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메인스토리 9화 : 각오
서뇨리 2020-12-06 0
조만간 제가 업로드한 글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일단은 실수한게 많이 보이는 8화를 급하게 수정 했는데... 갈길이 멀더군요...ㅎㅎㅎ
일단은 이번 화를 보기 이전에 [김진형 메인스토리 8화 : 희망과 결단]을 다시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야기의 내용이 달라졌기에... 참고 바랍니다. 만약 불편 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사항 : 김진형의 대사 부분에 가끔식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김진형이 욕을 하는 부분을 자체 필터링 한 것으로 인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쾌하신 분들은 XX부분을 제외하거나, 순화 시켜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여러분께 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이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김진형과 은하는 재빨리 길목을 막고 있는 차원종들을 섬멸하기 시작했다.
섬멸작전 자체는 매우 순조로웠으나, 김진형의 표정은 전혀 순조롭지 않았다.
김진형은 어딘가 매우 불안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 왜 이리 불길하지... 심장박동도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고...}
김진형은 오른손으로 두근데는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건... 분명히 [징크스]란 말이지... 꼭 이런 괴상한 느낌이 들 때면... 뭔가 불길한 일이 터졌단 말이야...}
김진형이 자꾸 불안한 표정을 짓자, 이를 눈치챈 은하가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요? 또 그 부작용인지 뭔지 때문이에요?"
"어... 그냥 갑자기 컨디션이 영~안좋네... 아,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라! 못 싸울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 내 상태랑 느낌을 얘기해도... 아무도 안믿겠지... 됐다... 그냥 가자!}
"...?"
은하는 애매하게 말꼬리를 흘리며 대답을 회피하는 김진형을 약간 수상히 여기지만, 일단은 그냥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차원종을 다 섬멸한 김진형과 은하는 마을로 복귀했다.
마을에 있던 아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둘을 맞이해 주었다.
"수금원 언니, 진형 오빠. 돌아왔구나. 몸은 괜찮아? 기술자 아저씨가 언니가 많이 다쳤다고 그러던데."
아라는 은하의 몸을 살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했다.
은하는 아라를 진정 시키며 대답했다.
"좀 쑤시긴 하지만 괜찮아. 구멍도 막힌 거 같고.그보다도 짐은 다 챙겼어?"
"응, 이제 희망 오빠랑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근데.....괜찮을까?"
아라가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하자, 은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다.
"뭐가 말이야?"
"섬에서 나가는 거 말이야. 예전에 어른들에게 들었어. 이 섬을 나가려고 하면 섬의 주인이 화를 낸다고. 화를 내면서,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마구마구 잡아먹는다고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은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뭐야... 난 또 뭐라고... 그런 건 그냥 미신일 뿐이야. 벽장 속의 귀신 같은 것처럼..."
은하의 말을 들은 아라는 지레 겁을 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벽장 속에 귀신이 있어?! 어떡해?! 우리 자는 곳에도 벽장 있는데?"
아라의 반응에 은하는 당황스러워 하며 황급히 해명했다.
"...아, 아니. 귀신 같은 건 없어. 없으니까 진정해. 그런 건 다 애들을 겁주려고 어른이 꾸며낸 이야기야.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는......흠?"
은하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형을 쳐다봤다.
김진형은 은하와 아라가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아까의 기시감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덕분에 대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상태에만 신경썼지만, 불길한 느낌은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되었다.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심장이 미 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병에 걸렸거나, 어딘가가 아픈것도 아니었다.
단지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불길한 느낌만이 강하게 들 뿐이었다.
"오빠, 괜찮아?"
"어이 형씨, 뭐예요? 괜찮은거 맞아요?"
김진형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미안. 별거 아이다. 그냥... 기분이 상당히 이상해서."
김진형의 반응에 더욱 수상함을 느낀 은하는 김진형에게 다가가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인데요?"
"어... 그러니까..."
김진형은 어떻게 둘러댈지를 고민하면 서도, 미 친듯이 요동치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속으로 짜증을 냈다.
{왜! 왜!! 왜!!! 이번엔 대체 뭔데?!!! 짜증나고로...}
김진형은 은하에게 어떻게 얼버무릴까를 고민하던 찰나, 갑자기 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흔들림이 멈추자, 김진형의 심장박동과 불안한 느낌도 갑작스레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무언가의 커다란 기척을 느낀 김진형은 불현듯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저건... 차원종...?"
김진형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자신의 말에 스스로가 당황해 했다.
그런 김진형을 본 은하는 김진형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차원종이라고요?"
은하가 김진형을 추궁 하려던 도중, 땅의 울림을 느낀 아라가 갑자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은하의 품속으로 달려들어 떨기 시작했다.
"아, 아아... 아아아아... 섬의 주인이... 화가 난 거야... 섬을 나가려는 우릴 잡아먹으려고 온 거야...!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아라의 말을 들은 김진형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라가 계속 말을 이었다.
"어떡해? 이젠 다 끝이야. 섬의 주인이 모두를 잡아먹을 거야. 역시 섬을 나가자고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내가 그렇게 하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은하는 아라를 진정 시키기 위해 황급히 대답했다.
"정신차려. 그런 건 다 미신이라니까...!"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한기남이 급하게 달려와 말했다.
"아저씨...!"
"고위상력 반응이 감지됐어요. 이건... 지금까지 이 섬에서 확인됐던 그 어떤 차원종의 반응과도 달라요. 뭔가, 터무니없는 차원종이 눈을 뜬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탈출하려는 걸 관리자가 눈치를 채서, 뭔가 수를 쓴 걸지도 모르고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어서 아라를,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야 해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은하는 놀란 표정으로 김진형을 보면서도, 침착하게 한기남에게 질문했다.
"아저씨는요? 그냥 여기 있을 거예요?"
한기남은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게는...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은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도 그런 소릴 할 셈이에요? 이 섬에서 죽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은하의 말에 한기남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아직... 처리해야 할 상대가 남아있잖아요? 갑자기 나타난 저 차원종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녀석만으로 끝이 아닐 겁니다. 관리자도 관리자대로 뭔가 **를 꾸미고 있을 게 분명해요. 저쪽은 차원종 때문에 정신이 없을테니, 관리자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우리뿐입니다. 어떻습니까? 같이 그 관리자의 뒤통수를 후려치자고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은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거... 괜찮군요."
"좋습니다. 그럼... 일단은 아라를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세요. 그런 뒤에 다시 여기로 돌아와 주십시오."
머릿속으로 생각의 정리를 끝낸 김진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나봐요?"
김진형의 질문에 한기남이 대답했다.
"생각해둔 방법은 있지만, 아직 준비해야 할게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준비할 동안, 아라를 빠르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 와주세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김진형과 은하는 아라에게 상황을 이야기 한 뒤 황급히 길을 떠났다.
한기남은 3명을 급하게 배웅했다.
"부디 행운을 빌겠습니다. 손님...!"
김진형과 은하는 아라가 지나갈 길을 터주며, 빠른 속도로 중앙마을로 향했다.
고위 차원종의 등장 때문에 차원종들이 난폭하게 변했지만, 김진형과 은하가 처리하는 일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는 못 했다.
그렇게 일사천리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깔끔하게 차원종을 정리한 일행은 어느덧 중앙마을에 가까워 졌다.
은하가 김진형을 가로 막으며 아라에게 말했다.
"얼추 다 정리 했으니까. 곧장 마을로 가면 돼. 뒷일은 우리한테 맞기고, 이 섬을 빠져나가."
아라가 걱정 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수금원 언니랑 진형 오빠는 같이 안가?"
"우리는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우리가 이 일을 끝내야 너희가 무사히 나갈 수 있을거야. 그러니 우리 걱정은 하지말고 먼저가."
"그래~우리가 누군데. 걱정하지 말고,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어~어른들 말씀 잘 듣고. 알았지?"
김진형이 은하의 말에 덧붙여 말하며 아라를 안심 시켰다.
"알았어. 그럼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니까, 무사히 와야해? 꼭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아라는 그렇게 중앙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라가 멀어졌음을 확인한 은하는 퇴로를 확인하고 있던 김진형에게 말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일이 많이 겹쳐서 물어볼게 산더미지만, 일단은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요. 대체 섬의 주인인지 하는 차원종이 나타난 걸 어떻게 알았어요?"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그게... 처음에는 그냥 뭐가 있다는 것만 느껴졌는데... 불현듯 그런 말이 튀어 나와서... 나도 말로 꺼내고 나서야 제대로 알았다."
김진형의 말을 들은 은하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그런 황당한 말을 믿으라고요?"
"나도 당황스럽다 지금! 대체 왜 느껴지고, 그런 말이 나온건지... 나 조차도 모르겠다."
은하의 표정을 본 김진형이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근데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있어."
"뭔데요?"
김진형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입을 열었다.
"믿을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간혹 환청을 듣거나, 정신이 몽롱해 지거나, 심장이 미 친듯이 뛸 때가 있거든... 그런데 희한한건, 그럴 때 마다 높은 확률로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 특히 차원종에 관련해서... 지금처럼 말이다..."
"형씨 말대로... 믿기 어려운 말이네요."
"근데, 지금처럼 저런 차원종을 구분할 수 있게 된건 이번이 처음이야... 뭐, 애초에 이 말을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난 그래.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고."
"...일단 알겠어요. 더 얘기해 봐야 시간만 낭비할 것 같으니, 이쯤하고 돌아가죠."
그렇게 대화를 끝낸 일행은 갯바위 마을로 복귀해서 한기남에게 갔다.
한기남이 일행을 맞이하며 말했다.
"돌아오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쪽은 탈출 작전을 시작한 모양이군요. 하지만 새로 나타난 차원종이 이를 방해하는 것 같고요. 가세하고는 싶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불안요소의 발목을 잡는 일이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은하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빚쟁이 녀석......!"
김진형이 한기남에세 질문했다.
"그래서 그 좋은 방법이라는 게 뭐예요?"
한기남이 말을 이었다.
"관리자는 정신 간섭 능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섣불리 덤벼들었다간 다시 허상과 싸우다가 등 뒤를 내주게 될 겁니다. 무슨 방법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방법은 하나뿐이더군요. 하지만 그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아직 마감 작업이 남아있어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은하가 질문했다.
"뭘 어쩌려는 거죠?"
한기남이 웃으며 말했다.
"핫핫. 곧 알게 되실 겁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그보다 잠깐, 저랑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좀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은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 아저씨 제정신이에요? 이 판국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요? 섬이 온통 난장판인데?"
김진형도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이번에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대화하는 거 까진 좋긴 한데... 상황이 좀..."
둘의 반응을 본 한기남이 대답했다.
"물론 그렇습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마감 작업이 안 끝나서요. 노심의 안정성 체크에 대충 10분 정도는 걸릴 겁니다. 그때까지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당신들이 나간 사이에 저나 노심이 차원종에게 공격 당하기라도 하면 큰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잠깐 여기서 저를 지켜주세요. 잡담이나 나누면서요."
은하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진짜 어이 없는 아저씨네... 어쩐지 성격도 처음 만났을 때랑 달라진 것 같은데..."
김진형이 은하에게 말했다.
"뭐...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나?"
은하가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게 아저씨 원래 성격인가 보죠?"
은하의 말에 한기남이 웃으며 말했다.
"핫핫. 그런 셈이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생각해 보니. 밑바닥에 떨어졌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라고요. 특경대에 있을 때, 눈을 다쳐서 다시는 그 일을 못 하게 됐을 때도... 저는 그보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어떻게든 기어 올라왔어요. 기어 올라와서, 기술자이자 장사꾼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보다시피... 다시 굴러 떨어졌고요. 설마 1년 정도만에 이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어요."
"경영 감각이 대단하시네요. 잔인하게 들리겠지만요. 사업은 이제 안 하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야..."
한기남의 말에 은하가 대답하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진형은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한기남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핫핫.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저도 어렴풋이 알았어요. 저한테 이쪽 감각이 부족하다는 걸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뭐랄까... 좀 엉뚱한 이상주의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몸 담고 있던 기업이 각종 비리와 **에 연류되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일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물론 그곳의 구성원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좋은 사람들이 남아서, 회사를 새로운 모습으로 혁신시키고 있다더군요.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모든 게 투명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요. 그런 주제에... 일이 어려워지자, 결국 더러운 일에 손을 대게 됐죠. 이 섬에 대해서도... 제가 손을 일찍 썼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지도...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탈출을 하게 되는군요. 물론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저렇게 탈출하려는 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숨을 헐떡이면서도 살려는 희망이를 보니, 이제야 제가 이 섬에 온 이유가 뭐였는지 알 것 같네요. 도망치려고, 최후를 맞이하려고 있던 게 아니었어요. 뒤늦게나마 이 섬의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어서 온 거였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것도 늦어져서, 오랫동안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지만요. 그래도 늦게나마 깨닫게 된 건 은하 씨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은하 씨. 당신 말이 맞아요. 여기서 모든 걸 내던지면, 제가 옳다고 믿었던 걸 모두 포기하는 게 되겠죠. 그럴 수는 없어요. 내 인생을... 삽질로 끝내진 않겠어요. 섬의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일에 협력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저도 이 섬에서 나가겠어요. 섬의 사람들과 함께."
한기남의 말을 들은 은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했다.
"괜찮겠어요? 나가면 사채업자들이 아저씨를 쫓아다닐 거라면서요?"
한기남이 결의를 다지고 대답했다.
"그렇겠죠.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종교단체... 이 지옥 같은 섬을 만들고 사람들을 집어넣은 자들을 찾아내는 일 말입니다."
김진형은 놀란 표정으로 한기남을 바라봤다.
은하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기남에게 말했다.
"......진심이에요. 아저씨? 그러다가 죽을지도 몰라요."
한기남은 굳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차피 한때는 이 섬에서 버리기로 한 목숨입니다. 그래도 한때는 신념과 정의를 위해 일했던 몸이에요. 적어도 후회하면서 죽고 싶지는 않네요. 진짜로 이 섬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 일의 원흉을 찾아야만 합니다. 사채업자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서 괴롭히긴 한 테지만... 어떻게든 잘 구슬려 봐야죠."
은하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내가 같이 있으면 그래도 사채업자들이 덜 괴롭힐 거예요. 나름데로 업자들 사이에서는 얼굴이 통하니까."
은하의 말을 들은 한기남이 당황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예? 뭐라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은하가 묵묵히 대답했다.
"같이 해요. 저도 아저씨의 그 사업, 도와줄게요."
김진형은 한기남과 은하를 번갈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기남이 말을 이었다.
"지, 진심이십니까? 그러다가 그 종교단체 관계자들 한테 죽을 지도 몰라요!"
은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죽을 때는 죽는 거죠. 그런 건 안 중요해요. 아저씨 말대로, 후회하면서 죽지 않는 게 중요하지."
이 이야기를 심도 깊게 경청하던 김진형은 이내 무언가를 은하에게 넘겼다.
"...뭐예요?"
"내 번호랑 이름 적힌 명함."
"에?"
어이없어 하는 은하를 보고는 김진형이 말을 이었다.
"필요하면 부르라고, 클로저 로써 도와줄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줄게. 애초에 섬 사람들 한테는 그럴 생각이었지만, 너랑 한기남 씨의 계획 까지는 전혀 예상 못 했거든... 나도 개인적으로 그 쓰 레기들을 상대하고 싶기도 하고..."
"형씨는 오히려 클로저 라서 저희를 도와주기 쉽지 않을 텐데요?"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웃으며 대답했다.
"유도리 라는 게 있다 아이가? 어지간 해서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마라."
"하아... 그런데 저 아저씨 한테는 안줘요?"
"이미 드렸어~"
김진형의 말에 한기남이 명함을 꺼내서 보여주며 말했다.
"예, 저는 이미 받았습니다. 핫핫... 어쨋든 일단 알겠습니다. 만일 이 섬에서 나가게 된다면... 두분 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이쿠, 체크가 끝났군요... 이 정도라면 가능할 것 같군요. 좋습니다. 이제 실제 적용만이 남았군요. 이제 공터에 있는 [그것]에, 이 노심을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일에도 시간이 좀 소요되지요. 제가 준비를 할 동안, 저를 지켜주십시오."
꽤나 길고, 진지한 이야기를 끝마친 세 사람은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길을 떠났다.
To be continued.
참고사항 4가지
첫째.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고 있습니다.
둘째. 진형의 대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그건 사투리 때문일 겁니다. 진형은 경상도(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베어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와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제 능력껏 최대한 표현 되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한게 완벽할지는 장담 못 합니다...저도 사람인지라...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를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진형의 대사 때 경상도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찰지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진형의 대사 부분에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요...위에 적어 놓은 것처럼 진형이 욕하는 장면입니다...물론 여러분께 하는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고요...진형의 캐릭터 특징상 화를 참을 수 없으면 그대로 쌍1욕이 나오기 때문에 표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욕부분을 제외하고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읽으시면 더욱 재미있을(?) 겁니다...만약 운영자 분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시거나,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 될 시 이 부분은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넷째.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이번화 소감
실수한 부분을 중간에 발견해 버려서 수정 한다고 늦었네요.
혹시라도 기다리시던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없으면... 말고요...)
그리고 보다보면 8화와 말에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그러신 분은 위에도 남겼다 시피 8화를 다시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화는 일단 급한 오류를 수정하고, 약간의 이야기 개편도 진행돼서 내용이 좀 달라졌습니다.
이 부분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