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 시즌 3 4화. 유니온, 무너지다.
pixi 2020-12-06 1
독일 지부와 신서울 지부가 무력화 된 시점
콰아앙!!!!
“말도 안돼….이럴 순 없어….이럴 순 없다고”
유니온의 총장, 미하엘 폰 키스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떻게…이런 일이 가능한거지?”
미하엘 폰 키스크는 방심하지 않았다. 독일 지부와 신서울 지부의 함락소식을 들은 그는 곧장 미합중국에 지원을 요청해 미군의 전투기와 기갑부대가 뉴욕에 대기중인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뉴욕 본부는 유니온의 중심, 대기중인 클로저들의 수준도 그 숫자도 다른 지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콰아앙!!!!!
그들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하늘을 수놓은 미공군의 전투기들, 그리고 뉴욕의 곧곧에 자리잡고 있는 기갑부대의 전차들. 이곳이 전장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재빨리 시민들을 대피시켜 놓은 상태였다. 이제 그들이, 아니 누가 쳐들어오던 준비되어있는 전투기들과 전차의 집중사격으로 초토화 시킨 뒤 대기 중인 S급 클로저들을 투입해 마무리를 하면 될 것이었다.
콰아아앙!!!
하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쿠우웅!!
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거대한 함선이 뉴욕 상공을 뒤덮은 광경이었다.
[적 전력 식별….전투비행체 15기, 기갑병력 68기 확인. 요격준비 완료]
“아니, 그대로 냅둬. 적에게 수준차이를 느끼게 해줄 필요성이 있어. 베리어 전개”
[베리어 전개. 베리어 가동률 100%]
슈우우웅!!!
전투기들의 미사일들이 일제히 함선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수십발의 미사일이 그대로 함선에 날아오고 있음에도 함선은 그 어떤 요격행위도 실시하지 않았고 미사일은 그대로 함선에 직격했지만…
[피해보고. 베리어 손상률 0.7%]
“좋아. 그럼 이제 적을 요격한다. 전 포문 개방”
[전 포문 개방. 이온입자포 22문 충전완료.]
“타겟은 적 비행체. 일제사격 개시!!”
콰아아앙!!!!!!!
함선에서 뿜어져나온 입자포에 전투기들이 일제히 터져나갔다. 22대나 되는 전투기들이 한순간에 땅으로 추락하는 광경을 보며 관리국의 주력함, ‘알파’의 함장 오세린은 한숨을 쉬었다.
“외부차원까지 나갔다가 갑자기 배를 돌리셔서 무슨 일이신가 했는데…이런 일방적인 학살극이나 하려고 알파를 움직이신건가요??”
“너무 뭐라하지 마시게. 자네의 말대로 알파를 움직이기에는 가벼운 일이긴 하지만, 때로는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거든”
오세린의 말에 함선 ‘알파’에 타고 있던 관리자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독일 지부, 신서울 지부는 카운터 1명만을 보내 무력화시켰지만 유니온의 총본부는 달랐다. 유니온의 중심지인 만큼, 더 철저하게 무너트려야했다.
“그러면 어떻게…저 밑의 기갑부대들도 쓸어버릴까요? 사실 저것들 있으나마나 우리 함선에는 별 피해도 못 줄 것 같은데….”
“저 밑은 신경 쓸 필요 없다네. 그녀가 갔으니까”
관리자는 기갑부대를 가리키는 오세린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전차들의 포문이 함선을 향하고 있었지만, 별로 걱정되지는 않았다. 맞아도 별 피해도 없을뿐더러, 애초에….
써겅!!!
쏘지도 못할 테니까
“쏴!!! 쏘라고!!!”
“그게…포신이 전부 잘려있습니다!!! 쏠 수가 없어요!!”
“빌어먹을!! 적은 겨우 1명이라고!!”
전차들 사이를 내달리는 그녀가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전차들의 포신이 일제히 잘려나갔다. 순식간에 고물이 되버린 전차들 사이로 그녀가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클로저들이 그녀를 덮쳤지만…
카앙!!!
“막았어…?”
“하나 둘 셋….12명인가요? 세리와 안나한테 보고받은 숫자랑은 조금 다른데, 그래도 총본부인가 보군요.”
12명의 S급 클로저들의 기습. 순식간에 내지른 공격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막았다. 특별한 능력을 썻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저 검으로, 심지어 유니온의 클로저가 들고있던 검을 빼앗은, 지극히 평범한 검을 한번 휘두름으로서 막아넀다.
“**!! 죽여!!!”
기습이 막힌 클로저들이 물러나며 그녀가 서 있던 장소를 향해 위상능력을 쏘아댔다. 하지만 위상력을 머금은 참격, 포격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레비티 디바이스. 전개”
키잉!!!!!
“디바이스 코팅. 중력궤도 컨트롤 스타트”
쏟아지는 모든 공격을, 그대로 받아 그대로 돌려보냈다.
콰아앙!!!!!!!!!!
“이런 말도 안되는….!!”
자신의 공격에 자신이 당한 꼴이 된 클로저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중얼거렸다. 흘려냈다. 이 의미는 막아냈다, 쳐냈다. 이런 의미가 아닌, 위상포격의 궤도만 비틀어 흘려냈다는 의미였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검도 총알도 아닌, 위상‘능력’ 그 자체를 검으로 비스듬히 받아내어 그대로 밀어내야했다. 게다가 그녀의 그래비티 디바이스 또한 중력의 궤도를 흐트러줄 뿐, 적을 향해 공격을 반사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즉 검을 미세하기 조작해 공격의 궤도가 정확히 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휘둘러야 한다는 것. 그 불가능에 가까운 묘기를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 것이었다.
“역시 길가다 주운 검으로 그래비티 디바이스 코팅은 무리였나….? 뭐 기술 한 번 쓸 때마다 검 한자루씩 주워야하네요. 그런 고로 이 검들 좀 쓰겠습니다.”
깨진 검을 버리며 그녀는 클로저들의 검을 주워 시간차를 두고 공중에 던졌다. 그리고 곧장 뒤를 바라보자, 미하엘 폰 키스크의 직속호위부대가 위상력을 끌어올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들킨건가…하지만 상관없다. 죽여!!”
“4명….때 마침 검도 4자루네요. 그러면…”
달려드는 클로저들을 보며, 그녀는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검을 잡았다. 그리고…
거짓발도
그림자베기
신검 초중발도
프레이식 회천
촤아아악!!!!!!
그녀가 검을 쥘 때마다 초고속으로 찔러오는 그녀의 검격을 클로저들은 막지 못했다. 그 어떠한 능력도, 장비도 없이. 그저 검으로 S급 클로저들을 유린한다. 그녀야말로…
“역시 최약의 카운터….”
이능력, 신체능력 모두 카운터 평균 미만임에도 인간형태라고 한들 검 한자루로 관리국 최강의 전력 레비아 헤카톤케일에게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리한 최약의 카운터.
“전부 급소는 피했으니 더 강해져서 오세요. 당신들 정도의 실력으로는…..앞으로 찾아올 적의 장군은커녕, 졸병 하나 재대로 처리하기 힘들 테니까…”
검성, 시온 자일.
“이걸로 유니온 총본부도 무력화 완료했습니다. 현재 유니온 총장은 뉴옥본주 상층에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놔두게. 그대로 유니온 총장인데 이쪽에서도 관리국 대표가 나가줘야지. 같이 가주겠나 시온?”
“물론입니다.”
뉴옥본부를 스캔해 미하엘 폰 키스크의 위치를 확인한 관리자는 함선에서 내려 그를 향해 걸어갔다. 순간이동기 같은 것은 쓰지 않고, 그저 천천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가 있는 곳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그가 있는 사무실의 문을 열자마자
타앙!!
미하엘 폰 키스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물론 옆에 있던 시온이 총알을 막아냈고, 관리자도 그리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예상했나..?”
“뭐 심한 꼴을 당했으니 말이야. 이해 좀 해주게. 앞으로 이 세계를 구하려면 이정도 공포는 심어놔야해서 말이야”
“구해? 세계를? 유니온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세계를 구한다는 말에 미하엘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유니온을 전멸시켜놓고, 세계를 구하러 왔다고? 정말 **건가?
“미안하지만 진심이네. 내 모든 행동은 세계를 구하기 위함이니까. 사실 자네들이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도록 뒤에서 등만 밀어줄 생각이었는데…자네들이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말이야. 겨우 이정도 공격도 못 버티고 무너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적과는 마주보는 것 조차 불가능할 걸세. 그렇기에 우리는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이 세계를 말이야.”
미하엘은 처음에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표정은 진짜였다. 세계를 구하기위함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과 표정에 거짓은 없어보였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오히려 당황하며 그에게 물었다.
“…..대체 무엇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려는 거지? 그 정도 힘면 자네들만으로도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하하! 그렇군. 뭐 하긴 자네로서는 겨우 이정도 힘으로 막을 수 있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군! 그들을 직접 본다면 그 말은 쏙 들어갈텐데 말이야…”
관리자는 미하엘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 미하엘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그 웃음은, 정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며 웃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유니온을 이렇게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그 힘을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이라고..?
“자네들은…대체 뭔가?”
“우리는…….”
미하엘 폰 키스크의 질문에, 관리자는 조용히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