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검은손 2
산령대신 2021-03-03 0
은하가 병원으로 향할 무렵 다른 팀원 한명에게도 이 이야기는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그녀 또한 다급하게 병원으로 향할려고 하였으나 비둘기에서 흘러나오는 관리요원의 음성이 그녀의 발목을 잡게 했다.
루시양!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왜 그러시죠? 오세린씨?! 병원에 전우치가 나타났다는데 한시라도
빨리 서둘러야 되잖아요
루시양의 마음은 잘 알지만 지금은 거점 방위에 신경써 주세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차원종이 거점을 향해 일제히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어요.
만일 이대로 두 분 다 병원으로 가버리시면 거점은 차원종에게 침공 당해버리고 말 거에요.
루시는 주먹에 힘을 강하게 쥐며 끓어오르는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했다. 이 분노의 원천이 전우치 인건 맞지만 도대체 그 불씨에 무엇이 기름을 부었는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이 분노의 갈 방향은
정해져 있으니깐.
알겠어요. 오세린씨 말대로 거점을
방어하며 기다리죠. 그것보다 희망씨는 어때요? 수술은
무사히 진행되고 있나요?
네 다행히 호출을 받고 출동한 은하씨가 병원내부에서 전우치와 교전 중에 있어요. 격하게 분투하고 있나 봐요, 살갗으로 조차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살기들이 맞부딪히고 있어요. 그래도 루시양 상대는 전우치 한명. 그 만 막으면....전세는....꺄악....
오세린씨? 오세린씨?!!
오세린의 말이 희미해짐과 동시에 누군가가 인공적으로 통신을 끊은 것처럼 느껴졌다. 루시는 다급히 비둘기를 향해 오세린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통신이 끊긴 지금 답변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루시는 비둘기를 회수해 다급히 거점으로 복귀했고 거점은 사람들로 술렁거리고
있었다.
오셨군요. 루시양 여기, 이리로 쫌 와보시죠 긴급사태입니다.
비둘기를 안고 복귀한 루시를 다급한 손짓을 하며 부르는 사람은 한기남이었다. 한기남은 간이 침대에 누워있는 핏덩이로 된 사람을 루시에게 보여주었다
.
다행히....목숨은 건지셨습니다만. 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일거 같습니다. 다리와 팔의
근육이 파열되고 뼈가 찌그러졌습니다. 혈관은 전부 터져버려 피가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으...은하씨? 은하씨!!! 정신 좀 차려보세요 은하씨!!!!
아마도 병원에 찾아온 전우치와의 격전 끝에 이렇게 되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술실 앞에는 오세린 요원님이 지키고 있으셔서 약간의 마찰이 오갔지만 적도 단념했는지 그냥 물러 났다고
하네요. 덕분에 희망이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고 합니다.
오세린 요원님은....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그 분은 지금은 희망이의 상태에 대해 정도연박사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장마차 근처이니 한번 가보시죠.
포장마차로 이동한 뒤.
....오셨군요. 루시양 임무 수고 많으셨어요. 여기, 오뎅 좀 드시면서 조금 쉬 시는 게
어떠세요? 국물도 있어요.
오세린씨....은하씨가....도대체 어떡하다 저렇게 되셨을까요.
....은하양은 전력으로
싸워주셨어요. 자신의 몸이 부서지고 허물어져도 끝까지 전우치에게 수술실로 가는 길을 안 내어
주셨어요. 하지만 결국 은하씨는 졌어요. 그리고
전우치는 도달했죠. 피를 덮어쓰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억지로 이끌며 수술실 앞에. 하지만 제가 아슬아슬하게 전우치와의 전투 끝에 그를 막아섰죠. 덕분에
희망씨의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고요.
그렇군요...아무튼 오세린씨,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희망씨 수술이 잘되었다니
은하씨도 기뻐하실 거고요. 은하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목숨을 걸고 지키실 만큼 희망씨는
우리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이니, 은하씨의 그 마음. 제가
잇도록 하겠어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루시양.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하씨는 당분간 전선에서는 싸우시지 못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 정도연씨는 당분간은
희망씨의 상태를 살펴보며 은하양의 수술에 들어가자고 했어요.
루시양. 그때 동안 괜찮으시다면
거점 수비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전우치가 조종하고 있는 차원종 들이 아직 거점 밖을 맴돌며
침입할 빈틈을 찾고 있어요. 그러니 루시양은 이대로 거점 밖을 돌며 차원종의 숫자를 줄여주세요.
네! 알겠어요. 차원종 한 마리도 절대 거점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루시는 거점 밖으로 달려나갔다. 내려진
임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를 감싸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적적해져 산책을 나간 것과 비슷한 꼴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이 감정은 무엇일까요. 처음으로...이런 감정 가져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감정에 휩쓸려
거점방어를 소홀리는 할 수 없죠! 힘내는 거에요 루시! 아자아자!
기합을 넣으며 차원종을
처리해가는 루시. 그러나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는 감정은 그녀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그녀를
더욱 괴롭혔다. 그러던 도중 백화점의 차원종을 정리하고 거점으로 귀한 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아아, 당신이군요. 때마침 잘 왔어요. 당신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차원종이
있어서 말이죠.
그그그그극
어떤가요? 이 타입은 메뚜기형
차원종으로 우리 위대하신 그 분의 은총으로 태어난 축복받은 차원종입니다. 아직 성충으로 거듭나지 않았지만 지금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을 통해서 알아보고 싶군요. 부디 이 날카로운 이빨에
먹혀버리지 않도록 있는 힘껏 발버둥 쳐보시길.
전우치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그의 손이 신호를 하듯 나를 가리키고 매뚜기형 차원종은
몇 달을 굶은 듯이 광기에 저린 모습으로 덤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