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1편 1화 : 착했던 녀석

재J 2021-01-17 1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그리고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으음..."

마르모스는 눈부신 태양빛을 받으며 눈을 떴다. 

"여긴... 어디야?"

마르모스는 몸을 털면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마르모스는 쓰레기가 가득한 어느 해변에서, 쓸데없이 안락하게 파여진 구덩이에 있었다. 

구덩이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던 마르모스는 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여긴... 설마..."

{[쓰레기섬]... 이라고 네가 알고 있더군.}

"아씨, 깜짝이야!"

마르모스는 홀로 심각하게 고민하던 도중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랬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놀랬다면 미안하군.}

"...아니야.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순간적으로 네가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 했어."

마르모스는 태연한 척 헛기침을 하며 둘러댔다. 

"일단은... 적절한 곳에 들어왔네... 우리 상황이 정리되는 데로 찾아볼 장소였는데."

{나를... 받아들이는 건가?}

"안그랬다면 살아서 나가지도 못 했겠지... 오히려 영화의 흔한 클리셰 처럼... 서로 몸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나 않으면 다행이고."

{안심해라. 그럴일은 절대로 없을거다.}

목소리의 대답에 마르모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협조적이어서 다행이네. 차원종 치고는... 상당히 이성적이야?"

{그 [마녀]를 만난 뒤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

"...누군지 물어보진 않을게."

마르모스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화제를 전환했다.

"움직이기 전에 호칭을 좀 정해야 겠는데?"

{정할게 있나? 넌 [마르모스] 라는 이름이 있고, 난 [마이티] 라는 이름이 있는데...}

"정말 그걸로 괜찮겠어?"

{이곳에 온 뒤로... 질리도록 들어온 이름이다. 딱히 상관없지.}

"흠..."

마르모스는 좀더 확실한 해결책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마르모스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그럼... [파트너]로 퉁치자! 오글 거리지도 않고, 딱 좋은 호칭인것 같네!"

{흠... 좋다.}

둘은 그렇게 합의를 마치고 의기를 다지는 차원에서 서로에게 인사했다. 

"뭐... 그래! 이렇게 된 이상... 힘이 닿는데 까진 같이 오~래 살아 보자고~"

{우리는 둘도 없는 콤비가 될 수 있을거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파트너.}

그렇게 의기를 다지며 자리를 이동하려던 둘(?)은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게 됐다. 

"대체 괴물이 어디에 있다는 거야?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자꾸 거짓말 할래?"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보니, 그곳에는 마이티가 처음에 봤던 아이들과 초록색 옷을 입은 아가씨가 걸어다니며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들은 억울한 듯 울먹 거리며 하소연 했다. 

"아니야! 진짜로 봤단 말이야!"

"맞아! 바닷속에서 튀어나와서 막 으르렁 거리고 있었단 말이야!"

대화 내용을 듣고 있던 마르모스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 대체... 나 없는 동안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그러자 마이티는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해가 있었다. 단지... 내가 꾸민 독자적인 모습으로 이곳에 왔을 뿐...}

"그 모습 때문에... 저렇게 겁을 먹은 거구만? 하긴... 마음 아프지만... 저렇게 반응할만 해."

{아무래도 오해를 풀어야 할것 같은데...}

"동감이야! 가자고."

대화를 끝마친 둘은 조심스럽게 일행에게 접근해서 말을 걸었다. 

"이야~이런 곳에 사람이 있었네?"

마르모스가 태연하게 말하자, 아이들을 거닐던 아가씨가 대화를 이었다. 

"그러는 아저씨는... 누구야?"

"그냥... 이 섬에 볼일이 있어서 온... 사람?"

"무슨 볼일로 왔는데?"

"굳이... 말해줘야 할 이유라도 있나?"

마르모스의 말에 아가씨가 고민을 하더니 대답했다. 

"[자원봉사자]가 아니면 [섬의 관리자] 한테 알려야 하거든. 관리자가 하라는 데로 처리해야 해서 말이야."

"음... 꼭 그래야만 하나?"

"응. 그게 이 섬의 규칙이거든. 거역하면 우리만 손해라서."

"그렇다면... 너희들을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면...?"

"응?"

아가씨가 당황하자, 마르모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을 이었다. 

"섬의 관리자나, 자원봉사자 와는 별게로... 너희를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면... 그래도 그 관리자 라는 사람한테 알릴거야?"

"어... 그럼 혹시... [심부름꾼]이 되고 싶어서 온 거야?"

"심부름꾼?"

"이 섬의 차원종을 처리하고 잔해를 주워 오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지켜주는 사람을 심부름꾼 이라고 불러. 혹시 그런 사람인가 싶어서."

"...!!!"

마르모스는 이 정보를 찬스로 여기고 즉시 대답했다. 

"그래, 맞아! 난 차원종을 상대할 수 있는 위상능력자 거든! 심부름꾼 처럼 너희를 도와주려고 왔어! 아, 그래! 차라리 심부름꾼으로 생각해 주면 더 좋고!"

"뭐야? 그런 거였어? 난 또 수상한 사람인 줄 알았네."

"내 의도를 알아주니 고맙네."

그렇게 합의를 본 두 사람은 간단히 통성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내 소개를 해야겠네. 난 이 섬의 중개인 [저수지] 라고 해."

"난 마르모스 블레이엄. 그냥 편하게 마르모스 아저씨 라고 불러. 앞으로 잘부탁해."

그렇게 통성명을 한 마르모스는 일행의 뒤에서 서성거리는 차원종들을 발견 하고는 재빨리 일행들을 감쌌다. 

"아무래도 곧바로 할일이 생긴 것 같네. 일단 어디 안전한 곳에 가서 마저 얘기할까? 아지트 같은 곳은 있어?"

"근처에 고물 처리장이 있어. 아저씨가 길을 뚫어주면 내가 안내해 줄게."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차원종들과 맞써기 시작했다. 

저수지와 아이들이 보는 시점에서는 잘싸우는 것 같았지만, 마르모스는 만족스럽지 못 했다. 

"그러고 보니, 정확히 어디까지가 네 몸으로 대체된 거지?"

마르모스가 작은 소리로 마이티에게 질문하자, 마이티가 머릿속으로 대답했다. 

{대표적으로는 왼팔과 오른다리가... 완전한 내 육체로 대체 되었지. 내가 너의 모습으로 위장했기 때문에... 저들에게 티가나진 않을거다.}

"혹시 지금 내 동작들이 어색한 이유랑 관련이 있을까?"

{그럴 수 밖에... 지금 네가 취하는 동작은 너의 원래 육체에게는 괜찮겠지만, 내 육체에는 매우 어색한 동작이니... 아무리 내가 너에게 주도권을 넘겨 줬다고 해도 몸에 베어있는 경험까지 따라하는 건 불가능하지...}

"음... 반대로 너의 본 모습과 동작들은... 나한테 어색할거고?"

{유감스럽게도... 그런 셈이지...}

"아무래도 이 부분은 우리끼리 합을 좀 맞춰야 겠어... 읏차!"

마르모스는 아슬아슬하게 차원종의 공격을 피한 뒤, 힘겹게 반격하며 동작을 취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 할 정도는 아니어서 위험하진 않았지만, 문제점 때문에 전투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저 인간들만 아니었다면... 곧바로 여러가지를 시험해 봤을 텐데...}

"그러게... 명분을 찾은 건 좋은데, 그 부분은 좀 아쉽네. 그래도 괜찮아. 섬의 독기 때문인지... 차원종 상태가 다 부실하네. 큰 위협은 없겠어."

그렇게 말하며 의기양양하게 차원종을 처리하는 것도 잠시, 마치 누군가가 설계라도 한 듯 꽤나 위험해 보이는 차원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모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난처해 했다. 

"하아... 꼭 안심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지? 내 말이... 플레그가 된 건가? 어때 파트너? 우리가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이 상태로는... 힘들거다... 분하지만, 지금은 우리 다 전력을 전혀 발휘 할 수 없어... 모습을 변형시킬 수 있으면 해볼만 할텐데...}

"만약에 그랬다간... 오해가 깊어질 테고... 일단 깊이 생각하기 전에... 부딫히고 보자, 차선책은 그 뒤에 생각해 보고."

마르모스는 고민하지 않고 부딫히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막상막하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이들과 저수지는 뒤에서 연신 감탄을 내뱄으며 지켜봤으나, 마르모스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 했다. 

차원종에게 공격을 허용했을 때는 불만이 극에 달했다. 

"젠 장... 예전 같았으면 이런 놈은 한방에 보내버리는 건데..."

{노력은 하고 있지만... 곧바로 개선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저렇게 부실한 놈을 상대로 이렇게 애를 먹는 건... 나 역시 분하군...}

마이티 마저 참지 못 하고 불만을 토로하자, 참다 못한 마르모스는 있는 힘껏 차원종을 때려눕힌 뒤 저수지에게 다가가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음... 긴히 할말이 있는데 말이야... 좀 제대로 날뛰어도 될까?"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제대로 하고 있잖아?"

"아직... 우리... 아니, 내 전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거든."

"...? 그냥 아까처럼 때려눕히면 되지 않아?"

"그게... 좀 복잡해... 지금의 상태로는..."

마르모스의 어중간한 말을 들은 저수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그냥 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너희들이... 내 모습을 보면 좀... 놀랄수도 있거든..."

"...왜?"

"보면 알 수 있긴 한데 말이야... 어때? 안놀랄 자신있어? 무서울 수도 있어."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어. 안놀랄게."

"진짜 내가 어떻게 변해도... 절대 놀라지마. 아니, 놀라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겁먹지는 마. 알겠지?"

마르모스가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 하자, 저수지는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아, 알았어! 겁 안낼게! 그러니까 빨리 끝내! 애들도 적당히 알아들었을 거야!"

저수지의 말에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 거렸다. 

마르모스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차원종에게 다가갔다. 

"자, 그럼... 준비됐어 파트너?"

{한번... 시험해 보자고...}

마이티가 준비신호를 보내자, 마르모스는 마이티로 부터 전해져 오는 지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마르모스의 몸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왼팔과 오른 다리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사람과 차원종이 뒤석인 듯한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전에는 발현하지 못 했던 강한 위상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르모스는 이러한 자신의 상태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이티와 함께 외쳤다. 

"그럼... 한번 가볼까!!!"

마르모스와 마이티의 목소리가 반쯤 섞인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마르모스는 차원종에게 짐승처럼 달려들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무리하게 무술을 사용할 때 보다 훨씬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태세가 전환된 차원종은 속수무책으로 마르모스에게 유린 당하기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싸늘한 시체가 되고 말았다. 

이를 본 마르모스는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양해를 구했어도 저수지와 아이들의 반응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저수지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저씨 정체가 뭐야! 괴물이...야?!"

"이럴 줄 알았지..."

마르모스는 채념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까 아이들이 괴물을 봤다면서 널 데려왔잖아? 그거 아마도... 나 때문일거야. 난... 차원종과 합쳐졌거든."

"차, 차원종과 합쳐져?"

저수지가 말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 하자, 마르모스는 생각에 잠기더니 원래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자신의 목소리로 대놓고 마이티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파트너 인사해."

그러자 마르모스의 왼손이 뱀의 머리모양으로 변하며 마이티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 인간과 난... 하나로 합쳐져 살고 있다. 아까 어린 인간들이 말한 괴물은... 날보고 하는 말일거다."

그런 마이티와 마르모스를 본 저수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마이티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난 너희를 결코 해치지 않을거다... 맹세하지, 파트너와 함께... 너희를 도와주겠다고. 그러니 날... 아니, 우리를 믿어주었으면 한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자, 잠깐 잠깐! 좀 진정할 시간을 달라고!!"

저수지는 황급히 마르모스와 마이티를 말리며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정리했다. 

잠시후...

"그러니까... 아저씨는 저 차원종이랑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거... 맞지?"

저수지는 마르모스와 마이티로 부터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겨우 상황을 이해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믿어 달라는 부탁을 수십번 들은 것은 덤이었다. 

저수지는 채념한 듯이 말을 이었다. 

"알았어... 믿을 게. 그냥 좀... 당황스러울 뿐이었어... 세상에 차원종이랑 하나가 된 사람을 만날줄은..."

"이렇게 말하는 우리도...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말에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무튼 이제... 믿어주는 거 지? 심부름꾼으로써 너흴 도와줘도 되는 거 지?"

"그래... 좋을대로 해... 다만 조건이 있어."

"조건?"

저수지는 잠시 머뭇 거리더니 조심스럽 게 말을 이었다. 

"그... 처리장 안에서... 애들이 볼 때는... 최대한 변하지마... 애들이 보면 엄청 놀랄거야."

"아, 그건 걱정하지마!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그러면 다행이고."

"일단은 이동할까? 너희를 도와주러 온 것도 있지만, 따로 목표도 있어서 말이야. 빨리 움직여야 하거든."

마르모스가 원래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하면서 말하자, 저수지가 길을 안내해 주었다. 

이윽고 고철 처리장에 도착한 마르모스는 그곳의 동태를 살피며 생각했다. 

{역시... 이 아이들은... [핑키]로 잡혀 온 거였군... 그런 식으로 죽게 만들거면... 잘먹고 잘살게 라도 해주던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물들을 툭툭차며 생각을 이었다. 

{이게 대체 뭐냐고... 이 미 친 놈들....... 역시 살려둘 가치가 없는 놈들이군...}

마르모스는 머릿속으로 이 섬을 만든 원흉들을 생각하더니, 이내 다시 골머리를 썪이며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도... 분명 이 섬을 관리하기로 한 놈들이... [전우치][홍길동]일 텐데... 골치 아프네...}

{지금의 우리로는 그 둘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마이티가 중간에 끼어들며 머릿속으로 말했다. 

마르모스가 생각을 이었다. 

{내 머릿속을 들여다 봤구나? 그래...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우리가 빠르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제 길...}

"아저씨!"

마르모스가 속으로 분통을 터트릴 때 저수지가 말을 걸었다. 

마르모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어? 무슨 일이야? 그건 뭐고?"

저수지가 의약품들을 건내주며 대답했다. 

"이건 아까 우리를 구해준 보수랑 덤. 앞으로 잘해보자고."

"오, 보수도 주는 모양이네?"

"아무리 심부름꾼 이라도 공정거래가 우선이야! 우리 섬의 규칙 이기도 하고."

"땡큐! 잘쓸게."

마르모스는 의약품들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이를 본 저수지가 말을 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비둘기] 다루는 법을 좀 알려줄게. 앞으로 심부름꾼 일을 할때 마다 필요할 거야."

라고 말하며 저수지는 마르모스를 이끌고 비둘기 라고 불리는 통신기로 이동했다. 

이를 본 마르모스는 저수지가 설명을 시작 하기도 전에 비둘기를 작동시켜 이것저것 능숙하게 조작하기 시작했다. 

"비록 초기형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 무인 통신장비가 있었네? 너희는 이걸 비둘기 라고 부르는구나?"

"뭐야, 아저씨. 비둘기 다룰 줄 알아?"

"더 복잡한 것도 다룰 수 있어~"

마르모스가 태연하게 대답하자, 저수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굳이 시간 들여서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 좋아! 그럼 제대로 일을 시작해 볼까?"

"차원종을 처리해서 잔해를 수집하고, 위기에 처한 섬 사람들을 구해주고, 가끔식 비둘기로 오는 정보들을 수신해서 이것저것 도와주면 돼는거 지?"

마르모스의 대답에 저수지는 경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만족했다.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말이 엄청 잘통해서 좋은데? 확실히 믿을 만 하겠어."

"신뢰를 얻어서 다행이네."

"그럼, 일단은 여기 근처를 돌아다니 면서 차원종의 잔해를 수집해줘. 비둘기로 의뢰가 들어올 때 까진 그러고 있어야 겠어."

"아, 혹시... 다른 곳에서 조사를 해도 될까? 아까도 말했듯이 나름대로의 목표도 있어서 말이야."

"아, 그건 좋을대로 해. 너무 위험하게 행동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어."

"좋았어! 그럼, 앞으로 잘부탁해. 중개인 아가씨~"

"아참, 잠깐만!"

마르모스는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 길을 떠나려 하던 찰나, 저수지가 무언가를 급하게 생각해 내고는 말을 걸었다. 

"가는 길목에 사람이 있을거야. 시꺼먼 남자랑 하얀 여자. 그 두명을 만나면 인사하고 얼굴 좀 익혀둬.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심부름꾼들 이니까."

"호오~나 외에도 위상능력자가 더 있었구나. 알겠어! 참고해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도록 할게."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말을 참고하며 길을 나섰다. 

길을 나선 마르모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그러나 마이티가 이를 막으며 머릿속으로 말했다. 

{아까 저수지가 말한 동료들이 내 존제를 눈치채면 곤란할거다. 더욱이 힘을 각성한 자라면...}

"아차! 그렇구만... 해결책을 찾는데만 급급해서 미쳐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

{일단 지금은 내가 인간들의 전투방식을 훈련하는 식으로 진행하도록 하지... 변하는 건... 나중에 동료들과의 합의가 끝나도 늦지 않다.}

"좋아! 우선은 그렇게 하자고."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잡고, 격투술로 차원종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동작이 부드러웠다. 

마이티가 내심 뿌듯해 했다. 

{너의 지식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보람이 있군...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야 겠어...}

"그래! 많~이 공부해둬! 이론 이라도 알아두는게 도움이 되니까 말이야."

그렇게 더욱 부드러워진 격투술을 이용하여 차원종을 소탕하던 마르모스는 건너편에서 사람의 실루엣을 발견했다. 

"음~저 사람이 저수지가 말한 동료 심부름꾼인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잔뜩 기대를 하며 실루엣에게 다가간 마르모스는 그 사람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보자, 온몸이 굳어 버렸다. 

마이티도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 인간은... 분명...}

마르모스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칠흑의 패션에 권총 두개와 산탄총 하나를 다루고 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마르모스의 눈에는 매우 낯이 익은 사람이었다. 

"하아... 처음부터 최종보스라니... 상당히 골때리네?"

마르모스는 곤란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남자는 뒷늦게 마르모스를 발견하고는 말을 걸었다. 

"당신은 누구지? 섬의 주민인가?"

"......?"

남자의 말에 마르모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허... 죽은 놈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건가? 뭐 차라리 그게 속 편하긴 하지."

"그게 무슨 소리지?"

마르모스의 말에 남자 또한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를 본 마르모스는 화를 꾹 참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아~괜찮아~곧 기억나게 해줄게."

라고 말한 말한 마르모스는 기습적으로 남자에게 광자탄을 날렸다. 

남자는 일순간 당황했지만, 재빠른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했다. 

"갑자기 무슨 짓이지?"

"말했잖아? 기억나게 해주겠다고. 네가 봤던 사람 중에서 이런 기술을 쓴 사람은 나 밖에 없을텐데?"

"......내가 봤던 사람? 당신은 혹시... 날 알고 있는 사람인가?"

"잘~알지! 그런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가 있겠어?"

마르모스의 말을 들은 남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과거의 나는... 좋지 못한 사람인 모양이군... 일단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주기 바란다. 지금의 나는 네가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다."

"...뭔 헛소리야?"

"난... 과거의 기억이 없다. 내 이름도, 왜 여기에 있는지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아."

"...뭐?"

남자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금의 나는 섬의 중개인 저수지에게 [김철수] 라는 이름을 받고, 섬의 심부름꾼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이게다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이게... 연기야... 진짜야?"

마르모스는 김철수의 상태를 살피며 고민에 빠졌다. 

김철수의 말투와 행동, 표정을 보았을 때는 전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마르모스의 기억속에 있는 과거의 김철수는 방심할 수 없는 실력자 였고, 자신의 심리분석력 만으로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마르모스는 한가지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는 전투태세를 갖추고 말을 이었다. 

"솔직히 난 네 말을 완전히 믿을 수 없어. 하지만, 확실하게 가려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지... 진심을 다해 싸운다면 네가 연기를 하는건지, 진짜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나랑 잠시 어울려 줘야겠어."

"진정해라.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너랑 무의미하게 싸울 이유 또한 없다."

"글쎄? 이 모습을 보면 이유가 생길텐데? 끄으윽...!"

[우두두둑...]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온몸을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르모스의 몸은 차원종과 인간이 뒤섞인 듯한 끔찍한 모습으로 변했고, 목소리도 마이티랑 섞여있는 괴물같은 목소리로 변했다. 

이를 본 김철수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이건... 대체 무슨..."

"자~어때?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 쓸데없는 죄악감을 느낄 필요는 없겠지? 이 상태에서 널 위협한 다면... 그때는 네 진심이 나오지 않을까?"

"넌 대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거지?"

김철수는 마르모스의 도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왜이래? 괴물한테 동정심 이라도 느끼는거야?"

"모르겠다...네 말대로 적개심을 가져야 정상일 텐데... 이상하게도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기분은... 왠지 모르게 익숙하군..."

"이런 씨..."

마르모스는 김철수의 종잡을 수 없는 반응에 더욱 혼란하기 시작했다. 

연기인가... 진짜인가... 마르모스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망설임 없이 공격했을 테지만, 지금의 김철수는 함부로 공격할 수 없었다. 

마르모스는 마지막으로 준비한 대사를 꺼내며 잔뜩 긴장했다. 

"그럼 만약에... 내가 진짜 괴물이고... 그래서 이 섬의 아이들을 해치려 한다면... 그래도 그런 마음을 품을거냐?"

".....뭐라고?!"

{넌 예전에도... 아이들을 해치는 건 극도로 싫어했지... 만약 네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하는 날 내버려 두지 못 할거야.}

마르모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김철수의 반응을 예상했고, 그 예상은 완전히 적중했다. 

김철수는 엄청난 살기를 드러내며 마르모스와 맞섰다. 

"아이들을 건드린 다면...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

"그럼, 덤벼... 널 처리한 다음엔... 아이들을 정리할 거니까."

마르모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철수는 맹렬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르모스는 김철수의 동태를 살피며 전투를 시작했다. 

그런데, 마르모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김철수의 공격이 매우 어정쩡 했기 때문이다. 

마르모스가 기억하는 김철수의 과거 실력은 이렇게 형편없지 않았다. 

전투에 임할 때 느껴지는 살기는 그대로 였지만, 전투의 흐름은 전혀 이끌어내지 못 했다.

{아무리 연기라도... 이건 좀 아니잖아... 설마 진짜로?}

마르모스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전투를 멈췄다. 

김철수도 공격을 멈추며 무언가를 알아낸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아무래도... 날 시험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넌... 전력을 다해 싸우지 않았다. 아니...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군. 그리고 너의 공격에는 전혀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나를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

김철수의 말을 들은 마르모스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기억을 잃은 게 맞기는 한거야?"

"기억을 잃은 건 확실하다. 다만... 어느정도의 상식은 기억하고 있어. 정확히는... 나에 대한 것만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이쯤하면... 내가 믿을 때도 됐군... 김철수... 으으윽...!"

[우두두둑...]

마르모스는 채념한 듯 말하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철수는 그런 마르모스를 보며 질문했다. 

"넌 대체... 무슨 일을 겪은거지? 스스로가 원해서 그렇게 된건가?"

"그럴리가! 어떤 미 친놈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지."

"우리?"

마르모스는 왼손에 눈치를 보냈고, 이에 맞춰 마이티가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우리는 그 미 친놈 덕분에 하나가 됐다."

"대체 어떤 미 친놈이... 그런 짓을..."

김철수가 분노를 표출하자, 마르모스는 능청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근데... 그 미 친놈을 만나는 데에는... 네가 의도치 않게 기여를 했지."

"......내가......?"

"깊게 생각하지 마! 이것만 알려줄게. 너랑 난, 한때 같이 일했던 동료였어. 모종의 이유 때문에... 갈라서게 됐지."

"그런..."

김철수의 반응을 살핀 마르모스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너무 죄책감 가지진마. 어찌보면 나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니까... 내가 먼저 너를 등졌으니까... 아니, 애초에 너의 진짜 동료도 아니었어. 난 너를 속였었고, 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야... 그러니 그런 표정으로 미안한 감정 가지지마. 내가 네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널 그렇게 만들 자격은 없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군..."

"그럼 그걸로 됐어! 진실은 다 파악 했으니... 자강두천은 그만하자! 심부름꾼 일은 마저 해야 하잖아? 삘리 가자고!"

그렇게 결론을 내고, 길을 떠나려는 마르모스에게 김철수가 다시 말을 걸었다. 

"넌... 복수를 하기 위해 온 건가?"

"그런... 셈이지?"

"그렇다면 방금은 날..."

"아, 근데... 넌 일단보류."

"보류라고?"

김철수가 의문을 표하자, 마르모스가 대답했다. 

"기억을 잃었고... 지금은 김철수 잖아? 그렇다고 네가 여전히 잘못된 길을 걷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일단 넌 지켜보기로 했어... 예전이 아닌, 김철수 로써.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심부름꾼 동료로써."

"...그렇군... 혹시... 과거의 나에 대해 말해줄 수..."

"그건 알아서 알아내세요~안알려줄거야~"

{만약에 그랬다가 기억을 되찾기 라도 한다면... 그때는 내가 네 손에 죽지...}

마르모스는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김철수 또한 같이 길을 나섰다. 

어느정도 길을 나아가서 갈림길이 나타나자, 김철수가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동료인 너의 이름을 듣지 못했군..."

"...마르모스 블레이엄. 편하게 마르모스 라고 불러. 파트너 이름은 마이티."

"마르모스랑 마이티... 앞으로 잘부탁하지."

"그래... 나도 잘부탁해."

김철수는 한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개인적으로 저쪽에 볼일이 있어서 가봐야 겠다. 넌 어떻할 거지?"

"난 이쯤하고 돌아가서 대기 해야지.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

"그렇군. 그럼, 실례하지."

김철수가 그렇게 인사하고 길을 떠나려 하자, 마르모스가 급하게 김철수를 불렀다. 

"아참, 그러고 보니. 심부름꾼이 한명 더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알고 있어? 난 본적이 없어서."

"[미래]를 말하는 모양이군. 먼저 심부름꾼 일을 시작한 선배다. 하얀옷에 거대한 낫을 들고 있는 여자... 알아보기 쉬울거다."

"그렇구만~알겠어! 참고할게. 이제 볼일보러 가. 이따가 처리장에서 보자고."

김철수는 마르모스와 인사하고 길을 떠났다. 

마르모스 또한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어쩔생각이지?}

마이티가 마르모스에게 질문하자, 마르모스는 곧바로 대답했다. 

"계속 지켜봐야지... 일단은 좋게 생각하자고! 어찌보면 든든한 아군이 생긴 셈이니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저 녀석... 자기 하는 일에 맞지 않게 쓸데없이 착했던 녀석이니까..."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마이티는 묵묵히 마르모스의 생각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다. 
To be continued.







이번화 소감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 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024-10-24 23:36: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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