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하랑 - 1 -

그리고시간은움직인다 2020-10-17 1

나. 이름?
모른다. 엄마, 아빠,
커다란 멍멍이,
나. 키워줬다.
커다란 멍멍이. 나....의 가족,

차갑고, 딱딱한 땅,
나, 여기, 살았다.
나, 똑같아, 그치만, 무서운 것들,
가족, 지키기 위해,
싸...싸..........

"싸...? 싸웠다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맞다. 싸웠다. 
그래도, 엄마, 아빠, 움직이지 않았다.
숨, 막혔다. 그러나, 나, 괜찮았다.
하지만, 엄마, 아빠,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
누워있었다.

"...이름은 진짜 몰라?"

이름, 모른다.
없어도, 상관없다.
나, 그저, 살아간다.

"...그래도, 부르기는 쉬워야 할텐데..."

.......

"어...? 개목줄...?"

이거, 이제부터, 내 이름,

"...어...진짜로 괜찮겠어...? 그건..."

내 가족, 내 이름,
나는 내 가족,
내 가족은 나,

"...그렇다면..."

...? 손?

"..."하랑"아, 너를 우리가 있는 곳으로 대려다 줄게,"

...알겠다.
나.....아니,
하랑, 사람, 뒤따라간다.









몇년 후,

"희망아, 나왔다."
"하랑아...콜록...콜록..."
"일어서지 마, 누워,"

갯바위 마을의 대표, 희망과 그의 친구인 하랑,

"...하랑아, 미안해,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미안해 할 거, 없다. 그저, 이곳이, 나쁘다."
"...그새 말이 많이 늘었구나... 기특하네,"
"희망이가, 하랑이, 사람처럼, 만들었다."
"그래...그랬지... 오늘은 미래를 도와줬댔지?"
"힘, 필요하댔다. 그래서, 도와줬다. 상으로, 쓰다듬, 받았다. 하지만, 저수지, 징그럽다고, 했다."
"하하...수지도 참..."

낡은 침대보다도 못한 판잣대 위에 때투성이 배게와 얇디얇은 모포하나로 몸을 덮고있는 희망,
하랑은 그런 희망이에게 바깥의 소식을 알려주는 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강한 차원종, 봤다. 잡았다. 그리고, 한기남 아저씨, 갖다줬다. 내 칼, 강하게, 만들어줬다."
"하하...좋았겠네,"
"너무 좋다. 이걸로, 희망이와 아라, 아저씨, 다른 아이들, 더 잘 지킬 수 있다."
"...항상 고마워, 하랑아,"
"하랑이도, 고맙다. 희망이,"

희망이는 하랑에게 항상 해왔던 머리 쓰다듬기를 해주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희망이, 다른 애들, 걱정마, 하랑이가, 지킨다."
"...고마워, 항상,"
"...쉬고 있어, 하랑은, 다시 차원종, 뜯으러 간다."
"...알았어... 쉬고 있을게..."



스카이워크의 어딘가 높은 곳,

...차원종, 많다. 갈려는 곳, 마을쪽이다.

하랑은 위상능력자, 소리,음파 조작계의 능력자였다.
모든 소리, 너무 작아서 안들릴 소리라도 증폭시키거나 충격파로 변질시켜 물질계에 간섭을 할 수 있다던가,
반대로 소리를 줄여서 자신의 존재를 감출 수 있었다.
물론 한마리의 들개처럼 살아오던 하랑은 전자로 사용하는 스타일을 선호했다.

칼날이 스치는 소리,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 하물며 차원종이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조차,
하랑의 송곳니밖에 되지 않았다. 

"...약하다. 저수지, 강한 차원종일수록, 값이 높다, 했다."

가끔, 하랑이 원하는대로 환경에 적응한 차원종이 나오긴 하지만,
거기까지다.

구우우우....-

"..."

[ 결전기 ]

하랑은 고개를 하늘 위로 젖히고, 숨을 크게 쉬어 외쳤다.

[ 포효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포효는 끝나지 않는다.
늑대가 검이 스치는 소리를 내기 전까진,

시이잉-

작은 소리조차 칼날로 변모하는 잔인한 능력,
그럼에도 쓰레기 섬의 사람들은 하랑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저수지한테, 가서, 필요한 것들로, 바꾼다."

하랑의 손길받은 들개의 성격이라서일까,





한편, 쓰레기 섬 어딘가,

"...아아...이 날마다 울리는 아름다운 외침, 너무나도 아름다워."

백발의 미모의 남성이 쓰레기 섬 멀리서 하랑을 지켜본다.

"이 진흙속의 진주같은 맑은 소리는, 분명히 우리의 신께 닿을 수 있는 목소리에 적합할 거야!"

차원종의 잔해를 줍는 하랑의 모습을 보며 남성은 **같은 웃음을 띠며 자리를 나선다.

"...아아...진흙투성이의 들개여... 그대가 우리 교단을 위해 울부짖을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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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지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개인적으로 창작해봤습니다. 봐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2024-10-24 23:35: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