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자작캐) 스토리 2화 : 살벌한 첫인상

서뇨리 2020-10-15 2

지난번의 잘못을 반성 하고자 일주일을 넘지기 않고, 분량도 전편보다는 비교적 빵빵하게 짜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크흠크흠
아무튼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형은 힘차게 기합을 넣고 높이 뛰어올라 소녀의 뒤쪽에서 기습공격 하려는 차원종을 배트로 내려 찍으며 착지했다. 소녀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진형을 보고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곧바로 자신의 공격 페이스를 유지하여 차원종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진형은 뒤쪽에서 소녀를 노리던 차원종을 향해 세차게 배트를 휘두르며 무자비 하게 난타하고, 왼손암즈로 화염을 뿜어서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 중간중간 소녀의 공격범위의 사각지대로 끼어들어서 소녀의 공격으로 부터 살아남은 차원종을 배트와 암즈로 확실하게 때려 죽이며 일대의 차원종을 소탕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벌어졌던 차원종 소탕이 끝나고, 차원종의 시체를 암즈의 화염으로 불태워 버리고 있는 진형에게 소녀가 다가왔다. 소녀는 매우 험악한 표정으로 진형을 경계하며 말을 걸었다.


"당신은...누구에요? 어디서 나타난 거죠?"


"희망씨가 보내서 온 사람인데...누군지 알죠?"


"......하아?"


진형의 태연한 대답을 들은 소녀의 표정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진형은 본능적으로 방어태세를 갖춘다. 진형이 그러건 말건 소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날 속여서 이용해 먹은 걸로도 모자라서 나를 처리할 사람까지 불렀겠다? 하아...생긴것과는 다르게 정말 영악한 형씨였네...내가 그렇게 경고 했는데..."


"어...저기요? 뭔가 심하게 오해를 하신것 같은...우왁!!!"


진형이 오해를 풀려고 소녀에게 다가가자 소녀는 다짜고짜 진형에게 날붙이를 던졌다. 재빠른 반사신경으로 몸을 움직인 진형은 간발의 차이로 자신의 머리로 향하는 날붙이를 피할 수 있었다. 소녀는 쉴틈을 주지 않고 기세를 몰아서 진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저, 잠만 기다려봐!!! 뭔가 지금 단단히 오해 했다니까?!!!!!!"


"닥치고 그 형씨가 어딨는지 불어요. 그럼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드릴테니까."


"그건 나도 몰라! 난 그냥 오해를 풀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온 것 뿐이야!!!"


"오해요? 아무리 봐도 저를 엿먹인 걸로 밖에 안보이는 이 상황이? 괜히 힘빼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요?"


"아~씨 진짜!! 이럴줄 알았으면 여 안왔지!!!"


그렇게 아무런 의미없는 싸움이 길게 이어졌다. 소녀는 쉴세 없이 진형을 몰아 붙이고, 진형은 재빠르게 소녀의 공격을 피하고 막았다. 정확히 말하면 싸움 보다는 소녀가 일방적으로 진형을 공격하고 있었다. 진형은 공격은 커녕 반격 조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방어 하면서 소녀를 향해 큰소리로 불평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소녀는 그런 진형을 보면서 의아해 했다.


(뭐하는 형씨야? 반격도 없이 방어 밖에 안하고...무슨 생각인 거지?)


그렇게 의문을 가지며 무의미하게 공격을 퍼붙던 소녀는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무방비 상태로 진형에게 다가갔다. 일반적으로 싸우는 상황 이라면 소녀의 이런 행동은 거의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상대방이 싸움을 아예 못하지 않는 이상은 이런 황금같은 타이밍을 결코 놓칠리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녀는 배트나 암즈의 공격을 받고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지만 진형은 공격하지 않았다. 소녀가 바로 코앞까지 진입했는 데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예 못봤다면 이해라도 했겠지만, 진형의 시선은 싸움이 시작된 순간부터 다가온 순간까지 한시도 소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차원종을 처리하고, 소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는 솜씨로 봐서는 싸움을 못하는 건 결코 아니었다. 진형은 일부러 소녀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었고, 이를 눈치챈 소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어이 형씨...저 처리하러 온 사람 맞아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대체 무슨 꿍꿍이에요?"


"아니, 그러니까~그쪽이 오해한 거라고 몇번을 말해!!! 내가 미쳤다고 사람을...아니 그것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애를 죽여?! 내가 이래 보여도 클로저여! 클로저~!!! 오히려 사람을 지키는 쪽이라고!!!"


"클로저...? 유니온의 그 클로저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 차원종으로 부터 사람을 지키는! 유니온에서 관리하는 그 클로ㅈ...아...!"


순간적으로 당황한 진형은 오론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 막았다. 아무래도 이 소녀는 클로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했다. 진형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길 비는 마음으로 소녀에게 질문했다.


"너 혹시...밖에서 왔나?"


"그러는 그쪽은...유니온에서 왔나 보죠?"


(아씨...망했다...)


진형은 홀로 망연자실 하며 멍하니 소녀를 쳐다봤다. 진형은 이곳에 몰래 온 만큼 최대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만 했다. 하지만 아라나 희망 처럼 세상에 대한 지식이 없는 섬 주민과 몇번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런 부분을 망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소녀랑은 정신없이 싸우던터라 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저 오해를 풀 생각으로만 가득했다. 하지만 진형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흠...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기도 하고...어디서 봤더라..."


소녀의 말에 진형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형은 평범한 클로저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다. 진형이 클로저가 되기 이전에는 국내에서 유명한 프로야구 팀의 타자였다. 혜성처럼 떠오른 역대급 슈퍼루키로 스포츠계, 특히 야구에 관해서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유명한 선수였다. 비록 한창 유명세를 떨칠 때 갑작스레 위상력이 각성하여 곧바로 은퇴되어 버렸지만, 클로저가 되고난 지금에도 진형을 응원해 주는 팬이 있을 정도로 꽤나 유명세를 떨쳤었다. 더욱이 위상력이 각성될 때는 전국적으로 뉴스에 방송되어 많은 이슈를 낳은 주인공이 되기도 했었다.


그러한 인생사를 가진 진형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했지만, 잠깐의 실수로 인해 이 소녀에게 들킬 위기에 처해버린 것이었다.


(어떻하지...모르는척 개길까...아니면 그냥 막나가...? 아~진짜 미치겠네...)


소녀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생각해낸 소녀가 진형에게 물었다.


"아하...야구 하다가 위상력이 각성된 그 클로저 형씨...맞죠?"


"아니...저기...내 말 좀 들어볼래?"


"아니다...분명 뉴스에서는 의도적으로 위상력을 감추고 선수가 됬다고 했었지 아마? 위상력을 이용해서 홈런을 여러번 친 역대급 사기꾼 이라고..."


"그거 찌라시야!!! 숨긴거 하나도 없었어!!! 그때 위상력이 각성한걸 나보고 어떻하라고!!! 홈런은 순전히 내 실력으로 친거야!!!"


"네~네~잘들었습니다~클로저씨."


"하아...그래...기왕 이렇게 된거 솔직하게 싹다 말해 줄테니까...오해 그만하고 화 좀 풀어봐..."


그렇게 진형은 소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자신이 여기에 오게된 사연부터 희망이 자기를 소녀에게 보낸 것 까지.
그 말을 들어도 소녀는 진형에게 여러가지 의구심을 품었지만, 일단은 당장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알겠어요. 얘기 중 몇몇개가 너무 허접해서 신용이 안가긴 하지만, 일단은 제쳐두죠...그래서 그 형씨가 뭐라고 전해 달라는데요?"


"별다른 말 없었어...그냥 악의는 없었다...라고 전해 달라더라."


"하...고작 그 말 하나 전하려고 이 사단을 만든 거에요?"


"애초에 네가 사람 말을 들었으면 될 문제 였잖아!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그렇게 서로 불평불만을 다 털어놓는 두 사람은 겨우 진정하고 일단은 이곳을 빠져 나가기로 합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원인 제공자 한테 직접 들어보기로 결정한 소녀는 갯바위 마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아무말 없이 어색하게 걷던 진형은 이 어색한 순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적당히 소녀의 눈치를 보던 진형은 조심스럽게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그쪽은 이런 곳에 무슨일로 온거야?"


"알거 없잖아요?"


"나도 내 사정 얼추 얘기해 줬는데. 그쪽도 얘기해 줘야 하는거 아이가?"


"...하아...빚쟁이를 잡으러 왔어요. 돈 빌려놓고 이곳으로 튀었다고 하더라고요. 아, 참고로 전 사채없자가 아니에요. 그저 그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수금원이죠...이게 다 에요."


"음...일단 ㅇㅋ.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자세한건 안물어볼게. 근데 넌 위상력자 면서 이상한 곳에서 일하네?"


"위상력을 각성 했다고 해서...다 클로저가 되는건 아니거든요."


소녀가 정색을 하고 말하자, 분위기가 싸해 졌다.


(분위기가 영~개판됬네...괜히 말했나...)


진형은 왠지 건들면 안돼는 걸 건든 기분이 들었다. 분위기가 더욱 어색해졌다. 진형은 화제를 바꾸기 위해 애써 주제를 바꿨다.


"이름은 뭐야? 너도 나 처럼 이 섬에 꽤나 있을 거면 앞으로 자주 마주치게 될텐데...계속 사람보고 그쪽, 이쪽, 저쪽 이렇게 부르는건 좀 아니잖아. 내 이름은 김진형.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은하에요."


"그래...아, 그리고 실례긴 한데 나이도 물어봐도 될까? 어쩌다 보이까 내가 멋대로 말을 놔버렸는데. 기왕에 놔버린거 확실하게 하면 좋잖아? 혹시라도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내가 좀 *** 없어 보이기도 하고...참고로 난 24살."


"딱봐도 알겠지만 미성년자에요...굳이 말하자면 18살이요."


"오케이~뭐 시작이 안좋긴 했지만, 기왕 이렇게 된거 잘지내보자!"


"혹여나 쓸데없이 친한척 하지 않는게 좋을 거예요.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니까."


"적당히 인사만 할테니까 걱정마. 오히려 니 무서워가 그렇게 건들지도 않을거야."


"은근히 실례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네요?"


"첫인상이 어지간히도 화려해서 말이다..."


그렇게 분위기를 누그러트리는데 성공한 진형은 은하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툭툭 주고 받으며 갯바위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있던 아이들과 아라는 진형을 보자마자 우르르 달려들어 반기기 시작했고, 진형은 그런 아이들을 온몸으로 최대한 들어 올리면서 신나게 놀아 주었다. 아라는 같이 놀면서도 아이들을 살살 타이르며 진형이 힘들지 않게 도와주었다. 은하는 그런 진형과 아라, 아이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잠깐 사이에 친구가 많이 생겼네? 의외로 사교성이 좋은 애 였군아?"


진형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자 그곳에는 좀 불량스러워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여성은 진형과 은하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은하는 그런 여성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친구 아니에요. 오히려 원수가 될 뻔 했지...아참, 지금 이럴게 아니라 그 형씨랑 얘기해 봐야겠네."


은하는 어딘가 잔뜩 화난 표정으로 비둘기를 향해 걸어갔다. 여성은 그런 은하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진형에게 다가왔다.


"딱 보니까 외부에서 온 사람 같은데...이런 시궁창 같은 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을까?"


"찾는 사람이 있어가 왔죠. 허탕친 것 같지만..."


"사람하나 찾겠다고 간단히 올만한 곳이 아닌데...정체가 굉장히 궁금해 지네요? 어딘가 낯이 익기도 하고..."


진형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라나 희망, 은하에게는 실수로 자신의 정체를 다 말해 버렸지만, 이 여성 만큼은 절대로 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말투나 분위기로 봐서는 결코 알려서는 안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제 이름은 김진형 이라고 하고요...좀 제주가 좋아가 여기까지 오게됬죠. 이유는 아까도 말했지만 사람 찾으러 왔고요."


"흠...아무리 제주가 좋은 사람 이라고 해도 저렇게 복잡하게 설계된 기계나 무기를 쉽게 쓸 수 있을것 같진 않은데요? 게다가 이곳에 들어오는 길목에는 다수의 차원종이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도대체 제주가 얼마나 좋길래 그 차원종 무리들을 뚫고 여기까지 왔을까~?"


"어...저...사정이 좀 복잡해가..."


"뭐 굳이 말안해줘도 상관 없어요. 정 궁금하면 아까 같이 들어오던 애 한테 물어보면 되니까."


"잠깐!"


진형은 아무래도 글러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는 자신의 말솜씨 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애초에 진형은 말솜씨가 그리 좋지도 않았다. 어차피 들킬거라 생각한 진형은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하고, 가능하면 여자와 합의를 볼 생각이었다. 최악의 경우는 무릎 이라도 꿇을 싹싹 빌 각오를 다지고 은하에게 했던 말과 똑같이 설명했다.


"...흐음...그래서 이런 곳에 들어올 생각을 하셨구나? 배짱 한번 두둑하시네~"


"부탁 좀 합시다. 신고만은 참아줘요."


"어차피 말해봤자 여기에 오지도 않을텐데...게다가 나도 그리 떳떳한 입장은 아니라서~신고는 안할테니 걱정은 하지마요."


"그러면 다행이고요..."


"근데 한가지 궁금한거...처음부터 클로저 였던거 아니죠?"


"갑자기 그런건 왜...?"


진형이 진땀을 흘리며 물어보자 여자는 다 알아낸것 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N.S.F 야구팀의 메인 타자였던 김진형씨 맞죠? 얼굴도 그렇고, 이름도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더니..."


진형은 뭐라 변명도 못하고 허무하게 정체마저 들키고 말았다. 너무나도 한순간이라 위기감도 들지 않았다.


"야구에...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많고 말고요~당신 반대쪽 팀에 걸었다가 잃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녜?!"


"풉! 농담이에요.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걸어서 뭐하게요? 그럴시간에 차원종 잔해나 더 팔고 말지. 심심해서 TV로 몇번 본것 말곤 아무것도 안했으니 걱정하지마요."


"아아...예...그러고 보니 아가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그지같은 섬에..."


"아까 나도 떳떳하지 않다고 했잖아요? 뭐 집히는거 없어요?"


"어...전혀?"


"그럼 그냥 얘기해 줄게요. 어차피 그쪽도 신상이 밝혔졌으니...난 밀수업자에요. 가끔식 이 쓰레기섬에 와서 주민들에게 차원종 잔해를 받고 의약품이나 생필품을 팔고 있죠. 이름은 반금련."


"밀수업자라...영화에서나 보던 직업(?)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네...이름도 굉장히 특이 하시고..."


"아무튼 유니온에 신고하지 않을테니 걱정말고 하던 일 계속 하세요~아참, 혹시라도 돈 벌이에 관심 있으면 차원종 잔해를 들고 저를 찾아오시고요. 값은 제대로 쳐줄테니."


진형은 그렇게 반금련과의 대화를 끝내고, 은하가 희망과의 대화를 끝낼 때 까지 아이들과 놀아주기 시작했다. 몸으로 놀아주는것 말고도, 자신이 메고 왔던 거대한 가방에서 미니기타를 꺼내서 연주해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을만한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했고, 음악에 맞는 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려 할 즈음에 은하가 통신을 끝내고, 마을 밖을 조용히 나섰다. 그런 은하를 본 진형은 아라에게 자신의 물건들을 맡기고, 비둘기로 다가가 통신을 켰다. 모니터에는 아까 보다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희망이 들어왔다.


"콜록! 콜록! 그러고 보니 진형씨도 계셨네요...사정은 은하씨 한테 들었어요. 죄송해요...진형씨 한테도 폐를 끼쳤네요...콜록! 콜록!"


"알면 됬어요. 그나저나...처음 볼 때도 느꼈던 거지만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은 모양이네요. 어쩌다가 그렇게 됬어요?"


"이 섬의 독기에 지나치게 노출되다 보니...중독증상 외에도 여러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는 지경에 이르렀어요...나머지 어른분들도 이렇게 괴로워 하다가 돌아가셨고요..."


그 말을 들은 진형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의미로 얘기하면 희망도 머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대로 섬에 아이들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지는 물보듯 뻔했다.


그렇게 사태의 심각성을 재확인한 진형은 희망에게 물었다.


"그럼...전에 얘기한 데로...하면 되는거죠?"


"지금은...다른건 괜찮으니 차원종 잔해수집에 힘써 주세요...밀수업자 분을 보신적 있으시죠? 그분이 가끔 섬에 찾아와서 잔해와 의약품들을 거래해 주시거든요...마침 지금 그분이 오셨으니 잔해를 많이 수집해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낚시는 그 다음에 해도 상관 없으니...콜록! 콜록!...우욱!!!"


"에헤이! 알겠어요. 그만 얘기하고 푹 쉬어요. 잔해 많이 챙겨올 테니까 몸 관리나 잘하라고요!"


"...부탁드릴게요..."


진형은 급하게 통신을 끊었다.


(일단은 섬 곳곳을 돌아 다니면서 잔해를 모으고, 그러면서 섬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자...그러다 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오겠지...)


그렇게 자신의 할일을 정한 진형은 아이들과 놀고 있는 아라에게 다가가 사정을 얘기 하고는 가방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간단히 소개하며 그것들을 가지고 아이들과 놀게했다.


아라가 아이들과 사이좋게 노는 것을 확인한 진형은 비장한 표정으로 마을을 나서기 시작한다.
To be continued.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을 예정입니다.


장면을 일일이 하나하나 상상 하면서 세세하게 적다 보니 진도는 나가지 않는데 글은 엄청 기내요...루즈한 느낌이 들지 않을지 걱정이네요...ㅠㅠ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나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린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그리고 전편들에서 응원글과 논리적인 지적글들을 남겨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용기가 생기고 있어요. 힘이 닫는데 까지는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2024-10-24 23:35: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