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의 마법사. 쫓겨들어온 손님(1)
클라인다이나 2020-09-05 1
주륵주륵 비가 내리는 어느 오후.
그나마 오던 손님들은 더 오지 않고, 덕분에 독서시간을 만끽하던 청년, 유진은 다마신 커피의 리필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딸랑딸랑
정말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어서오세요. 손....님?"
찾아온 손님의 몰골은 말이 아니였다.
장대비를 정면으로 맞았는지 온 몸은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심지어 발은 맨발이었다.
거기에 더해 뭔가 쫓기는 듯 시선은 불안함으로 가득했다.
"손님? 괜찮은 건가요?"
"사, 살려주세요!"
"예?"
"유니온한테 쫓기고 있어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간절함이 묻어나는 손님의 부탁에 유진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유니온이 어떤 기관인가?
세계를 지키고, 클로저를 통솔하는 유앤 산하의 국제 기구.
오늘도 세상의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고작해봤자 10대 안팎의 어린 소녀를 쫓는다?
도저히 믿기진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유진의 의문은 순식간에 해소가 되었다.
뒤이어 들이 닥친 클로저들.
그들 모두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장 물러나십시오."
"아니, 물러나라고 해도...."
이미 손님은 유진을 방패 삼아 뒤로 숨어버렸다.
옷깃을 잡은 손은 덜덜 떨고 있었는데 추위도 있겠지만, 공포심이 주된 원인처럼 보였다.
"그녀는 1급 위상범죄자 입니다. 당장 나오십쇼."
"거, 거짓말! 난 그냥 외부차원에서 돌아왔을 뿐이라고!"
"한솔아!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면 사살하겠다."
유진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흉흉한 대화.
다만, 유진은 그 대화속에서 무언가 걸렸는지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무, 무슨 짓입니까! 당장....컥!"
유진을 저지하려던 클로저는 사각지대에서 나타난 황금개에게 목덜미를 물린체 제압당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같이 온 동료들도 손님인 소녀도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유진은 아랑 곳 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Hi~ 오래간만이네요. 선배.]
"어, 케롤, 1년 만에 통화해서 미안한데 하나 물어봐도 될까?"
[No problem, 물론 업무상 기밀은 아무리 선배라도 알려줄 수 없지만.]
"그럼, 다른게 아니라 내 논문에 주제가 한솔아였나?"
[예, 맞아요. 근데 왜 갑자기 그걸 물어봐요?]
"아, 별거 아니야. 괜히 시간 뻈어서 미안."
[아니에요. 아, 다음에 카폐에 아는 애들 대리고 놀려가도 되죠?]
"그럼, 언제든 환영이야."
[그럼 나중에 뵈요.]
뚜뚜뚜.
전화가 끊기고,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이질적인 정적.
그러한 와중에 유진은 황금개에게 물러날 것을 명했고, 그에 맞춰 황금개는 물고 있던 클로저의 목을 놓아주었다.
"이거 참. 벌써 5년 전에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유진은 소녀, 솔아를 바라보았다.
"설마 사랑과 차원전쟁의 실제 주인공이 살아 있을 줄이야."
구속에서 풀려난 클로저는 자신의 목을 만지며 유진을 노려보았다.
"너 정체가 뭐야?"
"나? 카폐 주인."
"그게 아니다! 네놈의 그 공격! 위상력...."
"아니라고, 그런 짬뽕 바람하고 내 금속의 바람을 비교하지 말아줄래."
코웃음을 치며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는 황금개를 쓰다듬는 유진.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언뜻 보면 평범한 애견인으로 보이겠지만, 순식간에 클로저의 목덜미를 붙잡은 개였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뺴들었다.
"유엔 법률에 의거 당신을 불법 위상능력자로 체포한다. 얌전히...."
"그러니까. 위상력이 아니라니까."
찰나의 시간 유진의 손에 황금빛이 감돌더니 클로저들의 무기가 빠르게 녹슬어진체 바스라졌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
클로저들은 텅빈 자신의 손과 유진을 번가라 바라보았따.
"한 번 더 말하게 하면 너희 뼈를 녹은 쇳물로 만들 줄 알아."
짜증이 가득 묻은 유진의 말에 클로저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진은 자신의 옷깃을 붙잡은 솔이에게 자신의 앞치마를 건내주었다.
"일단 물기붙어 닦으렴, 감기걸릴라."
"고, 고맙습니다."
"자, 그럼. 이제 물어보도록 할까?"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유진은 추가로 2마리의 황금개를 더 생성시켰다.
"내 졸업 논문이 파기 된 이유에 대하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