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메인스토리 7화 : 준비운동
서뇨리 2020-11-23 0
이제야 다시 진행합니다ㅠㅠ
재밌게 봐주세요~
참고사항 : 김진형의 대사 부분에 가끔식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김진형이 욕을 하는 부분을 자체 필터링 한 것으로 인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쾌하신 분들은 XX부분을 제외하거나, 순화 시켜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여러분께 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이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김진형은 윤규원에 대한 미련을 털어내고, 그를 마음속에 묻어둔 체로 힘겹게 마을로 돌아왔다.
입구에서 나오던 은하가 김진형을 보더니 나름데로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어라? 마침 잘왔네요. 저랑 같이 어디 좀 가줘야 겠어요."
은하의 말을 들은 김진형이 당황해 하며 말했다.
"어...왜? 나 뭐 잘못한거 없는데? 무섭게 와 그라노?"
김진형의 말을 들은 은하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아...안좋은 일로 부르는거 아니에요. 귀찮은 일 좀 도와달라고요. 반금련씨가 외부에서 의사를 데려왔는데, 길을 뚫는다고 다른쪽의 차원종들을 몰아냈거든요. 그것 때문에 지금 차원종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테니까 그전에 좀 치워놔야 해요. 이제 상황파악이 되겠죠?"
이 말을 들은 김진형이 안도하며 대답했다.
"아하~그런거구나~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지! 맡겨둬! 근데...반금련씨는 위상능력자도 아닌데 차원종을 어떻게 몰아낸거야?"
이 말을 들은 은하가 김진형을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형씨 바보에요? 당연히 다른 위상능력자 한테 부탁했겠죠. 형씨도 알잖아요? 섬에 우리 외에 다른 위상능력자도 있다는 걸...심지어 미 친놈 마냥 날뛰면서 싸우기도 했고요..."
은하의 말에 김진형은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하더니 딴청을 피웠다.
"음! 크흠!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아? 너...설마 그걸 봤어?"
"네. 아주 감명깊게 봤어요. 무슨 원수랑 싸우는 것 마냥 미 친듯이 날뛰던데요?"
"하하하...못 볼 꼴을 보였구만...일단 가자! 몰려오기 전에 빨리 준비 해야지!"
김진형과 은하는 그렇게 마을 주변의 차원종을 처리하러 길을 떠났다.
깡! 깡!
김진형이 차원종에게 배트를 휘두르자 맑은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은하의 예상데로 차원종들은 쫒기듯 마을 주변에 모여들고 있었다.
김진형과 은하는 차원종들이 오는 족족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은하는 먼거리의 차원종에게 날붙이를 던지고, 근접해 오는 차원을 칼로 베어나갔고, 김진형은 자신의 주변에 몰려드는 차원종을 신나게 두들겨 패면서, 도망치는 차원종에게 화염을 방사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이따끔 서로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원종을 대신 처리해 주면서 의외의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꽤나 짧은 시간이 흘렀고, 눈앞의 모든 차원종이 정리된 것을 확인한 두명은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은하였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평소랑 다르게 왜이리 죽상이에요? 뭐 본지 얼마 안돼긴 했지만..."
은하가 의아해 하며 김진형에게 질문하자, 김진형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하하...그렇게 티가 나나? 에휴...일이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거든..."
"분명 친구를 찾는다고 했었죠? 여기 없었어요?"
"......여기 있었어...지금은 밖으로 나갔지만..."
그 말을 들은 은하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탈출 했다고요? 진짜로요? 어떻게 나갔는데요?"
"지가 만든 배를...타고..."
"그게...가능해요? 형씨 친구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에요?"
은하의 반응을 본 김진형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하...네도 생각보다 순진하구나?...말이 빠져나가는 거지...생각해봐...이 섬과 육지의 거리...급조한 허름한 배...그리고 섬에 있는 사람들의 몸 상태...답이 나오지 않나?"
은하는 아주 잠깐 동안 생각에 빠졌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말 그대로...섬 밖에 나가기만 했다는 거네요...나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요."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김진형을 본 은하는 잠깐 동안 눈치를 살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감이에요. 형씨."
"...크흠! 젠 장할..."
순간적으로 울컥거린 김진형은 뒤돌아서 고개를 치켜들고 오른손으로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은하는 말없이 그런 김진형을 조용히 지켜봤다.
"아~이러면 안돼는데...아까 실컷 울었는데...이제 그만 울기로 했는데 말이지...가오 상하고로..."
김진형은 애써 농담을 던지며, 복귀할 준비를 했다.
"이거 날붙이들...뽑아서 챙겨둬야 하제? 응?"
김진형은 애써 태연한 척 차원종의 시체에 꽂혀있는 날붙이를 뽑으며 은하의 눈치를 살폈다.
김진형의 속내를 눈치챈 은하는 조용히 김진형과 함께 날붙이를 뽑아서 챙긴 뒤 마을로 복귀했다.
마을로 복귀한 김진형과 은하는 비둘기로 누군가와 통신하고 있는 아라한테 다가갔다.
아라는 김진형과 은하의 시점에서 처음보는 여자와 통신을 하고 있었다.
"...알겠지? 지금 여기에는 캐롤리엘 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는데 말이야. 의사나...뭐 그런 비슷한 걸 하는 사람인 모양이야. 모두의 몸 상태를 보고, 몸이 안좋은 사람은 진찰을 해주겠다니까. 네가 애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와. 희망 오빠도 데려오고."
"응. 알았어. 중개인 언니!"
삑ㅡ!
통신을 끝낸 아라는 김진형과 은하가 왔음을 눈치채고, 반가워 하며 말했다.
"아, 수금원 언니, 진형오빠? 듣고 있었어?"
"어! 잘~들었다! 조심히 다녀온나~"
"대충은. 애들 데리고 다녀와. 희망 형씨도...꼭 데려가고."
김진형은 능글맡게, 은하는 나름 걱정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던 중 통신을 새로 연결한 희망이 조용히 말했다.
"저는...괜찮아요."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희망을 보고 놀랬다가 이내 사납게 째려봤고, 은하도 뭔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희망을 쳐다봤다.
은하가 아니꼽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듣고 있었어요? 듣고 있으면 듣고 있다고 이야기나 할 것이지. 하여간에 기분 나쁜 형씨라니까."
희망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말을 이었다.
"미안해요. 어쨋든...듣자하니 도착한 의료 관계자는 고작 한 명인 모양이더군요. 그런거면...애들을 우선 하는게 맞아요. 차원종이 활개 치는 상황에서, 애들이 저를 데리고 거기까지 가는 것도 힘들테니..."
희망의 말을 들은 은하는 지겹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이 형씨. 또 우는 소리하네. 걱정마요. 차원종 이라면 내가 처리해 줄 테니까."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덪붙여 말했다.
"저도 같이 가서 빠르게 처리해 줄게요. 아까도 치우고 왔는데. 또 가는 게 뭐 어렵다고~"
"처리비용은 외상으로 달아둘게요."
"엇..."
은하의 말에 김진형은 약간 당황한 반응을 보이며 뻘쭘한 표정으로 은하를 쳐다봤다.
이에 은하는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형씨 것도 따로 달아두면 되겠네요."
"아, 아니 아니...나는 됐어...너 혼자 해;;;"
김진형은 은하의 농담에 손사레를 치며 거절했다.
희망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은하씨에게...빚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나중에 딴청 피울 생각마요. 장부에 다 적어두고 있으니까."
은하가 약간 무거운 분위기로 말하자 아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상하다. 수금원 언니가 뭘 적는 거 본 적 없는데?"
아라의 말에 은하가 순간적으로 당황한 표정을 짓자, 이를 본 김진형이 웃음을 터트렸다.
"풉!...끜끜끜끜...아라야ㅋㅋㅋㅋㅋ"
"...응? 왜? 뭐가 그렇게 웃겨 오빠?"
"아니야ㅋㅋㅋㅋㅋ그냥 웃겨서ㅋㅋㅋㅋㅋㅋ"
김진형의 반응에 은하가 버럭 화내며 얼버무렸다.
"......네가 안 보는 곳에서 열심히 적고 있었어. 그냥 그런 줄로 알아. 그리고 형씨도 작작 웃어요."
이러한 광경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희망이 말했다.
"은하씨랑 진형씨는...정말 이상한 사람이세요. 잘 모르는 나를 위해 여기까지 친절을 베풀어 주다니...나한테는 그럴 가치가 없는데...그런데......쿨럭! 쿨럭! 아아아아악!"
희망이 말을 하던 도중 발작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를 본 아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 또 발작이 시작됐어! 오빠! 괜찮아?"
이를 본 은하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 얼른 희망 형씨를 데리고 출발해. 내가 길을 뚫어놓을 테니."
"내도 같이 가자! 후딱 끝내야지!"
은하의 말에 김진형이 동참하자, 아라가 약간 안심해 하며 말했다.
"응. 다들 잘 부탁해!"
그렇게 출발 하려던 찰나, 은하는 아라에게 급하게 말을 전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그쪽 사람들 한테는 나랑 저 형씨에 대해 말하지 마."
"응? 왜?"
은하의 말에 아라가 의아해 하자 은하가 설명했다.
"...유니온 관계자가 나랑 저 형씨를 보면 귀찮은 소릴 해댈 거거든. 미등록이니 비합법이니, 무단이탈이니 법규위반이니 해가면서..."
"미등록? 무단이탈?"
"쉽게 말해서, 악당 이라는 뜻이지."
은하의 말에 아라가 의아해 하며 말했다.
"또 자기가 악당 이라고 하네? 하지만 언니는 악당이 아니잖아. 지금도 우릴 도와주고 있는데? 심지어 진형 오빠는 클로저 라는 영웅 이라고 했어."
"나는 악당 맞아. 나쁜 짓 많이 했거든. 네가 안보는 곳에서...열심히...저 형씨는 나랑 다르게 악당은 아니지만, 사정이 복잡해. 대체로 저런 영웅은...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안좋은 상황을 만들거든."
"서두르자! 시간이 없다!"
먼저 출발한 김진형이 뒤에서 은하를 불렀다.
그 소리를 들은 은하는 뒷늦게 발걸음을 옮겼고, 아라는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나간 김진형과 은하는 차원종과 맞붙으며 길을 뚫기 시작했다.
"얼쩡 거리지 말고, 딴데로 끄지라! 죽여뿌기 전에!"
김진형이 호기롭게 외치며 차원종들을 때려 눕혔다.
은하도 그 흐름에 가세하며 빠르게 길목을 뚫고 나아갔다.
김진형이 앞장서면 은하는 날붙이를 던지며 엄호하고, 반대로 은하가 앞장서면 김진형이 화염을 방사하며 은하를 엄호했다.
생각외의 호흡에 은하는 놀라워 하며 말했다.
"아까부터 느꼈던 거지만...생각보다 꽤나 하네요? 처음에는 날 구워버리거나, 아무생각 없이 몽둥이를 휘두르다 때리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그래도 명색이 정규 클로저 라서 그런가?"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이 웃으며 대답했다.
"꼬라지는 이래 보여도~팀의 리더거든~"
"...형씨가요?"
은하가 놀라워 하자 김진형이 머슥해 하며 말했다.
"뭐...재능이랑 능력만 따지면 다른 멤버들이 나보다 훨씬 쎄긴 한데...유니온 사람들이 인물상이랑 리더십을 뭐라뭐라 설명 하면서...적임자가 나라고 하면서 팀을 맡기더라고...뭐, 내가 걔네들을 제일 잘 타이르기도 하니까...겸사겸사 맡았지."
"흐음..."
"뭐, 그 덕분에 여러가지로 훈련을 많이 하다 보이까...이렇게 어느 누구랑 만나도 즉석에서 기본적인 합은 맞출 수 있게 된거지..."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차원종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 사람들을 위한 길목이 마련 되었다.
정리된 길목을 본 김진형이 뿌듯해 하며 바라봤다.
은하는 그런 김진형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나저나...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그 말을 들은 김진형은 태연한 척 웃은 뒤, 은하에게 왼손암즈로 따봉을 날리며 대답했다.
"괜찮다! 이미 울만큼 울었어! 더 이상 울면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울면 안돼! 괜찮아. 굳이 말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그러니까 너도 내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아까 처럼 하던 데로만 해!"
은하는 미심적게 쳐다 보다가 이내 수긍하며 대답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알겠어요. 더 이상 안물어 볼게요. 형씨가 굳이 말하지 않는 이상은."
"...고맙다!"
김진형과 은하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차원종 처리를 마무리를 짓고 마을로 복귀했다.
마을로 돌아오자 한기남이 김진형과 은하를 맞이했다.
"돌아오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한기남을 본 김진형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엉? 한기남씨가 여기 왜 있어요?"
한기남을 본 은하가 의구심을 가지고 물어봤다.
"아저씨는 진찰 받으러 안 갔어요?"
김진형과 은하의 반응을 본 한기남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희망이나, 이 섬에서 오래 살았던 주민들이 진찰을 받는게 먼저니까. 그리고 전 이미...이 섬에 뼈를 묻기로 했으니까요."
한기남의 말을 들은 김진형과 은하는 해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또 그 소리에요? 도대체가, 왜 다들 죽으려고 안달인 거죠?"
"대체 뭐가 문젠데요? 예?"
둘의 말을 들은 한기남이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야...희망이 없기 때문이죠. 나가봤자...사채없자들이 저를 쫒기나 할테니...핫핫..."
그 말을 들은 은하가 불현듯 한기남에게 질문했다.
"얼만데요?"
한기남과 김진형이 의아한 표정으로 은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뭐가요?"
"갑자기 뭔 얼마?"
은하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저씨가 진 빚. 얼마냐고요."
그 말에 김진형이 당황해 하며 말했다.
"야, 실례되게 뭐 그런 걸 물어보고 그러냐..."
"아~전 괜찮습니다."
한기남이 천연덕스럽게 김진형을 진정 시키며 말을 이었다.
"...듣고 놀라지 마세요. 한...5억쯤 됩니다."
"히익!!! 5억?!"
한기남의 말을 들은 김진형이 소스라치게 놀랬다.
반면 은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뭐야. 그게? 내가 이겼네요. 와아...신나라......"
은하의 말을 들은 한기남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겼...다고요? 그게 무슨 소리죠?"
"빚 액수 말이에요. 전 6억 넘거든요. 그러니까 내 승리에요."
그 말을 들은 한기남과 김진형은 거의 동시에 반응했다.
"에에에에에에엑?!"
한기남이 놀라움과 흥분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물어왔다.
"자, 잠깐만요? 6억이 넘는다고요? 당신 빚이요? 하지만 당신은 사채업자 잖아요! 빚을 갚는 쪽이 아니라 받아내는 쪽 아니었어요?"
김진형이 덧붙여 반응했다.
"그니까. 네가 대체 뭔...아니, 게다가 6억이 넘어?!"
은하는 살짝 지겹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채업자 아니라니까요. 사채업자 한테 고용된 수금원이지. 빚을 갚으려면...수금원이 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한기남이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럼 당신...본인의 빚을 갚으려고 사채업자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셈이죠. 말하고 나니 더 우울해지네. 애초에 업자들도 그럴 셈으로 저한테 돈을 빌려준 거였어요. 위상력을 쓸 줄 아는 수금원 같은 거. 쉽게 구할 수 없을 테니까요. 덕분에 저는 이 바닥에서 악명 높은 전설의 수금원이 됐죠."
은하의 말을 들은 김진형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경청했고, 한기남은 더욱 심각하게 반응하며 질문했다.
"몇 년이나 더 이 일을 해야 하는데요?"
은하는 생각하는 시늉을 하며 대답했다.
"글쎄...대충 20년 정도? 아...얼마 전의 그거 때문에 좀 늘었겠구나...한 21년 정도 걸리겠네요."
"그럴 수가..."
한기남은 거의 자기 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절망했다.
은하는 묵묵히 말을 이었다.
"이제 알았죠? 인생이 시궁창 한복판인 건 아저씨 만이 아니에요. 저도 시궁창을 절찬리에 기어다니고 있다고요."
한기남은 애써 침착을 찾으며 말했다.
"으, 으음......알겠습니다.......근데 대체 어쩌다가 그 정도의 빚을 지게 된 거죠? 은하씨는 아직 어리시잖아요?"
이 말을 들은 은하는 신경질 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경 끄세요...개인 사정이니까."
은하의 반응을 눈치챈 한기남은 흥분을 가라 앉히고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그럼 질문을 바꾸죠. 어떻게...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까? 그 나이에 그 정도 빚을 지고서...어떻게 다시 움직일 수 있었던 거죠? 나는...그러지 못 했는데. 절망해서 모든 걸 다 내던져 버렸는데...!"
둘의 대화를 경청하던 김진형은 동정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기남을 위로했다.
"한기남씨..."
은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딱히 절망을 안 한건 아니에요. 죽어라고 했죠. 지금도 하는 중이지. 근데요. 그거랑은 별개로요. 모든걸 포기하고 내던져 버리면...예전의 그 선택들이 다 잘못된 삽질이 되어버릴 것 같았어요. 내가 옳다고 믿고 선택했던게 다 삽질이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서요. 그게 싫었을 뿐이에요. 뭐...실은 삽질한게 맞긴 했지만."
김진형은 은하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생각했다.
(첫인상 부터 느꼈던 거지만...보통 깡따구가 넘는 애였구나...애라고 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한기남 또한 만찬가지 였다.
"은하씨......"
김진형이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하하...내 인생에서 드라마 틱한 막장 인생사는 윤규원으로 끝일 줄 알았는데...더 다이나믹한 인생사를 여기서 보게될 줄이야...심지어 나이 때도 그때랑 비슷하네..."
김진형의 말을 들은 은하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대체 형씨 친구는 진짜 뭐하는 사람이었는데요? 나이 때가 비슷한 건 또 뭐고?"
"아, 그건..."
위잉! 위잉! 위잉!
김진형이 대답 하려던 찰나, 뒤에 있던 탐지기에서 신호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신호음을 들은 김진형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시간여유 생기면 알려줄게."
신호를 본 한기남은 신속히 상황을 은하와 김진형에게 설명했다.
"......아, 이건...탐지기에 반응이 있군요! 아이들이 진찰을 받으러 간 길목에...위상능력자 반응이 있네요! 저쪽 그룹에도 위상능력자가 두명 있다곤 하지만...지금쯤 아이들과 같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탐지기에 포착된 건..."
은하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섬의 관리자...그 빚쟁이겠군요. 좋아요. 얼른 빚을 토해내게 하겠어요. 그래야 나도...이 시궁창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니."
"응?!"
은하의 말을 들은 김진형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섬의 관리자가 네가 찾는 빚쟁이 였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직접 만나봤나?"
"네...얼굴이 아주 재수없게 생겼더라고요."
"새하얀색이든?"
"...네?"
은하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패션을 말하는 거면...쓸데없이 하얗긴 하던데요. 왜요?"
"그럼 그 XX가 내가 찾던 XX가 맞겠구나...나도 같이 가도 될까? 금마 한테 신세진게 엄청 많아서..."
"어림없어요. 제가 왜 타깃을 넘겨야...아."
은하는 곧바로 거절 하려던 찰나, 이때까지 김진형과 대화했던 내용들을 순간적으로 떠올리고는 말을 멈췄다.
은하는 조금 생각을 거친 뒤 대답했다.
"...알겠어요. 같이 싸우는거 까지 안될건 없죠...대신...발목 잡으면 어떻게 돼는지 알죠?"
"걱정마라! 아까 차원종 치우면서 준비운동 다~끝냈으니까! 컨디션 최상이다 지금! 빨리 그 XXX 조지러 가자!"
그렇게 합의를 본 김진형과 은하는 탐지기가 가리키는 장소로 신속히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d.
참고사항 4가지
첫째.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고 있습니다.
둘째. 진형의 대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그건 사투리 때문일 겁니다. 진형은 경상도(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베어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와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제 능력껏 최대한 표현 되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한게 완벽할지는 장담 못 합니다...저도 사람인지라...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를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진형의 대사 때 경상도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찰지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진형의 대사 부분에 XX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요...위에 적어 놓은 것처럼 진형이 욕하는 장면입니다...물론 여러분께 하는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고요...진형의 캐릭터 특징상 화를 참을 수 없으면 그대로 쌍1욕이 나오기 때문에 표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욕부분을 제외하고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읽으시면 더욱 재미있을(?) 겁니다...만약 운영자 분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시거나,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 될 시 이 부분은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넷째.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이번화 소감
드디어 제가 개인적으로 고대하던 장면 중 하나의 직전까지 왔습니다.
최대한 재미있게 표현 하려고 하긴 하지만 어찌될지 장담은 못 하겠네요.
일단은 최선을 다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전회차들에서 추천 눌러주시고, 조언과 응원해 주신 귀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