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그녀가 돌아온 크리스마스

Stardust이세하 2020-12-26 2

"후우....이걸로 작전은 끝났네."

신서울 한복판에서 작전을 끝낸것을 확인한 슬비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래, 다들 고생 많았어. 이제 가서 게임 좀 할 수 있으려나?"

"또 게임타령이야. 동생? 이래서는 내일도 쓸쓸한 날을 보내겠군."

슬비에 이어 세하와 제이가 이야기 하던 중 제이는 내일이 중요한 날인것 처럼 말했다.

"무슨 소리에요? 내일 뭐 특별한거라도 있어요?"

"이것 참....내일이 무슨 날인지도 몰랐던 거야? 내일이 크리스마스잖아."

제이가 해준 말을 듣고 팀원들은 그제서야 인지한듯 생각이 났다.

"우와! 벌써 크리스마스에요? 그럼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시겠다!"

"이봐 테인이, 할 말이 있는데 산타는 존재하지 않아."

"우웅 그런가요?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전 산타가 있다고 믿고 싶어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하는 테인이를 보고 제이는 더이상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럼 내일은 쉴테니까, 다들 모여서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는건 어떨까? 장소는 우리 검은양 임시본부로 하면 될거 같은데."

"그거 좋겠군. 유정씨한테도 말해볼테니 내일은 파티라도 하자고."

"하아....그냥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 깨면서 쉬려고 했는데."

세하는 한숨을 쉬며 귀찮아 하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혼자만 빠질 수 없었고 결국 파티 하는데 참가해야 했다.

"우웅....그나저나 크리스마스인데, 유리 누나는 못 보는 걸까요?"

테인이가 말하는것에 세하는 표정이 굳어졌다. 슬비는 다급히 분위기를 바꾸려고 내일 있을 파티에 대한 준비를 설명했다. 그탓에 다행히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지만 어쩐지 세하 앞에서 만큼은 유리의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안돼는거 같았다.

"좋아, 그럼 내일 보자고."

"내일 파티 기대되요! 우리 재미있게 놀아요!"

"그래, 다들 들어가서 푹 쉬어."

제이와 테인이는 먼저 이동했다. 세하 또한 말 없이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슬비가 세하에게 질문하듯 대답했다.

"아직도 신경 쓰이는거지....?"

세하는 그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며 슬비에게 대답했다.

"아니, 이제는 익숙해졌어. 돈 벌려고 그렇게 떠났는데, 아쉬울게 뭐 있겠어."

"그래도....너희 둘은 서로 사귀는 사이잖아. 유리도 아마 멀리서 우릴 보고 싶을거야."

"야....나도 걔 생각은 하거든. 게임 하거나 요리 할때도 생각은 한다고."

그 말을 들은 슬비는 피식 웃으며 세하를 놀리듯이 말했다.

"그래? 정말 놀랐어. 그 게임만 하던 바보가 누구랑 사귀다니 말이야."

솔직히 세하도 놀랐다. 설마 자신이 연애를 하게 될줄은 말이다. 세하한테 있어서 연애는 자신이 하는 연애 게임에서 있을법한 가상에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유리와 사귀어 처음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뭐....나쁘지 않더라, 처음에는 어색했거든."

"알고있어. 아무튼 유리한테도 한번 메일은 보내봤어. 물론 아직까지 읽지 않았지만, 이왕이면 내일 파티때 연락해서 와줬으면 좋겠다."

"뭐....안오면 안오는거지."

"아무튼 너도 오늘 들어가서 쉬어. 임무 하느라 힘들었잖아."

"그래, 내일보자."

세하는 이제서야 집에 갈 수 있게되자 슬비에게 인사를 하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것은 슬비가 자신의 뒷 모습을 볼때까지 이야기였고 슬비가 안보는사이 그는 점점 발걸음이 느려졌다. 아무래도 세하는 계속 신경쓰였던거다. 유리를 못보자 그리운 마음과 이별하게 되어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을 세하는 지울 수 없었다.

*

2년전이였다. 느닷없이 평소와 같이 겨울철 검은양 임시본부에서 쉬고있던 세하는 유리에게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나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널 보니까 좋아하게 되었거든. 그래서....계속 지켜보다가 오늘 용기내서 고백하는거야. 그....너만 괜찮다면 나랑 사귈래....?"

세하는 잊을 수 없었다. 유리가 얼굴이 붉은채 자신에게 말을 더듬으며 고백을 한 모습을 임시본부 안은 히터를 틀어놓은지 얼마 안돼 쌀쌀했지만 유리 혼자서만 몸에 열 때문인지 한 여름에 더운 사람처럼 얼굴이 빨개진 모습을 세하는 잊을 수 없었다.

"뭐....그러든지."

세하는 처음에는 난감했다.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 그렇다고 거부했다가는 유리랑은 앞으로 어색한 사이가 될테고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그는 어쩔 수 없이 연애를 하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유리는 혼자서 기뻐하며 세하를 끌어안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 두사람은 겨울날 서로 사귀게 되었다.

그렇다고 사귀고 나서는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평소처럼 학교에서 지내는 것 처럼 지내고 클로저 업무때도 임무에만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세하 혼자서만 그랬을뿐 유리는 사귀고나서 부터는 세하에게 다가와 가벼운 스킨쉽이 많아졌다.

"아 진짜....남들 다 보는데 그러지마...."

"뭐 어때~이제 우린 서로 사귀는 사이잖아~"

세하는 불편했지만 유리는 상관 없었다. 유리는 사귀고 나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세하와 사귄다고 떠들고 다녔다. 그 때문에 세하는 더 골치아파졌지만 그럼에도 유리랑 사귄 상태였다. 그것은 세하가 그래도 유리를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그렇게 그들은 한해가 끝나갈 무렵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보고 데이트를 하기로 정했다.

"우리 만나면서 데이트 같은거 해본 적 없잖아. 이참에 크리스마스때 쉬니까 같이 데이트 하자~"

"하아....나 이벤트 깨야 하는데...."

"게임만 하지 말고....이제는 연애하니까 나한테 더 관심을 가져 줘야지~"

유리는 어린아이처럼 세하에게 매달려 같이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세하는 귀찮았지만 일단 그러기로 했고 데이트 하는 날 유리는 평소와 다르게 옷 부터 머리까지 신경써서 찾아왔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은 유리에게 호감이 생겼는지 세하 또한 유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거 같다.

"우리 어디부터 갈까?"

"뭐....아무데나 가자."

"음....그럼 우리 영화부터 볼까?"

유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세하를 끌고 영화관으로 찾아갔다. 세하는 뭘 하든 상관 없었다. 그저 집에가서 얼른 이벤트를 끝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이 영화 어때? 되게 재미있을거 같은데."

"그럼 뭐....그걸로 하자."

세하는 대답 또한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유리는 그런 세하를 데리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유리는 세하에게 말을 걸면서 귀찮게 굴었다. 세하는 그럴때마다 감정없이 대답했고 유리와 같이 영화관을 나와 밥을 먹으면서도 유리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이세하! 밥 먹을때는 게임하지 말아야지!"

"아....조금만 기다려봐. 거의 다 깨니까...."

세하는 집중하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유리가 손을 뻗으며 게임기를 뺏어가자 당황한 세하는 유리를 쳐다보며 당장 내놓으라고 따졌다.

"밥 다먹으면 줄게~ 아니다....오늘 나랑 재미있게 놀아주면 그때 돌려줄게~"

"하아....너 진짜...."

"말했잖아. 우린 연애 하니까, 나한테 좀 신경 써달라고."

세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만 쉬었다. 그것은 평소보다 더 일이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할수없이 세하는 게임기를 돌려받기 위해서 유리와 어울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후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유리는 이곳저곳 가게가 있는 곳이면 다 둘러봤고 특히 그녀는 옷가게를 자주 들어갔다.

"세하야 이거 써봐. 되게 귀여울거 같은데~"

"저리 치워....나이가 몇인데...."

유리는 크리스마스라고 머리띠를 가져오며 세하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세하는 그걸 거부하자 유리는 게임기를 가지고 협박해 할수없이 유리가 하는 말대로 따랐다.

"푸훗~엄청 귀엽다~"

"아 정말....사진 찍지마."

"에이~크리스마스 기념이잖아~"

세하는 유리의 뜻대로 다양하게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바라보니 세하는 어쩐지 싫지 않은 느낌이였다. 그런 와중에도 유리는 계속 사진을 찍어댔고 그렇게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하루를 보내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 받아. 게임기야. 그리고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

"뭐? 난 선물 없는데...."

"에이~괜찮아~오늘 나랑 어울려주느라 고생했잖아. 내가 주고 싶은거니까 신경쓰지마~"

유리는 해맑게 웃으면서 세하에게 선물을 건네줬다. 세하는 한번 열어봐도 되냐고 묻자 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상자를 열어봤다.

"이건....내가 같고싶던 게임기잖아!"

"헤헤 마음에 들어?"

상자를 열어본 세하는 어린아이처럼 표정이 밝아졌다. 그런 세하의 표정을 본 유리는 세하가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유리 또한 표정이 무척 좋아보였다. 그렇게 그들이 처음으로 맞이한 크리스마스 데이트는 무척 훈훈하게 끝났다. 물론 세하는 오늘 크리스마스가 귀찮고 힘들었지만 싫지는 않았는지 유리랑도 앞으로는 자주 어울리려고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게임기를 받을 수 있기에 그런것은 아니였다. 세하 또한 조금씩 유리한테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 다가가려고 하기 때문에 유리와 앞으로는 연인으로서 함께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 나가는건가 싶었지만 그것도 점점 힘들어졌다. 세하는 아직까지도 그날 일을 잊을 수 없었다. 사귀고 나서 1년뒤 유리는 뉴욕의 클로저팀으로 파견 나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유정의 말로는 데이비드 사건으로 엉망이 된 뉴욕을 수습할 검은양팀 클로저를 한명 파견 보내달라 했다. 그래서 그곳에 선정된 사람은 유리였고 세하와 이별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선택은 유리의 몫이지만 그곳에 가면 수입도 두둑히 얻을 수 있어 유리는 가야 했다. 무엇보다 유리는 자기 가족들을 책임지는 소녀가장인 셈이니 그녀는 가족들을 위해서 스스로 자진하기로 한것이다. 그 때문에 세하는 납득 할 수 없었다. 이제서야 자신도 유리한테 관심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야 했으니 말이다. 세하와 유리는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유리가 떠나는 날 마지막까지도 세하와 유리는 아무말이 없었다.

"정말 이대로 나 떠나보낼거야?"

"몰라. 가고 싶다는데 내가 더 막아서 뭐하겠어?"

"그래도....영원히 거기서 사는건 아니잖아. 짧으면 1년안에는 돌아올수도 있고...."

유리는 세하를 위로하듯 조심히 말했다. 하지만 세하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자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며 다른 팀원들은 슬슬 가야 한다는 말에 유리는 어쩔 수 없이 세하와 화해도 하지 못한채 이별했다.

*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세하는 그때부터 유리를 향해 미워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만 그럴뿐 유리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그런 세하는 집에오자 평소처럼 저녁준비를 하고 뒷정리를 끝내 자기 방 안에서 크리스마스 게임 이벤트를 하며 보냈다. 유리가 떠나고 나서는 세하는 예전처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게임 이벤트만 하며 보냈다. 물론 내일은 팀원끼리 파티가 있지만 세하는 그닥 반갑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귀찮아했다.

띠링~

그때 문자가 오더니 세하는 혹시나 유리가 보낸건가 하고 확인하지만 그것은 슬비였다.

"내일 늦지말고 오도록해. 그리고 유리 생각이 난다면 한번 산타할아버지한테 소원을 빌어봐."

세하는 문자를 보고는 황당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슬비가 저런말을 했으니 이상하다고 생각한거다. 세하는 가볍게 무시하며 오늘만큼은 평소보다 게임에 집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새벽시간때가 되자 세하는 게임하는것도 질렸는지 컴퓨터를 끄고는 침대로 와서 누웠다. 하지만 그대로 잠들지 않고 그는 핸드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뜩 슬비가 보낸 문자가 신경쓰였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아....이 나이먹고 산타는 무슨....그런다고 유리가 신서울에 오는게 말이 안돼잖아."

세하는 믿지 않았다. 산타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준다는게 지금에 세하한테는 그저 크리스마스도 결국 평소와 같은 날이였을 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

지이이이잉~~~

"으음....뭐야...."

지이이잉~~~

"하아....여보세...."

"야 이세하!"

세하는 졸린 상태로 핸드폰 진동 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슬비가 큰 소리부터 질러 그는 잠에서 정신을 차렸다.

"깜짝이야....왜 그래?"

"몰라서 물어? 지금 몇시인줄 알아?"

세하는 다급히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오후시간때였다. 시간이 어느새 지났나 싶은 세하는 슬비에게 당장 간다고 말했고 화가난 슬비는 목소리로 계속 잔소리를 퍼부었고 슬비는 세하에게 파티 할 재료들을 사오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집을 나서려고 할때 그전에 엄마에게 왜 안깨웠냐고 따지려 했지만 서지수 또한 외출한 상태라 세하는 일단 다급히 재료를 사러 향했다.

"미안....많이 늦었지."

"형! 왜 이렇게 늦었어요?"

"보나마나 게임을 늦게까지 하다가 그런거겠지...."

정곡을 찔린 세하는 아무말도 못했다. 그사이 임시본부 안으로 들어오니 벌써 파티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우와....꽤나 제대로 하네. 이거 다 너희가 준비한거야?"

"장식이랑 그릇 세팅 정도만 한거야.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 준비를 해야지. 벌칙으로 이세하 네가 해야 하는거 알지?"

슬비가 찌릿 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자 세하는 불평없이 그러기로 했다. 애초 자신은 늦게 와서 아무것도 못했으니 요리라도 하려는 것이였다. 무엇보다 세하한테 특기는 가사 활동으로 그 중 요리를 자주해서 세하는 요리가 자신있어 하는 분야였다.

"근데, 뭐 만들거야?"

"글쎄, 간단하게 파스타랑 스테이크 정도?"

"할 수 있겠어....?"

슬비가 뜻밖에 음식을 만드는것에 당황했는지 조심히 물어봤다. 그런 세하는 재료들을 꺼내면서 여유롭게 대답했다.

"뭐, 걱정하지마. 엄마랑 파티할때도 이렇게 했었거든."

세하는 그러자 슬비를 내보내고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양 임시본부 요리칸에서는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임시본부 안을 가득채웠다.

"우와....엄청 맛있는걸 하나봐요!"

"그러네....요리 잘하는줄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자, 이걸로 끝."

세하는 음식을 그릇에 덜어 식탁에 세팅하자 슬비와 테인이는 세하가 만든 음식을 보고 놀랐다.

"대단하네....이정도일줄은...."

"뭐, 난 집에서 파티할때마다 했던 실력을 보여준거야."

"얘들아 우리왔다!"

마침 제이와 유정이도 들어오자 두 사람 또한 식탁에 음식들을 보며 놀랐다.

"이거 전부다....세하가 한거야?"

"꽤나 잘 만들었는데? 덕분에 오늘 맛있는것좀 먹겠어."

"뭐 일단 다들 앉아요, 그러다 음식 다식겠어요."

"짐깐 기다려, 오늘같은 날 파티 하는데 마침 케익이랑 비싼 와인도 구매했거든. 간만에 제대로 놀아보자고."

제이와 유정이 케익과 와인을 꺼내자 드디어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다. 파티를 하는동안 다들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와인을 마시면서 술에 취하기 시작한 유정의 모습과 그를 말리는 제이의 모습 등 혹은 각자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를 파티를 하면서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하는 묵묵히 와인만 마시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이 동생. 오늘같은 날에도 할말 없어?"

"글쎄요. 그냥....이렇게 파티해도 한명이 없으니 허전하네요."

세하의 말에 모두들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어느새 잠잠해졌다. 아직도 그들은 유리가 오지 않은것에 신경쓰고 있던거다.

"그래....네가 신경쓰는게 당연하지. 자 일단은 한잔 받으라고."

세하는 제이가 주는 술을 그대로 받았다. 이제 성인이 되어 그런지 세하 또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며 유리의 대한 고민이 깊어져갔다. 그렇게 얼마나 마셨을까 세하는 흔히 필름이 끊기듯 점점 파티를 하는곳에서 눈이 감겨오며 잠들었다.

*

"....하야."

"이세하!"

"으으....뭐야?"

눈을 뜬 세하는 주변을 바라보자 임시본부 안에 있는 벤치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슬비가 깨운 소리에 일어나니 벌써 파티하던 자리는 멤버들이 치우고 있었다.

"이제야 일어났네. 도대체 얼마나 마신줄 알아?"

"글쎄....기억이 하나도 안나."

"우웅....아까 유리누나 왔던거 기억 하세요?"

"뭐....?"

테인이의 말에 세하는 표정이 놀라서 다급히 유리가 어디있는지 주변을 둘러봤다.

"이미 갔어. 오늘 막 비행기 타고 저녁에 귀국했더라고."

"야, 그럼 날 깨웠어야지!"

세하가 소리를 지르며 따지자 슬비는 한숨쉬며 말했다.

"너, 정말로 기억 못하는거야? 유리가 오니까 네가 유리한테 달라붙어서 했던 소리 기억 안나?"

슬비의 말에 세하는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머리만 욱신거릴뿐 자신이 도대체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보고싶었다며, 이제는 떠나지 말아달라고 했지. 아주 가관이였어. 취했던 동생에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럼....유리는 일단 돌아온거에요?"

세하가 조심히 물어보자 유정이 다가오며 말했다.

"뭐, 일단은 돌아오긴 한거 맞아. 다행히 이제부터 검은양팀으로서 복귀할거 같더라고."

그 말을 들은 세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하는 그럼에도 오늘 유리를 당장 만나려고 하는 분위기였다.

"유리는 혹시 언제 간거에요?"

"나간지 얼마 안됐어. 설마 만나보려고?"

"어, 오늘 무조건 전해줘야 하는 물건도 있거든. 나 먼저 가볼게. 내일 보자."

세하는 다급히 임시본부를 뛰쳐나와 유리가 간 방향으로 빠르게 달렸다. 분명 술을 많이 마셔서 속이 안좋을텐데 그는 억지로 참으며 유리를 찾으러 향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달려갔지만 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는 숨이 찼는지 지친 기색을 보였다.

"역시....여기까지 와줬구나."

익숙하고 밝은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뒤돌아봤다. 그리고 점점 어두운 골목길에서 누군가 걸어왔다.

"안녕? 오랜만이야. 세하야."

유리가 마침 걸어오며 세하에게 인사를 했다. 세하는 멍하니 유리를 보면서 아무말도 못하자 그런 유리는 세하의 머리를 한대 툭 쳤다.

"뭐야~나 보니까 왜이리 굳어 있어?"

"아....아니....정말로 네가 돌아온건가 해서...."

"당연하지~나 이제 뉴욕에서 활동 다 끝내고, 신서울로 돌아온거라고."

"그렇구나....정말....정말....다행이야...."

세하는 목소리가 울먹이듯 말하자 유리는 세하가 우는건가 싶어 걱정했다. 그런 유리는 세하를 달래기 위해서 쇼핑백에서 선물 하나를 꺼냈다.

"자 받아!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유리는 세하에게 선물을 건네줬다. 세하는 선물을 받았지만 그는 오히려 유리가 준 선물보다 유리 본인을 만난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저....내가....그렇게 보고 싶었어....?"

"몰라서 묻냐. 바보야....아무튼 자 받아...."

"응....?"

세하는 유리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네줬다.

"이게 뭐야?"

"그냥....크리스마스 선물....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사놓고 널 기다리고 있었어."

세하가 얼굴을 붉힌채 말하자 유리는 그런 세하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가볍게 선물을 받아 열어봤다.

"이건...."

세하가 준 선물은 머리끈이였다. 유리는 그걸받자 세하를 한번 바라봤다.

"뭐....너 예전에 임무 할때마다 머리끈 없다고해서 불편했잖아."

"그럼....여태 이걸 주려고 날 기다린거야....?"

"그날....네가 떠나고나서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때, 네 생각이 나더라고, 나도 그때 선물이라도 줄걸 하고 말이야. 그렇게 떠나고 기다리면서 돌아올때면 선물을 주려고 기다렸지."

세하가 조심히 대답하자 유리는 오히려 웃음을 한번 지으며 말했다.

"뭐, 큰 선물은 기대 안했어. 세하 너 답다는 선물인거 같아."

"뭐야 그건....좋다는건지....싫다는건...."

그러자 유리는 세하에게 다가와 안겼다.

"야....왜 그래...."

"보고싶었어. 뉴욕에 있으면서도....항상 나도 세하 너의 생각만 했거든. 너와 보냈던 크리스마스를 함께 못보내는게 힘들었고, 매번 널 그리워 했어. 그래서 일이 다 끝나고 너한테 왔지만, 넌 이미 잠들어 있었더라...."

"그....그건...."

유리는 더욱 그한테 안기며 말했다.

"앞으로는 어디가지 않을게. 그러니까 세하너도 앞으로도 나한테 신경 많이 써줬으면 좋겠어. 지금보다 많이 말이야."

"알았어. 앞으로는 노력해볼게. 아무튼 유리야. 돌아와줘서 기뻐. 그리고 오늘 난 네가 돌아온것만으로 나한테는 기쁜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그런 세하는 유리를 껴안기 시작했다. 정말로 크리스마스날 만난 두 사람 세하의 소원이 산타에게 전달되었을까. 그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날 이렇게 세하가 보고싶던 유리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세하한테 있어서 유리와 재회한것은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다름 없었다.

두 사람은 간만에 재회해 남은 크리스마스 밤을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서로 어떻게 지내왔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세하는 유리를 마침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럼 나 가볼게."

"그래, 돌아와서 정말기뻐. 앞으로는 계속 지금까지 못해본거 많이하자."

"왠지 좀 쑥스럽네....아무튼 너도 잘가. 그리고 한마디만 더할게. 메리 크리스마스 세하야."

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세하 또한 그런 유리의 표정을 보며 미소지은채 말했다.

"응....너도 메리크리스마스 유리야."

세하는 그렇게 유리와 헤어지고나며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갔다. 세하는 걸어가면서 계속 유리 생각만났다. 무엇보다 유리가 오늘 이렇게 맞춰서 크리스마스날 찾아온게 기적같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문인지 세하는 어제 슬비가 보낸 문자를 생각을 했다. 산타에게 한번 빌어보라고 그 때문인지 세하는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바로 유리와 재회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크리스마스 중 가장 멋진 선물을 받은거 같아."




작가의 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한편 준비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세유의 커플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설정을 가지고


한번 만들게 되었는데 세하와 유리가 서로 못만난 상태에서 크리스마스때 다시 재회해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루 좀 늦게 작성하게 되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이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하고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2024-10-24 23:36: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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