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손] IF 악몽에 세계 (은하)

Stardust이세하 2020-12-24 3



세상은 변했다.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물론 싸우는 소리까지 하루 하루 일상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현 시점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클로저와 특경대는 현재로서 기능이 마비 되었다해도 무방하다. 단순 차원종 때문이라면 이해는 가지만 꼭 그렇다고 차원종 때문에 문제가 생긴건 아니다. 바로 프로메테우스라는 조직들이 이끄는 어느 정체불명의 교단이 나타나면서 모든것이 변하게 된거였다.

"어이, 왜 도망가는 거에요?"

"사....살려줘....부탁이야....제발....!"

골목길에서 누군가 쫓기는 듯 싹싹빌고 있었다. 그러자 소녀는 가볍게 나이프를 돌리더니 남성의 다리를 찌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그러니까....좋게 넘어갔으면 됐잖아요. 왜 그만두라 할때 나오지 않은거죠?"

"이제 그만! 난 이제 더이상....교단이 아니야!"

그렇다. 남성은 교단의 출신이였는지 지금 눈앞에 나이프를 든 한 소녀를 보며 어떻게든 목숨을 구걸하고 있던거였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남성을 보고도 눈빛은 차가웠다.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들 교단은 없어져야 하니 그만 이곳에서 사라져주세요. 코팅....완료....!"

여성은 그대로 골목길을 나왔다. 그 골목에서는 붉은 피만 흐르고 있었고 여성은 그 뒤 누군가에게 통화를 했다.

"어이, 아저씨. 방금 막 교단의 생존자를 제거 했어요."

"수고 많았다. 은하. 이걸로 오늘 임무는 끝났으니, 그만 귀환하지."

"알겠어요. 바로 귀환할게요."

그녀의 이름은 은하로 과거 임시클로저로 시궁쥐팀이라는 팀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교단이 더욱 규모가 커지면서 확장하자 유니온은 이를 막는것을 무리라고 느껴 교단을 처치하는걸 관뒀다. 그걸 본 시궁쥐팀은 그럼에도 교단을 쫓아야 한다고 했지만 유니온은 그런 시궁쥐팀에 말을 듣고도 더이상 교단을 쫓지않아 그들은 유니온과 갈라서며 단독으로 교단을 처치했다.

"후우....일단 돌아가볼까?"

피슝

팅!

"뭐지?"

무언가 날아왔다. 그것을 느낀 은하는 가볍게 나이프를 들고 튕겨냈다. 그리고 자신에게 나이프를 던진 사람은 현 검은양팀 클로저로 활동중이며 자신에 친구인 이슬비였다.

"....만나기 싫었는데, 왜 나타난거야."

"은하....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당장 그 일 그만둬."

슬비는 은하에게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은하는 이제 질린다는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이미 은하는 그녀와 한번 더 만났다. 정확히 같이 아카데미를 다닌 뒤 그녀가 떠나 시궁쥐팀으로 활동할때 슬비와 만났다. 물론 그때는 서로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서 두 사람은 서로 기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때처럼 재회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제는 서로 싸워야 하는 사이로 바뀌었다.

"너는 그때도 그랬어. 우리가 교단을 처치하려고 할때도 죽이는건 아니라고 말했지. 그들을 처벌하는건 단순히 죽이는게 아닌 법의 심판이라는 정의로운 클로저 다운 대답을 나한테 보여줬어."

"그게 잘못 됐다는 거야? 난 그저....내 친구가 살인자가 되는걸 막으려고 한거야. 그때처럼 널 놔둘 수 없던 나를 원망했으니, 지금이라도 너를....막으려고 이렇게 너한테 직접 찾아온거라고!"

은하는 슬비를 보며 여전하다고 생각했다. 말투부터 지금와서 하는 행동 등 도저히 자신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구석이 없어보였다. 마음같아서는 은하도 이짓을 관두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그녀와 친구 슬비는 그날 헤어진 뒤로 서로 정반대 되는 삶을 살아왔으니 더이상 그들은 같이 할 수 없는 운명이였다.

"너....지금 뭐하는거야....?"

"코팅 완료."

은하는 나이프를 들며 코팅을 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돌아가 이슬비. 너랑 나는 애초부터 서로 같이 할 수 없었어. 그러니 더이상 나를 막으려고 하지마."

은하는 나이프를 들고 경고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죽일 듯 위협을 했지만 사실은 그녀는 싸우기 싫었던거다. 아무리 자신과 반대되는 삶을 살고 지금은 적이 되었어도 그녀한테는 소중한 친구였기에 당장이라도 슬비가 빨리 떠나주길 바랬다. 하지만 은하는 알고 있을것이다. 친구인 슬비는 고작 자신이 한 협박에 돌아갈 사람이 아니라는걸 말이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로 나이프를 들고 주위에 염동력으로 여러개 나이프들을 띄웠다.

"너....진심으로 나랑 싸우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널 무력으로라도 막아 이 사태를 끝낼거야. 너희가 한 짓은 지금 테러리스트와 다름없는 범죄를 저질렀어. 당장이라도 교단에 존재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해도 이상하지 않아."

슬비의 말을 듣고 은하는 아무말도 못했다. 은하는 슬비말이 맞다고 생각한거다. 자신들은 말로는 교단에 존재를 없앤다하며 유니온과는 또 다른 정의를 내세웠지만 그들 또한 테러리스트와 다름 없다는걸 자각 한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일반인까지 건드리는짓을 하여 협박, 약탈, 살인까지 가릴것 없이 모든일에 손을 댔으니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게 당연 할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은하는 물러 날 수 없었다. 이제는 자신한테 슬비만이 아닌 그동안 함께해온 시궁쥐팀 사람들이 있으니 여기서 물러 날 수 없는거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나도 어쩔 수 없지."

은하는 바로 코팅된 나이프들로 원거리에서 공격했다. 슬비는 은하의 전투패턴을 알고있듯 주위에 준비한 나이프들로 은하의 나이프와 맞 부딪쳤다. 은하는 그사이 빠르게 몸에 금빛으로 빛나며 슬비에게 나이프들로 공격했다.

"중력 전개!"

"크읏...."

하지만 은하는 자세히 몰랐다. 한동안 헤어진 뒤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말이다. 물론 샌덤 시티에서 합류 후 그녀의 전투에 대한 자료를 봤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였을 뿐 진짜 실력은 모르고 있던거였다.

"전자 폭풍!"

슬비는 거침없이 벼락을 내려 은하에게 공격했다. 주위에 전격이 모두 은하에게 집중되며 공격했고 푸른 전류가 그녀를 덮고 있었다.

"네가 자초한거야. 난 유니온과 우리팀을 지킬 수 있다면, 설령 친구가 되어도 싸우겠어."

"그래, 너다운 답변이야."

그러자 은하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공중에서 그녀는 주위에 금빛으로 빛을 뿜어내더니 어느새 나이프로 참격을 날리듯 허공을 베어버렸다. 그 공격이 슬비에게 맞자 슬비는 나이프에 전류 위상력을 내뿜으며 막으려 했다. 하지만 공격 위력이 컸는지 슬비 허리 부분을 스치듯 베어 버리자 그녀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못 봤던사이 너 혼자만 성장한건 아니야."

"크읏....확실히....너랑 나....서로 성장했다고 봐야겠네."

"이제 끝났어. 그러니 포기해."

은하는 나이프로 그녀를 위협하자 슬비는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이대로 끝날 수는 없어. 위성 낙하!"

은하는 위성낙하 위치에 발이 묶였다. 그 상태로 인공위성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은하는 그대로 공격을 받아들였다.

콰아아앙!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은하는 공격의 여파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슬비는 이상했다. 분명 아까전만 해도 그렇게 싸울 의지를 보였는데 방금꺼는 일부러 맞은 듯한 행동이였다.

"너....제대로 싸울 의지는 있는거 맞아?"

"하아....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범죄자랑 대화 할 시간에 제압부터 먼저 하겠다."

슬비는 그사이 서둘러 나이프들을 날리며 공격을 했다. 은하는 우선 가볍게 막았지만 일부 나이프들은 조금씩 팔과 다리에 스치듯 맞아주는 느낌이였다. 슬비는 그럼에도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이건 좀....위험하겠어."

"지하철 낙하!"

빛보다 빠르게 공간에서 나온 지하철이 은하를 공격하자 은하는 서둘러 나이프에 위상력을 모아 그대로 막아섰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무모한 행동이였고 결국 은하는 지하철에 부딪쳐 공중으로 몸이 띄워지자 자연스럽게 나이프를 떨어트렸다. 물론 은하가 떨어트리지 않더라도 날아가는 충격으로 무기를 떨어트리긴 했을거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포기하듯 무기를 떨어트린 것이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그녀를 본 슬비는 나이프에 다시 위상력을 집중하며 공걱하려는듯 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번 공격으로 모든걸 끝내려는것 같았고 은하 또한 그대로 공격을 받아들여 마무리를 하려는 것 같았다. 그렇다 애초에 그녀는 슬비와 제대로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지금 자신이 벌인 일을 막아주기를 기다린것이였다. 은하 또한 지금 팀원들과 같이 하는 교단을 처치하는 행동 또한 모든게 잘못 되었다는걸 판단한거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은하 본인마저 나간다면 이대로 자기 팀원들이 지금보다 더 나쁜길로 갈 수 있었고 함께해온 그들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이제는 네가 날 막아줘."

은하는 지쳤다. 팀원들을 위해 교단을 처치하는 것과 그들을 지키려고 더러운 짓을 해온 것 그리고 그전까지 빚을 갚기 위해 수금원으로 일한 것 까지 그녀한테는 휴식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는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친구가 자신을 막아줄테니 그리고 자신을 쓰러트린뒤 미래와 철수 등 다른 팀원들을 그녀가 클로저로서 막아줄테니 이제는 안심하고 그녀는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히야아앗!"

그녀는 자신의 신체에 전류를 내뿜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마치 은하 자신이 빛을 몸에 감싸며 빠르게 이동하는 것 처럼 전투 스타일을 은하와 똑같이 흉내내며 공격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은하와 가까워지자 그녀는 작게 중얼 거리며 나이프가 변화했다.

"코팅 완료."

은하는 놀랐다. 설마 자신과 똑같이 나이프에 날을 무디개 하여 파고 들 거라고 생각 못한것이였다. 은하는 그사이 슬비에 공격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게 되었다. 그 결과 자신과 슬비의 몸에 있던 위상력이 서로 반응하듯 그대로 은하는 슬비의 심장을 향해 주먹을 뻗어 공격했다.

"커헉...."

"이....이건....메테오 스메쉬....?!"

슬비는 은하의 주먹으로 심장을 맞았다. 그리고 그대로 쓰러졌다. 은하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오며 그녀를 일으켰다.

"이슬비! 정신차려! 슬비야!"

"결국....이렇게 되는구나. 나는 끝내....너를 구하지....못했어."

"말하지마! 지금 당장 병원으로....!"

은하는 슬비를 잡고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슬비는 그런 은하를 잡으며 말렸다.

"아니....이미 늦었어. 은하야....부디....그 어둠속에서 꼭 벗어나길...."

"슬비야...."

"미안해. 끝내 너를 구하지 못해서...."

슬비는 그대로 눈을 감은채 숨을 거뒀다. 은하는 몇번이고 슬비 몸을 흔들며 그녀를 불러 깨웠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메테오 스메쉬를 심장에 맞은 그녀는 심장이 멎은채 숨을 거둔 상태다. 은하는 몇번이고 불러 깨운 후 깨어나지 않는 그녀를 보며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니야....이건 아니야....어째서....왜...."

은하는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슬비가 죽었다고 부정을 몇번했지만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눈앞에 일어난 일은 현실이다. 슬비는 죽었다. 은하의 손에 설령 그것이 은하가 의도한게 아니라도 그녀의 손으로 친구를 죽였다.

"은하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멍한 눈동자로 자신을 부른 소리를 보며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은하를 부른 사람은 감찰관 오세린으로 시궁쥐팀에 관리요원으로 활동한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주변에 수많은 클로저들이 있었다.

"은하씨....그건...."

"아니에요. 내가 죽인건 아니라고요!"

"....아니요. 당신이 죽인게 맞아요. 느껴져요. 당신에게 느껴지는 또 다른 위상력이...."

오세린은 느낀것이다. 은하 주변에 자신의 위상력 뿐만이 아닌 또 다른 위상력이 은하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 힘....전 알고 있어요. 인간과 차원종도 아닌 제3의 힘에 위상력....제3위상력을....은하씨는 지금 그 힘을 가지게 된거에요."

"뭐라고요? 아니야....말도안돼. 왜 힘이 넘치듯이 나오는거지?"

은하는 오세린이 한말에 동요한것일까 그녀는 직접 몸에서 나오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이슬비 요원을 죽여서, 서로 위상력이 영향을 받아 그 영향으로 당신은 이슬비 요원에 위상력을 가지게 됐어요. 그 결과 결국 새로운 힘에 눈을 뜨게 된거죠."

"....아니야. 나는 이런 힘을 원하려고 한게 아니야! 이건...사고였어. 나는 슬비한테 죽으려고 했다고요! 슬비를 죽이려고 했던게 아니야!"

은하는 어떻게든 해명했다. 하지만 오세린과 같이 있던 클로저들은 그런 은하를 보고 변명이라 생각해 오직 은하만을 생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스....보스는 알잖아요. 내가 슬비를 죽이려고 한게 아니라는걸....이게 전부 다 사고라는걸!"

"설령 그렇다고 해도....당신이 죽인건 변함 없어요. 그리고 이미.... 우린 서로 각자 다른길을 가고 있잖아요."

오세린의 말에 은하는 이제야 정신차린듯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보스 말이 맞아요. 그렇다면 나한테 남은건 이 힘을 가지고 본래 하던 일을 계속 하는거겠지."

은하는 나이프를 주워들었고 주변의 클로저들을 빠르게 베어버렸다. 가운데 오세린을 제외하고는 주변의 클로저들을 제압하기 시작했고 기존 위상력 보다 몇배는 강한 위상력을 내뿜으며 클로저들은 하나둘씩 쓰러졌다.

*

"쿨럭....쿨럭....이게....슬비를 죽이고 얻은 힘인가요?"

"그래요. 사고였을지 몰라도 내가 그 아이를 죽이고 얻은 힘이죠."

"정말....이럴줄 알았으면....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게요....차라리 이렇게 적으로 만나는것 보다, 그냥 서로 모르는사이로 스쳐 지나갔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만나서 일이 꼬여 버렸네요.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은하와 오세린은 서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애초에 만나지 말았다면 좋았을 것을 누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올거라고 생각했을까.

"마지막으로 드리는 기회에요. 어서 가요. 나 말고도 다른 팀원들을 설득하려고 온거죠?"

"....역시 은하씨에요. 눈치가 빠르시군요."

"걱정마요. 보스. 보스한테는 큰 상처는 입히지 않았으니까, 얼른가봐요. 뭐 그 두 사람한테 말해도 큰 기대는 하지 말고요."

"그래도....시도는 해봐야죠. 여러분들을 최대한 구하는게 제 일이니까요."

오세린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든 자신이 관리하던 시궁쥐팀을 구하고 싶은거였다. 하지만 은하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가지고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으니 오세린은 은하에게 부상을 입은뒤로 서둘러 이탈했고 남은건 은하와 시체로 남겨진 슬비 뿐이였다. 은하는 슬비를 보며 조금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참아왔던 것일까. 오세린마저 가버리자 쌓아있던 그녀의 감정이 쏟아져 왔다. 그녀는 슬비 앞에서 한참동안 흐느끼며 울었다. 모든것이 후회가 밀려왔을까 많은 생각에 잠긴 그녀는 계속해서 울다가 한참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는....나를 막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

그렇다. 이제는 그녀한테 남은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친하던 슬비는 죽었고 오세린 또한 떠나 버렸다. 그러니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다. 하늘 또한 그녀의 기분을 이해 했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면서도 은하는 헛웃음만 지으며 혼자 웃었다.

"하아....정말....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그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후회만 밀려오고 계속해서 후회에 대한 말만 내뱉었다.

*

"은하씨!"

"응....?"

"괜찮아요? 주무시면서 끙끙 앓고 계시던데...."

그녀와 같은 팀인 루시가 다가와 그녀를 걱정했다.

"뭐야....나 언제부터 잠든거지?"

"아까 임무 마치고 오셔서, 잠깐 쉰다고 하시다가 잠드셨더라고요. 근데 주무시면서 끙끙 앓고 힘들어 하시던데, 무슨 악몽이라도 꾼거에요?"

"악몽...."

은하는 정신을 차린 뒤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에는 임무와 관련해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과 차원종을 지금 막 소탕하고온 미래와 철수가 있었다. 은하는 이제서야 그 모든것이 꿈인걸 깨달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꿈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생생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꿈에 있었던 모든일이 일어날까봐 그녀는 두려웠다.

"저....은하씨 표정이 무척 무서운데요."

"악몽 맞아....그리고 절대로 일어나면 안돼는 악몽이지."

"그렇군요. 무슨 꿈을 꾸신건지 모르지만, 은하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도 도와드릴게요!"

"....그래, 고마워."

은하는 악몽속에서 자신이 슬비의 심장을 공격한 손을 바라봤다. 이 손으로 그녀는 슬비를 죽였다. 비록 악몽이고 단순히 꿈이라 실제로 일어난게 아니더라도 그녀의 기억속에는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지금 꾼 악몽이 자신에게 찾아올 미래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후회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주먹을 쥐며 그녀는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을 했다.

"절대로....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어."

​작가의 말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검은손 스토리를 바탕으로 은하 시점에 이야기를 담아 작성했습니다.


추가로 은하와 슬비만에 이야기 및 전투씬을 좀 더 생각해 한번 상세히 만들어 스토리를 작성 하였는데요.


여기서 오세린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내용도 좀 더 만들어 은하 검은손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전 곧 있을 크리스마스 단편으로


하나 더 만들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저는 크리스마스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