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단편] 멘드란 브로치
쇼다이 2015-02-23 2
"슬비야, 너 머리에..."
"응?"
한강 강변길 주위의 정찰이 끝나고 본거지인 학교 운동장 즈음에 도착하자 유리가 꺼낸 말이다. 처음엔 유리가 장난치는줄 알
았다. 머리 위를 만져보기 전까진 말이다. 그녀가 말하길 내 머리 위에 꽃이 자라났다고 했다. 장난치지 말라며 머리를 터는 시
늉을 하자 이질감이 느껴졌다.
"꺅! 이게 뭐야!"
"진짜라니까! 내가 떼 줄게, 이리 와 봐."
"...그냥 캐롤리엘 언니한테 가는게 좋을 것 같아."
오염된 벚꽃잎이나 식물 포자가 머리 위에서 자라난 모양이였다.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차원종 식
물은 뿌리를 박고 자라날 터인데 머리에선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에이, 그냥 꽃인걸? 내가 뽑아줄게."
"어, 어어-!"
뿌드드득-
"스, 슬비야..."
힘 없이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쓰러졌다. 정수리엔 총상을 입은 것 마냥 구멍이 뚫려 뇌수가 운동장 흙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덜덜 떨며 꽃을 부여잡은 유리는 그제서야 뿌리에 얽히고 섥힌 슬비의 뇌 조직이 보였다.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클로저 요원 서유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사망한 슬비는 사후 특진으로 A급
요원이 되어 국립 현충원에 안장됬다. 검은 양팀의 리더는 이세하가 되었고, 이후 한강 강변길과 대공원 인근 지역은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