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서브 에피소드 1편 4화 : 마지막 날의 추억과 악몽(끝)

서뇨리 2020-12-21 0

[김진형 서브 에피소드 1편 3화 : 마지막 날의 추억과 악몽(하)]과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게임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픽션임을 미리 알립니다.
이 소설은 제 소설의 주인공 [김진형]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성들이 담겨 있어서, 인게임 내의 캐릭터(이슬비, 이세하 등) 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김진형과 가족들은 부산이 고향 이라는 컨셉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최대한 사투리를 표현 하려고 애썼지만, 살리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점 참고하여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상의 설정오류가 난무할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발견하신 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최대한 수정해서 오류없는 스토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글 내용이 많이 길어서 읽다가 지칠수도 있습니다. 부디 참고하세요;;;









김진희와 말년 병장이 구조요청을 하러 떠난지 이틀이 지났다.


그동안 비밀거처에 있던 사람들은 최대한 조용히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처에서 경계를 스던 군인과 경찰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주제는 김진희와 말년 병장에 대해서 였다.


"둘다 무사히 도착했을까...?"


"글쎄... 불안하다. 무전으로 들은 이야긴데, 어제 오후에 대로 진입로에서 총성을 들었대. 소리를 들어보니, 우리가 이 사태 전에 썼던 K-2 소총소리 라는 거야. 그렇다면... 그 병장 녀석이 진입로에서 총격전을 벌였다는 뜻이 아닐까?"


"그게 그 총소리 인지 어떻게 알아?"


"아니 들어보니, 저 괴물과 싸우기 위해 고안된 총은 우리가 이전에 사용하던 총과는 다른 소리가 난다더군... 그래서 다들 그 총성의 주인이 말년 병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 하더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지금 그런 총을 쓸만한 사람이 우리말고 누가 있겠냐?"


"만약 그게 사실 이라면... 그 두명 다 설마..."


"재수없는 소리하지 마. 분명... 무사할거야...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올 수 도 있잖아."


그렇게 불안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듯한 소리였다.


소리가 들려오고 곧바로 거처를 향해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진원지로 돌아보니, 바깥의 정세를 살피러 갔던 정찰 그룹이 부리나케 뛰어오고 있었다.


뒤에서 사납게 생긴 차원종들에게 쫒기면서...


"살려줘!!! 괴물들이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어!!!!"


"괴물을 이쪽으로 끌고오면 어쩌자는 거야!!!!!!"


"떠들시간 없어!!! 빨리 입구를 봉쇄해!!!!"


황급히 합류한 사람들은 서둘러 거처입구에 바리게이트로 삼을 거대한 가구나 물건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잡히는 물건들은 죄다 바리게이트 용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차원종들은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바리게이트를 손쉽게 파괴하며 거처 안으로 몰려왔다.


타다다다당!!!!!!


바리게이트가 소용없음을 확인한 경찰과 군인들이 총으로 차원종들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원종들은 상처조차 입지 않았다.


"젠 장!!! 하나도 소용이 없어!!!!"


"일단 쏴!!! 시선을 최대한 우리쪽으로 몰아야 해!!! 절대로 안쪽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하지 마!!!!!"


어떻게든 시선이라도 끌어보려고 의미없는 사격을 계속 했지만, 그들이 시선을 끌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많은 차원종들이 거처를 습격하고 있었다.


더이상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은 군인과 경찰들은 거처 안쪽으로 달려갔다.


"모두들 일어나요! 괴물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최대한 안쪽으로 숨어요! 빨리!!!"


그들은 안쪽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며 대치했다.


시선을 끌 수 없었다면, 하다못해 사람들의 고기방패 라도 되려는 심산이었다.


이 소란을 들은 노인들은 아이들을 거처 깊숙한 곳으로 대피 시키기 시작했다.


몇몇 건장한 노인들은 몽둥이나 막대기를 들고 경찰, 군인들과 함께 대치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은 소용이 없었다.


거처의 안쪽에는 숨을 공간이 있을지 몰라도, 그 많은 사람과 아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입구를 막고 있어도, 상식 밖의 힘을 지닌 차원종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차원종에게 포위되어 버렸다.


차원종은 여유로우 면서도 긴박한 상태로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에 쫒기듯 급하게 행동했다.


차원종들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가까워 질 수록 더욱 사납게 사람들을 몰아 붙였다.


"왜... 바로 죽이지 않는 거지? 마치... 우리를 어딘가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양처럼..."


차원종의 수상쩍은 움직임을 감지한 어른들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서로가 은밀하게 눈빛을 주고 받으며 결심을 굳히고 조용히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뛰어] 라고 외치면, 바로 저 괴물들 틈으로 도망가는 거야. 알겠지?"


어른들은 조용히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차원종이 답답하다는 듯이 한번 더 위협하며 길을 터주자, 틈을 엿보던 어른들은 일제히 출구쪽 차원종들에게 달려들어 복잡하게 엉겨 붙으며 외쳤다.


"뛰어!!!!!!"


어른들은 최대한 힘껏 차원종들을 밀어냈고,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출구 밖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하시 빠져 나가는데 성공한 아이들은 출구 바로 밖에서 두명의 사람과 마주쳤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일제히 빠져 나가려 하자, 차원종들은 순간적으로 놀라 주춤 했지만 곧바로 정신 차리고 어른들을 공격하려 했다.


이를 본 어른들은 일제히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도 여기서 끝이구나... 그래도 다행이야... 적어도 아이들이 도망갈 틈은 만들었으니...}


어른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할 때 였다.


땡!!!


뒤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와 차원종의 등을 힘껏 쳤다.


소리를 듣고 잠시 뒤를 돌아본 차원종의 눈에는 김진형이 프라이팬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저씨들 괴롭히지 마라 이 괴물들아!!!"


알고보니 김진형은 아이들과 함께 떠나지 않고, 어딘가에서 나름데로의 무기를 찾아서 돌아온 것이었다.


그런 김진형을 본 차원종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더니, 성큼 성큼 김진형에게 다가갔다.


김진형은 두눈을 부릅뜨고, 차원종을 날카롭게 째려보며 소리쳤다.


"그래! 덤벼봐라! 하나도 겁 안난다!"


"꼬마야! 뭐하는 짓이야! 얼른 도망가!!"


어른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진형은 각오를 굳히고 곧바로 차원종에게 달려 들었다.


차원종은 그럼 김진형을 보며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무기를 치켜들고 김진형을 내려 찍으려 했다.


뒤에 있던 어른들은 최대한 차원종들을 붙잡으려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내 김진형을 지키지 못 했다고 생각한 어른들은 김진형이 죽는 끔찍한 광경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바로 그때 낮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꼬맹이가 꽤나 용감한데?"


깡!!!


철과 살이 부딛히는 소리가 아닌 철과 철이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감고 있던 어른들은 눈을 뜨고 앞의 광경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차원종이 김진형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이 아닌, 차원종이 한 여성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아슬 아슬한 타이밍에 등장한 알파원과 그녀의 동료가 김진형을 구한 것이었다.


알파원의 동료는 김진형을 안고 뒤로 살짝 물러나서, 김진형을 출구 밖에 데려다 놓으며 말했다.


"잘버텨줬어 꼬마야. 클로저인 우리가 구하러 왔으니, 이제 안심하렴."


동료는 그렇게 말하며 바깥에서 아이들을 확보한 군인들에게 김진형을 맡겼다.


이윽고 동료가 다시 합류하자, 알파원은 차원종을 어른들로 부터 때어 놓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을 구하러 온 클로저 입니다. 지금부터 저 차원종 들을 처리할테니, 여기서 안심하고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한 알파원은 동료와 함께 차원종들과 맞써 싸우기 시작했다.


알파원과 동료는 차원종들을 순식간에 몰아 넣더니, 단 한방의 일격으로 깔끔하게 차원종들을 처리해 버렸다.


"우리는 상대조차 못 했던 괴물들을 저렇게 순식간에...!"


이 광경을 본 군인과 경찰, 어른들은 혀를 내두르며, 알파원과 동료를 바라봤다.


알파원은 그런 반응의 그들을 보며 말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아주 잘버텨 주었어요.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황급히 알파원을 말리며 대답했다.


"아이고, 천만의 말씀을... 이제 라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저희들도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알파원의 동료는 어른들을 부축하며 말했다.


"이제 저희가 지켜드릴 테니, 안심하세요. 바깥에서 특수경찰대대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니, 그들이랑 함께 대피하도록 하세요."


그 말을 들은 어른들은 알파원과 동료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려 했으나, 그들 중 한명이 나와서 알파원에게 질문했다.


바로 김진형의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일가족의 아저씨 였다.


"저... 혹시, 이곳에 오던 도중에 한 젊은 여자를 만난적이 없습니까?"


그 말을 들은 알파원과 동료의 표정이 굳어졌다.


옆에서 말을 듣던 군인 중 하나가 질문을 이었다.


"아, 혹시 병장 계급의 군인 한명도 못 봤습니까? 이순혁 이라고 하는 저희 분대장님 인데... 이틀전에 그 아가씨랑 같이 구조요청을 하러 떠났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본적이 있습니까?"


그 말을 들은 알파원과 동료는 빈사상태의 말년 병장과 눈앞에서 죽어간 김진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그동안의 일을 알려주었다.


말년 병장은 살 수 있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아마도 멀쩡히 살아갈 수는 없을 것으로 추정 되었다.


김진희는... 아직 어린동생을 남겨두고 끝내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아저씨와 군인, 일행들은 절망에 빠졌다.


"일주일 뒤면 전역하실 분이었는데... 차라리 내가 갔어야 했어..."


"역시 내가 갔어야 했어...... 크흑! 그 가족들에게 신세만 지고, 아무것도 못 했어..."


알파원과 동료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자신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었지만... 뭐라 말해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알파원 일행은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무사히 구조되어 임시초소로 옮기기 시작했다.


마트를 빠져 나오던 찰나, 알파원은 갑자기 마트쪽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런 알파원을 본 동료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왜 그래? 뭐 발견한 거라도 있어?"


알파원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런건 아닌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진달까..."


알파원은 마트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는 없었다.


다시가서 살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우선 이기에 포기하고 길을 떠났다.


그렇게 사람들을 구조해 온 알파원과 동료는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특경대 대원이 그들을 지휘막사로 데려갔다.


대원을 따라 지휘막사로 돌아온 알파원과 동료는 지휘관의 잔소리를 듣게 되었다.


왜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단독 행동을 했냐, 왜 통신을 씹었냐, 덕분에 다른 클로저가 대신 했다, 자기가 우습냐 등등...


알파원은 그냥 묵묵히 듣고 끝내려 했지만, 계속돼는 잔소리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결국 참다 못 한 알파원은 지휘관과 말싸움을 시작했고, 결국 동료가 어렵게 뜯어 말리는 것을 끝으로 막사를 뛰쳐나가 버렸다.


분을 삯이지 못 한 알파원은 초소 구석에서 홀로 투덜 거리며 어렵게 화를 가라 않혔다.


그러고는 잠시 멍을 때리더니, 이내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주머니에서 사진한장을 꺼냈다.


그 사진은 김진희의 지갑에 있던 가족단체 사진이었다. 그 사진에는 웃고 있는 김진형과 김진희, 그들의 부모님이 있었다.


사진을 물끄러미 보던 알파원은 발걸음을 옮겨 대피막사에서 사람들을 관리하던 특경대 대원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내가 전에 얘기했던 정보 찾았어?"


"아,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대원은 서둘러 서류를 찾아서 뒤적였다.


그러고는 막사안을 유심히 둘러 보더니, 알파원에게 특정 위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기있는 남자아이가 그 여학생의 남동생이자, 그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 입니다. 이름이... 김진형 이라고 하네요."


"잠깐?! 유일한 생존자 라니?!"


대원의 말을 들은 알파원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대원은 침착하게 설명해 주었다.


"김진희 양의 가족정보와 저희부대 및 다른 부대 사망자 리스트를 조회해 본 결과, 부친인 김준평 씨와 모친인 주희선 씨의 시신이 해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진희 양의 가족은 4인가구 라서요... 알파원께서 발견하신 자녀 김진희 양을 포함하면... 남은 사람은 저기 있는 김진형 이라는 아이 뿐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알파원은 말을 이어가지 못 했다.


대원은 마치 알파원의 심경을 대변하는 양 말했다.


"참, 불쌍하죠... 저 어린 나이에... 그래도 가족분들이 덕을 많이 쌓았나 봐요. 저 김진형 이라는 아이랑 같이 구조된 이누리 라는 아이의 보호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가족분들 한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고... 그나마 다행이죠."


"그 아저씨 인가... 저 아이한테 가족들 소식, 전달해 줬어?"


알파원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보자 대원은 손사레를 치며 대답했다.


"아휴~ 어떻게 말합니까... 마침 누나에 대해 물어보길래, 뭐라 말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혀서 일단은 다른 곳에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래... 알겠어. 일단은 알아봐 줘서 고마워. 가서 남은 일 봐."


"옙, 충성! 고생하십시오!"


그렇게 대화를 끝마친 알파원은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마음을 굳히고 김진형에게 다가갔다.


김진형은 알파원을 보자마자 달려와서 인사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파원 누나!"


"그래, 고맙다. 정말 씩씩한 꼬마구나?"


김진형의 반응에 알파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알파원을 보던 김진형이 조심스럽 게 말했다.


"우리 누나가... 알파원 누나랑 형을 불러준 거죠?"


"응, 너희 누나가 용감하게 와서 말해줬어... 너를, 아니 모두를 구해 달라고... 너희 누나는... 음..."


알파원은 그렇게 말하며 대화를 이어가려 했으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감이 안잡혔다.


누나에 대해, 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자연스럽게, 그것도 어린 나이에 잘 이해할 수 있게 말해야 할까...


그렇게 고민하던 알파원에게 김진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누나는... 하늘나라에 간 거죠?"


"엇..."


갑자기 본론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김진형 때문에, 알파원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런 알파원의 반응을 본 김진형은 울먹 거리며 말을 이었다.


"우리 엄마, 아빠 처럼... 누나도 천사가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버린 거죠...? 엄마, 아빠 처럼... 세상에서 가장 착한 누나니까... 지금 여기 없는 이유는... 하늘나라에 가서죠? 누나랑 형은 봤죠? 우리 누나가... 천사랑 하늘나라에 가는 걸..."


"......응, 누나랑 형이 봤어. 아주 멋있는 천사가 내려와서 너희 누나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어. 너랑 친구들을... 꼭 지켜 달라고 하면서..."


알파원의 말을 들은 김진형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진형은 어느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대놓고 티를 안냈을 뿐이었다. 부모님과 누나에 대한 진실을... 하늘나라 라는 곳이 어딘지를...


뒤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이누리는 조용히 김진형을 안아준 뒤, 알파원을 보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 거리며 인사했다.


알파원은 착잡한 마음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 구할 수 있었을까?"


뒤에서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던 동료가 알파원에게 말하자, 알파원이 곧바로 대답해 주었다.


"너무 자책 하지마... 최선을 다했잖아..."


"그렇게 말하는 누님은 스스로 자책 하는 거 같은데?"


알파원은 동료의 능청스러운 소리에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며, 동료에게 무언가를 건내며 말했다.


"됐고, 너도 가서 인사하고 와. 보고 싶어 할거야. 그리고 이 사진 좀 대신 전해주고."


"흠... 거의 한달 전인가... 이렇게 행복했을 가족이... 일단 알겠어. 잘 전해줄게."


동료는 그렇게 말하며 대피막사로 들어갔다.


그렇게 슬프고도 깊은 하루가 저물어 갔다.




차원전쟁은 클로저 라는 초능력자와 여러 사람들의 노력끝에 차원문을 닫는 것에 성공하며 막을 내렸다.
기나긴 악몽이 끝나고, 겨우 평화가 찾아왔다.
그로부터 꽤나 긴 세월이 지났다.




세월이 지나 김진형의 나이가 19살말 때 쯤,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진형이 막걸리와 술잔들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한 손에는 야구공이 디자인 된 트로피가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차원전쟁 추모소] 였다.


이곳은 차원전쟁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비석들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그곳에 들어간 김진형은 익숙하게 길을 찾아서 가족들이 있는 비석에 갔다.


부모님과 누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비석 앞에 자리를 잡은 김진형은 익숙한 움직임으로 간단한 제사상을 차렸다.


막걸리를 술잔에 따라서 바치고, 천천히 절을 두번 한 뒤에 홀로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 누님... 거기는 지낼만 해요? 나는 잘지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왔어... 좋은 소식도 있고."


김진형은 그렇게 말하면서 트로피를 들고 말했다.


"하나 밖에 안남은 아들이... 전국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이가... 여기 트로피 좀 봐라... 멋있제?"


그러고는 지갑에서 민증을 꺼내서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좋은 소식은 더 있다. 나 이제 졸업 했잖아. 취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야구선수가 됐어. 그것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야구팀 중 하나인 [NSF]에... 풀네임은 [New Seoul Fire(신서울 파이어)] 라고 하는 프로야구 팀이라~나 그곳에 선수로 취직했어. 괜히 신중하지 않았다고 걱정 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 거야. 왜냐하면, 그쪽 감독님이 내한테 직접 연락을 주셨거든. 내가 개인적으로... 그 감독님을 억수로 좋아하고, 또 억수로 존경해... 진정한 스포츠인 이시거든... 그래서 다른 팀들 러브콜 다~재쳐두고 여길 골랐어. 내가 존경하는 롤모델이 직접 불러주셨으니... 흔치않은 기회잖아? 이런 거... 이 소식듣고, 이제 하늘에서 내 걱정말고 진짜 편하게 쉬라고 찾아온 거야... 나 잘했제? 그자?"


"잘~한거 맞지! 역시나 여기 있었구나."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김진형에게 말을 걸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김진형의 눈에는 윤규원과 이누리를 비롯한 절친한 베프들이 있었다.


그런 친구들을 본 김진형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알고 왔노?"


윤규원이 대표로 말했다.


"니는 좋은 일이 있든, 나쁜일이 있든 여 온다 아이가. 이 사실을 모르는 애들이 없을 걸? 지 생일 때마다 여길 제일 먼저 갈 정도면 말 다 했지."


그렇게 말한 윤규원은 제사상 앞에 자리를 잡고 비어있는 잔을 들고 말했다.


"더욱이 축하받을 주인공 중 하나가 여기 있으면, 찾아가야지... 우리도 따라 드려도 되제?"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술잔을 채웠다.


윤규원은 술잔을 바치고, 절을 두번 한뒤 이누리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차례를 넘겼다.


그렇게 모든 친구들이 차례를 드린 뒤, 김진형은 감동에 젖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잠시 묵념을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꺼냈다.


"진짜 딱보니까, 이제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제? 이렇게 좋은 친구도 있고, 직업도 가졌고, 인생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으니... 나 잘하고 있다. 그러니까... 하늘에서 편~히 쉬어요. 진짜로... 최대한 열심히 잘 살게..."


그렇게 말하며 인사를 한 김진형과 친구들은 길을 떠나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진형이 윤규원과 이누리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래서... 어데 가는데?"


"음... 성인이 돼면 뭐하러 가겠노? 당연히 어른의 음료를 마시러 가야할 거 아이가?"


윤규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말을 들은 이누리가 말을 이었다.


"그건 밤이고, 그전까진 좀 놀아야지. 노래방도 가고, 오락실이나 보드게임 방도 가고, 밥도 먹고... 난 쇼핑도 해야해."


"그러고 보니, 마왕이랑 지호도 쇼핑하러 가야 된다메?"


이누리의 말에 윤규원이 덧붙여 말하자, 마왕이 라고 불리는 친구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제발... 네들은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와? 음원 깡패친(?) 놈 정도면 그렇게 불러줄만 하지! 우리 래퍼 마왕씨~"


김진형이 놀리는 말투로 마왕에게 말했다.


마왕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넌 이따 노래방 가서 보자... 참교육 들어간다..."


"드루와~! 랩 선생님!"


김진형은 굳센 표정으로 농담을 받아쳤다.


옆에서 이 대화를 듣고 있던 김지호 라는 친구가 농담을 덧붙였다.


"와! 오늘 유O브 각인가?!"


"영정 먹여 버리는 수 가 있다?"


마왕이 곧바로 받아쳤다.


그렇게 왁자 지껄 하는 친구들을 보던 김진형은 감상에 젓어들며 말했다.


"그나저나~ 오늘 축하할 사람이 많네~ 나는 야구선수 됐지, 마왕이는 신곡이 음원차트 10위를 돌파했지, 누리는 서울대 합격하고, 김지호는 유O브 채널 구독자가 20만명을 넘길 정도로 유명해 졌고, 나머지도 하는 일이 다 평타 치고... 이야~ 오늘은 완전 날이네!"


김진형이 말하자, 친구들은 모두 공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각종 무용담과 희소식을 주고 받던 친구들은 서둘러 오늘을 즐기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들은 그렇게... 그날의 아픔을 잊으려는 듯, 하루를 아주 근사하게 보내며 행복한 밤을 지새웠다.
To be continued.









참고사항 4가지
첫째.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고 있습니다.


둘째. 김진형과 가족들의 대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그건 사투리 때문일 겁니다. 김진형은 경상도(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베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와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제 능력껏 최대한 표현 되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한게 완벽할지는 장담 못 합니다...저도 사람인지라...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를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김진형의 대사 때 경상도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찰지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이번화 소감
이야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엄청 루즈했을 텐데도 끝까지 감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믿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이야기 입니다.
일단은 앞으로 서브 에피소드는 메인 에피소드의 각 편이 끝날 때 마다 이런 식으로 한번씩 올릴 예정입니다.
긴 이야기 감상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메인 에피소드 2편 프롤로그로 찾아뵙겠습니다.

2024-10-24 23:36: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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