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뀌어버린 소년과 소녀 EP:6 서로를 알게 될때

Stardust이세하 2020-10-29 4

"안녕. 좋은 아침이야."

교실 문을 열고 유리가 세하몸인 상태에서 들어오며 인사를 했다. 평소 세하가 의욕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였는지 지금 유리가 지친 모습으로 와도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아....세하야....이번에 새로운 던전 나온거 봤어?"

"응? 아....뭐....그렇구나."

"어라? 오늘따라 왜이리 힘이 없어?"

유리는 석봉이 옆 자리에 엎드렸다. 마치 학교에 오기전부터 지친 상태였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냥....잠을 못잤거든."

"그렇구나....밤새 게임해서 그런거구나...."

유리는 석봉이는 절대 모를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처음 연애에 대한것에 접근하게 되었는지 물론 정확히 말하면 연애에는 아직 멀지만 한 남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

"뭐야, 서유리 너 자는거야?"

"아....정미구나."

정미가 유리몸인 세하를 찾아오자 세하는 힘없이 정미에게 인사를 했다.

"네가 아침 잠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을텐데, 오늘은 더 힘없는거 알아? 어제 바다 다녀와서 그래?"

"뭐....그렇지....어제 신나게 놀았잖아."

"하긴....나도 어제 다녀온 뒤로 피곤했거든. 그래도 너 평소보다 더 힘없는거 같아."

"그냥 기분탓이야. 문제없어."

세하는 그런 정미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정미는 그 말을 듣고도 의심이 가지 않았는지 걱정했다. 그렇게 세하와 유리 서로는 어젯밤에 있었던 이야기 때문에 학교에 와서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자기들은 학교에서 몸이 바뀐채 그 사람처럼 연기를 할 뿐 바닷가를 다녀온 뒤 부터 애시당초 두사람끼리 대화는 없었다. 그때 점심을 같이 먹던 슬비가 두 사람에 분위기를 읽으며 먼저 말했다.

"왜 그렇게 둘다 말이 없어?"

"응? 아니....뭐...."

"별거 아니야. 그냥 어제 놀러갔다 오느라 피곤해서 그래."

이렇게 봤을때 평소 세하에 모습이나 다를게 없었지만 옆에 있던 애들한테는 어쩐지 두 사람이 평소랑은 다르다고 각자 생각했다.

"아 그리고, 오늘 언니가 중요한 임무가 있다고 했어.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오늘 임무에 집중해. 알았지?"

"응? 그게 뭔데?"

"나도 자세히는 못들었는데, 언니가 꽤 심각하면서도 중요하다고 했어. 차원종이 요새 몇배로 신서울에 나타난다고 하나봐."

"뭐야....그건 매번 있는 일이잖아."

세하나 유리는 별거 아니라고 말했지만 슬비 표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또한 정미나 석봉이 또한 슬비 말을 듣고도 뭔가를 알고 있는지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뭐야....갑자기 다들 표정이 어두워졌잖아."

"아니....그게....구로에서 알바하면서 차원종이 확실히 더 늘어났더라고."

"구로는 원래 그러지 않았어?"

유리몸인 세하가 대답하자 정미 또한 다른 지역에서도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꼭 그렇지 않아.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도 대량에 차원종들이 나타났다나봐. 이건....무슨 징조를 나타내는게 분명해."

그 말을 듣고 모두가 심각한 사태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긴장한 상태였다.

"그래서 말인데, 너희 혹시....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쳐야 하는거 알지? 클로저라고 무리하지마...."

"맞아....너희는 아직 어리니까....그런건 어른들이 해결 해 줄 수 있다고."

석봉이 말투를 보니 마치 제이와 같은 말투를 했다. 세사람들은 석봉이와 정미가 걱정해주는 것에 고마운 마음을 느꼈는지 서로 괜찮다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학교에서 남은 수업을 들은 후 슬비가 유리와 세하를 각각 찾아왔다.

"준비됐지? 얼른가자."

"어....알았어."

세하는 유리몸으로 게임을 하고있자 슬비는 염동력으로 세하에 게임기를 빼앗았다.

"야, 뭐하는 거야!"

"너 잊었어? 여기 학교라는걸."

"하아....그치만...."

세하는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에 슬비는 무슨 일 있냐고 묻자 세하가 말했다.

"넌 모를거야. 내가 몸이 바뀐뒤로 게임을 얼마나 못했는데...."

"뭐야, 그정도는 참으라고, 너 혼자만 불편한게 아니라 유리도 불편한건 마찬가지니까. 그치. 유리야?"

"어....? 아....으응....그렇지...."

유리는 뭔가 목소리에 힘없이 말했다. 그러는 사이 슬비는 두 사람을 데리고 검은양 임시본부로 향했고 본부로 가는 와중에도 유리는 세하랑 슬비가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봤다. 이상한 기분이였다. 분명 몸은 자신에 몸이지만 그 속은 세하가 들어가 있으며 슬비와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상황에서 세하는 유리를 뒤돌아 보자 유리는 눈을 피해버렸다.

"뭐야? 올거면 빨리 와."

세하가 유리를 보고 얼른 오라는 말을하자 슬비또한 뒤에 유리를 그제서야 인지했는지 유리를 불렀다. 세하와 이야기 하고 있어 가는길 동안 두 사람은 잠시동안 유리를 인지하지 못한거 같지만 유리는 그런건 상관없이 두 사람을 따라갔고 본부에 도착했다. 하지만 안에 들어오고 나서는 제이와 미스틸 그리고 김유정은 표정이 좋지 못하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언니....아까 이야기는 통화로 듣긴 했는데....꽤 심각한건가요?"

"아, 다들 왔구나."

분위기가 얼어붙은 모습에 다들 말을 못하고 있었지만 슬비와 애들이 오면서 유정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뭐....지금 상황이 심각한건 사실이야."

제이가 사태가 심각하자며 대신 답변하는 것과 동시에 유정이는 모니터를 보여주면서 강남 주변에서 차원종들이 곳곳으로 출몰한게 표시 되었다.

"지금....은이씨랑 특경대 대원들이 막아주고 있어. 차원종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최근에 차원종들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어. 이대로 가다가는 고위급 차원종이 나타날게 틀림없어."

"그말은....그때처럼 키텐이...."

"그래, 예전에 우리가 숲속으로 임무를 나간거 다들 기억나지?"

세하와 유리는 유정이 한말에 당연히 기억하듯한 표정을 했다. 그거야 당사자들이 그곳에서 키텐에 영향으로 몸이 바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키텐이 나온건 위상변곡률이 급격히 올라가서 나타난거야. 물론 그 영향으로 주위에 차원종들이 나타나게 된거지."

"그럼, 이번에도 키텐이 나올 수 있다는 거에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사태를 보면 지난번 임무 때와 거의 같아.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고위급 차원종이 나올게 틀림없어. 거기다 키텐이 나타났다 사라진 영향때문인지 지금 강남 곳곳에 차원종이 출몰하게 되었다고 봐."

그 말을 듣고 슬비와 애들은 사태가 심각한걸 인지했다. 하지만 위상력억제기가 있는데도 규모가 나온다는 말이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위상력억제기가 있는데 저렇게 차원종이 나타난다는 거에요?"

"사실....지금 조사를 해보는데, 키텐이 지난번 출몰로 전자계통으로 공격하는데 그 영향탓에 억제기도 주위에서 고장이 났나봐. 아직까지 수리를 못하는걸 보면 단순히 고장냈다고 보기는 힘들어. 그러니 너희가 주위에 차원종부터 막아줬으면해."

"알겠습니다. 바로 출동 할게요."

유정에 브리핑을 들은 후 검은양팀은 강남 곳곳에 있는 차원종들을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자....잠깐만...."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리가 먼저 세하 몸인 상태로 건블레이드를 들면서 차원종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히야아앗!"

"야, 서유리 잠깐만!"

"크읏....왜이리 불편해...."

몸이 바뀌었어도 차원종을 상대하는 전투 방식은 예전과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바뀐 몸에서는 사용하기는 불편했으며 특히 유리에 전투스타일은 빠르게 적을 베어나가는 거지만 무기자체와 세하 신체로는 힘들어 유리하고는 맞지 않았다.

"쿠어어어!"

"히야아앗!"

쿠구구구구.....!

"크어어어억!"

차원종이 다가오자 유리는 무기를 마구 휘둘러 공격했다. 그 결과 차원종을 처치했다.

"으....역시 내몸이 아니라 진짜 힘들다."

"유리야, 무리하지마. 우리가 나설테니까 너랑 세하는 뒤에서 지원 정도만 해줘."

"알았어. 조금 분하지만 할수없지."

다행히 세하와 유리는 뒤에서 지원 정도만 해줬다. 그 대신에 슬비랑 다른 팀원들이 몇배로 더 분발해야 했지만 일단 두 사람 또한 옆에서 지원하며 차원종들을 처치해 나갔다.

"좋아, 여기는 어느정도 소탕된거 같아."

"그럼....다 끝난거야?"

"아니, 아직도 차원종들이 남아있어. 특히 역삼 골목길 쪽에 차원종이 몰려 있는거 같아."

"그럼, 거긴 내가 갈게. 안그래도 몸이 쑤셔서 답답했거든. 이제는 세하 몸에도 익숙해졌으니까."

유리가 자처하고 나가려 하자 슬비는 좀 불안했다. 물론 그것은 슬비 뿐 아니라 다른 팀원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겨우 적응하는 단계이지만 그렇다고 유리 단독으로 보내는것은 무리였으니 할수없이 제이나 미스틸을 유리는 붙여두려고 했다. 그렇게 인원이 편성 되면서 유리는 슬비와 같이 가게 되고 반대로 몸이 바뀐 세하는 제이와 테인이랑 같이 팀을 나누며 남은 구역을 정리하기로 했다.

*

"발사!"

"쿠어어어...."

"후우....싸우는 방식이 달라도 몸이 익숙해지고 있어."

"잘싸우네....아까보다 많이 좋아졌어."

"헤헤, 고마워~"

유리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지만 슬비는 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자, 그럼 말해줘. 너 오늘 왜이렇게 말이 없었는지 말이야. 바닷가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지?"

"어....? 아니야. 아무일도 없었어."

그러자 슬비가 유리에게 다가오더니 유리 이마를 한대 때렸다. 세하몸인건 알지만 마치 실제 몸으로 슬비한테 맞은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너랑 지낸게 얼마인데, 어서 말해."

"으으....하여간 슬비는 못속이려나. 사실은...."

"크르르르...."

그때 주변에서 차원종에 울음 소리가 들려오자 두 사람은 주위를 경계했다. 그사이 차원종은 슬비와 유리를 애워쌌고 어느새 숫자는 두 사람을 포위하고도 남을 규모였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우선 차원종부터 섬멸해하고!"

"알았어!"

두 사람은 차원종을 처치해 나갔다. 특히 유리는 세하 몸으로 건블레이드를 마구 휘둘렀다. 그러는 사이 슬비보다 앞서 나가며 차원종들을 한꺼번에 상대했고 평소 자신이 쓰던 위상력 보다 몇배는 방출했다.

"유리야....잠깐만...."

"대단하다. 이게 세하 몸이구나. 힘이....위상력이 엄청 솟아나고 있어. 이거라면 충분히....!"

유리는 세하가 가진 힘을 쓰는 것이 즐거웠던 걸까. 아니면 힘을 쓰는것에 취한것인지 위상력을 제어하지 못하는것인지 계속 방출하며 적들을 쓰러트려 나갔다. 하지만 그때 차원종들은 그런 유리보다 슬비에게 적들이 집중 되었고 유리는 그런 슬비에게 빠르게 다가가며 적들을 소탕했다.

"크읏...."

"슬비야!"

적들을 소탕하던 도중 유리는 결국 슬비한테까지 피해를 입혔다. 위상력을 높여 적들을 소탕할때 슬비마저 충격에 밀려난거다.

"어....어쩌지....어떻게 제어할지 모르겠어."

"유리야....일단 진정해. 호홉을 가다듬고 천천히 힘을 제어해봐."

슬비에 말에 유리는 천천히 호홉을 진정시켰다. 그러자 유리주위에 있던 위상력은 약해져갔고 조금씩 위상력이 제어되기 시작했다.

"쿠어어어!"

"유리야! 뒤에....!"

그러자 잠시 방심하고 있던 사이 유리 뒤에 트롤 한마리가 유리를 공격하려 했다. 방어하기에는 늦었고 트롤이 들고 있던 망치가 유리를 공격했고 유리는 눈을 감았다.

촤아악!

"크르르르....."

"휴우....다행히 안 늦었네."

그때 유리 앞에 나선것은 세하였고 어느새 트롤 한마리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세....세하야....?"

"하여간....아저씨가 근처에서 위상력이 너무 높은 반응이 보였다길래 다가왔더니, 역시 너였구나. 내 몸으로 너무 혹사 하는거 아니냐?"

"아....아니....그보다 여긴 어떻게...."

"뭐, 내가 먼저 왔지만 네 위상력이잖아. 속도 말이야."

세하는 아무렇지 않은듯 무기를 들었다. 그리고 유리를 보며 손을 내민채 말했다.

"뭐해, 얼른 일어나라고. 네 도움도 필요하니까."

"아....으응....그래...."

유리는 세하 손을 잡은채 일어섰고 마침 제이와 테인이도 지원이 오면서 검은양팀은 차원종 소탕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리는 위상력을 너무 방출해 더이상 싸우는게 무리였고 몸을 비틀거리고 있었다.

"서유리! 위험해!"

"어....?"

그러자 차원종이 유리를 공격하자 세하가 유리몸으로 빠르게 달려와 유리를 안은채 공격을 피했다.

"너, 진짜....조심 좀 하라고!"

"아하하....미안...."

"동생! 빨리 유리 데리고 어서 피해!"

그러자 제이가 두 사람을 보고 소리쳤고 세하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유리를 안고 들어온곳은 주차장이였다. 하지만 그런 주차장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결국 출구가 천장이 무너진것 때문에 막히기 시작했다. 세하는 유리를 안은채 주차장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두 사람은 갇히게 되었다.

"이럴수가....세하형이랑....유리 누나가...."

"**! 지금 당장 구해줄게!"

"잠시만요. 제이씨, 적들이 너무 많아요. 우선 적들부터 소탕을...."

"하지만 애들이....!"

"일단 적들부터 처리하고 구해요! 세하랑 유리는 반드시 무사할테니까!"

제이는 분한듯 주먹을 쥐었고 남은 팀원들은 다같이 주위에 차원종을 소탕하며 세하와 유리가 갇힌 곳에 못가도록 지키며 싸워 나갔다.

*

"으으....여기는...."

유리는 정신이 들었는지 일어났다. 그러자 그녀를 뒤덮고 있던건 어두운 주차장 속이였다.

"일어 났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그것은 세하였다.

"응....우리 여기 얼마나 갇혀 있었어?"

"나도 몰라, 핸드폰으로 확인하려는데 배터리도 없어서 못보겠더라. 혹시 몰라서 네걸로 보려는데 그새 망가졌더라고."

"미....미안...."

유리는 자신 때문에 망가진거라 생각했고 세하에게 사과했다.

"뭐, 괜찮아. 나중에 엄마보고 더 최신형으로 바꿔 달라고 하면 되니까."

"하하....여전히 쿨하네."

그뒤로부터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서로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고 특히 유리는 세하에게 뭐라 말하기가 어려워 하는거 같았다.

"하아....게임하고 싶다."

세하는 이런 상황에도 혼자 게임을 찾고 있었고 유리는 그 말에 괜히 웃음만 나왔다.

"너 진짜, 게임중독자다. 이 상황에서 게임 찾는거야?"

"그럼 어떻게해, 요새 못해서 얼마나 답답한데."

"정말 너답다. 그리고....미안해....내가 아니였으면 이렇게 갇히는 일도 없을텐데."

그 말을 듣자 세하는 조용히 걸어오자 어느새 유리앞에 도착했는지 유리 이마에 정확히는 몸이 바뀐 자기 몸에 이마를 한대 때렸다.

"슬비가 맨날 내가 게임할때 했던 짓이야. 그리고 그만 미안해 하라고, 나였어도 분명 이런 실수 했을걸?"

유리는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분명 이렇게 갇힌 상황에 갑자기 한 사람이 말을 걸며 이마를 툭 한대 때린것 때문인지 얼굴이 붉어져 아무 말도 못했다.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래?"

"하여간 진짜....넌 사람 건드는데 뭐 있다니까."

"아무튼, 구조가 올때까지는 꽤 걸릴거 같아. 내가 부수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

"그렇구나. 그럼....뭘 해야 할까?"

"그냥, 기다리고 있자. 반드시 구조대는 올거니까."

세하는 그렇게 구조대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유리는 이대로만 있기 뭐해서 세하에게 계속 말걸었다.

"저기....그 지난번 바닷가 일은...."

"이미 해결된거잖아. 뭘 자꾸 그렇게 따지는 거야?"

"아....아니....그냥....혹시 화났나 해서."

"그런거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말해. 알았어?"

"으응...."

유리는 결국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세하가 조심히 입을 열기 시작하자 유리는 조금 놀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있잖아. 최근에는 누군가를 지켜줘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내 주위에 있는 사람 중 말이지."

"그게....누군데....?"

유리가 궁금하듯 말하자 세하는 아무 말도 못했다. 하지만 유리는 왜인지 알고 싶어했다. 세하 성격에 저런말을 하는 상황은 더더욱 아닐텐데 특히나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니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글쎄....그냥 내 변덕인지....나도 그냥....뭐랄까....최근 임무 하면서든 생각이야."

유리는 짐작이 갔다. 분명 겉으로는 아닐거라고 했지만 어쩌면 세하 자체도 솔직하지 못한채 마음속에서 앓고 있는게 아닐까 예상했다.

"혹시.... 그 사람....나야?"

유리는 결국 물어봤다. 하지만 세하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유리는 그런 세하에 반응을 보자 답답했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지 왜 저런 반응을 보인 걸까?

"....글쎄, 나도 모르겠네. 그냥 기분탓으로 말한거니까. 신경쓰지마."

"에잇!"

그러자 유리는 세하를 기습적으로 한대 때렸다. 제대로 맞아 아팠는지 세하는 화를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몰라! 넌 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야! 하지마!"

유리가 때리자 세하 또한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때리기 시작하던 나머지 세하가 유리가 마저 때리려는 순간 팔을 잡다가 그만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채 두 사람은 그대로 넘어졌다.

"야....너....좀 떨어져...."

"으앗....미안....그러게 왜 넘어져서는...."

"조용히해. 먼저 때린게 누군데."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면서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그 지키고 싶은 사람은 누군지 말 안해줄거야? 혹시 슬비는 아니지?"

"걔는 절대 아니야. 매번 잔소리하고 게임기 뺏는데 무슨...."

"그래도....아까 대화보면 친해보이던데...."

"그냥, 그렇게 느끼는거야. 뭐 친구니까 티격태격 할 수 있는거잖아?"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듯한 표정이였다. 유리는 매번 임시본부에 오면서 슬비와 말다툼 하는것 때문에 혹시나 세하는 슬비를 좋아하는건가 싶은 생각이였지만 지금 세하에 말을 듣고 그것이 아닌게 나타났다.

"그럼....아까 했던 말은....안가르쳐 줄거야?"

"하아....나도 모르겠어서 그래. 그러니까 뭐라 말하기 힘들어."

세하는 자신도 이제는 모르겠다는듯 말했다. 그 말에 유리는 김 빠지는 듯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는거 같았다.

"어쩐지 너....표정이 좀 밝아진거 같은데."

"아니야. 그냥....좀 마음이 편해져서 말이지."

"그래....알았으면....좀 떨어져 줘. 너무 가깝잖아. 아까부터 이 자세야...."

세하는 바닥에 누운채 유리가 계속 바라보자 이내 놀란 유리는 서둘러 세하한테서 떨어졌다.

지직....구구구구.....

때마침 막혀있던 벽들이 무너지자 특경대 대원들이 세하와 유리를 발견했다.

"찾았습니다! 여기 요원님들이 있어요!"

"유리야!"

"세하형!"

그러자 검은양팀 멤버들이 달려오면서 두 사람을 반겼고 세하와 유리 또한 무사히 구출되며 우선 상태 점검을 위해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마쳤다.

"하여간....정말 무모했다고."

"뭐, 무사했으면 된거잖아."

"장난해? 아까 언니한테 엄청 혼났잖아!"

"그래....다행히 오늘은 이정도로 넘겨서 끝났지. 아마 내일부터는 시말서라도 작성해야 할거야."

"으으....감봉 당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유리는 한숨을 쉬면서 시말서 생각에 기운이 없었다.

"그런데, 세하 형이랑 유리 누나 아까보다 밝아진거 같지 않아요?"

"그러게,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거 같아."

"어? 음....다행히 골치아픈게 싹 사라졌거든!"

유리가 해맑게 웃으며 말하자 세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하는 유리가 쳐다보자 괜히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못했고 그런 두 사람을 보자 남은 사람들은 도대체 둘이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그럼, 다들 오늘 힘들었을테니, 이쯤하고 가자고."

"그러는게 좋겠어요. 다들 조심히 들어가. 이세하 네가 유리랑 같은 방향이니까 잘 데려다 줘."

"알았어. 걱정하지마."

오늘 하루 임무를 끝낸 검은양팀은 그렇게 각자 헤어졌고 세하와 유리는 집으로 가는 동안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아까 주차장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것 때문인지 얼굴을 서로 붉히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어....응...."

세하는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잠깐만!"

"왜?"

그러자 유리가 세하를 불러 세웠고 유리는 뜸을 들이며 말했다.

"그....내일....주말인데....혹시 시간 있어?"

"갑자기 왜 그래?"

"아니....그냥 뭐....내일 시간 남아서 같이 놀까 해서."

"뭐....시간은 있는데."

"그럼....내일 만나서 놀래? 내가 오늘 일 때문에 사과하는 의미로 밥이라도 살게."

유리가 제안하자 세하는 그런 유리 제안을 수락했다.

"그래....뭐, 내일 보자."

그렇게 두 사람은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

"누나 어서 와!"

"어....저녁 차리고 갔는데, 먹었어?"

"응! 먹었어!"

"그래....그럼 나 먼저 좀 들어갈게. 오늘따라 피곤하네."

왜인지 모르게 집에오자 몸이 뜨거운 느낌이다. 왜 일까? 오늘 하루 중 거의 절반을 유리랑 같이 보냈는데 단지 그 이유때문인지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녀만 생각난다. 분명 몸이 바뀌어 내 몸과 대화한거지만 계속 유리에 대한 이미지만 생각난다. 그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유리랑 만나는걸 자연스럽게 수락했다.

"하아....얼른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정신을 못차린 나는 일단 씻으면서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그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들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잠이오지 않았다.

"왜 이러지...."

하지만 쉽지 않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저 오늘 있었던 일들만 머릿속에 생생 할 뿐 세하는 그렇게 오늘밤 아까 있었던 유리와 시간 때문인지 세하는 잠을 잘 수 없었고 세하한테 있어서 오늘 하루는 긴 밤이 흘러가고만 있었다.

​작가의 말


자 이제 거의 완결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화는 세하와 유리에 자신들이 앓고 있던 이야기를 다 풀게 되며 세하 또한 본격적으로


유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로 이야기를 잡았는데요. 이렇게 하여 다음화에서는 세하 유리에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으로 러브라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슬슬 완결까지 절반 정도 남았네요.


남은 화도 최대한 빠르게 완결 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선은 곧 있을 테인이와 미래 생일이 있어 그 부분을


준비해 좀 다음화는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그럼 저는 생일편에서 마저 찾아 뵙기로 하겠습니다.

2024-10-24 23:35:5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