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파이] 얼어붙은 그녀 3편

Stardust이세하 2021-02-04 3

성으로 돌아와 나는 여러가지 취조를 받았다. 물론 그동안 있었던일이 완전히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질문이 오면 나는 간단하게 대답을 해주는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내 능력때문에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물론 내가 인간으로 돌아와 다행히 이제 아이들한테 있던 추위는 사라졌고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를 구해준 선배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다.

수색을 한지 몇시간이 지나도 선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날 구한다음 선배도 몸이 쇠약해져있을텐데 혹시나 잘못되지 않았을까. 주변 차원종들이 위협해서 공격당하지 않았을까. 여러가지 불안함만 가득하다.

"요원님. 여기 계셨군요."

재리가 다가오며 말했다. 나는 그런 재리를 보자 참아 그를 마주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나 때문에 선배랑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으니 관리요원인 그와 오퍼레이터인 앨리스양 이런 사람들을 마주치는건 무리였다.


"뭐야, 파이? 그렇게 피하고만 있으면 뭐가 달라져?"


하지만 재리만 온것이 아니였다. 재리의 뒤를 이어 흑지수 그러니까 헤이 또한 나를 찾아온것이다.


"저 때문에,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잖아요. 그런 제가 참아 여러분을 무슨 낯으로 보겠습니까."


"그럼 오히려 그런 소리를 할때가 아니라, 너도 볼프를 찾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거 아니야? 그렇게 가만히 있어봤자 죄책감만 생길뿐 아무것도 달라질건 없잖아!"


소리를 치는 헤이 앞에 나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래 솔직히 헤이 말이맞다. 당장 선배를 찾든 무슨 수를 써야 선배를 구할 수 있다.


"헤이 말이 맞아요. 그럼 염치 불구하고 저도 선배를 찾는 작전에 참가해도 될까요?"


"참여하는건 좋지만....지금 파이 요원님은 감시 대상이에요. 아무리 반차원종화에서 해방 되었어도 요원님이 한 전적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직 몸 상태도 회복이 덜 되셨으니 안정을 취해야 해요."


재리의 말을 듣고 분했다. 기껏 헤이한테 충고를 들은 뒤 선배를 구하려는 마음을 먹었지만 이런 처지에 놓이니 너무나도 분했다. 그러자 헤이가 나에게 다가오며 내 어깨를 잡은 뒤 말했다.


"괜찮아. 그 바보녀석은 널 구할 방법을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나한테 해결책도 없었거든. 하지만 넌 다르잖아. 일단 좀 기다리고 있어. 우선 감시부터 풀리면 바로 볼프 찾는데 나서자."


"고맙습니다. 헤이!"


위잉! 위잉! 위잉!


그때 성내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갑자기 들려온 경보음이 심상치 않았고 아무래도 뭔가 일이 발생한거 같다.


"긴급 상황입니다. 요원님!"


성내 경보음이 울린 뒤 곧바로 앨리스가 찾아왔다. 역시 심상치 않은일이 발생하는게 틀림 없구나. 앨리스 말로는 아주 강한 고위급 차원종이 성으로 오고있다고 한다.


"이봐, 여기 지원와준 클로저들은 어떻게 된거야?"


"그게....불과 몇분전만 해도 통신을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차원종들의 방해가 아닐지...."


"**....일단 나가보자고, 대체 어떤 녀석인지 낯짝을 봐야지!"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나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같이 가겠다며 제안했다. 하지만 재리나 앨리스는 내 처지를 보며 말렸지만 흑지수는 그런 나를 보며 같이 가는걸 허락했다.


"하지만 이건....상부의 지침이...."


"그런걸 처리하는게 너희 일이잖아. 그리고 만약이지만....지금 나타난 차원종은 단순히 강한 차원종은 아닐거야. 너도 뭔가 느끼는게 있어 같이 가자고 한거지. 파이?"


"네, 이 느낌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들었지? 그러니 파이도 데려가겠어."


헤이가 말하는것으로 재리와 앨리스는 할수없는듯 나도 임무에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성 바깥을 나와 주변을 수색하는데 차원종들은 이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분명 경보가 울려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엇보다 앨리스가 고위급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말을 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느끼는건 강한 위상력과 안좋은 예감만이 들었을뿐이다. 그리고 그 정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지 갑자기 파견나간 정예 클로저 한명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사....살려줘...."


그는 살려달라는 말과 함께 서둘러 달려왔지만 뒤에서 검은 안개너머로 하나의 손이 그를 잡아갔다.


"으.....으아아아악!"


"잠깐만 기다리십쇼! 지금 구해 드리겠습니다!"


"기다려....이미 늦었어."


헤이가 가는걸 막자 그 클로저는 그렇게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강한 위상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그 위상력을 내뿜었던 정체가 나타났다.


"선배....?"


"어째서....네가...."


이 모든일을 꾸민 사람은 선배였다. 아니 정확히는 난 알 수 있었다. 지금 선배의 모습을 보고 선배를 저렇게 만든건 바로 더스트였다. 하얗게 변해버린 하얀 머리와 더스트와 같은 보라색 눈동자 그리고 검은색 갑옷까지 내가 더스트에게 잡혔을때랑 똑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위상력까지 틀림없다. 더스트는 선배를 반차원종화로 만든거다.


"선배. 정신 차려요!"


"소용없는거 같아. 우리들 말은 이미 안들려."


"이대로 섬멸한다."


볼프는 책을 펼쳐 차원종의 사념을 풀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말로는 해결이 안된다 생각해 나와 헤이는 서둘러 피하며 전투에 들어섰다. 헤이가 공격을 시도하자 선배는 가볍게 벨리안을 소환하며 막았고 나는 그즉시 우선 제압하기 위해 다리부터 얼리려고 했다.


"퍼져라."


"쿨럭!"


하지만 역시 무리였다. 그렇게 쉽게 허용되지 않은듯 이번에는 엘리고스를 소환하며 화살까지 날려 나를 꿰뚫었다.


"**....이 멍청아! 정신 차려!"


헤이가 다가가며 건블레이드로 공격하자 선배도 엘리고스 검으로 반격을 했다. 보통 선배 위상력으로 헤이를 막는것은 무리지만 지금 더스트한테 힘을 받았으니 헤이의 공격은 충분히 막아냈다. 오히려 헤이마저 고전할 정도로 선배는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사라져라!"


"크읏....으아아악!"


선배는 거대한 마법진을 펄쳐 불기둥을 방출해 헤이를 공격했다. 공격에 밀려난 헤이를 다음으로 선배는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선배....정신차려요. 제발!"


하지만 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는지 선배는 바로 차원종이 쓰는 검을 꺼내 나를 공격하려했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던 그때 나를 공격하던 선배가 갑자기 공격을 멈췄다.


"....도....망....쳐...."


"선배!"


선배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힘겹게 나보고 도망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배를 이대로 놔둘 수 없었다. 분명 선배또한 지금 정신을 차리고 있으니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고 있었다.


"역시 아직은 실패작이라 이건가?"


그러자 하늘에서 더스트가 날아왔고 선배를 나한테서 떨어트렸다. 역시 이 모든 원흉은 더스트였다. 나를 그꼴로 만든걸 모자라 이번에는 선배까지 저렇게 만든거였다. 더스트는 선배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었다는 듯 그대로 선배를 데리고 다른곳으로 이동해버렸다.


마치 우리들 따위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 생각한듯 나와 헤이는 둘이서 성으로 귀환해 치료를 받으며 선배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일단 그 모습과 사용하는 능력을 봤을때 선배가 틀림없었다. 문제는 선배를 다시 어떻게 돌리는지 의문이였다.


나를 원래대로 돌릴때 선배의 책이 있어 날 다시 인간으로 돌려놨다는거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한테 그런 특별한 책이나 기술력 약물같은게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재리나 앨리스는 대책을 세우며 그중 재리는 약물을 만들기로 결심해 나섰으며 한동안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대기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홀로 방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내방에 있던 사진이 눈에띄었다.



사진속에서는 나와 선배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사귀게 되면서 기념할 첫 사진으로 찍은거다. 그때 당시에 제대로 놀러가지 못해 이 성에서 찍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던 사진이다. 특히 가장 의미가 있던건 그날 선배와 사진을 찍은 뒤 있던 일이였다.


"저....선배....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요."


"뭐야,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잖아."


내가 목소리를 조금 어둡게 말하자 선배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런 나는 선배에게 조심히 말을 꺼내며 이야기를 했다.


"혹시....제가 사라지거나 그러면 선배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 말을 듣고 선배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오히려 한숨을 쉬며 나한테 말했다.


"당연히 팀원이니 찾아야지. 넌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내가 바보같은 질문을 했다는듯 선배는 날 한심하게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쳐다보는건 너무하잖아.


"그리고 이제는 팀원으로서가 아닌, 연인으로서도 더욱 챙겨줘야지."


"무....무슨 소리를....갑자기 그렇게 말하시면...."


느닷없이 이런소리를 듣고는 얼굴이 괜히 붉혀졌다. 그런 선배는 내 모습이 귀여운것인가 좀 더 놀려대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한테 약속을했다.


"약속할게. 그러니 너도 약속해. 서로 갑자기 사라지더라도 찾아주기로 말이야."


"네....약속할게요. 선배."


그때 봤던 선배의 미소는 잊을 수 없었다. 그래 분명 그때는 서로 그렇게 약속했지. 그리고 선배는 결국 그 약속을 지키며 결과적으로 날 구해줬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약속을 지켜야겠지.


성 밖을 나와 나 홀로 선배를 찾으러 가려했다. 물론 선배가 어디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성에 있을때 느끼던 이 이질적인 힘이 나한테 느껴졌다. 틀림없다. 더스트가 나를 유도하려고 일부러 선배를 이용한거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며 이동하려고 할때 이미 그녀가 먼저 찾아왔다.


"안녕 파이. 보아하니 볼프를 찾으러 가려는거지?"


"더스트....아까부터 느낀 힘은 너였구나."


"그래, 맞아. 그런데 볼프를 구할 방법은 있어? 너희는 현재 그 방법을 못찾아서 곤란하던거 아니야? 네가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볼프를 구해 줄 수는 있지만 말이지."


"뭐? 선배를 구할 방법?"


더스트는 내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가진 그 검. 극권의 군주의 힘의 일부라고 봐야지. 난 그걸 바탕으로 다른 녀석들을 굴복시킬려고 하거든. 설령 그분의 힘의 일부라고 해도 충분히 다른 군단을 위협할 정도는 되니까 말이야."


그녀는 자기 목표를 말하며 신난듯 기분 나쁘게 웃어댔다.


"내가....다시 반차원종이 되어, 너의 뜻대로 움직이면 된다는거냐?"


"그래, 맞아. 너 한명만 희생하면 아이들은 물론 볼프까지 구할 수 있다고, 어때? 나쁜 조건은 아니지?"


확실히 더스트의 말이 맞다. 지금 당장 나만 희생하면 모든게 끝나는것이니 누구하나 피해보는 일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선배와 사람들이 날 찾으려고 할거다.


"미안하지만, 너의 제안은 거절하겠어. 그렇게 하면 선배가 구한게 모두 헛되게 되니까 말이야."


"칫, 역시 고집불통이네. 마음대로해. 과연 너한테는 볼프같은 책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구할지 지켜 봐주겠어."


더스트는 내 대답이 시원치 않은듯 그대로 돌아갔다. 어차피 예상했다. 나는 애초에 그녀한테 도움따위 받지 않으려 했다. 설령 다른 사람이더라도 이번만큼은 나 혼자 선배를 구하려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계속 나는 선배를 찾으러 나섰다. 그리고 선배가 있을법한 곳을 나름대로 추측해 향한곳은 나와 선배가 쓰러졌던 그 장소로 향했다.


"역시 여기 계셨군요."


내 목소리에 반응하듯 뒤를 돌며 선배는 나를 쳐다봤다. 차가운 눈빛과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는 그 시선 내가알던 선배와는 다르지만 선배도 나를 구하려고 했을때 같은 느낌이였겠지. 하지만 선배 이번에는 내 차례에요. 그때 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당신을 구하겠어요.


"히야앗!"


나는 곧바로 검을 뽑으며 선배한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선배는 내 공격을 예상하듯 차원종의 무기를 소환하며 막아냈고 반격을 했다.


"간다. 얼어 붙어라!"


그대로 얼음을 사용하며 선배의 발을 묶어 공격을 했다. 빠른 공격에 선배는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나는 이대로 몰아붙였다.


"짓눌러라. 벨리안!"


"크읏....이건...."


벨리안의 사념이 나타나 강한 충격파로 나는 밀려났고 그대로 선배는 차원종의 화살을 공격했다.


"으읏...."


"이제 끝이다. 사라져라!"


그러자 책에서 여러 사념들이 나오고 거대한 불기둥을 펼치며 나를 가뒀다. 저항할 틈도없이 공격을 맞아 아무것도 못한채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쓰러진 나를 보고 선배는 내게 다가와 확실히 숨통을 끊으려고 하는거 같았다.


"선배....정신 차려요...."


"나는 주인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다. 이대로 널 끝내겠어!"


"그렇게 나온다면....에잇!"


이제는 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썼다. 그대로 나는 선배한테 다가가며 선배를 붙잡아 그대로 얼리며 제압했다. 그리고 온 몸에 위상력을 방출하며 나의 시간 능력을 사용했다.


"잠깐....지금 뭐하는 거야!"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더스트가 나타나 꽤나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내 시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시간을 되돌릴거다. 그럼 선배도 반차원종이 된게 다시 돌아가겠지."


"바보같은....그렇게 되면 너 자신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


"물론, 이렇게 되면 내 기억은 물론 내가 희생되겠지. 하지만 괜찮아. 설령 내 기억을 잃거나 부작용이 발생해도, 선배와 아이들이 무사하면 됐으니 그거면 충분해."


그래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비록 내 기억을 잃고 몸의 부작용이 생기겠지만 나는 선배처럼 사념을 담을 책 같은것도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시간 능력만으로 선배를 구할 방법밖에 없다. 물론 선배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켰으니 이거면 되겠지.


"바보야....누구 마음대로 그렇게해...."


"선배....?"


내가 잘못들은걸까? 갑자기 선배가 제정신을 차리듯 말하자 선배는 나를 바라보며 계속 이야기했다.


"멍청아. 이렇게 한다고 내가 좋아할거 같아? 이러면 널 구한 나는 뭐가 된다고 생각해?"


"선배....정신을 차린거에요?"


순간 선배가 제정신을 차린것에 나는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하지만 선배는 지금 이럴때가 아니라며 얼른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잘 들어. 난 지금 내 힘으로 이 책과 더스트의 지배에서 어떻게든 견디고 있어. 그러니 네 힘으로 내 시간을 되돌려. 나도 이 책을 이용해 더스트의 힘을 책속으로 넣어볼게. 둘이 같이 힘을 합쳐서 끝내자."


"그렇게 놔둘것 같아? 여기서 너희 둘다 없애버리겠어!"


"아니, 나야말로 그렇게 둘 수는 없어."



선배는 책의 힘을 이용해 결계를 펼쳐 차원종의 사념들로 더스트를 막았다. 반차원종화로 강해진 선배의 힘으로 더스트 또한 조금씩 밀려났고 나는 그사이 내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위상력을 펼쳤고 선배또한 힘을 짜내며 점점 빛이 커져갔다.


"이건....대체...."


나와 선배의 위상력이 서로 합쳐지며 큰 빛이 감싸져 퍼지고는 잠시 후 빛이 사라졌다.


"으윽....선배...."


눈을 떠서 선배를 확인하니 선배의 머리색과 눈동자 등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온게 보였다. 그런 선배또한 정신을 차린듯 일어나고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거....나 원래대로 돌아온건가?"


"그런거 같아요. 해냈어요 선배!"


선배가 원래대로 돌아온것에 기쁜 나는 그대로 선배를 안아버렸다. 당황한 선배는 잠시 떨어지라며 발버둥치자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려 서둘러 선배한테 떨어졌다.


"흥, 기어이 그런 선택을 한거야? 기껏 내가 제안을 해줬는데도 말이지."


"더스트...."


나는 더스트를 발견하고 검을 들어 그녀를 경계했다. 그러자 선배는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며 더스트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 파트너는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니거든. 물론 좀 바보같은면이 있지만 네가 선택한 제안에 넘어가지 않아. 무엇보다 나와 그녀는 서로 함께하기로 한 사이니까."


선배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좀 부끄럽다. 남들한테 이런식으로 소개하는건 처음이니 하지만 그것보다 선배가 한 말의 나도 동의한다. 더스트의 뜻대로 움직이기 싫은것은 물론 무엇보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가는것이니 절대로 그렇게 둘 수는 없다.


"뭐, 좋아. 극권의 군주의 힘을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됐어. 어차피 힘의 일부일뿐이고 무엇보다 흥이 깨졌으니까. 너희가 사랑하는 그 힘으로 잘 해보라고. 하지만, 그 책과 파이 네가 가진 힘을 너무 믿지는마. 그러다가 큰 비극이 찾아올테니까."


"물론 그렇겠지.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그런듯 이겨낼거야."


"그래, 선배가 있는한 나도 이대로 포기하지 않아."


우리의 각오를 보고 더스트는 더이상 아무말이 없는듯 그대로 귀환했다. 어쨌든 일이 해결되서 다행이니 이제 거점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순간 그대로 몸이 쓰러졌다.


"파이 정신차려!"


힘을 너무 써서 그런가 의식이 멀어지며 선배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필름이 끊기듯 눈이 감겨 나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

"으음...."


눈을떠서 정신을차려보니 성내 내방이였다. 선배가 옮겨준건가 싶었지만 누군가 문을열고 들어오니 재리와 앨리스가 찾아왔다.


"요원님! 무사히 깨어나셨군요!"


"재리....제가 어쩌다가...."


"볼프가 데려왔어요. 물론 데려오면서 볼프도 쓰러졌지만...."


"정말 무모했습니다. 두분 다 어쩌자고 그런짓을 한거죠?"


앨리스가 화를내며 한소리 하자 나는 아무말없이 그냥 들었다. 솔직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연하다. 이렇게까지 무모하게 나섰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화가나는게 당연하지.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며 재리의 말로는 아이들이 우선 회복되어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또 선배도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여 무사히 모든게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요원님과 볼프강 요원님이 하신 전적이 있어 징계는 피하기 힘든거 같습니다. 이 점은 우선 감안하셔야 한다고 봐야겠죠."


뭐 예상하긴 했다. 나와 선배가 한짓을 생각하면 그래도 인류한테 적의를 드러내 공격했으니 그것에 대한 벌은 받는게 맞다고 본다. 그렇게 한동안 나와 선배는 근신처분을 받으며 시말서는 물론 클로저로서 업무가 몇배로 늘어났다.


"후우....진짜 힘드네. 아무리 징계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휴가까지 다 짤리다니."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짓을 벌였으니 이정도로 끝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시간이 지나 우리는 다시 클로저 업무를 하며 생활을 하게 되었다. 물론 예전보다 몇배는 더 업무를 활동해야 했지만 다시 예전처럼 돌아와서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자, 이쯤했으니 그럼 돌아갈까?"


"아, 네 그러죠. 근데 선배....혹시 예전에 하신 약속은 아직도 기억하세요?"


"응? 아 그거 말이구나."


선배는 내가 한 말로 그날 약속한게 기억이 난듯했다.


"그게 왜?"


"아니요. 분명 선배도 위험했을텐데, 저를 구하셨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우린 처벌까지 받고 있는데, 선배는 후회하지 않을까 해서요."


솔직히 사건이 마무리 되었어도 나는 아직까지 마음이 무겁다. 내가 저지른 행동으로 클로저 요원들과 인류에 피해를 준것 그리고 내가 가르칠 아이들과 사랑하는 선배한테까지 공격해 상처를 준것 등 설령 모든게 해결 되었어도 내가 한짓이 기억에 남아있는한 나는 지울 수가 없었다.


"나참....이 바보가 뭐라는거야."


선배는 내게 다가오더니 내 이마를 한대 때렸다.


"그런거 생각할거였으면, 나는 나서지도 않았어. 아직까지 죄책감이나 이런게 있으면 관둬. 정 그렇게 신경쓰이면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면 되잖아. 그리고 나한테 너는 파트너이면서 소중한 사람이니 구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서....선배...."


선배의 말을 듣고 괜히 울것같았다. 그런 선배는 내 표정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듯 웃으셨다.


"그럼 얼른 갈까 파트너? 그 말썽꾸러기들이 기다릴테니까."


"네, 얼른 가요. 선배!"


선배는 나한테 손을 내밀며 나는 그 손을 잡은채 성으로 돌아갔다. 물론 우리가 더스트의 계략으로 넘어간 일로 우리들한테 죄가 있을지 모르지만 선배의 말대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나아가면 되는거겠지. 그리고 선배가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 처럼 나 또한 이제는 선배를 단순히 파트너가 아닌 소중한 연인으로서 생각한다. 그 때문일까.


아니면 선배한테 해답을 들어서 덕분에 그동안 얼어붙은 내 감정을 녹아내린것 같았다. 그러니 이제부터 함께 나아갈거다. 지금과 같은 고난이 와도 이겨냈으니 어떠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나와 선배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고있다. 그것이 나와 선배가 함께 걸어갈 길이니 말이다.




작가의 말


자 이걸로 드디어 3편에 걸쳐 볼프파이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워낙 쓰는데 시간이 꽤 걸렸는데 전투씬이나 어떻게 이야기를 흘러갈지


생각보다 잘 안되서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마지막은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나타내어 끝냈고 이후 저는 검은양팀과 같은


늑대개팀 이야기 및 혹은 또 다른 단편 작품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우선 둘 중 뭘 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가지를 병행해 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3편까지 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4-10-24 23:36: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