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처음으로 맞이한 생일

Stardust이세하 2021-03-01 1

나는 4000년전에 시간을 넘어 현재 이곳으로 왔다. 처음 이곳으로 왔을때 내가 쓰러트러야 하는 사악한 용인 마물을 제거하기 위해 왔지만 그 존재는 쓰러졌다. 하지만 내 존재는 좀 다르다. 나와 다른 본체가 마물을 제거하기 위해 분신인 나를 만들었지만 그 용이 쓰러져도 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뒤늦게 또 다른 용이 있다는것을 깨닫고 서유럽에서 홀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때 한 빵집을 운영하던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난 갈곳도 없고 어린아이라 그런지 그 부부는 나를 만나면 거둬줬다. 그리고 지금 현재 작은 빵집에서 나는 그분들을 부모로 생각해 함께 루시 플라티니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족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루시!"


나는 파리에서 살아가면서 그곳에서 친구들을 사귀었다. 내가 워낙 사교성이 좋은건지 성격이 밝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애들과 친해졌고 어느날 친구 한명에 생일파티에도 초대받게 되었다.


"생일 축하해! 자 여기 우리 빵집에서 만든 케이크랑 선물이야!"


나는 친구에게 선물과 우리 빵집에서 만든 케익을 선물했다. 그리고 함께 친구 생일파티를 재미있게 보내면서 친구는 부모님께 받은 선물을 자랑했다.


"이것봐! 우리 부모님이 사주신 인형이야!"


"나도 생일날 예쁜옷 받았어!"


"정말 생일은 좋은거 같아! 부모님이 그날만큼은 원하는걸 다 해주시잖아!"


다른 친구들도 추가로 자신들이 생일날 받은 선물을 자랑하며 서로 매일매일이 생일이였으면 하는 바램이였다. 애들과 그렇게 생일파티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 루시왔니?"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빠, 이 케이크뭐에요?"


집으로 돌아와서 아빠가 만든 케이크를 봤다. 우리집이 빵집이라 매번 빵이나 케익을 만들지만 지금 눈앞에 놓인 케익은 평소 아빠가 만든것보다 좀 더 신경을 쓰신게 보였다. 그리고 글씨로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게 쓰여있는걸로 봐서 오늘 또 한명 누군가 생일인걸 알 수 있었다.


"아, 이거 말이니? 오늘 어떤 손님이 생일이라고 해서 아빠가 실력좀 발휘했지."


"아주 훌륭한 케익이에요! 받는 분도 기뻐하실거에요!"


때마침 케익을 주문한 손님이 오며 아빠는 케익을 포장해 손님에게 건네줬다. 손님은 케익을 받고 활짝 웃었고 나 또한 그런 손님들이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그 사람들이 부러웠다.


분명 나도 마찬가지로 아니 정확히는 본체한테도 태어난 날과 생일이라는게 존재했을거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 생일을 모르고 나도 생일을 모르니 그저 생일이라는게 없는 아이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 친구들도 그렇고 방금 케익을 받은 손님들이 생일날 모두 웃으며 즐겁게 보내는걸 보면 나도 한번쯤은 남들이 하는 생일파티를 해보고 싶다.


*




어제 친구인 클로에 생일파티를 다녀오고 오늘도 어김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빵집에서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며 나는 평소와 같이 보내는데 아빠는 오늘도 열심히 케익을 만드시는걸 봤다. 그런데 오늘 만드는 케익도 누구 생일인건지 신경을 쓰시면서 만들고계셨다. 저렇게 진지하게 케익을 만드시는 아빠의 모습은 처음이였는데 그만큼 오늘 받으시려는 손님은 엄청 중요한 분이신걸까?


"루시?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니?"


아빠가 그만 내가 빤히 케익을 만드는걸 쳐다보자 당황해 하며 나를 주방에서 내쫓으려하셨다.


"아빠, 저기 케익은 어떤 손님을 주시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드시는거에요?"


"아....그게....아무튼 주방은 한동안 들어오지 마라. 아빠가 케익 만드는데 집중 할 수 없잖니. 그것보다 가서 엄마 혼자 일하시는데 좀 도와드려라."


아빠는 오늘따라 이상하게 나를 주방에서 내쫓으시며 못들어오게하셨다. 평소라면 아빠는 자기가 직접 빵이나 케익을 만드는걸 옆에서 언제든 구경해도 됐었는데 오늘은 아빠가 평소보다 더 이상하셨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벌써 해가 질 무렵 슬슬 빵집에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이걸로 오늘 손님들은 끝인건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아빠는 주방에서 계속 나오지 않으셨다. 그만큼 이번에 만드시는 케익은 엄청 오래 걸리시는걸까? 살짝 주방으로 들어가려 해도 엄마가 말리셔서 그러지도 못했고 오히려 엄마는 빵집에서 일하느라 힘들었으니 나보고 잠시 밖에 나갔다 오라고 했다.


결국 나는 반은 쫓겨난듯 집에서 나와 홀로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보니 오늘 부모님 두분 다 이상하다 생각한다. 나한테 뭐 숨기는거라도 있으신걸까? 오늘 아빠 행동도 그렇고 엄마도 유독 나를 바깥으로 내보내시는것도 그렇고 왜 그런걸까? 생각을해도 평소 두분의 행동과 많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다.


띠링~


그때 휴대폰에 알림소리가 나서 확인하니 엄마가 보내셨다.


"저녁먹을거니까 이제 들어와~"


엄마는 이제 저녁먹는다며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럼 아빠가 만든 케익이 완성된걸까? 생각해보면 그 케익도 뭔가 이상하다. 도대체 누구한테 주시려고 그렇게 만드신걸까? 그리고 영업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케익을 찾으러 오려는 손님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나간사이 손님한테 케익을 전달한거겠지.


집앞에 도착하니 불이 온통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나는 부모님을 불렀다.


"아빠! 엄마!"


펑! 펑!


"우리 딸~생일 축하해~"


그때 두분을 부르는 소리와 동시에 집에 불이 켜지면서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친 광경은 테이블에 맛있는 빵과 음식들이 놓여 있었고 아빠와 엄마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케익과 선물을 들고 계셨다.


"저기....제 생일이라뇨?"


물론 지금 이 광경이 기쁘긴 하지만 내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것에 나는 의아했다. 나는 본체 생일을 모르는것은 물론 부모님이 어떻게 내 생일을 준비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거야 오늘이 네가 우리와 만난 날이잖아. 기억 안나니?"


그 말을 듣고 나는 순간 기억났다. 사악한 용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한참의 시간이 지나 이곳에 온 날이 오늘이였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 그분들이 내 눈앞에 있는 아빠와 엄마였다.


"그럼 제가 오늘 만난날을 기념해서 제 생일로...."


"그래, 그리고 이 케이크는 우리 딸한테 깜짝 놀라게 하려고 아빠가 실력을 발휘해서 만든거지."


아빠가 만든 케익을 확인하자 내 웃는 모습에 얼굴로 만든 케익이였다. 나는 그걸 보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빠가 나를 주방에 들여보내지 않으신건 이렇게 멋진 케익을 만들어 나한테 깜짝선물을 하기 위해 들여보내시지 않았다는걸 알게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두분을 의심하기만 했고 이런 내가 정말로 미웠다.


"루시야, 지금 우는거야?"


엄마가 하는말에 그만 당황해 내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울음을 그치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눈믈은 계속 나오고 그런 엄마는 나를 안아주시며 토닥였다.


"오늘 주인공인데 이렇게 울면 어떻게하니."


"죄....죄송해요. 사실은....이런거 받아볼거라고 생각 안했는데....흐윽...흐으윽....저도 모르게 그만 계속 울게 되서...."


"그랬구나.... 하지만 너는 엄마와 아빠한테 큰 축복이야. 엄마와 아빠는 그동안 자식이 없었는데 그날 네가 나타났잖니. 그때 너를 보고 생각했어. 네가 우리들에게 나타난것으로 아빠와 엄마는 축복 받았다는것을 말이지. 그러니 너는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우리들의 딸이란다."


엄마와 아빠의 말에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리고 재앙이라고 생각한 본체에게서 나온 분신인 내가 처음으로 부모님께 이런 행복을 받는건 너무나도 과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부모님은 나를 만난것을 진심으로 행복하신것 같았다.


"자 얼른 파티를 시작할까? 오늘은 처음으로 우리 딸 생일을 맞이하는거잖아."


"그렇지! 자 루시, 얼른 촛불을 끄렴."


아빠는 케익에 촛불을 키고는 내 앞에 가져다 주셨다.


"후우~"


"루시! 생일 축하한다!"


"생일 축하해! 우리 딸!"


촛불을 끈 것과 동시에 아빠와 엄마는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선물을 줬다. 처음에는 남들이 보내는 생일을 보고 나는 별 생각없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알것 같다. 친구들이 말한 생일은 이렇게 가족이 내가 태어난걸 축하해주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고 사랑해준다는것을 나는 처음으로 겪는 생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루시 플라티니라는 존재로 부모님과 만난 오늘을 통해 처음으로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


순간 늑대개팀 이야기 쓰느라 루시 생일이 다가오는걸 잊고 있어 급하게 준비 해봤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루시 생일은 루시의 생일 날짜를 가지고 루시가 부모님과 처음 만난 날로 생일을 설정해서 


가족들과 생일 파티를 보내게 된걸로 이야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루시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2024-10-24 23:36: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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