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1 쓰레기섬 2화-주민들과의 만남

DianBurned 2021-01-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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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ArticleSN=15648



24년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네가 네 힘을, 생명을 나눠준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너와 함께 하마. 아가야, 나와 계약하겠느냐...?

사그라져 갔지만, 고요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건넨 단 하나의 질문.


저는......












"첫번째 칼날, 개방."

나지막히 외친 한마디가 형태를 갖추며 자온의 주위에 구현되었다. 초승달과도 같은 형태의 칼날은 그의 곁을 유려하게 흐르듯 맴돌았다.

키야아아아악!!!!!!

칼날을 보고서도 차원종들은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인간, 자온을 향해 집중적으로 몰려들었다. 가장 앞으로 다가온 차원종을 걷어차며 칼날의 이름을 불렀다.

"첫번째 칼날, 만화(滿花)"


키이이이이잉------

이름을 불린 칼날들은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더 빠르게 회전하던 칼날들은 자온에게 접근하는 차원종들을 향해 쇄도하였다.
회전하는 그 칼날들은 차원종들을 무참히 찢어내어 그 피를 꽃처럼 피워내며 예리함을 보여주었다.

"키에에억?"

"샤하하아학!"

"키에..에.엑..."


차원종들은 칼날들을 떨쳐내려 발악해 보았지만, 그럴수록 칼날들은 더욱 집요하게 날아들어 그들의 살점을 찢어내었고 더욱더 살점이 잔혹히 찢겨나간 차원종들은 이내 짧은 단말마을 남기며 숨이 끊어졌다.
차원종들이 모두 처치되자, 칼날들은 제 일을 끝냈다는 것처럼 빛가루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자온의 뒷편에서 잠깐 잊고 있었던,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던 어린 소녀의 감사의 인사를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누더기인 흰 옷, 약간 긴 머리, 큰 눈동자를 가진 아이였다. 하얀 피부.....아니 약간 창백한 피부가 유독 더 눈에 띄는 그 소녀가 물어왔다.

"오빤 자원봉사자? 아니면 아니면 새로 온 밀수업자야?"

자원봉사자? 밀수업자? 뭔지 알 수 없는 질문을 건네는 그 소녀 또 다시 질문했다.

"아! 구해줬는데 이름을 안 물어 봤네! 나는 아라라고 해.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라라고 자기 소개를 한 소녀는 쉴 새 없이 질문이 던져왔다.
계속 되는 질문에 귀찮음과 짜증이 조금 몰려왔다. 역정을 내려다, 성질을 누르며 질문에 답해주었다.

"자온. 자온이야."

"자온이구나! 자온 오빠! 구해줘서 고마워! 우리 쪽의 물고기 조금 나눠 줄께. 이리 와!"

아라는 자온을 잡아 이끌고 간다. 뭐라 말하려 하다가, 이내 곧 귀찮은지 순순히 아라에게 끌려갔다.
몇 분 걸었을까,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인위적으로 정돈된 공간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서와! 여기는 갯바위마을이야. 일단은 내가 리더를 맡고 있어. 희망 오빠는 지금 아파서 다른 곳에 있거든..."

이런 어린아이가 리더라는 말에 조금 놀랐다. 대화에서 나온 희망이란 사람은 전 리더인듯 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얘기한 것처럼 아마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아가. 여기 좀 이상하구나."

갑작스레 뷜란트가 의문을 표했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면 이상함을 살까 싶어서 머리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뭐가."

"여기 아가들 나이. 너무 어리지 않느냐? 어른이나 노인들 하나 없어 보이는구나."

그 말에 자온은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사람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은 많이 보이는 데 반해, 성인이나 노인은 보이지를 않았다. 명백하게 이상함을 느끼며 아라에게 질문했다.

"어른들은 없는 거야? 아니면 일하러 나갔어?"

"어른들? 여기는 어른은 없어.. 그나마 희망 오빠가 가장 오래 있었는데 아프니까 깊은데 있거든..."
"여긴 공기가 안 좋아서 시간이 지나면 다들 초록색 거품을 내다가 숨을 안 쉬거든.... 그 때 우리들은 그 사람을 보내주는 거야."

희망이란 사람이 많이 아프기라도 한 걸까, 아라는 울 것만 같은 표정을 하며 대답해 주었다.
사람을 보내준다. 이런 환경이면 명백히 독기로 인한 죽음일 터. 죽음에 가까운 이 땅의 환경에 의문을 품으며 이것저것 물어보려다 다른 것부터 먼저 물었다.

"그 희망이란 사람이랑 얘기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될까?"

"희망 오빠는 병 때문에 직접 못 만나지만 저기 있는 비둘기를 사용하면 얘기 할 수 있어."

아라가 손가락으로 공터를 가리켰다. 거기엔 공중에 떠 있는 낡은 장치가 보였다.

"비둘기에 빨간 버튼을 누르면 연락할 수 있어."

"아라야! 잠깐만 여기 도와줘."

주민으로 보이는 아이 하나가 아라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응, 금방 갈게! 잊지 마, 빨간 버튼이야."

"이건가..."

아라가 자리를 뜨자, 비둘기라고 불린 장치에 다가가 빨간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불안하게 지직거리다 이내 연결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CONNECTING.....》
《COMPLETE》

완료 표시와 함께 흰머리의 소년이 화면에 비춰졌다. 소년은 아이인 아라랑 비교해보아도 눈에 띄게 매우 창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구신가요? 새로온 밀수업자? 아니면 자원봉사자인가요?"

"음....그냥 길 잃은 사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황당하고 힘빠지는 대답. 아마 자신이 그런 대답을 들었다면, 한대 후갈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민망해 했지만 소년, 희망은 성실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럼 조난자라는 거군요. 여긴 좋은 환경이 아니에요. 마침 반금련 씨도 왔으니 그분과 같이 나가는 걸 추천 드려요."

"그 전에 이곳 설명부터 해주면 좋겠어. 난 귀찮은 건 질색이지만, 이런 환경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 쓰이거든."
"게다가....이런 어린애들을 이런 환경에 내버려두는 거 무진장 신경 쓰이니까, 그러니까 설명해 봐. 이 섬은 대체 뭐지? 왜 이런 오염된 땅에서 사는 거야?"

양손으로 비둘기를 잡고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며 설명을 요구했다. 희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거래를 하지 않겠어요? 제가 아는 걸 말씀 드릴테니 저희를 조금 도와주시겠어요?"

"거래라, 귀찮게.... 원하는 게 뭔데?"

"당신은 차원종을 쓰러뜨릴 수 있으시죠? 차원종들을 쓰러트리고 그 잔해를 많이 가져와 주셨으면 해요. 대신 제가 아는 걸 지금 조금 알려드릴게요."

"쯧.... 하, 좋아. 말해봐, 이 섬은 뭐지?"

귀찮은 내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이자, 희망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섬은 쓰레기섬이라 불리는 곳이예요. 저희의 집이자...세상의 끝이죠."
"섬 전체엔 독기가 퍼져서 동식물들은 살아남지 못해요. 하물며 차원종도 심하게 중독되고....지금 말하는 저 까지도요."


"쿨럭! 쿨럭!"

갑자기 희망이 격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입을 가린 손 너머로 녹색 빛을 띄는 진액이 보였고, 자온은 눈을 살짝 찌푸리며 계속해서 물었다.

"왜 이딴 곳에서 안 나가고 있는데? 좀 멀긴 해도 내륙이 보이는 거 같던데."

"나갈 수 없어요... 나가려 해도 관리자가 가만 있지 않을거고요."

"관리자?"

"이 이상은 말하기 어려워요. 하기도 싫지만..차원종 잔해를 많이 가져와 주시면 얘기해 드릴 수도 있어요....쿨럭, 쿨럭!"

아까보다 심한 기침을 하며 희망이는 이 이상 말하려 들지 않는다.

"쯧...너 잠깐만 있어라. 그 입 열만큼은 가져와 주지."

자온은 혀를 차며 차원종들이 있는 곳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심부름꾼이 되었구나."

"귀찮아도 정보는 얻어야지. 지금까지는 영감이 이것저것 세상을 보여주거나 가지고 왔지만 여긴 전혀 다르니까. 이젠 스스로 발품 뛰는 수 밖에."

투덜거리며 대답하는 사이, 차원종들이 여럿 보이자, 그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콰앙!!!!!

끼킥!?

샤아아악!


자온의 요란한 발돋움에 차원종들이 잠시 멈칫하더니 달려들었다. 목을 가볍게 풀며 오른팔을 사선으로 뻗으며 중얼거렸다.

"니들로 아까 받은 내 스트레스 발산해야겠다."

"첫번째 검, 흉터."

자온의 오른손에 커다란 박도가 구현되었다. 검을 꽉 쥐며 차원종들에게 달려드는 그의 표정은 흉악한 미소로 가득찼다.

"크하하하하하!"



쾅!

콰드득!

쿠아아앙!




조용했던 쓰레기 섬에 굉음이 울려퍼져 나갔다.



------------



"뭐야, 저 요란스러운 건. 시끄럽잖아."

"마물들일까요? 어서 가봐요! 무서운 은하 씨!" 

"너무 접근하지 마. 1m 떨어져서 오라 했잖아."

"으으... 알았으니까 얼른 가봐요! 위험한 마물일 수도 있잖아요!"

"하....또 수지 안 맞는 일인 거 아니야...?"










TO BE CONTINUE.....

2024-10-24 23:36: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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