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편린

echo리아 2021-01-17 0

터벅...터벅...



어두운 지하 공간을 뚫는 묵직한 발걸음이 벽을 타고 조용히...그리고 여운 가득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어두운 지하공간에 알맞는, 자신의 몸을 어떠한 조작도 없이 숨길수 있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검붉은 머리의 남자가
구둣발을 천천히 움직이며 자신의 귀에 댄 휴대폰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래, 이쪽은 준비다했다. 걱정마. 미하엘, 그 영감이 부탁한거니까...이번 한번은 날 믿어보라고 그래?"

"......! ......!"

"여전히 사람 말을 못 믿는군? 난 용병이야. 내게 보수가 확실한 의뢰가 주어진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고 만다. 너도 잘 알텐데?"

"......! ......!"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다. 그럼, 그쪽도 부탁하지..."



전화기 너머의 상대와의 통화를 마친 남자는 자신의 시선 끝에 있는 빛이 비춰지는 계단으로 향했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간 그의 눈앞에
나타난 반야월역...

남자는 역사밖으로 나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끝을 묶은 하얀 긴머리,금색줄의 모노클, 검은 셔츠와 분홍빛에 가까운 하얀 정장을 입은 남자, 이윽고 남자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들었고,
사진 속의 남자와 피투성이로 비틀대며 어딘가로 가는 그 남자와의 모습이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은밀하게, 천천히, 비틀대며 도망가던 남자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피투성이 상태로 어딘가로 가던 남자는 한번씩 뒤를 돌아봤다. 자신의 뒤에 따라오던 자의 기척을 눈치챘으나, 남자는 몸을 숨기며 은밀하게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비틀대며 가던 남자가 돌연 멈추며 뒤에서 따라오던 남자에게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절 따라오던 것을 말이죠...이제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죠?"



피투성이의 남자의 말에 검은 정장의 남자는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역시...완전히 기척을 죽이고 움직이는게 그리 쉽지 않았던 모양이군?"

"당신은 누구시죠? 그 클로저들과 한패입니까?"



잔뜩 경계하던 피투성이의 남자에게 다가간 남자는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어필하며 말했다.



"자! 보라고, 난 무기가 없어. 널 공격하지 않을테니, 안심해!"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을 가진 남자를 본 검은 정장의 남자는 자신의 손목에 있는 팔찌를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일단은, 이걸 보라고. 이 팔찌에서 눈을 떼지마."



검은 정장 남자의 말에 피투성이의 남자는 의아함을 드러냈지만, 자신은 총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는 어떠한 무기도 없다는걸 알아채고 검은 정장의 손목에 있는
팔찌에 시선을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팟!





팔찌에 박혀있는 하얀 보석이 한번 강렬한 빛을 내뿜자 피투성이의 남자는 찰나의 섬광에 자신의 눈을 가렸다.
빛이 사라진 후, 피투성이의 남자는 검은 정장의 남자를 보더니 잔뜩 경계하던 아까의 표정과는 완전히 다른 반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 하하...이봐...오랜만이구나?"



검은 정장은 그를 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전우치, 내가 일이 좀 많다보니 교단 일은 거의 신경못썼네?"



검은 정장은 피투성이의 남자를 부축하며 일으켰다.



"그 상처, 그 클로저들인가 뭔가 하는 놈들한테 당했군?"

"어...좀 부끄럽군? 원래는 그 핑키들만 노렸는데, 어째선지 그 핑키들 옆에 유니온의 클로저들이 있더군? 어쩔수 없었어"



전우치는 자신을 부축한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제 어쩔거냐? 손오공...?"



손오공이라고 불린 검은 정장은 정면을 보며 말했다.












"뭐...일단은 네 상처부터 치료하고 봐야겠지?"

--------------------------------------------------------------------------------------------------------------------

레비아로 부산 스토리 진행하다가 전우치가 생각 나더니 전우치 다음 빌런이 이러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ㅋㅎ...;;

---------------------------------------------------------------------------------------

[소설의 캐릭터 설정]

이름: ??? (교단 기준 세례명 : 손오공)
나이: ??
성별: 남자
생년월일: ??/??/??
위상력 종류: 정신계(기억 조작)

기억 조작 : 정신계열 위상력중 극히 드문 확률로 나타난 능력, 오세린의 정신감응능력과 전우치의 정신지배능력과는 달리
능력의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는 매우 강력한 능력이다. 능력의 대상에게 무언가의 자극을 주며 대상의 기억 속에 자신의 존재를
끼워넣는 것이다. 이 능력을 가진 위상능력자들은 이 방법으로 자신만의 군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압박으로 인해 기억 조작의 능력을 가진 위상능력자의 위상력을 모두 제거했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2024-10-24 23:36: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