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헌터 11화. 용의 군단 VS 폭스헌터(3). 용의 궁전에 도달하다.
pixi 2021-02-11 0
[경고. 고위 차원종이 감지되었습니다. 즉시 전투모드로 전환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한성아”
쿠우우웅…
고속으로 비행하던 타이탄이 데미플레인의 중심지에 착륙했다. 이제 용의 궁전….에스타롯사가 있는 곳은 바로 코 앞. 하지만 그 문은..
-여기까지다. 인간들이여….-
용의 궁전의 수문장. 용의 군단 서열 2위인 안드라스가 버티고 서 있었다. 용의 군단의 서열 2인자이며, 내부차원에서 차원압력으로 인해 약화되었을 때와는 달리 외부차원인 지금이라면 A+급 차원종으로서의 강함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었다.
“이 곳은 내가 맡으마. 어서 가거라.”
“….부탁해요. 블라드 아저씨.”
여기서 꾸물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지금은 아리아가 버텨주고 있지만, 아리아 혼자서 군단을 전멸시킬 수는 없는 노릇. 나와 엘리스는 곧바로 용의 궁전을 향해 내달렸다.
-어딜!!!-
안드라스가 우리를 막아서며 자신의 무장인 거대한 낮을 휘둘렀다. 외부차원에서의 본모습을 드러낸 안드라스의 크기는 8m. 그 무장인 닺도 우리의 키와 맞먹을 정도로 컸다. 하지만..
콰아앙ㅡㅡ!!!!!
“어이어이, 그쪽은 내버려두고, 덩치끼리 한 번 싸워보자고.”
-…..건방진 인간녀석이….-
그 거대한 안드라스를 훌쩍 넘어서는 10m에 육박하는 타이탄의 주먹이 안드라스의 팔을 잡아챘다. 두 덩치의 충돌. 서로 몸에 힘을 주는 것 만으로 대지가 버티지 못하고 짓이겨진다.
-좋아….그렇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네놈부터 죽여주마!!-
쿠우웅ㅡㅡ!!!!!!!
안드라스의 반대쪽 주먹이 타이탄의 동체를 강타했다. 주먹 면적만 해도 사람을 뒤덮을 정도의 크기, 육중한 체구를 싫은 주먹을 정통으로 맞은 타이탄의 동체가 크게 흔들렸다.
[경고. 경고. 디펜시브 코팅 파손율 70%.]
“크윽….그래. 용의 군단 2인자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이번에는 내 차례다!”
크게 웃으며 낚아챘던 팔을 놓고 그대로 주먹을 쥐어 안드라스의 안면부를 후려쳤다. 안드라스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엎어지자 타이탄은 그대로 안드라스 몸통을 걷어차 반대편으로 날려버렸다.
콰아앙ㅡㅡㅡ!!!!!!!!!!!!!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터져나오는 충격파에 대기가 찢기고 발을 구를때마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대지가 요동친다. 마치 괴수대전을 연상시키듯, 인간의 크기를 벗어난 두 괴물의 육탄전.
-크으윽….이 내가…..이 내가!!-
내부차원에서 약화된 상태라면 몰라도, 외부차원에서 인간에게 온전히 힘으로 밀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위상력으로 빈틈을 파고드는 클로저들의 일격에 당한 적은 있었을 지언정, 이렇게 힘에서 밀려 굴욕적으로 던져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단 말이다!!
-크아아아악!!!!!!!!-
안드라스가 괴성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8m체구, 톤단위 무게를 실은 안드라스의 돌진. 아무리 타이탄이라해도 안드라스의 돌진을 받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타이탄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쪽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앵커를 박아 자신의 몸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리고..
“2연장 철갑포 발사준비.”
[2연장 철갑포 발사준비. 철갑집속탄 장전. 400mm 철갑포 set. 발사 준비 완료.]
“발사!!”
투콰아아앙ㅡㅡㅡ!!!!!!!!!
직경 400mm의 철갑집속탄이 대기를 찢으며 쇄도했다. 반동만으로 10m의 거체인 타이탄마저 바닥에 앵커를 박지 않으면 뒤흔들릴 정도의 파괴력.
-인간에게….이런 힘이….-
피하는 것은 불가능. 안드라스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철갑집속탄은 안드라스의 몸을 꿰뚫고 있었다. 그 말도 안되는 운동에너지에 육체가 완전히 파쇄되기 직전, 안드라스는 자신의 주군을 떠올렸다.
-아아….위대한 용이시여. 부디 군단에게…승리를…-
A+급 차원종이라 할 지라도, 섬 하나를 일격에 증발시킬 수 있는 대 요새용 집속탄을 견딜 수는 없었다. 400 mm 철갑집속탄이 안드라스를 관통하자마자 안드라스의 육체는 고기파편이 되어 널부러졌다.
“후우….빡세군. 설마 이것까지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안드라스를 쓰러트리기는 했지만, 그 반동으로 타이탄도 잠시동안은 넉다운. 애초에 A+급 차원종과 육탄전을 한 것부터 타이탄의 동체에 심하게 부하가 온 데다가, 그 상태에서 400mm 포의 반동을 견디는 것은 타이탄이라해도 무리였다. 냉각기에 들어선 타이탄의 해치 속에서 블라드 슈타인은 담배를 물어들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 이 다음은 잘 부탁한다. 꼬맹이들”
“엘리스? 갑자기 왜 멈추는 거야?”
용의 궁전을 향해 전력으로 뛰고있던 도중, 엘리스가 갑자기 멈춰섰다.
“위상력 감지. 이건…….적의 기습입니다!!”
콰아앙ㅡㅡ!!!!
멈춰선 엘리스가 곧바로 베리어를 전개했다. 베리어를 전개하자마자 붉은 위상포가 베리어를 두들기며 폭음과 함께 먼지폭풍이 일었다. 잠시 뒤 먼지폭풍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안 보인다 했더니, 여기 있었나…?”
용이 되지 못한 드라군 블래스터 3개채였다. 하지만 방금 전 그 위상포의 출력은 단순한 드라군 블래스터의 출력 그 이상이었다. 거기에 놈들을 감싸고 있는 붉은 위상력은…..
“아무래도…..용의 힘을 부여받은 것 같군.”
-잘 알고있구나. 우리 형제는 위대한 용에게서 용의 힘을 일부 나누어 받았노라. 고작 인간따위에게 쓰기에는 과분한 힘이지만, 그 힘을 느낄 수 있는 영광을 주도록 하마.-
용의 위광까지 받은 A급 차원종….출력만 놓고 보면 S급 차원종에 가깝다. 그런 녀석이 3마리. 엘리스 혼자서는 무리다. 계획에 어긋나지만 여기서 Toy Box를 꺼내야..
“마스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계획대로 갑니다.”
“엘리스, 놈들은 출력만 놓고 보면 S급 차원종이라고. 너 혼자서는 무리야”
“출력만 놓고보면….이죠. 그 용과는 다릅니다. 출력만 상승시켰을 뿐 본질은 A급 차원종. 저 혼자서 충분합니다. 그리고….알고 계실텐데요. 마스터의 테크 레벨 5, toy box는 여기서 낭비할 전력이 아니라는 걸”
엘리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엘리스의 말대로….내 테크 레벨 5, toy box는 엄연히 소모품. 쓰면 쓸수록 소모되는 전력이었다. 여기서 쓴다는 것은, 그 다음 용과의 싸움에서 그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시잖아요? 근접전 한정이라면 전 폭스 헌터 최강, 근접 전투가 메인인 녀석들에게 질 일은 없습니다.”
“…..알겠어. 믿고 갈게”
….어쩔 수 없다. 나는 엘리스를 두고 다시 용의 영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듯이 드라군 블래스터 1마리가 달려들었지만..
콰아앙ㅡㅡㅡ!!!!!!!!
-크헉!!!-
“당신들의 상대는 접니다. 한눈팔지 마시죠”
순식간에 접근한 엘리스가 드라군 블래스터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에 드라군 블래스터들은 당황했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코드 발동. 패스워드 입력 : A-10”
[A-10. 패스워드 입력이 완료되었습니다. 리미터 해제. 대 S급 차원종 전투모드로 전환. AB 소자 코팅..완료. 대 차원종 대함도 생성…완료.]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었던 엘리스의 외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백팩의 부스터가 전개되며 푸른 불꽃을 내뿜었고, 아기자기했던 손은 두터운 장갑으로 뒤덮였다. 아름다웠던 소녀의 외형에서 완전한 전투 안드로이드의 모습으로 변화한 엘리스가 그녀의 주무장, 대함도를 휘두르며 자세를 잡았다.
“오십쇼. 벌래들”
-건방진 인간의 도구 따위가!!!-
첫 시작은 방금 전 내리찍혔던 녀석. 한낱 기계인형에게 짓밟혔다는 것에 분노한 녀석은 막대한 위상력을 뿜어내며 그대로 돌진해왔다. 붉은 위상력이 일직선을 그리며 엘리스에게 충돌하기 직전, 엘리스는 곧바로 반응하며 대함도를 내질렀다.
콰직!!
-어…?-
그리고 그것만으로, 돌진해오던 차원종은 그대로 반으로 갈라져 바닥에 나뒹굴렀다. 본래 A급 차원종, 용의 위광을 부여받아 출력만으로는 S급 차원종에도 근접할 녀석이 겨우 일격에 두동강났다는 것에 당황한 나머지 두 녀석은 머뭇거렸고, 엘리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장에서 한눈을 팔다니. 역시 출력만 믿고 까부는 차원종답군요!”
부우웅ㅡㅡㅡ!!!!!!!!
순식간에 뒤를 잡은 엘리스의 대함도가 내리쳐졌다. 드라군 블래스터는 급히 자신의 오른팔을 위상력으로 강화시키며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서걱ㅡㅡ!!!
-크아아악!!!!-
“이 대함도의 메인인 AB소자는 위상력에 한해서는 절대적 우위를 가집니다. 용의 위광이든 뭐든 그것이 위상력이라면 이 대함도 앞에서는 무의미할 뿐”
자신의 팔을 잃은 드라군 블래스터를 대함도를 휘둘러 반으로 갈라버린 엘리스는 남은 한 마리 드라군 블래스터를 향해 조용히 다가갔다. 순식간에 두 형제를 잃은 드라군 블래스터를 겁을 먹은 듯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으..으윽….오지 마라!!-
“역시…..용이 되지 못한 이유가 있군요. 그 에스타롯사라는 녀석이었다면 단박에 AB소자의 특성을 눈치채고 위상력이 아닌 검으로 승부를 걸어왔을텐데….그랬었다면 저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조용히 다가오는 엘리스를 보며 뒷걸음질치던 드라군 블래스터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지자, 엘리스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함도를 내리쳤다.
콰지직!!!
“단순히 인간보다 강하다는 것만으로 자만심에 빠져있던 당신들이, 그 힘을 잃으면 이렇게 되는겁니다. 한심한 차원종들”
출력만 S급에 가까웠을 뿐, 그 본질은 용이 되지 못한 드라군 블래스터. 용의 위광이 힘없이 무너지자 겁에 질려 떠는 녀석들 따위 엘리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순식간에 드라군 블래스터 3마리를 처치한 엘리스는 유한성이 향한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그 용은 다를 겁니다. 그러니까 조심하세요…마스터”
“후우…..이제야 도착한건가.”
거대한 문 앞에 도달한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S급 차원종, 어쩌면 역대 용 중 최강일지도 모르는 에스타롯사와의 결전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용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나 혼자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가 없었다. 놈은 인간보다 더 강한 출력의 위상력만 믿고 덤벼드는 차원종들과는 달랐으니까. 더 압도적인 화력으로 찍어누르면 될 뿐인 다른 차원종들과는 달리, 녀석은 인간의 강함을 손에 넣었다. 그런 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해서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인간이여-
쿠우웅……
에스타롯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거대한 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내가 온 걸 알고 있던건가? 열린 문을 통해 들어서자 눈앞의 왕좌에 앉은 에스타롯사가 날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차원종….아니, 에스타롯사”
-오랜만이구나. 내게 한번 패한 인간이여-
“이번에는 좀 다를거야. 내가 치트키를 가져왔거든”
나는 옆에서 부유하고 있는 컨테이너, 테크레벨 5 TOY BOX를 가르키며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컨테이너였지만, 에스타롯사 녀석은 단박에 이 컨테이너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했다.
-크하하하!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참이었다. 인간의 강함은 무(武)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으나, 널 보면은 또 그것이 아닌 듯 싶으니….어디 한번 보여다오. 인간의 진정한 힘을!-
“보채지 않아도 보여줄 참이었어. 시작해보자고. 최후의 싸움을!!”
콰아앙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