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1편 4화 : 외부인들의 방문

재J 2021-03-01 0

......그냥 2주에 한번씩 올릴까봐요;;;
늦은 만큼 많이 길게 적었습니다. 
구차한 변명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그리고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야야... 이건 좀 아니지..."

마르모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마이티의 행동을 지적했다. 

하지만 마이티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반박했다. 

"그동안 참을만큼 참아왔다. 더이상은 못버텨."

라고 말한 마이티는 잔해를 빼내고 남은 차원종의 시체를 마저 씹어먹기 시작했다. 

민간인 학생을 호위하며 길을 나서던 일행들은 마이티의 갑작스러운 행동 때문에 잠시 멈춰서 있었다. 

마이티는 마르모스에게 하소연을 하고는 갑자기 차원종의 시체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고, 마르모스는 곤란해 하고 있었다. 

이런 둘의 모습을 본 김철수와 미래, 민간인 학생은 놀라움을 금치 못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특히 학생이 제일 놀라고 있었다. 

"저게... 대체..."

이를 의식한 마르모스는 재촉하듯이 마이티의 입에 차원종의 시체를 쑤셔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학생 입장에서는 더욱 호러였지만, 마르모스가 신경쓸 바는 아니었다. 

"자자! 그럴거면 빠르게 먹어치워! 빨리 돌아가야지!"

"우웁! 아, 알겠다! 알았으니 억지로 집어넣지마!"

둘은 그렇게 티격태격 하며 갑작스러운 식사를 끝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며 일행들을 유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처리장으로 돌아온 일행은 각자 재정비를 하며 학생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르모스도 그 대화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마이티가 이를 만류하며 다른일을 제시했다. 

"한번 시험해 볼 일이 있다. 나가서 조무래기들을 상대해 봤으면 좋겠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해도 괜찮지 않아?"

"일단 저 인간에게는 시간을 좀 주도록 해라. 아직 우리가 공포스러울 거다. 그런 우리가 끼어들어 있으면 제대로된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겠지. 그럴바에는 우리는 우리대로 처리해야 할 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게 효율적일거다."

마이티의 논리적인 말에 마르모스는 감탄을 금치 못 했다. 

"호오~? 꽤나 유식한데?"

"후후후... 너와 결합되고 난 뒤로... 점점 지식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힘만 믿고 날뛰는 야수를 벗어날 일도 꿈은 아니겠지. 우리는 서로를 참고하고, 유대를 쌓아갈 수록 색다른 발전을 꽤할 수 있을거다. 내가 너한테서 지식을 전수받은 겉처럼, 너도 나를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거다."

"천천히 참고하도록 할게."

마르모스는 마이티와 대화를 나눈뒤, 이야기를 나누던 일행에게 다가갔다. 

다들 마르모스를 적당히 맞이해 줬지만, 마이티의 예상대로 학생은 살짝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마르모스의 눈치를 살폈다. 

마르모스는 그런 학생을 신경쓰지 않고 일행들에게 말했다. 

"난 잠깐 나가서 섬을 둘러보고 올게. 마이티가 시험해 볼게 있다고 해서 말이야. 너희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마르모스가 그렇게 말하자, 김철수는 뭔가를 짐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그 행위와 관련이 있는건가?"

"쓸데없이 감은 좋네."

마르모스는 긍정의 의사를 밝히며 대답한뒤,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차원종이 나온 길목에 들어선 둘은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마르모스의 왼팔과 오른다리가 차원종화 되고, 차원종의 위상력을 평소보다 더 강하게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이티의 기백을 느낀 마르모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 힘은?!"

"난 생물체를 섭취하면 그중 일부는 힘을 내는데 사용할 수 있다. 전쟁때는 이를 이용하여 막강한 힘을 휘둘렀지. 그 덕분에 내 앞을 가로막을 인간은 없었다."

"클로저나, 비위상능력자도 포함이야?"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다 된다. 인간이든 동족이든 힘을 각성한 인간이든... 물론, 힘을 각성한 생명체들이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게 해주지. 그놈의 실험체가 되고 난 뒤로는 이 재능이 사라졌나 걱정됐었는데, 다행히도 아직 건제한 것 같다. 이 장점만 잘이용하면, 너의 타겟을 처리하는데 큰기여를 할 수 있을거다."

"......"

마이티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마르모스의 생각을 읽은 마이티는 그 생각에 안도감을 심어주었다. 

"너와는 확실한 한가지를 약속하지. 인간은 절대로 섭취하지 않겠다. 살아있든, 죽어있든... 결코 인간에게 손대지 않을거다. 설령 네가 허락한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인간은 먹지 않겠다. 맹세하지."

"하하하... 그래 알았어. 믿을게. 똑똑해 지니까 뭐라 말을 못 하겠네."

마르모스는 그렇게 머슥해 하며, 눈앞의 차원종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마르모스는 전투를 벌이면서 마이티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이 섬에 처음 전투를 벌였을 때의 그 어색한 동작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보다 더 능숙한 솜씨로 차원종과 싸우기 시작했다. 

마이티 특유의 본능적인 움직임과 마르모스의 현란한 무투가 적절히 섞인, 화려 하지만 과격한 동작에 마르모스는 그저 놀라워 할 뿐이었다. 

마이티의 놀라운 발전에 차원종들은 추풍낙엽 이라는 말이 어울기게 접근하는 족족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는 좀더 강한 차원종과 맞닥트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전투를 끝낸 마르모스는 차원종의 시체를 먹기 시작하는 마이티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많이 먹어! 잔해는 빼고 말이야."

하지만 마이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물우물... 재능이 살아난 건 좋지만... 우물우물... 그렇다고 그들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 같군... 꿀꺽! 내가 재능을 통해 힘을 낼 수 있는 수준은 내 기량에 한정되어 있다. 과거의 내 수준이라면 걱정할 건 없겠지만... 지금의 나와 너의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마이티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웃으며 마이티를 안심시켰다. 

"너무 조급해 하지마~천천히 안정적으로 강해지면 돼. 우리가 아무리 강해도 그것들을 한번에 상대하는 건 불가능해. 그 두명과는 별게로 말이야. 그러니 너무 조급해할 필요없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면 지금 상태로도 상대하는게 불가능하진 않으니까 말이야."

"뭔가 대책이 있는 건가?"

마이티가 의문을 표하자, 마르모스는 웃으며 대답했다. 

"인간의 말중에 아는 게 힘이다 라는 말이 있거든... 나는 놈들에 대해 어느정도는 잘알고 있어서 말이야. 일단은 이 부분을 최대한 살리면서 힘을 길러보자고! 언젠가 크게 한번먹일 날이 올때 까지 말이야!"

둘은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시작를 마치고 처리장으로 돌아왔다. 

마르모스는 잔해가 쌓여있는 곧에 새로 구해온 잔해를 내려놓았다. 

그때, 어딘가에서 학생이 다가왔다. 

마르모스와 마주한 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넙죽 숙이며 말했다.

"그... 아까는 정말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그만... 저도 모르게 무례하게 행동했어요!"

학생의 사죄를 들은 마르모스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괜찮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황당한 경우를 본건데 어떻게? 그걸 보고도 놀라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없어. 나 스스로에 대해 인지하지 못 하고 화를 낸 내 잘못도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구해주신 것도요."

"그래~그래~그거면 됐어. 이제 편하게 행동해. 눈치보1지 말고."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대화의 주제를 돌리려 할때, 학생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 혹시 클로저... 인가요? 그것도 A급?"

학생의 말에 마르모스는 흠칫 놀라며 대답했다. 

"...뭣?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텐데...?"

그 말을 들은 학생은 마르모스에게 무언가를 건냈다. 

그 물건은 마르모스의 A급 클로저 요원증이었다. 

"이 섬에 들어왔을 때 우연히 발견했어요."

"억!"

마르모스는 당황해 하며 자신의 주머니와 품속을 뒤졌다. 

"흘린걸 인지도 못하고 있었어...! 내가 생각보다 정신이 없었구나..."

"역시 그 요원증의 주인이셨군요! 마르모스... 씨?"

학생은 스스로의 상태를 자각하던 마르모스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저기... 실례가 안됀다면... 제가 본것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아... 얘 말이지?"

마르모스가 학생에게 왼팔을 내밀자, 마이티는 뱀의 머리로 변형하여 대답했다. 

"두려워 하면서도 호기심은 못 참겠나 보군."

마이티를 본 학생은 잠시 움찔거렸지만, 정신을 굳게 잡고 마이티를 응시했다. 

"죄송해요... 실례되는 건 알지만... 적응이..."

"신경쓰지 마라. 힘을 각성하지 못 한 인간이 나를 두려워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니까. 과거에는 그 모습을 즐기기도 했으니..."

"그, 그렇군... 요?"

"다만, 지금의 나는 너희들의 편이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네..."

학생은 마이티를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질문했다. 

"마르모스 씨는 인간이고, 당신은 차원종이죠?"

"그렇지."

"과거의 일들을... 말씀드리기 어렵겠죠?"

학생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딱히 상관없어.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질지도 모르는 사실이니... 오히려 미리 알아두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 기왕에 들켰으니, 이해하기 쉽게 약간만 말해줄게."

마르모스는 학생에게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서 간단히 이야기해 주었다. 

클로저 임무를 하던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원치않은 차원종 이식수술을 통해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주었다. 

이를 들은 학생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랬었군요..."

"어이쿠... 이야기가 많이 새다보니,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네.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나저나... 아까 보니까 통신기를 분해하고 있던데, 학생이야 말로 뭐하던 사람이야?"

"아, 저는 유니온 관리요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에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유니온이나 벌처스의 장비들에 대해 알게 되었죠. 마르모스 씨가 오기전 까지는 가공소재를 가지러간 동료분들을 기다리면서 통신기를 고칠 준비를 하는 중이었어요."

"호오~그래? 똑똑한데?"

마르모스는 중앙으로 가서 학생이 분해해 놓은 비둘기와 가공장비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감탄했다. 

"그런데 그런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던 학생이 겁도 없이 이런 곳에는 무슨 일이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이야."

"개인적으로 알아봐야 할게 있어서요..."

"자세한건 노코멘트 로구만... 알겠어. 더이상 물어보1지 않을게... 흠?"

마르모스는 학생과 이야기 하던 도중, 마이티가 보내는 신호를 감지했다. 

김철수가 평소처럼 아무런 기척도 없이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놀라지 마라고 미리 알리는 거다.

마이티는 마르모스의 뇌에 그렇게 말하며 충고했다. 

마르모스는 아무말 없이 김철수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왁!!!!"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최대한 놀래켜 주었다. 

하지만 정작 김철수는 의아함 외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 있던 학생이 놀랬다. 

"왜 그러는 거지?"

"드디어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나 싶었는데... 기억을 잃어버린 주제에 이런 건 그대로네."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김철수는 홀로 심각해 하며 말했다. 

"복수... 과거의 나는 너에게 많은 죄를 지었던 모양이군..."

"아니아니, 네가 굳이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인기척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행동 때문에 내가 자주 놀랐을 뿐이야."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김철수는 안심했다. 

"그런거 였군."

"덕분에 지금처럼 여러가지 방법으로 복수를 하려고 시도도 해봤는데... 반응은 지금처럼 무뚝뚝 하더라..."

진짜 마음 같아서는 평소처럼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버릴 수도 있으니 참았다...

마르모스는 과거 김철수에게 같은 이유로 총을 맞은 일을 회상하며 대화의 화제를 돌렸다. 

"그거는 뭐야?"

마르모스가 김철수의 손에 들린 잔해들을 가르키자, 김철수는 학생에게 이를 건내며 말했다. 

"찾아오라는 잔해를 가져왔다."

"아, 네! 이거면 될것 같아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고칠 수 있을 거예요."

학생은 곧 집중하여 비둘기를 손보기 시작했다. 

마르모스와 김철수는 조용히 뒤로 물러나서 학생을 기다렸다. 

잠시후...

"저 외부인 녀석, 제법인데? 가져다준 재료를 솜씨좋게 가공하는 중이야. 차원종의 잔해를 저렇게 쓰는구나......"

저수지는 학생을 보고 감탄하면서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가 죽고 나서 기계를 수리하는 사람이 없어 난처했는데..."

저수지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외에는 알려줄 만한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구나?"

"할아버지 외에는 기계를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거든... 그래서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로는 기계 수리 의로를 아쉽게 거절하는 일이 많았어."

그말을 들은 김철수가 말했다. 

"저런 인재가 있다면 수리를 맡길 수 있어서 편리하겠군."

"그치? 그러면 의뢰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럼 저 외부인도 네가 고용하면 되지 않나?"

"그게 되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마르모스가 말했다. 

"고용이 될지가 문제네... 외부에서 왔다면... 굳이 이런 곳에 붙잡혀 있으려고 하지 않을테니까..."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저수지는 마르모스와 학생을 번가아 보면서 중얼거렸다. 

"외부인... 그러고 보니, 마르모스 아저씨도 뭔가 많은걸 알고 있었지... 바깥에서 온 사람은 저런 느낌일까......"

이를 눈치챈 김철수가 질문했다. 

"섬 밖의 환경을 동경하나보군."

"맞아. 부러워. 이곳 바깥에서 사는 사람이라니..."

김철수와 저수지는 둘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르모스는 이런 둘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다. 

저수지가 외부환경을 부러워 하고, 기억은 없지만 외부에서 온 김철수를 부러워 하고, 자신의 처지에 답답함을 느끼며 기억이 없는 김철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김철수가 저수지에게 바깥에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을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듣던 마르모스는 저수지가 옷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고, 자신의 옷도 직접 만들었다는 말에 적당히 끼어들어 대답했다. 

"호오...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구나... 직접 만들었다고? 솜씨가 제법인데?"

"에~이, 신경써서 뛰워주지 않아도 돼. 바깥에는 나보다 더 잘만드는 사람이 많을거잖아."

"글쎄? 난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해. 있는 놈들이... 없는 사람들 보다 더 못 하더라고..."

마르모스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 학생이 비둘기를 다 고치는 것을 저수지가 봤다. 

"......아, 외부인의 표정을 보아하니 슬슬 수리가 끝난 모양이네. 외부인한테 가서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확인해줄래?"

저수지의 말에 길을 떠나던 마르모스는 김철수를 툭툭치며 말했다. 

"비켜줄테니까. 쟤 한테 사과하고 와. 총 겨눈거 미안하다고 말이야."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배려해줘서 고맙군."

김철수는 그렇게 말하며 학생에게 다가갔고, 마르모스는 구석에서 쉬고 있던 미래에게 다가갔다. 

미래는 마르모스를 맞이해 주면서, 그의 왼팔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마르모스는 왼팔을 내밀었고, 마이티는 마지못해 뱀의 모습으로 변하며 말했다. 

"기어이 또 쓰다듬어야겠나?"

마이티의 말에 마르모스가 대신 대답했다. 

"그치만 성과가 있는 걸 어떻해? 미래 표정을 봐봐. 전보다 더 편안해 졌잖아."

마르모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래는 마이티를 무릎에 받쳐놓고, 정성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끄응... 젠1장..."

마이티는 은근히 수치심을 느끼며 미래가 쓰다듬을 수 있도록 가만히 있었다. 

미래의 표정을 보던 마르모스가 질문했다. 

"어때? 좀 편해졌어?"

"좀... 귀여울지도..."

미래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이를 들은 마이티는 순간적으로 광분하며 소리질렀다. 

"뭣?! 귀여워?! 나랑 지금 장난하자는 건... 읍!!!"

마르모스는 황급히 마이티의 입을 부여 잡으며 타일렀다. 

"자자, 진정해 진정! 나쁜 뜻으로 한말은 아니잖아?"

그렇게 신랑이를 벌이던 마이티는 겨우 공분을 삯이며, 왼팔의 형태로 돌아갔다. 

겨우 사태를 진정시킨 마르모스는 미래에게 말했다. 

"다음부터는 귀엽다는 말은 하지마..."

"그럼... 뭐라고 할까?"

"음... 멋... 지다? 같은 걸로..."

"알았어. 다음에는 멋지다고 할게. 근데 저수지랑 김철수는 뭐하고 있는거 지?"

"음?"

마르모스가 미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서는 저수지가 학생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뭔가 일이 잘안풀린 모양인데? 내가 한번 가봐야겠네. 미래 넌 여기서 계속 쉬고 있어."

마르모스는 황급히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쟤가 뭐 사고라도 쳤어?"

마르모스가 질문하자 저수지가 성질을 내면서 대답했다. 

"외부인 녀석이 비둘기를 고장냈어!"

저수지의 말에 학생이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 

"아, 아니에요! 수리를 끝낸 김에 겸사겸사. 펌웨어 업데이트도 함께 진행해서 그래요!"

학생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납득이 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하, 대충 뭔 상황인지 알겠네... 메뉴얼에는 그런 구체적인 사항 까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저수지는 비둘기를 보면서 학생에게 소리쳤다. 

"어쨋든! 이거 어쩔거야?! 비둘기를 못 쓰면 큰일이라고!"

마르모스는 학생 대신 저수지를 달래며 말했다. 

"걱정마, 다시 롤백 시켜서 원래 네트워크로 재접속 하면 되니까. 시간이 좀 걸리지만... 고장난 건 아니야. 그러니 진정해."

마르모스가 저수지를 대신 진정시켜 주자, 학생은 조용히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학생이 비둘기를 서둘러 롤백시킨 다음 일행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롤백하는 동안 드리는 질문인데요... 여러분들은 클로저나 관리요원이 아닌가요? 심부름꾼이나 중개인이나 하는 말을 하시던데...... 그게 대체 뭔가요?"

그말에 저수지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뭐긴 뭐야. 심부름꾼이 심부름꾼이고 중개인이 중개인이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섬에 사는 주민들의 의리를 받고, 고민을 해결해주지."

마르모스가 저수지의 말에 덧붙여서 말했다. 

"바깥으로 치자면... 일종의 해결사나, 용병같은 개념이지?"

둘의 말을 들은 학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섬에 사는 주민들......? 이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단 말이에요......?"

학생의 반응을 본 마르모스는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저수지와 김철수는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학생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 저수지가 질문했다. 

"왜 그렇게 놀라? 그럼 사람이 안 살아?"

"놀라는게 당연하죠! 여러분도 저처럼 밖에서 온 게 아니었어요? 이 <쓰레기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대체 언제부터 살고 계셨죠?"

"그야, 옛날부터지."

"오래 산듯한 흔적이 보이기는 했지만... 설마 진짜였을 줄이야..."

"왜? 왜 그러는데?"

저수지가 학생의 반응에 궁금증을 보이자, 학생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러분의 상식이 제 상식과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섬 밖에서는, 이곳이 죽음의 섬이라고 알려졌거든요.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라서요. 그래서 저도 여러분을 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마르모스 씨나 저 처럼 들어온지 얼마 안됀줄 알았는데..."

"그게 그 정도로... 심각한거야?"

"당연하죠...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이건 아주 심각한 말이에요. 사람을 쓰레기장에 방치한 셈이니까... 이렇게 끔찍한 환경이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다니......"

학생은 충격에 빠진 나머지 홀로 심각하게 생각하며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은 그런 학생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르모스는 백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수를 써서든 막았어야 했는데...

마르모스가 그렇게 안타까운 생각을 할때, 학생은 무언가를 생각해 내고는 일행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호기심에라도 이 섬에 침입한 사람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입막음을 당한 거라고 봐야겠지. 그렇다면, 섬 외부에서 몰래 들어온 나는...... 설마..."

학생은 불안한 표정으로 일행들을 쳐다봤다. 

"......아니죠?"

그러자 저수지가 약간의 미소를 머금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뭐가?"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요 앞을 둘러보고 싶어졌는데......"

학생의 말을 들은 김철수도 태연하게 말했다. 

"혼자서는 위험하다. 차원종들에게 습격당할 수도 있지. 함께 가주지. 어딜 둘러보려는 거냐?"

김철수의 말을 들은 학생은 더욱 불안한 반응을 보였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 마르모스는 서둘러 미래를 부르며 다 같이 길을 나서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학생은 예상보바도 더욱 격력하고 빠르게 일행들의 곁을 벗어나 어딘가로 달아나고 말았다. 

곧장 학생을 쫒아 가려던 마르모스는 어딘가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꼈다. 

왠지 모르게... 과거의 김철수와 비슷한 익숙한 기척이었다. 

이건...!

마르모스가 기척을 추격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김철수와 미래는 흩어져서 찾기로 합의한 뒤, 마르모스에게 정보를 공유했다. 

"미래는 저쪽으로, 난 이쪽으로 흩어져서 찾아 보기로 했다. 너는 그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군... 그런데 무슨 일 있나? 표정이 좋지않군..."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여기 뭔가가 있나 싶어서..."

"너도 미래처럼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건가?"

김철수의 날카로운 질문에 마르모스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아, 아니야! 기분 탓이야! 잘못본 것 같더라고."

"그런가?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도록, 최대한 서포트 해줄테니."

"그래, 고마워. 일단은 빨리 학생을 찾아보자.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마르모스는 그렇게 황급히 길을 떠나려고 할때, 김철수가 또 다른 정보를 공유해 주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그 외부인의 이름이 [민수현] 이라고 하더군."

"오호~알겠어! 참고할게."

그렇게 정보공유가 끝나고 제 갈기를 가는 김철수를 확인한 마르모스는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부산에서 온... [민 씨] 성을 가진 사람...... 설마, 아니겠지?"

마르모스는 무언가를 잠깐 생각 하더니,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인기척이 느껴진 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차원종을 격파하고 도륙내며 가던 중, 먼곳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포착 되었다. 

너무 먼 거리라서 정확히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런 젠1장... 너무 멀어서 식별하기 어려워... 하얀색 옷이라면... 분명 그놈인데...

그렇다면 내 눈을 이용해봐라.

갑자기 마이티가 끼어들면서 왼쪽 눈을 차원종화 시켜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해 주었다. 

마르모스의 왼쪽 눈이 뱀의 눈처럼 변하더니, 이내 먼거리의 시야를 확보해 주었다. 

그렇게 왼쪽 눈으로 실루엣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 있던 실루엣의 정체는 새하얀 패션의 옷을 입고, 구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장발의 남성이었다. 

그리고 마르모스의 눈에는 매우 익숙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저, [전우치]!!!

그렇게 마음속으로 소리친 마르모스는 서둘러 해당 위치로 이동했으나 거리가 너무 멀었던 탓인지,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젠1장!!!"

"아쉽게 됐군..."

둘이서 아쉬워 하던 도중, 저수지로 부터 통신이 왔다. 

"아저씨, 들려? 미래가 외부인 녀석을 찾았대. 지금 처리장에 있으니까. 아저씨도 돌아와. 전기 아까우니 통신끈다. 빨리와!"

통신을 들은 마르모스와 마이티는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차원종을 빠르게 도륙내기 시작했다. 

별것도 아닌 조무래기 차원종 들이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잔해들로 변모해 버렸다. 

그렇게 잔해들을 들고 처리장에 가려던 마르모스는 처리장 쪽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김철수와 미래를 만나게 되었다. 

"응? 뭐야? 일 다 해결된 거 아니었어?"

마르모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질문하자, 김철수는 대뜸 다른 의뢰를 설명해 주었다. 

"마침 잘됐군. 5분내로 차원종을 처리해야할 곳이 있다. 너도 같이 간다면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거다. 따라와 주면 좋겠군."

"...갑자기?"

그렇게 마르모스는 거의 붙잡혀가다 싶히 일행과 합류해 해당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위치에 도착한 일행들은 황급히 차원종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닥치는 대로 처리했다. 

그렇게 5분도 지나지 않아 근처의 차원종들은 말끔히 처리 되었다. 

차원종을 처리한 것을 확인한 마르모스는 김철수에게 질문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거야?"

"밀수업자 라는 자가 이곳을 지나서 섬에 들어오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의 차원종을 처리햐야만 하지. 마침 그 밀수업자 라는 자가 이곳을 5분내로 정리해 달라고 의뢰했기 때문에 서둘러 정리한 거였다."

"아하, 그렇구만."

마르모스는 바쁘게 움직인 이유를 납득하며, 이번에는 진짜 처리장으로 돌아왔다. 

처리장으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트럭 한대가 큰엔진음을 내면서 처리장에 도착했다. 

운전석에서 약간 위협적인 패션의 여성이 내렸다. 

여성은 마르모스와 김철수를 보면서 말했다. 

"처음보는 얼굴들이네...... 자원봉사자는 아닌 것 같고, 누구야?"

"김철수다."

"......"

여성의 말에 김철수는 곧바로 대답했지만, 마르모스는 선듯 대답하지 못했다. 

마르모스는 여성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과거에 몇번 대리인을 시켜서 그녀와 의뢰를 한적이 있는데, 의뢰인의 실수로 인해 자신이 유니온의 기밀 스파이 라는 사실을 들켰기 때문이다. 

불행중 다행이도 그 당시에는  마르모스와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기에 적당한 입막음 비용을 이용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대면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문에 의하면 이 여성은 뒷세계에서 꽤나 이름이 나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기밀정보를 쉽게 잊어버릴 리가 없었다. 

여기서 잘못하면,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정보가 세어나갈 수도 있기에 마르모스는 머리를 굴려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했다. 

여성은 그런 마르모스의 태도에 의문을 표하며 말했다. 

"이쪽은 이름이 이상하고, 저쪽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체 뭐야?"

그러던 중 저수지가 다가와서 대신 대답했다. 

"김철수는 내가 지어준 이름이야. 저기 있는 아저씨는 마르모스 라는 아저씨고. 둘다 새로온 심부름꾼이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

"......!!!"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에 마로모스는 순간적으로 사고능력이 정지되어 버렸다. 

저수지의 말을 들은 여성은 놀란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마르모스? 혹시 풀네임이... [마르모스 블레이엄]이야?"

"어, 마르모스 블레... 뭐시기 라고 소개 받았지. 근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저수지의 말을 들은 여성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마르모스를 쳐바보고는 말했다. 

"당신이 그때 대리인을 통해서 의뢰했던, 유니온의 전설적인 스파이 요원이군요?"

"응?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여성의 말에 저수지가 의문을 표하자, 마르모스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아... 이렇게 얼굴을 마주보는 건 처음이네요? 그때 쓰던 이름이... [반금련]이었죠? 수호전과 금병매에 나오는 악녀의 이름..."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죠. 그쪽도 여전히 그렇게 불리나? 전설적인 스파이요원 [쉐도우 나이트]."

"글쎄요? 이곳에 있는 걸 봐서 예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지금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을 걸요?"

"뭔가, 그일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네... 아~주 엄청나고 많~은 일들이 있었죠."

둘이서 약간 무거운 분위기로 통성명을 나누자, 그곳에서 지켜보던 저수지가 답답한 마음에 질문했다. 

"아니, 뭐야? 둘이 사이가 안좋은 거야? 분위기가 왜이래? 그리고 스파이는 또 뭐고?"

"이런, 내가 눈치없이 말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정체를 숨기고 있었나 보죠? 하긴, 그렇게 잘나가던 사람이 지금 이곳에서 심부름꾼을 하고 있으니... 일을 방해했다면 미안해요."

"......괜찮아요. 어차피 언젠가는 밝혀질 사실이니까..."

마르모스는 그렇게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떳떳하지 않은 사람인건 알았어도, 이 섬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그렇다면... 이 섬의 중요한 일은 당신이 맡아서 거래해 온 거네요? 예를 들면..."

"이 섬의 <생산품>을, 섬 밖에 유통하는 일을 맡았을 테니까요."

갑자기 민수현이 끼어들어서 말을 이었다. 

"당신의 주 거래처는 섬의 주민들이 아니라. 이 섬의 관리자겠죠?"

민수현을 본 반금련은 그의 정체에 의문을 표했다. 

"......뭐야, 너. 어디서 본 것 같은 얼굴인데."

"보시다시피 외부인이에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흐음...... 외부인이라니, 드문 일이네. 제정신이 박힌 녀석이라면 이런 섬에 함부로 들어오지는 않을텐데."

"그렇죠. 이 섬은 차원전쟁 이후...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으니까요. 이 섬에 방치된 무서운 차원종. 아바돈의 시체가 내뿜는 독 때문이었죠. 그래서 이 섬의 가치는 무척 낮았어요. 사람이 제대로 살 수도 없는 환경의 땅이었으니까. 기껏해야 쓰레기 처리장으로 활용할 정도......"

"그래서 이 섬의 별칭이, <쓰레기섬>이지."

"이 섬의 들어온 쓰레기들을 재가공해서. 밖에 유통시키는 것이 당신의 일이겠죠?"

민수현의 질문에 반금련은 수긍했다. 

"맞아. 살짝 불법적인 일이다보니. 제대로 된 유통업자는 이 일을 안하려 들거든. 나도 겸사겸사 용돈벌이를 좀 하려고. 고객님 몰래 섬 주민들과 커넥션을 맺었지. 이 애들은 나에게 차원종의 잔해를 가져다주고, 나는 이 애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공급해준다. 차원종의 잔해를 비합법적인 루트로 처분하면, 쏠쏠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 말야."

"...... 관리자의 명령에 따르는 부하같은 건 아닌 셈이네요."

"그래, 그러니 네가 이 섬에 있다는 것도, 관리자에게 일러바치지는 않아."

이야기를 하던 반금련은 트럭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뭣보다, 이번에는 나도 비슷한 일을 저질렀거든. 아까 못 들었어? 특별한 화물이 있다고. 그 화물이 너희에게 볼일이 있다는 것 같더라고. 이봐, 고객님. 이제 내려도 돼. 섬의 관리자는 당신을 눈치 못 챘어."

뭔가 불길한데...

반금련에게 한번 대인 직후인 마르모스는 무언가 불아함을 느끼며 트럭의 화물칸을 쳐다봤다. 

이윽고 트럭에서는 금발머리의 아리따운 여성이 내려오면서 약간 괴로워 했다. 

"......Oops, 가벼운 멀미를 한 것 같아요."

".......!!!!!!!"

여성의 모습을 본 마르모스는 매우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금련은 여성을 일행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인사해, 나의 또 다른 고객이야. 이 섬을 조사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여성은 일행들을 둘러보며 인사를 했다. 

"Hi, 반가워요. 캐롤리엘이라고 해요. 역시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

캐롤리엘은 일행들을 둘러보던 도중 마르모스와 눈을 마주친 뒤, 그를 유심히 스캔하며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 마르모스 블레이엄 요원?!"

그러고는 마르모스에게 다가갔다. 

"다, 당신 살아있었나요?! 분명 그때 시체를 부검했었는데...!"

라고 말하며 마르모스의 왼팔과 오른다리를 중심으로 그의 몸 전체를 스캔했다. 

"제가 그때 본 건 뭐였죠? 분명 유전정보는 당신이 맞았는데...!"

"하아..."

마르모스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도중, 그냥 솔직하게 다 밝혀버리기로 결심했다. 

"파트너... 새로오신 분들에게 자기소개 한번해죠."

"What?! 무, 무슨... 꺄악!!!"

"......맙소사."

마르모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이티는 그의 왼팔을 뱀의 형상으로 변형시키며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다. 외부의 인간들."

그런 마이티를 본 캐롤리엘과 반금련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마르모스는 당황해 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티에 대해 말해주었다. 

"차원전쟁 시절, 수많은 민간인들과 클로저들을 학살했던 막강한 고위험 차원종 코드네임 [마이티]예요.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사고를 당해서 죽을 뻔 했는데, 그때 이 녀석을 만나서 살아나갈 수 있게 되었죠... 캐롤리엘 씨가 본 팔과 다리들은 제것이 맞아요... 지금은 그 자리를 이 녀석이 맞아주고 있죠..."

마이티가 최대한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인간과 차원종의 온전한 융합체는 처음보겠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놀라는 걸로 뭐라고 하지 않겠다. 다만,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하는군... 난 너희 인간들 편이다. 그러니 결코 너희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다. 맹세하지..."

마이티의 말을 들은 반금련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보네..."

캐롤리엘은 충격에 빠져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태를 본 마르모스는 마이티에게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우리는 물러나 있자. 일단은 진정부터 하자고..."

마르모스는 일행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구석으로 빠져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전에 올렸던 공지사항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지금은 마르모스와 마이티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김진형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나을 것 같아서요.

기다리신 분이 계신다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최대한 노력할 테니, 앞으로 잘부탁드린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4 23:36: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