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메인스토리 8화 : 희망과 결단

서뇨리 2020-11-29 0

과연 스스로가 기대하는 만큼 성과가 있을지...
급한수정 완료했습니다.


참고사항 : 김진형의 대사 부분에 가끔식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김진형이 욕을 하는 부분을 자체 필터링 한 것으로 인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쾌하신 분들은 XX부분을 제외하거나, 순화 시켜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여러분께 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이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김진형과 은하는 길목에 있는 차원종들을 처리하며 신호가 위치한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위치로 달려가던 김진형이 불현듯 현기증을 느끼며, 약간 휘청 거리기 시작했다.


의식이 몽롱해 질 정도로 현기증이 심해지자 김진형은 결국 걸음을 멈추고, 주저 앉았다.


"응? 이봐요. 형씨 괜찮아요?"


김진형의 상태를 보던 은하가 말을 걸었으나, 김진형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알아들을 수 없는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참...곤...한....이.....되......는...... 뭐...것...운명.........지!...말...들......는...르......만...조...하...게...>


{빌어먹을! 또 망 할 놈의 환청이...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만...!}


한동안 계속 괴로워 하던 김진형은 환청이 더이상 들려오지 않게 돼자,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형씨? 형씨? 내 말 들려요?"


은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김진형을 살펴보고 있었다.


"어어... 미안하다. 갑자기 현기증이 와서..."


"뭐...어디 아픈곳 이라도 있어요?"


"아니, 그냥... 부작용이야."


"부작용?"


"연구원 분들 말로는 위상력이 뒷늦게 각성 돼면서 생긴 부작용 이라고 추정 한다네...뭐, 실제로도 위상력이 각성된 뒤로 현기증에 시달리기 시작 했으니..."


김진형의 말에 은하는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부작용이... 있었던가?"


"나도 몰라... 일단 가자! 이러다 놓칠라."


김진형의 말을 들은 은하는 갸우뚱 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목적지에 다다르자 새하얀 차림의 남자가 어딘가를 기웃 거리며 서있었다.


그 남자를 본 김진형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깃털 처럼 새하얀...하얀악마...진짜 이름값하게 생겨 먹었네.}


김진형이 잠시 생각에 잠긴틈에 남자가 은하를 보더니 대화를 시작했다.


"어라? 아직도 이 섬에 있었나요? 돈 이라면 분명히 갚아드리겠다고 했을 텐데요?"


"다들 보통 그렇게 말하고 튀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주세요. 아니면 이 섬에서 벌이고 있는 이상한 짓들을 그만두고...나랑 같이 섬에서 나가도 좋고."


은하가 비아냥 대면서 으름장을 놓자 하얀남자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 했다.


"하아...정말이지 당신은...좀 짜증이 나는데요.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 못 하시겠나요? 지금 그런 시시한 일에 신경을 쓸 시간이 아니랍니다. 위대한 부활이 두 군데에서 동시에 일어났다고요. 이 기적을 눈 앞에 두고서도 아무것도 느껴지는 게 없어요?"


"......?......별로요."


하얀남자가 원인모를 이상한 소리를 하자 은하는 의아해 하면서도 관심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에 하얀남자는 은하를 마치 바보라도 보는 듯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당신, 저랑 상성이 최악인 것 같군요. 아무리 저라도, 이러면 조금 부아가 치미네요. 아아. 신이여. 당신을 대신하여 역사를 이루고자 하니...부디, 저 가엾은 영혼을 구원하......"


"구원은 네가 바래야 되는거고 이 미 친XX야!!!"
 
하얀남자가 이상한 기도문을 읍조리며 전투태세를 취하고 은하와 싸우려는 찰나, 뒤에 있던 김진형이 큰소리로 윽박을 지르며 다가왔다.


"네가 이 섬을 X 같이 관리한 하얀악마 라는 XX구나? 은하 말대로 생긴것도 XX껍게 생겼네?"


아니꼬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김진형을 본 하얀남자는 반가워 하면서도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당신도 있었군요. 어쩐지...힘을 쓰고 난 뒤로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더니...배금도자와 같은 곳에 있었군요?"


"하...XX...역시 그거...네 XX 짓이었구나?"


김진형은 환각의 내용과 이를 통해 김철수, 미래와 싸움을 벌인 때를 떠올리며 하얀남자를 사납게 쳐다봤다.


하얀남자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김진형에게 질문했다.


"그래서...제가 보낸 선물...생각해 보셨나요? 어떠신가요? 저랑 함께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 보실 생각은?"


"...뭐 이 XX야?"


하얀남자의 말을 들은 은하는 아주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김진형을 흘겨봤다.


김진형은 한숨을 쉬더니 왼손암즈로 주먹을 쥐었다. 그러고는...


"X. 까."


라고 말하며 중치를 치켜들고, 하얀남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내 친구를 그딴식으로 죽게 만들고...신을 숭배한답 시고 엄한 사람...특히 아이들을 이딴 곳에 방치하는 쓰 레 기 XX 한테는 이렇게 밖에 못 해주겠는데?"


김진형의 반응을 본 하얀남자는 약간 안타까워 하며 말했다.


"하하...당신 이라면 그렇게 말할줄은 알았어요. 하지만, [핑키]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네요...이럴줄 알았으면 핑키들에 대해 조금 이라도 알아보는 거였는데...설마 하니 이런 인연이...뭐,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지만요."


"...뭐 이 XX야?"


하얀남자의 말을 들은 김진형은 엄청난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하얀남자가 말했던 [핑키] 라는 단어가 매우 거슬렸다.


"하...넌 네가 가둬놓은 이 섬의 사람들을 그딴식으로 쳐부르냐? 이야...이제보니 완전히 글러먹은 XX였네 이거?"


김진형의 주변 공기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김진형의 몸에서 점점 불길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김진형의 상태를 얼추 눈치챈 하얀남자는 권총을 집어들었고, 이에 맞춰 은하도 칼을 집어들었다.


"...다 필요없고, 일단 넌 지금 나한테 XX게 맞자...그 썩어빠진 정신머리 싹다 고쳐 줄 테니까!!!"


김진형이 하얀남자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것을 시작점으로 3명의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김진형이 달려들어 배트를 마구 휘두르고, 왼손암즈로 화염을 방사했다.


하얀남자는 보기좋게 김진형의 공격을 피한 뒤 사격했다.


그러나 후방에 있던 은하가 날붙이를 던져서 하얀남자를 방해하고, 김진형과 자리를 바꿔서 하얀남자에게 칼을 휘둘렀다.


하얀남자가 다시 은하의 공격을 피해서 총을 난사 했으나, 이를 눈치챈 김진형이 온몸에 불을 뿜어내며 하얀남자에게 달려들어 방해하고, 다시 은하와 자리를 바꿨다.


이렇게 2 : 1의 싸움으로 김진형과 은하는 나름데로 합을 맞춰서 하얀남자를 몰아붙였다.


하얀남자는 점점 곤란해지기 시작했다.


김진형의 공격은 회피하기 쉽지만 공격 하나하나에 힘이 가득 실려 있어서 실수로 맞게되면 나름데로 큰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고, 은하의 공격은 그렇게 강하진 않지만 범위가 넓고 공격해 오는 방식이 예리하여 피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은하의 공격은 잘못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수도 있었다.


하얀남자의 입장에서는 김진형 보다는 은하의 공격이 매우 거슬렸다.


하얀남자는 은하의 공격에 집중하며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때 마침 은하가 하얀남자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공격해 왔다.


"흠...하앗!"


하얀남자는 이를 눈치채고 잽싸게 회피했다.


"어딜...!"


"하......잘도 피해대는군."


"하하. 그쪽이야말로요."


그렇게 은하와 하얀남자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잠깐의 틈에 김진형이 하얀남자의 배후로 잽싸게 다가가 배트로 후려치며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하얀남자는 보란듯이 회피했다.


"이런 X병! 전투 전문과(?)도 아니면서 겁나 빠르네!!"


"너무 감정에 지배당해 있는 거 아닌가요? 움직이는 소리가 다 들린 다고요?"


"시꺼 XX야!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훈계질이야?!"


하얀남자의 도발에 김진형이 화를 내며 달려 들었다.


격렬한 싸움은 그렇게 한동안 더 지속 되었다.


그러던 중 은하의 공격이 하얀남자에게 명중했다.


"윽...! 아아아아악!"


하얀남자는 외마디의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은하는 하얀남자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뭐야? 죽었어? 어이? 이봐요?......죽었나? 아니면 기절? 이건 너무 허무한데...?"


"그래요. 죽음이란...늘 허무한 거죠."


갑자기 쓰러진 하얀남자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이내 은하의 뒤에서 총을 겨누며 다시 나타났다.


"이제부터 당신도...그 허무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


"은하!!!!!! 피해!!!!!!"


그 모습을 본 김진형이 깜짝 놀라며 뒤에서 소리쳤으나, 이미 늦은 때 였다.


"앗...!"


탕!


"큭...아아악!"


하얀남자가 은하에게 총을 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총알은 은하의 어깨에 명중했다.


이에 하얀남자는 무척 아쉬워 하며 말했다.


"아...어깨에 맞았네? 심장을 노렸는데. 진짜로 실력이 무뎌진 걸까? 요즘 들어 조준이 너무 자주 어긋나는 것 같은데...?"


"이 XXX가 저리 안 꺼 져?!"


김진형이 곧바로 달려들어 하얀남자를 공격하며 은하를 보호했다.


하얀남자는 한 발자국 물러나 김진형의 공격을 피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어쨋든......들으세요. 배금주의자여. 세상에 중요한 건 돈만이 아니랍니다. 세상엔 황금보다 위대한 이상과 이념이 존재하는 법이에요. 당신이 지금 느끼는 그 아픔은. 그걸 잊어버린 것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시죠."


이 말을 들은 김진형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XX하네! 그렇든 말든, 네 XX가 뭔데 애한테 벌을 주네 마네야 이 싸 가지 없는 XX야!"


하얀남자는 김진형을 보고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말했다.


"당신의 그 당당하고, 강인한 마음가짐은 매우 높이 사요...하지만 당신의 이상과 이념은 그저 한낱 인간들이 정해놓은 틀에 불과해요. 진실은 저 밖에 있으니까요. 당신도 빨리 저 처럼 진정으로 지키고, 충성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길 바래요...아직 기회는 많으니 일단은 물러나도록 하죠. 지금은 당신들을 전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위업이 있으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모두들. 부디 회개하고 은총을 받으시길."


라는 말을 남긴 하얀남자는 유유히 길을 떠났다.


하얀남자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김진형은 곧바로 은하를 부축했다.


은하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상처부위를 확인한 김진형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아...그나마 천만 다행인건가...쨋든 괘안나?"


은하는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가서...이 정도는 괜찮아요."


"십년감수 하는 줄 알았네...다행이다. 일단은 여길 빠져나가자."


그렇게 은하는 김진형의 도움을 받으며 마을로 복귀했다.


"이런! 괜찮으십니까?!"


마을에 있던 한기남이 은하를 보자마자 놀라며 다가왔다.


"총에 맞으셨잖아요! 이거 아무래도 보급형 위상관통탄 같은데...!"


은하는 애써 괜찮은 척 대답했다.


"괘, 괜찮아요. 이 정돈... 깡으로 어떻게든..."


이 말을 들은 김진형이 버럭 화를 냈다.


"깡 같은 소리하네! 겁나 아파 보이는 구만!"


한기남 또한 마찬가지 였다.


"어떻게 될 리가 없잖아요! 일단은 총알을 좀 적출해야겠군요! 전문적인 치료는 못 해도, 총알 적출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어요. 특경대에 있을 때 대강의 훈련은 받았으니... 아프더라도 좀 참아요!"


그렇게 말한 한기남은 곧바로 치료키트를 꺼내서 준비한 다음, 은하의 어깨에 박힌 총알을 적출했다.


적출작업이 진행돼자 은하는 고통스러워 한다.


"크윽...하악...!"


"아으... 보는 내가 다 아프다..."


그 장면은 본 김진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 거렸다.


그러는 사이 한기남은 총알 적출작업을 끝마쳤다.


"돼, 됐습니다! 적출했어요! 이제 회복 앰플을 드리죠!"


한기남은 회복 앰플을 꺼내서 은하의 상처부위에 사용하고,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은하는 분을 삯이며 말했다.


"그 녀석...... 분명히 쓰러트렸는데. 쓰러트렸는데... 뒤에서 다시 나타났어요. 그리고 총을 쐈어요... 뭐가...어떻게 된 건지... 형씨는 짐작 가는거 없어요? 같이 싸워서 알거 아니에요."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심도깊게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 개인적인 추측인데...그 XX 아무래도 정신계열 위상능력자 같다..."


김진형의 말을 들은 한기남은 놀라워 하며 말했다.


"저도 그것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일단 붕대를 마저 감고 말해 드리죠!"


한기남은 신속한 손놀림으로 붕대를 다 감고는 곧장 레코더를 작동 시켰다.


"여러분의 전투 내용을 레코더에 기록해 뒀어요. 영상 지원은 안 돼서, 음향밖에 녹음하지 못 했지만... 거기서 다른 노이즈들을 제거하고, 사람의 목소리만 남겨뒀어요. 한번 들어보시죠."


레코더에는 그 당시의 음성들이 들려왔다.


<흠... 하앗!>


<......>


<하... 잘도 피해대는군.>


<......>


<이런 X병! 전투 전문과(?)도 아니면서 겁나 빠르네!!>


<......>


<시꺼 XX야!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훈계질이야?!>


<......>


이 음성을 들은 은하는 의아해 하며 대답했다.


"이건 저희가 싸우면서 중얼거린 말들 같은데... 이게 어쨌다는 거죠?"


반면에 김진형은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 놈...그 XX 목소리는 어디갔어?"


김진형의 말을 들은 한기남은 말을 이었다.


"그렇죠. 교전 상황 내내, 당신들의 기합이나 비명 말고는 녹음되지 않았어요. 정작 녹음돼 있어야 할 음성은 전혀 없고요. 이걸로 미루어 볼 때, 저도 개인적으로 정신간섭 계통의 위상능력자가 아닐까...하고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진형씨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제 추측이 유력한 것 같군요."


김진형은 이에 수긍하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 XX짓일 거예요. 한번 섬에서 환각을 보고, 섬을 해메면서 난리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아까도 그 XX가 그랬어요. 힘을 쓰고난 뒤로는 저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고... 이 정도면 거의 빼박이잖아요."


한기남이 덧붙여 말하며 설명했다.


"만약 우리의 추측이 사실 이라면, 전투 시의 음성이 녹음돼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될 겁니다. 당신들에게 최면을 걸어서 마치 자신과 싸운 것처럼 인지하게 만들면 되니까요. 게다가... 이 섬의 아이들은 모두 섬에 도착했을 때, 섬 바깥에서의 기억을 거의 잃어버리고 들어온다고 해요. 기억 소거 장치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엄중히 관리되는 그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 확률은 희박하죠. 어쩌면 기억을 소거하거나 조작한 것도... 섬의 관리자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이 말을 들은 은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눈을 마주본 것만으로도 최면에 걸렸단 건가요? 저항할 방법이 있는 거예요, 그거? 눈 감고 싸울 수도 없는데."


은하의 말을 들은 김진형은 조심히 입을 열었다.


"음...그냥 깡으로 버텨? 나는 어찌하다 보니... 빠져나가 지긴 하던데..."


"그건 형씨가 너무 무식하게 스스로 머리를 때려서 그런 거잖아요? 그것도 둔기로..."


은하의 말에 김진형은 이마를 어루 만지며 헛기침을 했다.


한기남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찌됐든...이제부터 생각해 봐야겠죠.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해결책을 궁리해 볼 테니... 응? 저기 아라가 돌아왔군요. 가서 한 번 이야기 라도 들어보세요. 유니온의 의료 관계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볼 필요는 있을 테니까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끝마친 김진형과 은하는 마을중앙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아라가 분주하게 짐을 챙기고 있었다.


"아, 수금원 언니. 진형오빠. 나, 잘 다녀왔어."


김진형이 아라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야~잘다녀왔나? 다른 애들은?"


"다른 애들은 아직 거기 있어. 다들 몸이 안 좋아서. 거기서 쉬는 중이야. 나만 짐을 챙기려고 돌아온 거야."


"응?!"


김진형이 놀란 눈초리로 아라가 챙기던 짐들을 바라봤다.


은하는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짐을 챙겨? 그게 무슨 소리지?"


"아무래도 이 섬에서 나가게 될 것 같아."


아라의 말을 들은 은하와 김진형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응? 그게, 사실이야?"


"진짜가? 어떻게?"


"응. 그 의사언니가 그랬어. 우리들을 데리고 섬에서 나갈 거라고. 중개인 언니도, 중개인 언니와 함께 있던 심부름꾼 언니랑 아저씨도 다 그러자고 했어. 희망 오빠는 말할 힘이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했는데...내가 나가고 싶다고 했어. 언니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해 보라고 했었잖아? 섬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지 불안하긴 하지만......이대로 여기에 남아있으면. 우리도 초록색 거품을 토하게 될 테니까. 나...잘 선택한 걸까? 나중에 일어난 희망 오빠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에 은하와 김진형은 아라의 말에 수긍하며 아라를 위로했다.


"당연히 잘 선택한 거야. 걱정할 것 없어.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얼른 나가."


"그래! 아~주 굿 초이스야~이런곳에 뭐하러 있게? 얼른 나가야지!"


"그런데 희망 형씨는...많이 안 좋은 거야?"


은하의 질문을 들은 아라는 안 좋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그런 것 같아. 자꾸만 정신을 잃어버려. 그래도 마지막으로 일어났을 때, 나한테 그랬어. 수금원 언니랑 진형 오빠한테 말을 전해달랬어. 자기한테 연락을 해달라고 말이야. 비둘기로 희망 오빠한테 말을 걸어줘. 난 짐을 챙기고 있을게. 커다란 가방에 차곡차곡."


아라의 말을 들은 김진형과 은하는 곧바로 비둘기로 가서 통신을 연결했다.


삐비비비비빅!...삐비비비비빅!...철컥!


"은하씨랑...진형씨인가요? 연락을 주셨군요. 다행이에요.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 연락이 들어와서..."


"희망씨. 조금만 힘내요! 곧 나갈 수 있을 테니까!"


안심해 하는 희망을 김진형이 위로했다.


은하도 희망에게 말했다.


"형씨, 축하해요. 이 거지 같은 섬에서 나가게 됐다면서요?"


"의식을 잃고 있는 사이에...그렇게 정해진 모양이에요. 잘 됐어요. 이걸로 아이들은...구원받을 수 있겠군요. 전부 다 구원받진...못 하겠지만......그래도...다행이야...!"


"......"


희망의 말을 들은 김진형과 은하는 묵묵히 지켜봤다.


희망이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이대로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가진 않을 거예요. 섬의 관리자가...이 상황을 방관할 리 없겠죠. 틀림없이 무슨 책략을 꾸밀 거예요. 섬의 차원종들 상태가 난폭해진 것에도...독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에도...다 이유가 있을 거예요. 이쪽에도 신비한 힘을 쓰는 분들이 계세요. 이분들만의 힘도 대단한 것 같지만......관리자는...영리하고 잔혹한 사람이에요. 틀림없이 이중, 삼중의 덫을 놓겠죠. 부탁이에요. 은하씨, 진형씨. 아이들이...무사히 섬에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말을 들은 은하가 말했다.


"......공짜로는 싫은데요."


"마! 넌 이 와중에도...웁!"


김진형이 격하게 반응하자, 은하는 김진형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눈치를 주었다.


희망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 그러시겠죠. 모든 건 거래...라는 게 이 섬의 규칙이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이제 많지 않아요. 이 목숨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그래도 일단...뭘 원하시는 지 들어나 볼게요. 원하시는 게 있으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가요?"


은하는 곧바로 대답했다.


"네. 원하는 게 있어요. 당신이 줄 수 있는 거고요."


{얘가 대체 뭔 말을 하려고...}


김진형이 불안한 표정으로 은하를 쳐다봤다.


은하는 김진형을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살고 싶다]고 말해요."


"......!!"


김진형은 놀라운 표정으로 은하를 쳐다봤다.


희망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네?"


은하는 계속 말했다.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나한테 말해요. 그게 거래조건이에요."


은하의 말을 들은 희망은 어처구니 없어하며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릴...하시는 군요. 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저는......이 몸은 이제 끝이에요. 맹독이 모든 장기를 망가트렸고...뼈가 삭아서 혼자서는 설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쪽의 의사님...캐롤리엘 이라는 분도 제 상태가 절망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이미......마음의 준비를 끝마쳤고요.......그러니까 저는 딱히...더 살고 싶은 마음 따위는..."


"거짓말 해요. 그럼. 거짓말을 하면 되잖아요?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나한테 거짓말을 해요."


은하의 말에 희망은 더욱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더더욱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런 거짓말을 들어서...당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 거죠? 이득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래요. 그리고 형씨가 손해볼 것도 없죠. 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딱 한 번만 말해 봐요. 살고 싶다. 라고."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덧붙여 말했다.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해봐요. 생각은 그 다음에 하시고. 일단 해봐요."


이 말들을 들은 희망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요. 그걸로 당신들이 이 일을 받아들여 준다면. 얼마든지 말해 드리죠. 나는......살고...싶...살고 싶......킄, 크흑...!"


"......"


희망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했고, 은하와 김진형은 그런 희망을 묵묵히 지켜봤다.


"......젠 장! 제 기랄! 그래요! 맞아요! 난 살고 싶어요! 죽기 싫어요!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게 잔뜩 있어요! 애들이 커가는 것도 보고 싶고! 바깥 세상을...다시 보고 싶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살려주세요...! 저를...도와주세요...! 저는...살고 싶어요...! 살고 싶다고요.......!!"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봐요~그렇게 살고 싶으면서, 왜 튕겨댄 거예요?"


은하는 약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 그 한 마디 듣기. 되게 빡세네. 좋아요. 거래 성립이에요. 그러니까 나랑 김진형 형씨가 책임지고 바깥으로 보내 드릴게. 아이들도, 형씨도."


희망은 은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김진형 씨는 그렇다 치더라도...다, 당신은...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군요. 대체 정체가 뭔가요?"


"그냥...수금원일 뿐이에요."


"따뜻한 수금원이죠~"


김진형이 장난으로 맞장구를 치자, 은하가 한심한 표정으로 김진형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쪽은 멍청한 클로저고 말이죠..."


"얌마!"


은하는 김진형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쨋든...좋아요. 그럼 일단...나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원종들을 손봐줘야겠네요. 약이 상처를 잘 막았나 확인할 겸...형씨는 안심하고 눈이나 붙이고 있어요. 뒷일은 우리한테 맡기고."


희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뒷일을 부탁할게요. 정말...고맙습니다. 수금원 은하 씨, 클로저 김진형 씨."


은하와 김진형은 희망의 말을 뒤로하고 곧장 마을 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참고사항 4가지
첫째.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고 있습니다.


둘째. 진형의 대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그건 사투리 때문일 겁니다. 진형은 경상도(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베어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와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제 능력껏 최대한 표현 되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한게 완벽할지는 장담 못 합니다...저도 사람인지라...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를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진형의 대사 때 경상도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찰지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진형의 대사 부분에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요...위에 적어 놓은 것처럼 진형이 욕하는 장면입니다...물론 여러분께 하는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고요...진형의 캐릭터 특징상 화를 참을 수 없으면 그대로 쌍1욕이 나오기 때문에 표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욕부분을 제외하고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읽으시면 더욱 재미있을(?) 겁니다...만약 운영자 분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시거나,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 될 시 이 부분은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넷째.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이번화 소감
은하 메인 에피소드를 찾아서 보면서 적는데 울 뻔 했습니다.
시궁쥐는 대체 언제 행복해지냐ㅠㅠ
중간에 좀 꼬인 부분을 발견해서 수정을 했습니다.
쓰레기섬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편 다 수정작업을 거칠 예정입니다.
일단 급한 수정작업을 끝냈음을 알립니다. 완전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9화를 이해 하시기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2024-10-24 23:35: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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