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헌터 5화. 최강의 이무기. 에스타롯사
pixi 2021-01-31 1
“이걸로 외부탐사는 끝인가? 이번 임무가 끝나면 부대장도 S급 클로저구만!”
클로저팀 레드 캣의 요원인 마이크가 차원종의 잔해를 수습하며 말했다. 외부차원에 새롭게 발견된 지역을 탐사하는 것은 일반 수습요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기에 외부차원 탐사팀인 레드 캣의 대장인 마리는 S급 클로저로서 특수요원이었고, 부대장인 레이드와 마이크, 니엔도 A급 클로저로서 정식요원, 즉 팀 전원이 정식요원 이상인 정예 클로저팀이었다.
“이야. 팀에 S급 클로저가 2명이나 되다니. 마리 누님이 S급 클로저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이거 정말 엄청난 걸?”
“너무 헛바람 넣지 마…아직 S급 클로저라는 게 확정된 건 아니잖아?”
“아니, 넌 분명 합격할거야. 레이드”
마리는 상냥하게 웃으며 레이드를 바라봤다. 레이드는 이미 A급 클로저를 뛰어넘어 있었다. 게다가 항상 자신의 곁에서 부대원들을 챙겨주는 그의 인품 또한 S급 클로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리는 그저 자신이 나이가 조금 더 많았기에 먼저 S급 클로저가 된 것 뿐, 가장 먼저 S급 클로저가 되야 하는 것은 레이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마리는…..
“그래서, 둘이 결혼은 언제하는거야?”
“어? 그건….”
니엔의 말에 레이드와 마리 둘 다 얼굴이 빨개진채로 머뭇거렸다. 둘이 사귀기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마이크와 니엔도 알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제 둘 다 나이도 됬겠다, 결혼만을 앞두고 있는 커플이었지만….
“잠깐, 앞에 차원종의 기척이 느껴진다. 모두 전투준비해”
레이드의 말에 전부 자세를 갖추며 전투를 준비했다. 외부차원에서의 탐사가 주 임무인 만큼 언제 전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방금 전 웃고 떠들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곧바로 전투태세로 들어가 있었다.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반갑구나. 인간들이여……-
“드라군 블래스터 3마리…..그리고 맨 앞에 있는 건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인가?-
마리는 두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몸을 긴장시켰다. A급 차원종의 강함을 가지고 있다는 드라군 블래스터가 3마리….하지만 주변에 다른 차원종 무리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딱 저 4마리만 상대하면 된다면…할 만 했다.
“나와 레이드가 각각 드라군 블래스터를 1마리씩 맡겠어. 드라군 블래스터 1마리와 크리자리드 블래스터 1마리는 마이크와 니엔이 맡아줘. 할 수 있지?”
“물론이지. 대장, 그럼…”
-아, 이 세 형제는 뒤에서 구경만 할 것이라네. 싸우는 것은 나 하나뿐이니 안심하도록.-
“뭐…?”
싸우는 것은 자신뿐이라며 앞으로 나오는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모습에 마리는 당황했다. 겨우 B급 차원종이 클로저팀을 상대하겠다고 앞으로 나온다고….그것도 A급 차원종 드라군 블래스터 3마리를 뒤에 두고서?
-왕자시여…..상대 중에 S급 클로저로 보이는 인간이 1명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도 나서는 것이…-
-상관없다. 오히려 기대가 되는 구나. 저 인간은 내게 어떤 가르침을 줄지….짐의 부탁을 들어다오.-
마치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말을 그 상위개체인 드라군 블래스터가 따르는 듯한 모습에 모두들 당황했다.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모두들 잠시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정신차려!!!!”
부대장인 레이드가 크게 소리치며 위상력을 끌어올렸다. 레이드의 외침에 그제서야 다들 잠시 흐트러졌던 자세를 다잡기 시작했다.
“대장…지시를!”
“고마워 레이드….일단 죽고싶어 안달난 저 녀석을 먼저 처리하고 나머지 세 놈을 처리한다. 모두 공격 개시!!”
마리의 지시에 모두 위상력을 끌어올리며 달려들었다. 가장 첫 번째 일격은 마이크의 워해머부터, 단숨에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를 향해 내달린 마이크가 워해머를 내리찍었다. 하지만…
-너무 성급했구나. 움직임이 뻔히 보인다. 인간-
“어…?”
겨우 B급 차원종인 놈이 워해머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놈은 막았다. 위상력이 실린 워해머의 추 부분을 막았다면 그대로 짓이겨졌겠지만, 놈은 내리찍히는 워해머의 틈으로 파고들어 자루부분을 움켜잡았다. 그대로 몸이 멈춘 마이크를 향해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위상칼날이 파고들었다.
푸웈!!!!
“마이크!!”
투캌!!!
니엘의 화살이 놈을 향해 쇄도했지만 녀석은 가뿐하게 피하고는 다시 거리를 벌렸다.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은 마이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니엘….저 녀석은…”
“입 다물어. 지금 당장 치료해 줄 테니까 쓸데없이 체력 낭비하지마.”
니엘이 위상력으로 마이크의 상처를 덮으며 말했다. 정확하게 급소를 찌른 것 뿐만 아니라 위상칼날로 찌른 뒤 그 칼날의 파편을 의도적으로 깨트려 상처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 상처는 회복하기 힘들 걸세. 상처 안에 내 위상칼날의 파편을 밖아 넣었거든. 그리고….-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위에서 덮쳐오는 마리의 두 검을 위상칼날로 받아내며 말했다.
-이렇게 말을 끊는 비신사적인 행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만-
“차원종 주제에 말 드럽게 많네! 잔말 말고 죽어!!”
마리의 두 검이 푸른 위상력으로 감싸이며 위상칼날을 박살냈다. 녀석은 당황한 것인지 그저 몸을 뒤로 뺴기에 바빴다. 급하게 위상방벽을 두르고 있었지만, 겨우 B급 차원종의 위상방벽, 방벽채로 두동강 내면 될 뿐!!
푸욱!!!
“크윽….!!”
하지만 당한 쪽은 크리자리드 블래스터가 아닌 마리 쪽이었다. 검을 피하는 척 몸을 뒤로 빼며 자신의 발밑에 숨겨두었던 또 다른 위상칼날을 움직여 마리의 복부를 찌른 것이었다. 당황한 척 하며 급하게 몸을 뒤로 뺀 것도, 위상방벽을 두른 것도 오로지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처럼 솎이기 위해서였다.
-끝났다고 방심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닐세. 그 방심이 이런 결과를 부르는 법이지-
순식간에 부상을 당한 마리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겨우 B급 차원종 녀석에게 부상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빌어먹게도 녀석의 말처럼 방심했다가 부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부상을 입었다고 해도 너 같은 녀석한테 당해주진 않아!!”
정신을 집중한다. 압도적인 힘으로, 위상력의 총량으로 승부한다. 자신의 모든 위상력을 집중시키자 마리의 두 검이 푸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점점 푸른 빛을 발하며 마치 불꽃처럼 불타오르는 검을 치켜들며 그대로….
“결전기-청염의 진격!!!!-
콰지지지지직!!!!!!!!!!!!!!
내지른 검의 궤적을 따라 푸른 청염이 쏘아져 나갔다. 질주하는 야생마처럼 청염의 파동이 궤적상의 모든 것을 불태우며 거칠게 질주했다. 하지만..
콰드득!!
“커…커헉…”
청염의 파동이 질주하기도 전에, 미리 검의 궤적을 읽고 사각으로 파고든 크리자리드 블래스터가 마리의 목을 움켜쥐었다.
-너무 뻔한 필살기로군. 그렇게 예비 동작이 큰 기술을 맞아줄 리가 없지 않은가.-
녀석의 주위로 붉은 위상칼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리는 발버둥쳤지만, 이미 부상을 입은 몸으로 녀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대로 붉은 칼날들이 마리를 덮치기 직전
“마리!!!!”
콰아앙!!!!
정체불명의 상황에서 마리를 구해낸 것은 레이드였다. 장창을 휘두르며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를 덮친 레이드는 자세를 다 잡았다.
“레이드….너….몸이…”
“괜찮아 마리. 신경쓰지 마”
신경쓰지 말라고는 말했지만, 레이드의 등은 수십개의 붉은 위상칼날이 박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뛰어드는 레이드를 향해 순식간에 위상칼날의 표적을 바꾸어 날렸다. 레이드는 마리를 구하기 위해 방어태세를 취할 수는 없었고, 마리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손을 향해 장창을 내지르며 그 위상칼날을 전부 몸으로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벌써 3명이 부상. 한 명은 의료능력자로 보이는 데….이거 좀 실망이군. 특히 날 날카롭게 관찰하던 자네의 그 눈은 마음에 들었는데….사랑하는 여인인 것인가? 동료의 부상에도 동요하지 않던 눈이 흔들리는 구나.-
차원종답지 않게 비꼬듯 말하며 도발한다. 어떻게보면 그저 성질 더러운 차원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 녀석에게는 저것 또한 전투에 포함된다는 것을 레이드는 알아차렸다. 사람의 마음을 비트는 영악한 심리전조차 녀석은 인간과 닮아있었다. 그렇다면…심리전에는 심리전으로 응수할 뿐
“너, 나와 1대1로 붙을 생각은 없냐?”
-호오?-
마이크는 사경을 해매고 있었고, 니엘은 그의 치료에 바쁘며, 마리 또한 복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지금 그나마 싸울 수 있는 것은 레이드 자신 뿐이었기에, 그는 1대1 전투를 제안했다.
-싸울 수 있겠느냐? 그 몸으로?-
“내 걱정은 필요없고. 어때? 나, 리더는 아니지만 상당히 강하다고.”
-크하하! 의도가 뻔히 보인다만, 좋다. 어울려주마. 애초에 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이 몸뿐이다. 뒤는 걱정하지말고 오로지 네 눈앞의 적에게 집중하거라-
겨우 B급 차원종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에게 동정받다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녀석은 겨우 B급 차원종이 아니다. 위상력이라면 몰라도, 저 전투센스, 그리고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는 심리전, 기회를 놓치지 않는 판단력으로 A급 클로저 1명을 죽기 일보 직전으로, 그리고 S급 클로저에게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
“그러면….해보자고.”
-자네는 조금 기대가 되는 구나.-
A급 클로저임에도 팀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레이드의 장창과, 한낱 B급 차원종인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위상검이 격돌했다.
카캉!! 카카카캉!!!!!!!
-크하하하!! 즐겁구나!!-
열달아 장창과 위상검이 맞부딫혔다. 점점 레이드가 속도를 올리며 장창을 휘둘렀지만,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차분하게, 동시에 격렬하게 모든 공격을 받아냈다. B급 차원종이라면 눈으로 쫒기도 벅찬 속도였음에도 녀석은 마치 레이드의 미리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레이드가 장창을 내지르기 전에 이미 반격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녀석…정말 차원종이라는 개채가 맞는거야…?”
이때까지 싸워온 그 어떤 차원종과도 달랐다. 거의 S급에 준하는 차원종과도 싸워본 레이드였지만, 그 녀석도 이정도로 상대하기 힘겹지는 않았다. 오히려 힘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그쪽이 더 쉬웠다. 단순하게 압도적인 힘을 휘두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놈은 달랐다. 교모하게 공격의 틈새에 공격을 끼워넣고, 당하는 척 하면서도 시야의 사각에 칼날을 숨겨넣어 역으로 찔러온다.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레이드였지만, 그럼에도 레이드는 마치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에게 옥죄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었다.
파칵!!!
-크윽…!!-
위상검을 박살낸 레이드의 장창이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어깨쭉지를 파고들었다. 신음하며 위상칼날을 생성해내 그를 향해 날렸지만 레이드는 장창을 휘둘러 쇄도해오는 위상칼날을 전부 깨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순식간에 레이드가 거리를 좁히자 녀석은 위상방벽을 펼쳤다. 지금이 기회, 곧바로 장창을 내질러 놈의 심장을 꿰뚫으면 됬지만……뭔가 이상하다. 방금 전과의 치열한 공방에서 이렇게 쉽게 쟁취한 기회를 놓치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지만, 레이드는 빠르게 장창을 거두어들이며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콰아아앙ㅡㅡㅡ!!!!!!!!!!
-호오…..읽어낸 것인가?-
“꺼림직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이 약아빠진 차원종녀석…”
용의 군단의 수문장, 안드라스의 닺이 내리찍히는 것은 간발의 차이로 피한 레이드는 뒤로 뛰어오르며 거리를 벌렸다. 저 덩치 큰 녀석이 근처에 올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니…그만큼 녀석과의 공방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놈도 그것을 알고 일부러 틈을 내준 것이었다. 그 틈을 노리고 마지막 일격을 내질렀다면 덮쳐오는 닺에 찍혀 그대로 목숨을 잃었으리라
-용의 왕자시여….인간 놈들을 상대로 너무 시간을 끄시는 것은 아니신지….-
-네 말이 맞다. 안드라스, 모처럼의 전투에 가슴이 벅차올랐지만….여흥은 여기까지 해야겠구나.-
어느새 녀석의 옆에 선 안드라스의 말에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아쉬운 듯이 말했다. 그는 레이드와의 즐거운 여흥이 끝났음을 진심으로 아쉬워 하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미안하구나. 강한 인간이여. 너와 나의 전투는 끝났다. 지금부터는….-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전쟁이다.-
녀석의 손짓에 가만히 보고있던 드라군 블래스터들이 일제히 뒤에 있던 마리와 마이크를 덮쳤다. 니엘 또한 A급 클로저였지만, 애초에 그녀는 치료담당. 전투 능력 또한 뒤지지 않았지만 A급 차원종을, 그것도 3마리나 되는 녀석을 혼자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 명만을 기다렸나이다.-
무자비한 A급 차원종의 포격. 마이크는 이미 움직일 수 없었고, 니엘은 저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녀는….있는 힘껏 마리를 밀쳐냈다.
“대장….미안해. 대장이라도 살아줘”
콰아앙ㅡㅡㅡ!!!!!!!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밀쳐진 마리는 몸을 일으켰지만, 니엘과 마이크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니엘!!!!!!!!!!”
마리는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며 울부짖었다. 그 울부짖음에 레이드 또한 크게 동요했지만…
쿠우웅ㅡㅡ!!!!
안드라스의 닺이 내리꽃히자 레이드는 뒤로 뛰어오르며 회피했다. 아직 녀석과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동요해서는 안된다. 다시 집중을..
-아니, 이미 동요했구나.-
푸욱!!!!
“커헉…….”
레이드가 동료들의 죽음에 동요한 그 찰나의 순간, 갑작스런 안드라스의 공격으로 레이드의 몸이 공중으로 뜬 아주 잠깐의 틈.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순식간에 레이드의 뒤를 잡은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손이 레이드의 가슴을 관통했다.
“이 비겁한 녀석….분명 저 녀석들은 싸우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여흥이….전투가 끝났노라고. 전쟁이 시작되었노라고 말이다. -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피가 흥건한 자신의 손을 뽑아내며 말했다. 전투가 아닌 전쟁인 이상, 자신이 쓸 수 있는 패는 모든 쓴다. 명예로운 싸움이 아닌 오직 승리를 위하여 동료를 죽이고, 동요하게 만들고, 협공해서, 비겁하게 승리한다. 그것 또한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싸움법이었다.
“커헉..이대로…당해 줄 수는 없지..”
가슴이 꿰뚤린 레이드는 그대로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적어도…네 놈 만큼은 대려가겠다!!!!”
레이드는 자신의 위상력을 전부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자신의 모든 위상력을 장창이 불어넣으며 다시 몸을 일으킨 그는 가슴이 꿰뚤린 상태에서도 모든 힘을 다해 장창을 내던졌다.
“결전기-에어리얼 쓰러스트!!!-
대기를 찢으며 나아가는 장창의 풍압에 마리와 클로저들을 향해 달려들던 드라군 블래스터들도 밀려날 정도의 가공할 위력. 주위의 모든 것을 분쇄하는 폭풍을 머금은 장창이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를 향해 쇄도해나갔다.
-왕자시여. 몸을 피하시옵소서. 제가..-
-아니, 강한 인간에 대한 예우 정도는 갖추어야지. 게다가 네 놈은 저 공격을 막지 못해. 비키거라.-
크리자리드 블래스터가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안드라스를 밀치며 두 위상검을 만들어내 치켜들었다. 자신의 위상력을 두 검에 불어넣자, 두 위상검이 마치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건…
“그건….마리의…..기술?”
-네놈이 사랑하는 여인의 기술로 끝내주마.-
그것은, S급 클로저 마리 유드밀라의 필살기. 놈에게 보여준 것은 단 1번.
-결전기-홍염의 진격!!-
하지만 놈은 그 1번 본 것 만으로 완벽하게 카피해냈다. 불타는 홍염의 파도가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손에서 구현되어 질주했고, 폭풍을 머금은 장창과 불타는 홍염의 파도가 맞부딫히며 폭발했다.
콰아아앙ㅡㅡㅡ!!!!!
“이런…..**…….”
사력을 다한 마지막 일격조차 가로막힌 채 레이드는 한탄하며 쓰러졌다.
“레이드!!!!!!!!!!!!!!”
마리가 울부짖었지만, 이미 목숨이 끊어진 그의 사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사체를 짓밟으며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말했다.
“즐거운 싸움을 하게 해준 보답이다. 네놈만큼은 살려주마. 여자 인간-
-왕자시여…하지만..-
-내게 즐거운 싸움을 해준 인간에 대한 보답정도는 하게 해다오. 게다가 이 여자 또한 내게 선물을 주지 않았느냐-
붉게 타오르는 홍염의 위상검을 바라보며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미소지었다. 자신의 연인을 끝장낸 자신의 기술을 본 마리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너 이자식……죽여버리겠어!!!!!”
마리가 울부짖으며 두 검을 들고 달려들었지만, 가볍게 몸을 틀어 검을 피한 크리자리드 블래스터가 그녀의 복부에 주먹을 꽃아넣었다.
“커헉!!!”
-쓸데없는 죽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형제들은 널 사냥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라…..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부디 널 위해 희생한 인간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지 말아다오…-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리겠어!!!!!”
-그래. 죽여버리거라. 인간이여-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를 향해 몸을 숙이고 눈을 마주친 순간, 마리는 방금까지의 분노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향연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래. 날 죽이기 위해 더욱 강해져라. 증오를 양분삼아 단련하고, 또 단련하거라. 내 피와 살을 씹어먹는 그 풍경을 떠올리고 또 망상하며 자신의 힘을 키우거라. 그렇게 강해져서, 다시 찾아와 날 즐겁게 해주거라. 너의 모든 것을 내가 탐닉할 수 있도록.-
놈과 눈이 마주친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든 것 같았다. 놈은 갈증에 미쳐있었다. 위상력과는 별개로, 강함이라는 것에 미쳐 목말라 하고 있었다. 인간의 무(武)를 탐닉하고자 그 차원종은 자신을 증오하는 인간을 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에스타롯사. 최약으로 태어나 최강의 자리를 먹어치우고 태초의 어머니에게 이름을 하사받은 유일한 이무기니라.-
음....소설을 쓰면서 폭스 헌터 캐릭터들에 대한 이미지는 구축이 되있는데, 일러스트를 그릴 줄을 몰라서 외부에 맡기든 해서 클로저스 캐릭터 소개 창처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데...일러스트를 어디에 맡겨야 하는 지 모르겠네요. ㅠㅠ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