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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테스탈롯사 2014-12-12 0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꿈을 꾸었다.

너무나 어린 시절의 일이라서 모든걸 다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한 장면만은 꼭 기억하고있고

때때로 꿈에 나타난다.



마을위의 하늘에 갑자기 종이를 찢어놓은거마냥 균열이 일어나고 그 균열안으로 보여주는 광경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고있었다. 그 안은 형형색색의 파동이 일고 알 수 없는 글귀가 마구 날아다니며

알 수 없는 기호나 형상들이 비춰졌다. 마치 나에게, 이쪽으로 말을 거는 것처럼...



그러더니 지금에 와서 그러는것처럼 이윽고 괴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을은 초토화되었지만, 가족들도 모두 살아있고 마을사람들도 터전을 잃었으나

죽은사람은 없다. 그때엔 큰 재앙이었지만 집이나 마을을 잃은 슬픔보다는 차원의 균열이

내게 보여준 황홀함이라는 감정이 더 짙었고 지금도 그렇다.



저 차원안, 아니 차원 건너는 우리를 괴롭히는 괴물을 뱉어내는 문이지만

분명 차원이 쥐어준 힘을 갖고 저편으로 건너가면 천국같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어차피 인류도 흙무더기에서 시작됐다. 개척과 발달의 과정의 고난도 있었지만

연약한 인류에 치명적인 맹수나 질병같은 위협도 있었고 이것은 구도를 바꿔보면

지금의 차원종에 생각한다고 가볍게 생각한다.

이건 가벼운 시련일 뿐이야. 시련 끝에는 행복이 있어.



나는 이 미스틸테인은 차원이 준 이 힘, 이 선물을 잘 갈고닦아서 저 신비한 세상으로 가볼거야.





"야, 야! 빨리 일어나. 어떻게 아직도 자고있냐?"


나의 시야는 어느새 그때의 기억을 회상시키는것을 그만두고 까만 눈커풀의 안쪽만을 비추기

시작했을때 귓가에서 소리가 들린것같았다.

그리고 감각이 애매하지만 몸이 흔들리는것도 같다.


"야! 이세 신...."

"미스틸 테인이잖아. 이세 신라(伊瀬新良)같은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미스틸테인으로 있기 전의 이름이 불려지기에 정신이 든 나는

마치 한숨처럼 조그맣게 정정의 말을 흘리곤 나를 깨우러온 검은머리의 소년에게 매달렸다.


"크아아악! 놧 이거! 내가 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건 알텐데!"

비명을 지르듯 경기를 일으키는 그는 이세하이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아래...였나 두살 아래였나.



여자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딱히 특수 성벽이라는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무척이나 엄격하셨다나 뭐라나. 어머니의 영향으로 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됐다고 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매달릴때마다 느끼지만 겉으로 보기엔 가늘어보이는데

막상 매달려보면 듬직한 등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미약하게 달콤한 냄새도 나는것같다.

이건 세제의 냄새일까 아니면 세하가 내뿜는 페로몬일까.



체질적인 저혈압으로 인해 좀 더 매달려있고 싶은 기분이지만

더이상 성가시게 굴면 귀찮은것을 싫어하는 세하에게 미움을 받을지도 모를것같다.



"그렇게 싫어하니까 놓아주긴 하겠지만 나는 여자가 아니잖아? 에헤헤헤"

그러자 그는 옷을 고쳐입고 성가시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자나 비슷한거잖아. 너 우리 어릴적 처음 시설에 왔을때 네 전라(全裸)를...커어억!"

그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배를 움켜쥐며 바닥에 주저앉을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부끄러운 소리를 하기전에 반사적으로 온힘을 실은 바디블로우를 먹였으니까.


"머, 멍청이가! 그런걸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어?!"

나는 잠이 모조리 달아나는것을 느끼며 화끈거리는 얼굴을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



".....그때 목욕실에서 먹였던 바디블로우도 지금이랑 비슷한 위력이라는점도 기억하고있어"

"이.... 이! 잊어버려라 이 바보 멍청이!"

"**아! 너 지금 쥐고 있는건 실전용 랜스! 너 내가 게임 세이브 하기전에 그걸 써서 게임기 고장냈다간 죠진다!"

"알게뭐야 이 게임 바보!"



내가 한국의, 프로젝트 검은 양의 참가자로 발탁되면서 처음 유니온 한국지부에 왔을무렵

한달간의 합숙테스트가 있었고. 처음으로 세하와 알게되었다. 당시 나이 11세.



처음엔 지금처럼 마음에 들거나 친근하진않았다. 나는 일본인이었고 그는 한국인이었으며

성격 차이도 있었다. 게다가 세하는 어머니때문에 벌써부터 성격이 꼬여있었으니 처음부터 친근하긴 커녕

철천지 원수가 되지 않은게 다행이다.



차원진이 나타나면서 세상에는 온갖 천재지변과 기 현상이 일어났는데, 남녀의 성별의 변화가 일어나는것도

이것의 일종이었다(그러나 이는 차원능력의 발현을 동반하며 일어나는 현상이었으므로 그렇게 흔한일은 아니었다.)

차원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두고 우화(羽化)라고 불렀고 내가 바로 이 드문 현상의

영향을 받는 사람중 한사람이었다.



나의 육체나 정신이 급격히는 아니지만 차원의 빛을 쬔 날부터 우화로 인한 여성화를 일으키고 있었고

그것은 검은양 프로젝트 적성을 테스트하는 시설에서 나를 외톨이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있었다.

하지만 그건 대단치 않았다. 차원진의 안을 엿본 뒤로는 나의 머릿속은 항상 그 생각 뿐이었고

차원진 건너편에 대한 집념과 호기심은 남이 나를 고립시키거나 하는것을 대수롭지 않은것으로 여기게했다.

(지금이야 차원이 나에게 준 멧세지나 축복의 일환같은거로 여기지만 당시에는 꽤나 창피한것이었다)



어느날이었다. 단순히 고립만 시켜놓은 나를 드디어 이젠 조에서 괴롭히려 들기 시작했다.

같은 조에있던 한 남자애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소란을 피우더니 조원들의 가방을 전부 검사해보자는 제안이

순식간에 결정되었고 지갑은 내 가방에서 나왔다. 뻔하고도 뻔한 함정이었다.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바보같이 음습한 시설 뒷편까지 따라간 내가 어리석었다.



'일본놈은 비열하고 음침하다고 엄마아빠가 그러던데 남의 물건도 훔치는구나.'

'게다가 너는 머리카락도 하얗고 남잔지 여잔지도 알 수 없는 괴물이야.'

'나쁜짓을 한 벌을 받아야겠지?'



소년들은 각자 모욕의 말을 던지더니 정해진 수순이라는듯이 나를 린치할 준비를 했다.


"딱 열대씩만 우리한테 맞고 하의를 전부 벗어라. 그럼 시설의 선생님한테도 안이르고 물건을 훔친것도 없던걸로

해주겠다."


"네 죄도 값고 네가 반쪽짜리 계집애도 사내애도 아닌 괴물이 아니란걸 증명해보란말이야."


그 말을 듣고 나의 얼굴은 분노와 수치심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정확히 그때 마음의 한켠에서 무언가가 명령을 내리는것을 들었다.


'대단치 않은것들이군. 위상의 축복도 미약한 것들이다.'

'위상력을 담아서 때리면 모두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변할것이다."

'자아, 하는거다 신라! 아니.. 미스틸테인!'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몇번 스치자 내 안에서 결단이 내려졌다.

요 수개월간 거슬렸던것들을 없애야겠다.

"허튼소리 하지마라. 내가.....!"

"야, 하양머리 외국인! 잘 지냈어?"



일촉**의 상황에 갑작스럽게 들려온 제3자의 목소리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무표정의 검은머리 소년은 유유한걸음으로 끼어들더니 나를 잡아끄는것이었다.


"오늘은 시설 밖으로 산책이나 가보자고 했었잖아. 어딜 찾아봐도 없어서 걱정했네. 자, 이리와."

'......누구?'


라는 의문은 갑자기 나타난 검은머리 외에 그자리에 있던 모두가 생각했을것같다.

모두가 그런 표정을하고있었으니까. 나는 어찌됐건 팀에 소속된 이상 줄곧 그들과 함께있었고

내가 특별히 누구와 교류를 하는것을 본적이없다. 물론 나 자신은 더더욱 그런 기억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약속을 했다며 나타나 나를 잡아끄는것이다.


그러던중 나를 둘러싼 소년중 하나가 기억났다는듯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누군가 했더니 너, A조에 이세하 아니냐. 우등생 이세하구나"


세하, 이 애의 이름이 이세하인가.


"오~ 나를 아네? 우등생은 좀 간지럽지만. 하여튼 얘한테 볼일이 있어. 실례.."

"그렇겐 안되지..."


다시금 나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는 그를 소년들이 또 붙잡아 세웠다.


"이자식은 조원의 물건을 훔친 구린자식이다."

"게다가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괴물이지."

"인간형 차원종인지도 모르겠는데? 킥킥킥킥"



그들이 깔깔거리는 모습을 이세하는 한동안 지켜보더니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아.... 정말 어디까지 대책이없는 원숭이들이냐 니넨..."


"뭐라고?"

"이세하, 우등생에다 위상력 테스트결과가 좀 좋다고 위세를 부리는거냐?"

"원숭이라는 조롱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 말에 이세하는 드디어 무표정 일관이던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너흰 원숭이다! 모조리 답이없는 원숭이야!! 나는 요 몇일간 너희가 하는 일을

다 지켜보고 있었어. 너 최태상. 네가 이 외국인이 잠시 자릴 비운무렵 가방에다 지갑을 넣는것도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놨다."


이세하가 손가락으로 가르켜 소년중 하나를 지목하자 그 소년의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도 너희가 얘의 잘못을 가리며 넷이서 한명을, 그것도 여자애를 때리겠다는 말이냐?"

'.............응?'


"저기, 무슨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걔는 남.."

"남자 애일리가 없잖아! 이렇게 예쁘고 가녀린애가. 이쁜 여자애를 넷이서 때리려는데다 심지어는 하의를 다 벗기겠다니

그건 성희롱이라고 엄마 아빠가 안그러시더냐? 레이디를 지키는 것도 모자라 때리는데다 옷을벗기려고 하다니

너희는 남자로써의 자세가.....!"

'....................#####!!!!!'


"멍청이가! 나는 남자다!"


나는 결국 그가 흘리는 나에대한 간지러운 찬미를 다 듣지 못하고 그의 뒷통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주먹을 휘둘렀을때 간과한게 한가지가 있었다. 그건 바로 방금전 화가 치밀어 주먹에 실어두었던 위상력이

다 희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차.....!'


주먹은 키이잉 하고 공기를 가르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더니 날아가 그의 뒷통수에 작렬했고

세하는 그대로 지면 위를 날더니 방어 펜스에 쳐박혀버리고 말았다.


"이.... 이세하? 세하!"


"위...위상력을 썼어. 이건 사건이다."

"이세하가 죽었어.... 선, 선생님을 불러!"


나를 둘러쌓고있던 소년들은 세하가 죽었다고 여겼는지 창백하게 질려 교원을 찾으며 뿔뿔이 흩어졌고

세하를 뒤에서 때린 때린 장본인인 나는 다급히 달려가 그를 방벽으로부터 꺼내려고 했다.


"됐어, 괜찮아. 나름대로 강단있는 주먹인데?"

"........응?"

나는 그를 꺼내려고 하다가 놀라서 그자리에 실이 끊긴 인형처럼 굳어버렸다.


"오, 괜찮아. 충격은 컸는데 안닿았어 안닿았어."

세하는 방벽에 생긴 사람 형상의 구멍속에서 아무일 없었다는듯 빠져 나오더니 몸의 여기저기를 툭툭 터는것이었다.

'설마, 그 짧은순간에 위상력을 감지하고 스스로의 위상력 분포를 컨트롤해 방어를 한건가..'



"다..다행...이야."

"어? 어어. 쿡쿡, 너도 다행이다. 별일없어서. 우연히 얼마전 너와 저놈들을 보고선,

한동안 지켜봤는데 정말 저질에다 최악이잖아. 음습한데다 비열하기까지."

내가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것을 보고 세하역시 옅게 웃어보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왔다.


그건 그렇고 정말 큰일이다. 이대로 가다간 무슨일을 당할지 몰라.

남은 합숙기간도 짧지 않은데...



"내가 있는 방으로 옮길래?"

세하는 이쪽의 얼굴을 잠시 살피더니 불쑥 제안했다.

"이대로 돌아가고 싶진 않잖아. 거주실을 내가 있는 방으로 옮기지 않을래?

조도 나와 한 조로 테스트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우리 엄마의 이름을 대면

여기서는 왠만한건 해달라는대로 해주거든? 분명 옮겨달라면 옮겨줄거야.

아아, 그러고보니 여자애가 남자랑 같은방에서 지내긴 그렇지.."

"제안은 너무너무 고마운데......일부러 그러는거지 너."

"....데헷? 들켰나? .....나는 이세하다. 나랑 같이 잘해보자."

"이세 신라(伊瀬新良)야"


이렇게 해서 나는 세하와 아는 사이가 되었고. 룸메이트이자 한 조의 팀원이 되었다.




회상하는 김에 설명하자면 목욕실에서 있었던일이란 이 날 저녘에 있었던 일인데.

우화하는 몸 덕에 남들과 같이 목욕을 할 수 없는지라 평소처럼 심야에 목욕실을 찾은 나는

아무런 경계도 하지않고 평소처럼 욕조의 따듯한물을 만끽한뒤 샤워를 하고있었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세하의 목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신라, 아까 복도로 나가는걸 봤어. 원래 같이 목욕정돈 해야 진짜 친구가 됐................."

목욕실 문을 경쾌하게 열고 들어온 그의 눈은 정확히 나의 사이를 향하고 휘둥그래져선

그대로 굳어버려있었다. 우화가 한창 진행중인 나의 전라를 봐버린것이다.


".....아, @#%@#%#%@ 신...... 저기 역시 너는 여자..."


"이......... 모두 잊어버려랏 이 멍청이!"


그리고 마치 지금 그런것처럼 그에게 바디 블로우를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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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을 갖다 쓰긴 했지만 설정을 준수하진 않았습니다.

후우.. 그저 미스틸테인과 이세하가 호모호모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섰습니다.

당연히 양질의 글은 아니죠. 보통은 팬픽이나 소설쓰면 두세번은 검토하고 다듬는데 검토조차도 안했습니다

밥먹고 병원이나 갔다와서 이세하와 미스틸테인(오토코노코)의 결혼 골인 이야기를 쓸게요 후후후훗


호모오오오오오오오

2024-10-24 22:20: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