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 시즌 2 10화. 관리국 최강전력. 레비아 헤카톤케일

pixi 2020-10-05 2

레비아……인건가?”

 

트레이너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늑대개팀의 레비아는 지금 자신의 뒤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성은…..분위기가 다르긴 해도, 분명 레비아였다.

 

맞아. 당신이 아는 레비아는 아니지만, 나도 레비아야

 

하지만 어떻게…”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지금은 좀 바쁘거든.”

 

지금 트레이너, 아니 클로저들의 앞에 있는 것은 레비아의 본체가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모습으로 있기 위한 호문클루스였다. 그리고 레비아의 본체는…..

 



콰아앙!!!!!!!!!!!!!!!!!!!!

 

-커헉….-

 

일방적으로 이름없는 군주를 몰아붙이고 있는 70km의 하얀 거룡이었다.

 

-젠자앙!!!!-

 

이름없는 군주가 욕을 내뱉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거대한 주먹이 충격파를 일으키며 대지를 뒤흔들었지만, 그와 그 크기가 7배나 차이나는 레비아에게 있어서는 그저 아주 작은 어린아이의 주먹질에 불과했다.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른 레비아는 마치 사냥을 하듯 이름없는 군주를 향해 날아드며 거대한 발로 그를 짓밟았다.

 

쿠우웅!!!!

 

-크아악!!-

 

그건….더 이상 싸움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폭력의 현장일 뿐, 이름없는 군주는 무력하게 짓밟힐 수 밖에 없었다. 10km에 다하는 크기,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보다 더 높은 크기의 이름없는 군주. 클로저 중 그 누구도, 관리국의 카운터라고 해도 그를 이토록 무참하게 짓밟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랬을 터였다.

 

우드득!!!

 

-크아아악!!!!-

 

하얀 거룡에게 눌려 바닥에 쓰러져있던 이름없는 군주의 팔이 뜯겨져 나갔다. 마치 거대한 독수리가 사냥을 마친 뒤 맛을 음미하듯, 레비아는 천천히 이름없는 군주의 팔을 씹었다.

 

-역시 군주급 차원종의 고기는 맛있다니까. 관리자가 손도 못대게 해서 아쉬웠는데 네가 이렇게 직접 **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이럴 리가…..이럴 리가 없다!!!-

 

이름없는 군주는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믿을 수 없었다. 이럴 리가 없었다. 분명 총력전에서 패하긴 했으나, 화이트 드래곤, 레비아와의 승부는 이렇게 일방적이지 않았다. 서로 사력을 다해 간발의 차이로 승자가 판가름났던 치열한 전투였다.

 

-크윽….힘이 봉인된 본좌를 상대로 건방지게 굴지 마라! 저 카운터 녀석만 아니었어도…!!-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관리국의 카운터 제로. 그 힘은 군주급 차원종이라 해도 4할을 봉인해버리는 말 그대로 차원종들의 카운터. 그 힘 때문에 자신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름없는 군주는 생각했다. 하지만..

 

-푸하하하!! 너 진짜 웃기다. 너무 당황해서 지금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도 파악이 안되는거야? 잠깐 이 발 좀 치워줄 테니까 재대로 니 상태를 파악해봐-

 

이름없는 군주의 말에 레비아는 크게 웃으며 그를 짓밟고 있던 발을 들어올렸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이름없는 군주는 저 건방진 용에게 자신을 무시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기 위해 힘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건….-

 

-그래, 브레이커는 이곳으로 넘어와서 가동된 적이 없어. 그러니까 지금 네 힘은 100%, 니 전력이라는 뜻이야. 그리고…..-

 

콰직!!!

 

이름없는 군주가 반응하기도 전에 거대한 날개가 그를 후려쳤다. 마치 사냥당하듯 바닥에 내팽겨진 이름없는 군주를 레비아가 다시 한번 짓밟았다.

 

-100%힘으로도 내 상대가 안된다는 뜻이고. 이 멍청아-

 

-아아….-

 

이름없는 군주는 절망했다. 너무 멀다. 자신을 짓밟고 있는 그 존재는 자신이 닿기에 너무 멀었다. 유한성의 클리포트 인자를 손에 넣는다해도 도저히 닿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대체 무엇인 것이냐!!

 

-지난 전투에서는 꽤나 즐거웠나봐? 힘의 7할을 봉인당한 나를 상대로 즐겁게 날뛰시던데….이번에도 한번 날뛰어보라고-

 

-힘의….7..??-

 

그 사력을 다했던 전투가, 본좌의 막강한 적수가 나타났다고 기뻐했던 그 전투가, 힘의 대부분을 봉인당한 상태로 싸웠던 것이라고??

 

-세계의 의지도 손에 넣지 못한 애송이가 주제를 모르고 감히 관리국을 건드리는 꼴이라니…..역시 지난번 세계에서처럼 미리 죽였어야 했나?-

 

-죽여…? 본좌를…??-

 

-하긴, 넌 몰랐겠구나-

 

당황하는 이름없는 군주의 목에 레비아는 이빨을 드러내며 감미롭게 말했다.

 

-내가 너를 몇 번이나 먹어치웠는지….그 맛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고싶어?-

 

사신, 사신의 목소리. 그녀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거대한 이빨 사이로 세어나오는 침, 그녀는 정말로 입을 다시며 배고파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최고급 요리를 놓고 군침을 다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최고급 요리는….바로 자신.

 

-크윽…..크아아아아아!!!!-

 

이름없는 군주는 울부짖으며 몸을 일으켰다. 최후의 저항일까, 예상하지 못한 그의 단말마에 레비아는 흥미가 생긴건지 코웃음을 치며 그를 짓밟고 있던 발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래봤자 레비아는 이름없는 군주의 7배나 되는 거룡, 몸을 일으켜봤자 레비아에 비해 이름없는 군주는 작은 애송이에 불과했다.

 

-그래, 마지막 저항정도는 보여줘야지. 방해하지 않을 테니 해봐. 니 최후의 일격을!!-

 

레비아는 날개를 펼치며 위상력을 전개시켰다. 하지만 그것은 이름없는 군주의 공격이 외부로 세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결계. 이름없는 군주의 공격을 온전히 100% 자신이 맞기 위한 결계였다. 맞을 준비. 레비아는 이름없는 군주의 최후, 최강의 일격을 어떤 방어도 없이 정면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빌어먹을…….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름없는 군주는 자신의 모든 위상력을 통째로 끌어올렸다.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 하더라고 저 건방진 용을 소멸시키리라. 이 차원을 통째로 박살내 저 빌어먹을 용의 목숨을 기필고 끊으리라!!!

 

콰지지직!!!!

 

이름없는 군주의 손에 위상력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부술 멸망의 구가 점차 완성되어가면서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레비아는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차원 통째로 소멸시켜주마!!!!-

 

콰아아아앙ㅡㅡㅡ!!!!!!!

 

완성된 멸망의 구가 폭발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결계 안을 뒤엎으며 레비아를 덮쳤다. 모든 것을 말 그래도 소멸시킬 어둠. 이제 저 공간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공허가 되어 이 차원을 붕괴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레비아라고 해도….그 거대한 용이라고 해도 공허에서 살아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자신 또한 소멸하겠지만, 상관없었다. 결계가 쳐지기 전 미리 자신의 힘의 일부를 떼어내어 바깥으로 옮겨놨으니까. 힘을 회복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건방진 용을 소멸시킬 수야 있다면 아깝지 않았다.

 

-크큭…..크하하하하!!!!!! 어리석은 용이여! 본좌의 승리다!!-

 

인간의 형체를 띈 검은 그림자, 이름없는 군주는 기뻐하며 소리쳤다. 결계는 말 그대로 텅 빈, 공허만이 남아있었다. 거대한 용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렇지, 아무리 강한 존재라 해도 공허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레비아 대장…..설마 이렇게 끝난 건 아니겠지?”

 

유한성은 자신의 앞에 있는 레비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레비아에게 물었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본체를 지켜보고 있던 레비아의 호문클루스는 미소를 지었다.

 

너가 17년이나 나를 못 보더니 감이 좀 떨어졌나보구나. 겨우 저런 애한테 내가 죽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설마 공허를 만들어낼 줄이야….이때까지 내가 상대했던 군주급 차원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겠어

 

그 말은…”

 

한성아. 내가 왜 너한테 30분만 버티라고 했는지 아니?”

 

?”

나 혼자라면 1분이면 이 자리에 도착할 수 있었을텐데, 30분이나 버티라 한 건지 아냐고

 

설마….”

 

그 이유는…..”

 

콰지지지지직!!!!!

 

차원이 찢어지며 공중에 거대한 공허가 하나 더 생겨났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공허속에서, 전장 5km의 거대한 전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전드 컬렉션 델타. 디멘션 아웃. 아공간 항해로 인해 함선의 현실고정치를 갱신합니다...... 현실재고정률 100%. 함선 정상화 완료. 전투모드로 전환가능합니다. 함장님의 명을 기다립니다.]

 

저건…..레전드 컬렉션, 델타??”

 

레전드 컬렉션 델타. 하나의 함선이 전투요새로서 기동하는 관리국의 주력함. 하지만 총력전에서 반파되었다고 들었는데….수리가 완료된건가?

 

레전드 컬렉션 델타의 함장, 마리아 안토노프. 오랜만에 뵙습니다. 카운터 제로, 유한성씨

 

이어폰을 통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델타의 함장, 마리아 안토노프. 그녀가 어째서 여기에

 

일단 클로저들을 보호한다. 지정된 좌표의 차원분리절차개시

 

[지정된 좌표, 카운터 제로의 좌표의 차원분리절차를 개시합니다. 차원절단면생성. 아공간 현실고정시퀸스 개시…..완료. 차원분리절차가 완료되었습니다. 분리된 차원은 현차원으로부터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습니다]

 

차원분리절차가 완료되자 우리가 있던 공간이 투명한 벽으로 뒤덮였다. 겉보기에는 투명한 벽이지만, 실상은 우리가 원래 있던 차원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아공간으로 공간자체가 이동된 것이었다.

 

거기서 잠시만 기달려주십쇼. 금방 상황을 종결시키겠습니다. 레전드 컬렉션 델타 전투모드로 변환

 

[레전드 컬렉션 델타. 전투모드로 변환합니다. 부포의 중력자탄 충전률 100%. 클리포트 엔진 점화. 허수에너지 임계치 도달. 주포 충전률 70…80….100%도달. 주포 사안발사분비 완료. 주포, 부포 모두 발사 가능합니다.]

 

전 포문 이름없는 군주를 향해 개방.”

 

[전 포문 개방. 타겟 : 이름없는 군주]

 

마리아 안토노프의 말과 함께 함선의 주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은 본체를 잃고 겨우 인간사이즈의 모습으로 변한 이름없는 군주였지만, 그럼에도 경계를 풀어서는 안됬다. 주포와 부포를 전부 이름없는 군주를 겨냥한 채 레전드 컬렉션 델타는 함장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없는 군단의 군주. 이름없는자에게 알린다. 지금 당장 저항을 멈추고 투항하기를 권고한다.”

 

-감히….짐에게 투항하라? 관리국의 화이트 드래곤도 죽은 마당에 짐이 뭐가 두려워서 투항한단 말인가!!!-

 

-누가 뒤졌데?-

 

콰지지지직!!!!!!!!!!!!!!

 

이름없는 군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뒤에서 다시 한번 차원이 찢어지며 하얀 거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째서….-

 

-뭐긴 뭐야. 공허따위에 쩔쩔 맬 정도면 지금의 관리국은 존재하지도 않았어. 이 멍청아-

 

델타가 화이트 드래곤님의 좌표를 고정시켜드리지 않았으면 빠져나오는데 한달은 걸리셨겠죠. 앞으로는 그런 위험한 행동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본래라면 공허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공허에 빨려들어가면 기다리는 것은 아공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강함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모두 분해되어 버려야 정상인데….어째서 화이트 드래곤은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저 관리국의 함선은 아공간을 항해할 수 있는 것도 모자라 현실에 고정시킬 수 있다니….이름없는 군주는 당황스러웠다. 총력전때와의 관리국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지금 그들의 강함, 기술, 그 모든 것이 자신이 겪었던 관리국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말도 안되는…..-

 

이름없는 군주는 절망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전력차이, 너무나도 큰 힘의 차이에 저항하는 것 마저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그의 본체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은 최후의 일격도 전부 허사로 만들어버리는 것인가

 

-최소한의 자비가 있다면명예로운 죽음을 허락해다오.-

 

착각하지마. 널 죽일 생각이면 진작에 죽였어

 

이름없는 군주가 절망하며 전의를 잃자, 더 이상 본체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던 레비아는 호문클루스로 의식을 옮겼다. 무릎을 꿇고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자결하려는 그를 잡아챘다.

 

-짐에게….명예로운 죽음마저 허락하지 않을 셈인가?-

 

아무리 차원종이라고 해도, 소중한 전력을 잃을 수는 없지. 우리가 저번 총력전에서도 널 죽이지 않은 이유는 대충 알고 있을텐데?”

 

-그건….-

 

레비아는 말을 이어나가기 전, 주변을 둘러봤다. 듣는 귀가 너무 많다. 카운터 유한성은 아직 모르고 있는, 몰라야 하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가까웠다. 그녀는 위상력으로 주변을 둘러싸 방음결계를 쳤다.

 

너도 대략적으로 눈치채고 있을텐데. 세계종의 존재에 대해. 분명 저번 총력전에 우리는 너에게 그걸 알렸고, 그래서 인류와 몽환의 군주를 향한 적극적인 공세도 멈춘거 아니야?”

 

-…..그래서 짐은 유한성 그를 손에 넣으려 한 것이다. 본좌가 너를 뛰어넘는다면 분명 세계종 또한 맞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늘….어리석은 착각이었던 것인가-

 

착각이야. 세계종은 겨우 군주급 따위가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지금 네가 오늘 본 건 나의 완전한 전력, 그리고 저번과는 달리 기술복원이 완료된 관리국의 기술력, 즉 관리국의 본래의 힘을 본거야. 그리고 우리는…..”

 

레비아는 잠시 망설이고는….말했다.

 

-이 전력을 가지고도, 패했었지.-

 

-…..뭐라고?-

 

패해서, 도망쳤다. 사람들을 버리고, 세계를 버리고 그저 목숨을 보존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도망쳤지.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술들이 유실됬고 나 또한 부상으로 힘의 대부분을 잃었고. 그 상태로 싸운 것이 이름없는 군단, 즉 너와의 총력전이었다

 

-…….그렇다면….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도박을 하는거야. 본래라면 토벌해야 했을 너희들을 살려두고, 일부로 유한성의 기억을 지우고 사람들 사이에 풀어놔 그 위험한 힘을 유출시키는 거다. 하지만 그 힘의 적합자는 너가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다시는 그에게 손대지 마라. 지금처럼 적당히, 적당한 공세를 유지하며 인류와 차원종들이 끊임없이 싸우게 만드라고. 끈임없는 전쟁 속에서 인류든 차원종이든 점점 강해질 테니까

 

차원종과 인류의 끊기지 않는 전쟁. 17년전 전면전은 종결되었지만 소극적인 교전과 함께 차원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관리국의 개입때문이었다. 전면전은 인류와 차원종, 둘 중 한 세력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었기에 이름없는 군단과의 총력전을 통해 그 적극적이었던 공세를 저지시키고, 소극적인 공세만 유지하도록 조절하여 인류와 차원종이 끊임없이 싸우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전쟁을 통해 더욱 더 강해지도록….**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너희는….악마로군.-

 

“계속되는 전쟁속에서 살다보면 사람목숨 같은 건 숫자로 취급하게되지. 그래도 상관없어. 우리에게 달린 건 생명의 숫자, 국가, 세력, 종족, 차원단위가 아닌, 모든 것을 포함한 세계야. 수많은 신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는 법이지

 

레비아는 방음결계를 풀며 이름없는 군주를 뒤로 하고 걸어나갔다. 그래…..악마. 무언가를 지키려면….악마가 되야 한다.

 

그러니까….이번에는 실패할 수 없어.”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며 레비아는 수없이 다짐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무엇을 희생시켜도 상관없다.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든 상관없다. 이미 너무 많이 잃어왔으니까….너무 많이 잃어 감정마저 닮아 없어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세계를 지켜야 한다는 집념뿐이었다.

 

뭘 희생시키든….반드시 지켜내겠어

2024-10-24 23:35: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