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1 쓰레기섬 3화. 별빛과 성녀

DianBurned 2021-02-02 0

이 내용은 허구의 시궁쥐 5번째 멤버의 이야기이며 실제 시궁쥐 스토리의 내용이 섞여있기 때문에 소량의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을 뒤로가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시는 유저분들, 감사합니다.







프롤로그 :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PageNo=2&n4ArticleSN=15645
1화 :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PageNo=2&n4ArticleSN=15648
2화 :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PageNo=1&n4ArticleSN=15655





24년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날렵하지만 커다란, 세 줄의 시위를 걸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금빛 장궁의 활시위가 천천히 당겨졌다.


그 위에 붉은 빛이 실처럼 모여들어 선을 이루고 그 실은 엮이고 엮여 한줄기의 빛, 화살을 이뤄냈다


가장 작지만, 무엇보다도 강한 마음을 담아 쏘아내는 거야. 저 별에 닿을 정도로 강하게, 닿을 수 있도록 간절하게. 이 기술 이름은----












쾅! 


끼에엑! 


서걱! 


캬라학!? 



콰드드득! 



끼에에에ㅇ..ㅔ...ㅇ........



"캬하하하하하!"



화풀이인지 즐기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흉소와 함께 차원종을 베고 뭉개며 박살 내고 있는 자온. 자신의 키와 맞먹는 그 박도에는 차원종의 피와 뭉개진 육편들이 잔혹하게 남아있었다.

박도를 마구 휘둘러 차원종을 참혹히 베어내고 잔혹히 뭉개뜨리는 참상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 두 소녀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와아......누가 괴물인지 모르겠네."

"으으.....저 모습을 보니까 은하 씨는 별로 무서워 보이지 않네요." 

머플러를 두른 소녀가 어린 금발의 소녀를 향해 무서운 눈빛을 보낸다. 어린 소녀가 그 눈빛을 애써 외면하던 때,

"아,아. 은하 씨. 들리십니까? 은하 씨 주변으로 사람으로 추정되는 체온이 확인 되어 있는데 보이시나요?"

소녀들의 통신장치에서 약간 높은 톤을 가진, 침울함이 느껴지는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보이긴 하는데 저게 내가 찾던 빚쟁이라면 잡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

"그럼 일단 말이라도 걸어.....볼까요? 맞는지 아닐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럼 이걸로 먼저 물어볼까.....코팅 완료."

"....네?"

은하라 불린 소녀는 어린 소녀가 말릴 틈도 없이 위상력으로 코팅한 비프 나이프를 여럿 던졌다. 

쉬이이이익!! 


예리하게 코팅된 칼들이 자온을 향해 정확하고 날카롭게 날아들었지만,

부우우우웅!!!!


챙!! 칭! 치킹!! 

"누구냐. 귀찮게 굴지 말고 나와. 이거 날라온 곳 통째로 날려버리기 전에." 

자온은 박도를 크게 휘둘러 나이프를 모조리 튕겨내 버리곤, 나이프가 날아온 방향을 향해 박도를 겨누며 협박했다.

심플한 협박이 오고 가자, 은하가 먼저 천천히 걸어 나온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은하라고 하는데요. 돈 빌린 적 있어요?"

"돈? 뭔 소리야? 빌린 적도 없고, 빌릴 수도 없는 환경에서 살았는데." 

"그러면.... 형씨 무슨 종교단체에 속해있지 않아요?" 

"그딴 거 없어. 내가 종교를 좀 싫어해서 말이지. 그래서, 이거 왜 날렸는지 좀 설명해 보시지?"

"하....아닌가 보네. 갑자기 공격해서 미안해요, 빨간 형씨." 

자신의 예측이 틀린 것을 확신한 은하가 머플러로 입가를 가리며 사과를 한다. 

"뭐야? 갑자기 공격으로 시비 걸었으면서, 사과하는 건 뭐 하자는 거지?" 

급작스런 사과에 황당한지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은하를 노려보았다. 그 사이, 은하 옆에서 어린 소녀가 빼꼼 나온다. 

"그러니까 먼저 말로 해보자고 했잖아요, 은하 씨. 죄송해요. 저희가 착각을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사람이 착각도 좀 할 수 있는 거지 뭘 그렇게 사과해?"

"은하 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

"이건 뭐.... 으읏...?!"

두 소녀의 대화에 어이 없어하던 중, 눈에 통증이 몰려오며 동공이 변화하였다. 그러자 짜증내는 어투로 홀로 중얼거렸다.

"이건 또 왜 발동해.... 짜증나.... 아프고...."

변화한 자온의 눈에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담겨 있다.


그것은 본질을 꿰뚫고 읽어내는 힘.


매우 강력한 능력임에도 발동과 동시에 매우 강한 통증이 동반하는데다, 정작 제어하지 못해 상대의 본질이나 감정이 무분별하게 흘러들어오기에 골머리만 앓으며 좋아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발동하면 시야에 아무것도 두지 않으려 했지만, 의도치 않게 자신 앞에 있던 두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들의 본질과 감정을 무분별하게 마주하였다.

은하라 불리던 소녀에게선 별빛처럼 수놓아진 작은 칼날들이 보였다. 아름다웠지만, 너무나도 아련히 슬픈 감정이 흘러들어왔다.
그 옆의 어린 소녀가 시야에 들어오자, 자온은 자기도 모르게 흠칫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신기루처럼 흐릿하게 반투명하게 비치는 몸, 흉흉히 느껴지는 독기에 가까운 힘이 감도는 관은 소녀와 힘을 순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몇 십, 아니 몇 백년을 넘게 묵은 것만 같은 오래된 독기를 품은 그녀에 경계심이 화악 치솟았다.
그와 동시에 외부차원에서 겪은 전투에서 알게 된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있던 그는 그녀의 정체를 물어보려는 순간,

"은하씨. 혹시 커다란 활에 붉은 옷을 입고 계신 분 보셨나요? 희망이가 잔해 회수를 부탁해서 나가신 분이 계신다고 합니다. 이름은 자온이라고 하고요."

두 소녀의 통신 장치에서 자온을 특정하는 특징을 듣자, 두 소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를 향했다.
 붉은 옷과 저 멀리 고이 모셔둔 금빛 장궁을 확인한 두 사람과 덩달아 곁에서 내용을 들은 자온. 그 세 사람 사이에서 정적이 흘렀다. 

"......."


"......." 


".......일단 마을에 돌아가서 천천히 이야기라도 해볼까요...?"

죽을 것만 같은 정적을 깨고 어린 소녀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귀환을 제시했다. 

"하아... 그래. 돌아가서 칼 던진 이유나 들어**, 뭐."

자온이 활을 챙기며 한손에 들었던 박도를 가볍게 휘둘러 구현을 해제시켰다.
그 모습을 본 소녀들이 흥미롭게 바라본다.

"위상력으로 구현한 무기인가 봐? 돈 안 들어서 쓸만하겠는데?"

"그 쪽에 더 관심 있는 건가요? 저는 자온 씨가 어떤 분인지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딱히 궁금하진 않거든.... 이봐요, 빨간 형씨. 뭐하다 여기까지 들어온 거예요?"

"일단 다 온 거 같으니 천천히 이야기 해보자고....저쪽에 달려오는 시커먼 아저씨는 니들 일행?"

"여러분 오셨군요!"

어느새 마을에 다가서자, 헤진 옷에 엉망인 긴 머리를 흩날리며 금이 쩍쩍 간 선글라스를 쓴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이분이 자온 씨이시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기남이라고 합니다."
"아, 은하씨. 체온측정 레이더는 쓸만 하던가요?"

"뭐. 그럭저럭 쓸 만은 한데 정확히 잡진 못 하는 건 좀 그렇네요."

"으으...죄송합니다. 하지만 시간상 어쩔 수 없이 그 정도도 간신히 맞춘 겁니다. 일단 오셨으니 이건 다시 조정해 보겠습니다. 좀 서두르죠."

한기남이라 소개한 남자는 은하에게서 낡은 단말기를 받아들더니, 한쪽으로 가서 공구를 들고 작업을 시작한다.

"그럼 저거 손 보는 동안.... 우리끼리 얘기 좀 해볼까요? 먼저 형씬 누구고, 여긴 뭐하러 온 거예요?"

은하는 팔짱을 끼고 철창에 기대며 질문했다.

"허....묻는 건 좋은데 니들이 누군지부터 좀 얘기해** 그래? 다짜고짜 공격 받고 사과만 받았지, 너희들이 누군지는 한번도 못 들었거든?"

"아! 저희 소개를 안 하고 있었네요. 첫 만남이 이상하긴 했지만.... 반가워요! 저는 루시, 루시 플라티니라고 해요. 프랑스 파리에서 작은 빵집을 하다가 사정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금발의 작은 소녀, 루시는 활기차게 자기 소개를 한다.

"이쪽의 무서운 눈을 하신 분은 은하 씨예요. 어떤 종교단체의 빚쟁이를 잡으러 오셨다고 해요." 

"어이. 누가 내 신상 정보를 아무한테나 말하라 그랬어, 엉?"

은하는 루시를 째려보며 시비조로 말을 한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때 말하셨던 부분만 얘기한 건데요!?"

그 말에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서로에게 강렬했던 기억을 되짚어 보자, 루시의 말은 어디 하나 틀린 부분이 없었다.
은하가 짧은 정적을 깨며 이어말한다. 

".....뭐, 그런 사소한 부분은 넘기고."

"사소한 건가요!?"

"그래서 형씬 뭔데? 누구고, 왜 여기 있는거야?"

"...이름은 들었겠지만 자온이라고 해. 그리고 여긴.....진짜 우연히 여기에 온 거야. 원래는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었으니까."

"우연치고는 상당히 수상한데. 형씨, 정말 돈 빌린 적 없어요?"

"없어. 난 이곳으로 돌아온 지 정말 몇 시간 전이니까."

"몇 시간 전에 돌아왔다고요? 그게 무슨 말...."

"은하 언니! 루시! 왔구나! 어, 자온 오빠도 와 있네?"

무언가 말의 어긋남을 느낀 은하가 이어 물으려 하던 중, 세 사람을 발견한 아라에 의해 말이 끊겼다.

"안 그래도 희망 오빠가 은하 언니 찾고 있었어. 비둘기로 얼른 가 봐."

"형씨, 이따 마저 이야기 하자고."

"어차피 나도 희망이 그 사람한테 용건 있으니까 같이 가지... 아니다. 먼저 가 봐. 루시라고 했지?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어?"

"빨간 형씨, 설마 초연하가 취향이야? 위험한 취향이네. 경찰에 신고해야겠는데?"

"그런 취향 아니거든?! 잠깐 물어볼게 있다고!" 

"훗.. 농담인데. 너무 진지하게 굴면 진짜인 줄 알아 형씨."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냐고 할만한 놀림과 태클이 오가고, 아라와 은하는 희망이에게 연락하기 위해 비둘기 쪽으로 이동한다.

"제게 궁금하신게 있다고 하셨죠? 어떤 건가요?"

자온은 자신의 곁에 박도를 구현시키며 굳은 얼굴로 물었다. 






".......너, 정체가 뭐야? 아니, 이것부터 묻지. 당신, 본체와 연결이 끊긴 분신이 어떻게 홀로 존재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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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36:1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