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뀌어버린 소년과 소녀 EP:3 그들의 학교생활

Stardust이세하 2020-10-12 3

엄마는 이야기를 듣고 아무 말도 없으셨다. 그저 한숨만 쉬며 당장 말렉을 죽이러 간다는 말만 나와 우리는 계속 말리며 엄마를 진정시켰다.

"이왕 이렇게 된거 당분간은 이렇게 살자."

"그래도 될까요....?"

"뭐, 아들이 해준 밥은 못먹지만 유리 네 음식도 맛있었으니까 잘부탁해~"

"헤헤,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아줌마~"

"어머, 지금은 세하 몸이니까 엄마라고 해도 되는데~"

어두웠던 분위기는 어느새 엄마와 유리가 대화 하는것으로 밝아졌다.

"저 근데 엄마....검은양팀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에요."

"세하야....저 그게...."

"뭔소리야? 이미 꼬맹이 한테 말해놨는데."

"네....?"

그 말을 듣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도대체 어쩌시려고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 한거지? 나는 그런 엄마에게 따졌지만 그사이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아무래도 왔나보군."

엄마가 예상하듯 말하자 나와 유리는 현관문을 열어보니 집을 찾아온것은 슬비랑 아저씨 유정이 누나 테인이 등 멤버들이 찾아왔다.

"이야기는 들었어. 유리....아니 동생....몸이 바뀐게 사실이야?"

"어...그게 아저씨....무슨 말이죠. 하하하...."

어떻게든 얼버부리려고 하지만 엄마는 그런 내 머리를 한대 때리고는 멤버들에게 자세히 상황을 설명했다. 그 말이 끝난것과 동시에 슬비가 나한테 다가오며 한대 때리기 시작했다.

"으아! 슬비야....그거 내 몸이니까 그만때려!"

"아 참....그렇지...."

"야 이슬비....너무한거 아니야?"

"잘못한건 너랑 유리잖아. 누가 말없이 그러래? 임무때 연락이라도 주던가, 아니면 병실에서 말했어야지."

"대장 말이 맞아. 우리가 누님한테 그 이야기 듣고 얼마나 황당한줄 알아?"

뒤이어 아저씨가 나와 유리에게 각각 꿀밤을 먹이셨고 추가로 병실에 있을때 나와 유리에 말투나 반응이 이상하다 생각해 캐롤씨한테도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했다.

"우웅....그럼 형이랑 누나들은 이제 원래대로 못돌아가요?"

"못돌아가는건 아니야. 지금 캐롤이 방법을 찾고 있다니까,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야겠어."

"뭐, 각오한 일이에요.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러고 살 수밖에는 없죠. 마침 집에 왔으니 게임기좀 가져 가야겠다."

"이세하....유리 몸으로 게임이라는 말 하지마....도저히 적응 할 수 없으니까."

슬비가 시선을 노려보자 한숨밖에 안나왔다. 아무튼 결국 검은양팀한테 모든 사실이 밝혀졌고 어떻게든 이야기를 통해 모두를 납득시켰다.

"근데, 학교는 어쩔거야?"

그 말을 듣고 순간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였다. 그러고보니 우리한테는 학교가 있었구나. 이상태로 석봉이를 만날 수도 없고 무엇보다 학교에 누가 알았다가는 그때는 모든게 끝이다.

"어....어쩌지....슬비야...우리 좀 도와주라!"

"아....알았으니까....일단 진정해. 무엇보다 이세하 몸으로 나한테 매달리니 불편하잖아."

슬비는 유리를 정확히 내 몸을 떼어놓고는 우선 그것에 맞는 해결법을 알려줬다.

*

"으....남자교복 입으니 어색하다."

"뭐 어때~ 우리 아들 몸이라 그런지 교복도 잘 어울리네."

"나왔어요. 엄마."

처음으로 바뀐 몸으로 학교가는 날 나는 난생처음 남자 교복을 입게 되었다. 어쩐지 평소 내가 입던 교복과는 다른 느낌이라 불편한건 물론이고 너무 어색했다. 그사이 세하가 집으로 들어왔지만 세하 또한 불편했는지 우리 둘은 아무 말이 없었고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며 집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향하면서도 우리 둘은 그다지 말이 없었다. 서로 대화를 해봐야 몇마디만 주고 받은채 그게 끝이였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도착했고 한숨만 내쉬며 나와 세하는 교실 안으로 들어가기 무서웠다.

"석봉이를 보면 어쩌지...."

"나도 우리 정미를 어떻게 봐...."

"뭐야 두 사람 이제왔어?"

때마침 슬비가 나타났고 우리보고 얼른 교실로 들어가라며 밀어줬다.

"야 기다려....안그래도 들어갈거라고...."

"일단, 유리야. 너 얼른 따라와. 넌 우리반이잖아."

나는 그렇게 슬비를 따라 슬비가 있는 반으로 가게 되었다. 이상하다. 몸이 바뀌어서 그런지 원래 내가 들어가던 반과는 다르게 세하와 슬비가 같은 반인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반대로 세하는 내가 있던 반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세하야...슬비야....안녕"

"석봉아. 안녕"

"아....석봉아....안녕...하하..."

"어....세하야 어디 아파? 평소보다 목소리가 더 힘이 없는거 같은데...."

이런 괜히 떨리는 마음에 목소리에 힘을 내지 못했다. 슬비는 그런 나를 보며 눈빛을 보내자 나는 다시 의욕을 내며 석봉이한테 인사했다.

"아 미안....헤헤....석봉아 안녕!"

"어....갑자기 목소리가 밝아졌는데....꼭 유리같아."

"어....어....? 아 그게...."

"미안....석봉아. 이세하가 좀 지쳐서 그런가봐. 최근 임무가 좀 많았거든."

슬비는 나를 변호하면서 석봉이를 설득하자 석봉이 또한 납득하며 받아줬다. 다행히 넘긴것 같지만 석봉이는 그런 나를 데리고 게임기를 꺼내더니 알수 없는 게임 용어를 잔뜩 말하며 벌써부터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업시간이 찾아오며 석봉이에 게임속에서 벗어나게 되며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세하 몸이여도 버티지는 못하겠네. 책만 펼치자 벌써부터 졸음이 오더니 어느새 나는 잠들게 되었다.

"어디보자....이 다음은 세하가 풀어볼래?"

"으음....쿠우울...."

"이세하....어서 일어나!"

슬비가 나를 다급히 깨우자 나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문제를 풀라는 말에 교과서를 펼쳐 봤지만 도저히 모르겠고 괜히 선생님한테 잔소리만 잔뜩 듣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말고도 선생님을 포함해 옆반에 유리같이 행동 한다며 나는 괜히 식은땀을 흘렸다. 나도 모르게 수업시간때 버릇으로 들킬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번에도 무사히 넘겼다. 아무래도 원래 몸으로 돌아갈때 까지 걱정이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까?

*

"야, 서유리."

"응? 뭐야 우정미잖아."

"그 말투는 뭐야? 꼭 이세하 같아."

맞다. 나도 모르게 평소 말투처럼 나와버렸다. 지금에 나는 서유리였지. 정미에 말을 듣고 지금 상황을 자각한 나는 유리가 했던 말투로 정미를 대하려고 했다.

"아....하하....미안....근데 우리 정미는....무슨 일로 날 부른거야?"

"체육 선생님이 불렀어. 네가 주번이니까 물품좀 갖다 놓으라고 했거든."

"아....그래....? 그럼 다녀와야겠다."

"흠...."

정미는 나를 보고는 뭔가 수상하듯 쳐다봤다. 갑자기 왜 저러는걸까 싶어 당황했지만 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잠깐만, 너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니지?"

"뭐가....?"

"아니, 어쩐지 평소처럼 나한테 안기지도 않고, 말투도 이세하처럼 말하니까 좀 이상해서 말이지."

"아....아니야....그런거....아무튼 나 다녀올게!"

정미가 눈치챌거 같아 서둘러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그렇게 체육선생님 부탁을 듣고 서둘러 물품을 챙기러 가는데 그곳에서 슬비를 포함한 나를 아니....정확히는 내 몸에 있는 유리를 만났다.

"뭐야....너희도 체육이였어?"

"무슨 소리야? 너희랑 같이 수업 듣는데, 그것도 몰랐던 거야?"

"아 그런가?"

"아무튼, 얼른 옮기자. 곳 수업 시작하니까."

다행히 슬비는 우리 두 사람을 구분하듯 말해서 한편으로 마음이 놓인다. 만약 슬비한테도 말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녀가 가장 먼저 눈치채 일이 더 커졌을지도 모르고 우리들은 더 불편한 상태에서 지냈어야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수업을 하는데 슬비와 유리가 있는 옆반과 간단한 피구 시합에 나섰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또다시 의심이 들만한 행동을 유리가 먼저 해버렸다.

"히얏!"

"벌써 저 인원을 아웃 시켰어...."

"세하야....원래 그렇게 운동 잘했어?"

"어....? 아....그게...."

하필이면 서유리 저녀석은 내 몸을 가지고 본래 자기 실력대로 운동신경을 발휘해버렸다. 정말 나는 어떻게든 자기처럼 행동하는데 유리 쟤는 그것과는 별개로 내 몸으로 아주 날라다니고 있었다.

그 결과 남아 있는 것은 나 혼자였고 유리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 했다. 하지만 가볍게 나는 공을 받으며 하나 둘 씩 아웃을 시켰으며 마무리로 유리마저 끝내 아웃을 해서 우리 반이 이겼다. 그 덕분에 이번 기회에 뭔가 알 수 있었다. 지금 내몸이 유리 몸이라 그런지 몸 자체가 가벼웠다는것 그 덕분에 평소 내 몸에서 느껴 본적 없던 빠른 움직임과 운동신경을 가지고 몸을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으아....진짜 아깝다. 내 몸이랑 다르게 이세하 네 몸은 뻐근하고 무엇보다 체력이 지친단 말이야."

"좀 조용히 말해. 아무리 옥상이라도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체육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라 옥상으로 도시락을 들고 왔다.

"뭐, 하긴....나도 네 몸이라 그런지 가볍더라고, 덕분에 몸을 움직이는게 어떤건지 알것 같았어."

"헤헤....그거야 매일 단련했으니 그렇지."

"아무튼, 서유리 넌 더 조심하도록해. 뭐만하면 자꾸 들킬까봐 걱정이라고."

"미안해~슬비야~"

내 몸인 유리는 그런 슬비를 확 껴안으며 부비려고 했지만 슬비는 가차없이 밀어냈다. 아무래도 본래 유리 몸과 다르게 내몸이 다가왔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뭐야, 다들 여기 있었어?"

그때 옥상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더니 석봉이랑 정미였다. 순간 나는 두 사람이 찾아온것에 좀 불안했다. 방금전까지 우리는 서로 몸이 바뀐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혹시나 들었을까봐 말이다.

"왜 식당에서 안먹고 여기서 먹는거야? 도시락 싸왔으면 미리 이야기 하지...."

정미가 그런 나를 바라보자 나는 정미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 석봉이는 내 몸을 가진 유리를 보고 같이 게임하자며 말했는데 이제보니 매번 점심시간이면 같이 게임한게 생각났다.

"아 그게....좀 쉬면 안되나?"

"그치만....이건 네가 먼저 요구 했던거잖아....어쩐지.... 세하 너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거 같아."

"그러고보니....유리도 그렇단 말이지. 너희 둘 오늘 다 이상한거 알아?"

두 사람이 점점 의심하자 우리는 뭐라 말을 못했다. 그사이 슬비가 변호를 하며 두 사람이 최근 임무를 하다가 지쳤다는 말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 조차 잘 통하지 않는거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이 마치 몸이 바뀐거 같아."

"그런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나와 유리는 괜히 정미 말에 찔렸는지 소리치며 말하자 정미는 그 말을 듣고 놀란 나머지 그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그렇게 소리 지를 필요는 없잖아...."

"미안....정미야...."

"나도 미안...."

우리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소리쳐버렸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하면 괜히 걱정할게 뻔하고 어떻게든 우리끼리 해결하고 싶다.

"그럼 임무가 바쁘니까, 이번에 바다에 놀러가는건 무리겠지?"

"바다....?"

"뭐야....서유리....너 잊고 있었어? 네가 이번 기회에 같이 바다에 놀러가자고 했잖아."

"아....그랬던가?"

"아 맞아! 기억났어! 분명히 내가....아니....유리가 같이 가자고 말했지."

그러고보니 들은 기억이 난다. 유리가 계속 여름방학때 어디 놀러가지 못해서 바닷가에라도 가자며 우리한테 말했지. 그날이 벌써 다가왔구나.

"그럼 못가는거야?"

"아....그게...."

솔직히 상황이 그렇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키텐 때문에 몸이 바뀌어 그것과 관련된 조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 표정을 보면 어떻게든 가고 싶어 하는거 같다. 하긴 원래부터 바다에 가자고 한건 유리였으니까 당사자가 갑자기 못가자고 하는건 말이 안돼지.

"좋아. 바다에 놀러가자."

나도 모르게 먼저 바다에 가자는 말을 꺼냈다. 그 말을 들은 유리와 슬비는 놀랐지만 그래도 유리가 저렇게 침울해 하니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조금에 여유정도는 괜찮을테니 말이다.

"그럼, 정해진거고....날짜는 이번주로 하면 되는거지?"

"응 그렇게 해줘."

"야 이세하....지금 우리 그럴때가...."

"일단 그렇게 하자. 유리가 저렇게 침울해 하잖아."

"하아....알았어."

그렇게 슬비한테도 허락을 받아 유리가 가고싶던 바다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끼리만 이야기를 했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검은양 임시본부에 가게 되었는데 유정이 누나한테 이야기를 하자 아주 크게 혼났다.

"부탁해요. 언니....저 이번에 못가면 겨울방학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요."

"네 마음은 이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지금 상황에 가는건 아니라고봐. 너희 몸이 바뀐 시점에서 지금 일이 하나도 해결이 안돼 있잖아."

"그건 제가 책임질게요. 오늘 학교에서도 어떻게 들키지 않고 생활했으니까요."

"뭐....유리가 저렇게 가고 싶어 하는데, 이번만큼만 좀 봐줘요. 누나."

하지만 누나는 막상 허락해주지 않았다. 하긴 우리가 잘못된건가....지금같은 상황에서 놀러 간다는게 말이 안돼고 무엇보다 누구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골치아파지니까 말이다.

"후우....정 그렇게 불안하면 우리도 같이가면 되잖아. 어차피 듣자하니 당일날 오는거면 크게 문제없지 않아?"

"제이씨! 아무리 그래도....알파퀸 서지수님은 몰라도 유리 부모님은 이 사태를 모르고 계신데....거기다 언제 또 키텐이 나타날지 모르잖아요. 그걸 위해 대비를 해서라도 지금은...."

그러자 아저씨는 유정이 누나한테 녹즙을 건네며 말했다.

"물론 이해는 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가 있는거잖아. 키텐이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가 막으면 그만이고, 무엇보다 저 나이때 어디 가고싶어 하는 마음을 괜한 업무로 못가는건 좀 아니라고 본다고. 가끔은 그래도 기분전환은 해야 할거 아니야."

"하아....정말인지....이럴때는 다들 내 말을 안듣는다니까. 알았어요. 그럼 일단 가도록해요."

"유정이 언니!"

"자....잠깐만....유리야 너 세하몸으로 그렇게 안기지마!"

"그래 서유리,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세하 몸이라 우리가 부담스럽다고."

유리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유정이 누나한테서 벗어났다. 얼마나 좋아하는건지 꼭 어린아이처럼 아주 신나있는 상태다.

"우웅....역시 세하형 몸으로 저런 행동하니까 뭔가 이상해요."

"이해해 미스틸, 우리도 적응하기 힘드니까."

"일단은....오늘도 차원종 처치 임무가 있으니 일부터 끝내자."

"옛썰! 놀러가는 거니까 업무도 열심히 해야죠!"

유리는 또 다시 평소 자기 버릇을 내몸으로 보여줬다.

"부탁인데....제발 내 몸으로 네 버릇을 보여주지마...."

"헤헤 미안...."

"자 그럼, 바로 임무에 들어가자."

우선 오늘 할일 부터 하기로 하며 우린 차원종 처치 임무에 들어갔다. 간단하게 제압은 하지만 나와 유리는 서로 몸이 바뀐 탓에 기존에 있던 스킬을 쓰기 힘들었다.

"으으....뭔가 너무 어렵다."

"나도 몸은 가벼운데....내가 쓰는 스킬을 못쓰니까 좀 그런데...."

"아무래도, 각자 바뀐 몸에 익숙해져야 할거 같은데?"

슬비 말을 듣고 납득이 갔다.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는 키텐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지금 몸에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더더욱 키텐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그를 제압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차원종 처치 임무 후에도 제이 아저씨랑 슬비를 통해서 우린 각자 바뀐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 단련을 했다.

"후우....진짜 힘들다. 내 몸이 아니라 더 힘드네...."

"나도 마찬가지거든. 아무튼....이제 좀 쉴 수 있겠네."

"뭐 좋아....이만큼 했으면 조금은 익숙해졌겠지."

"유정이 언니. 저희 이제 가도 될까요?"

슬비가 상황을 보고하며 말하자 누나 또한 수락해줬고 우린 훈련을 다 마치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중간에 유리랑 같이 집을 가는 방향이 같아 걸어가는데 유리는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었다.

"뭐야, 할말있어?"

"아니 그게....아까 고마웠어. 애들 앞에서 바다 가는거 말이야."

"난 또 뭐라고....그건 슬비도 도와줘서 그렇게 된거잖아."

"그래도....뭐랄까 좀 멋있었어."

얘가 갑자기 왜이러지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이런 말 하는거....몸이 원래상태에서 해야 더 좋았을텐데."

"갑자기 왜 그러냐....하여간 이상한 녀석이야. 너는...."

"아무튼 나 가볼게."

"그래....그렇게 가고 싶은 바다니까, 재미있게 놀자고."

유리는 내 얼굴로 해맑게 웃고는 나한테 다시한번 고맙다며 그대로 떠났다. 그런데 그녀가 한 행동과 말은 뭐였을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왠지 얼굴이 붉어지기만 했다. 아무튼 유리가 저렇게 기뻐하니 나 또한 기분이 좋다. 그러니 반드시 돌아갈거다. 바닷가에 다녀 오고나면 할일이 산더미지만 반드시 원래몸으로 돌아갈거라고 약속하며 뒤바뀐 일상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거다.

​작가의 말

좀 늦었네요. 워낙 다음 화를 구상하다 보니까 잘 되지 않아서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여름 특집으로 쓸 계획인데

다른 작품도 쓰다보니 너무 늦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여름에 바닷가로

가는 것을 설정을 잡아 본격적으로 세하와 유리에 관계를 나타내보려고 합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두 사람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다루려고 하지만 그 중간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타내 최종적으로는 훈훈한 결말로 나타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다음화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최대한 다음화도 빠르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5: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