘 우리한테 온 어떤 메모리칩이다. 아무표시도 없다고 되어있는게 신경쓰지만.. 꼭 우리 전원이 같이 보라고 쪽지도 같이 왔다."
그렇게 말하곤 메모리칩을 바로 노트북에 연결했다.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난 뒤 한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어흠..이거.. 잘 나오는건가?" 한 남자가 자신이 녹화하고 있는 카메라를 건들면서 말했다.
그러자 팀원들 전체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바로 자신들이 이틀전에 만났던 바로 그 남자였다. 수호는 다현의 얼굴을 보았다.
다현의 얼굴은 거의 흙빛으로 되어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려는걸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아.. 안녕하신가. 어디보자. '불사조'팀. 이런건 자기소개 먼저인가.. 그럼 내 소개를 하지. 난 이 '정시우' 직업은.. 그래. 연쇄살인마라고 해두지." 시우가 그렇게 말하는 도중에 동영상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시우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시우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아 좀 **!"
그러곤 사람을 퍽! 하고 치는 소리가 들렸다.
시우는 카메라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입은 묶이고 자리에 몸이 묶여있는 모습이 찍히고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그리고 남자는 특경대 옷을 입고 있었다.
"아.. 그래. 이 친구가 좀 시끄럽게 해서 말이야. 하하.. 뭐 이 동영상을 찍은 목적은 간단해. 이 남자를 구하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 어딘지는 이 메모리스틱에 전부 그림판인지 뭔지로 그려놧으니까 그거 하느라고 고생좀 했다고."
시우는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있다. 뒤에서 피투성이 얼굴로 울고 있는 특경대 대원과는 정말 비교될정도로 태연한 모습이였다.
그렇게 말하고 시우는 잠시 카메라화면에서 나갔다. 그리곤 다시 카메라에 들어왔을때 시우는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아.. 그리고 말이야. 빨리 구하러 오는게 좋아. 이걸 이 친구 목구멍에 쑤셔박기전에 말이야."
시화의 손에는 주사기가 들려있었다.
"나도 궁금해. 이게.. 뭐더라? 엑기스? 그 괴물?? 그건 잘 모르겠고, 난 정말 기대되는데.. 이걸 몸에 넣으면 사람이 버틸 수 있을까?"
수호가 책상을 쾅! 쳤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이였지만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난 특히 말이야... 어제 그 귀여운 여자애가 이쪽으로 왔으면 좋겠는데.. 응?"
시우의 말에 다현은 두손을 더욱 꽈악 쥐었다. 거의 피가 날 정도였다. 그녀의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치 사냥당하기 직전의 토끼처럼..
분명히 시우는 여기에 없다. 시화는 지금 동영상에만 나오고 있고 이 쪽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다현은 떨고 있다. 마치 저 괴물이 코앞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것처럼...
그는 대체 어떤 남자이길래 그녀에게 이렇게 존재만으로도 공포심을 심어줄까.
동영상은 여기서 끝났다.
"..이게.. 오늘 온 메모리에 담긴 동영상이다. 자기쪽에서 먼저 오라고 말할줄이야. 멍청하기 짝이 없는 놈이군." 진솔이 조용히 노트북을 닫으며 말했다.
"누나. 괜찮아요? 누나!" 수호가 다현을 흔들며 말했다. 아직도 다현은 벌벌 떨고 있었다.
"이다현 수습요원! 정신차려!" 진솔이 소리쳤다. 그제서야 다현은 정신을 차렸다.
"죄.. 죄송합니다." 다현이 고개를 떨구며 힘없이 말했다.
"후... 너와 저녀석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임무에 지장이 생기면.. 이번 임무에서 빼겠어." 진솔이 차갑게 말했다.
"그나저나 저 자식이 있는곳으로 당장 쳐들어가 가야됩니다!" 태심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안그래도 그럴참이야. 바로 출동을.." 진솔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요란스럽게 레이더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레이더에선 시화가 말해준 장소에서 약 10KM떨어진 곳, 그것도 아침시간대여서 학생들이나 보통 시민들이 출근하는 도로위 지역에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하필 이럴때.." 진솔이 말했다.
"관리요원님. 저자식이 있는곳엔 제가 갈게요. 다현 누나와 태심이는 차원종이 있는곳으로 가는게 좋겠어요." 수호가 말했다.
진솔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임을 열었다.
"괜찮겠지?"
"네!" 수호가 자신있게 말하곤 다현에게 다가갔다.
"누나. 너무 무리하지 마요. 과거와 마주하는것도 좋지만.. 너무 거기에 붙잡혀 있으며 망가져 버리고 말거에요." 그렇게 말하곤 수호가 방을 박차고 나갔다.
다현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수호의 마지막 말을 되풀이 했다.
"과거와... 마주한다..."
다현과 태심은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서 현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특경대 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대피를 완료한 상태였다.
"누님. 일단은 앞에 적들을 쓰러트리죠." 태심이 양손에 든 토마호크 도끼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다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심은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도로위에 차원종들은 대부분 스컬 타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는 B급 차원종인 스컬 메이지가 있었다. 차원종들은 곧바로 자신들의 먹이가 온 것인양 태심을 보며 달려갔다.
하지만 태심은 곧장 자신의 무기를 배틀액스로 변환하고 그대로 크게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앞에 오던 스컬 비스트들이 그대로 시원하게 두 동강나기 시작했다.
다현도 곧이어 차원종들을 조준했다.
이번엔 가느다란 촉수를 여러다발 가지고 있는 스컬 프리클들이 보였다. 그들은 방어선을 뚫고 시민들에게 갈 모양이였다.
다현은 곧바로 노란색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메멘토모리의 윗 화포구에서 미사일이 날아갔다. 미사일은 스컬들의 머리 위에서 정확히 여러개의 탄두로 분해되어 바닥으로 쏟아졌다.
폭염과 함께 차원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약간은 멍한 상태로 있었다.
과거와 마주한다.
아니 그녀는 지금 과거와 마주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상태를 놓칠 차원종들이 아니였다.
"누님!" 태심은 다현을 향해 소리쳤다. 다현이 급히 고개를 들자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서 발톱을 들이대고 있는 차원종이 보였다.
타입은.. 게슈펜스트, 숫자는 2기였다.
다현은 재빠르게 게슈펜스트의 발톱을 메멘토모리를 들어서 막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충격때문인지, 아니면 정신상태의 불안정으로 위상력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아서 인지 뒤로 크게 밀려났다.
"**!" 태심은 그걸 보고 한번 크게 괴성을 질렀다. 차원종들이 태심을 바라보았다. 태심은 자신이 목에 메고 있는 머플러가 휘날릴 정도로 빠르게 도끼질을 해대었다. 그리곤 배틀액스를 다시 토마호크 도끼로 바꾸었다.
도끼에 은빛 섬광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태심은 은빛 섬광의 빛이 최대한도가 되었을때 몸을 날려서 게슈펜스트 1기를 도끼로 내려 찍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원종이 밀려났다. 태심은 다현 옆에서 다시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온 차원종들의 숫자는 소수.. 아마도 우리 팀을 분산시키 위한 작전인가." 태심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곤 다현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다현의 눈동자는 초점이 없었다.
차원종의 숫자도 서서히 줄어들어서 아마도 앞에 있는 게슈펜스트, 그리고 저쪽 멀리서 전기를 충전하고 있는 스컬 메이지만 쓰러트리면 될 거 같았다.
하지만.. 다현의 상태가 이래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태심은 도끼를 내려놓았다.
그걸 보자 다현도 태심을 보았다. 그리곤 크게 한숨을 쉬었다.
"누님. 저도.. 수호 형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태심이 조용히 말했다. 태심은 조용히 스컬 메이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컬 메이지는 자신의 둥근 팔을 들었다.
"과거와 마주한다. 결코 쉬운건 아니에요. 하물며 예전에 자신에게 무슨 해코지를 하려던 상대를 똑바로 마주본다는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일거에요. 하지만.. 누님은 그러기 전에 지금 어떻죠? 누님은 클로저잖습니까. 누님이 망설이면 망설이는 순간마다 사람들이 쓰러질겁니다. 그러면서 누님과 같은 사람들이 끝없이 나오겠죠. 끝내야 한다구요. 그런... 그런 개같은 일은!"
태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컬 메이지의 팔에서 번개가 뿜어져 나왔다.
태심은 양손의 토마호크 도끼로 번개를 막았다. 엄청난 위상력이 태심을 덥쳤다. 그와 동시에 게슈펜스트들의 몸을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망설이다간 저 회전날에 몸이 갈려버릴것이다.
"누님!, 아니 이다현 수습요원! 일어나세요! '새'가, '불사조' 가 날려면 '양 날개'가 똑바로 움직여야 한다구요!!!" 태심이 소리쳤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 무자비한 폭력에 두려워하는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만들어지는게 싫어서 클로저가 되었어.
거기까지 생각한 이다현은 눈을 한번 감고 목에 걸고 있는 팬던트를 쥐었다.
그리곤 눈을 떳다.
그러고 그녀는 메멘토모리를 겨누었다. 하지만 스컬 메이지와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결전기!" 그녀가 외쳤다. 전탄 발사는 아니였다. 그러자 메멘토모리가 이번엔 변형하기 시작했다.
변형이 끝난 그것은 거대한 레이저 저격총이였다.
이젠.. 쓸 수 있을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곤 스코프 너머를 보았다. 그 순간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였다.
게슈펜스트 2기, 그리고 스컬 메이지가 완벽히 일직선을 이루고 있었다.
"태심아! 비켜!" 스컬 메이지의 번개가 끝나는 순간 그녀가 외쳤다. 태심은 빠르게 몸을 뒤로 날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방아쇠를 3번 당겼다.
쾅! 쾅! 쾅!
더 이상 방아쇠를 당길 필요는 없었다. 일직선에 선 차원종들은 전부 다 깔끔하게 구멍이 나있었고, 공중에 떠 있던 게슈펜스트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스컬 메이지는 그대로 엎어졌다.
"휴.. 위험했네." 태심이 말했다.
"태심아. 정말 고마워." 다현은 다시 메멘토모리를 변형시키면서 말했다.
"그런건 일단 남은 차원종들을 다 처리하고 말하자구요." 태심이 말했다.
다현은 뭔가 후련한 마음으로 주위 차원종들을 조준했다.
이제야 겨우 원래 누님으로 돌아왔군. 태심은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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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보잘것 없는 소설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족한건 언제나 지적해주세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