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 시즌 2. 1화. 벌처스의 습격
pixi 2020-08-31 3
“뭐야…..아직 새벽 2시밖에 안됬나..?”
잠깐 잠에서 깨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하품을 하며 다시 잠에 드려는 데 거실에서 TV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프레이…아직 안 자는 건가?
“프레이, 벌써 새벽 2시야. 이제 슬슬 자야지”
나는 거실로 나와 TV를 끄며 말했지만, 프레이는 이미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아직 세나 누나에게 부탁한 프레이의 위조신분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매일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방구석 폐인처럼 되버린 프레이는 과자와 음료수를 까놓은 채 TV를 보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하아….방에서 자라고 몇 번을 말해도 매일 여기서 잠든다니까….”
나는 프레이를 안은 뒤 방으로 옮겼다. 아무리 프레이가 과거에 차원종이었다고 해도, 지금은 여중생 외모의 여자아이라 같은 방에서 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집도 방이 2개 있는 좀 더 큰 방으로 옮겨서 생활하고 있었다.
“우으….한성….”
프레이가 내 옷깃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웅얼거리면서도 내 이름을 부르고는 헤헤거리는 모습에 나는 잠깐 프레이의 옆에 앉았다.
“여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곤히 잠든 프레이의 모습을 보니 잠시 얼마 전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처음 길 골목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내부차원으로 강제로 넘어온 프레이, 처음에는 그저 죄 없는 차원종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눈 앞에서 생명이 **가는 것이 싫어서 구했던 것이, 그 차원종을 돌려보내기 위해 클로저 검은양팀과도 싸우게 되고, 또 다른 강제로 넘어오게 된 A급 차원종 말렉까지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말렉과 다른 차원종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싸움에서 내 힘을 받은 프레이가 폭주하게 되었지만, 프레이는 날 위해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지금 여기서 내 옆에서 웃고 있는 프레이의 모습으로…..
“고마워. 프레이”
관리국에서 태어나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왔던 내 첫 친구가 되어준 프레이, 나는 그런 프레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핫!!”
“꺠…깼어?”
프레이가 잠에서 깨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뭔가…..있다.”
나 때문에 깬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프레이는 주변을 경계하며 몸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대체 왜…..
“한성, 위험하다. 뭔가 있다”
프레이의 말에 나도 몸을 긴장시켰다. 말렉을 떠나보내면서 차원종들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고, 검은양 팀도 어찌됬든 말렉을 저지한 공로를 인정해줘 우리를 건들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프레이의 차원종으로써의 감은 무시할 것이 아닌데….대체 누가 우리를 노리는 거지?
“대체 누가……!!!!!”
콰아앙!!!!!!!!
갑자기 유리창이 깨짐과 동시에 금발의 여성의 들이닥쳤다. 순식간에 접근한 그녀의 발차기가 날아들었지만, 몸을 긴장시키고 있던 덕분에 곧바로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프레이가 붉은 위상검을 뽑아들며 전투태세를 취했다.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니까요.”
“너….한밤 중에 남의 집에 들어와서 공격해놓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물론 단번에 기절시켜서 끌고 갈 생각이었다만….죄송하게 됬습니다. 전 벌처스 소속 처리부대 늑대개팀의 하피라고 합니다. 여기서 계속하기는 좀 그러니 저희가 준비한 장소로 옮겨주실 수 있으신지요?”
자신을 하피라고 소개한 여성이 우리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 대놓고 함정으로 들어와달라는 말이었지만…..
“…..좋아. 장소를 옮기지.”
“한성! 위험하다. 차라리 여기서…”
“집에서 싸울 수는 없잖아. 그리고 함정이라도 해도 상관없어. 다 박살내면 그만이니까”
“감사합니다. 이곳에 적힌 주소로 지금 당장 와주시기 바랍니다.”
하피는 꾸벅 고개를 숚인 뒤 편지 한 장을 던지고는 깨진 유리장 뒤로 사라졌다. 편지에 적힌 주소는…..구로역, 지금은 패쇄된 장소인가. 딱 함정을 깔아놓기 좋은 장소로구만…
“…프레이. 가자”
나는 검을 들고 프레이와 함께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겨우 평범한 일상을 찾았는데…..한밤 중에 쳐들어오는 녀석들을 상대로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다. 전부 다 쓰러트리고 다시 돌아오겠어.
“뭐야, 정말로 왔잖아? 저 녀석, 바보인거냐?”
구로역에 도착하자 파란 머리의 녀석이 쿠크리를 돌리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녀석 혼자는 아닐테고, 숨어있는 녀석들도 전부 나오지 그래?”
“뭐 상관없지. 다들 나와!”
녀석의 말에 숨어있던 나머지 처리부대 인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 그렇게 다 나오라고 하면 기껏 숨어있던 의미가 없지 않냐. 이 멍청아”
“상관없어요. 티나양, 저는 오히려 이게 더 좋습니다. 괜한 꼼수를 부리는 것 보다 정면에서 굴복시키는 것이 설득하기 더 쉬운 법이죠.”
“바이올렛 양 말이 맞아요. 반시체가 되도 상관없지만, 어떻게든 살려서 대려오라는 명령입니다.”
바이올렛, 티나, 나타, 하피 총 4명의 위상능력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느껴지는 위상력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단번에 처리하고 돌아가면…..
“싸…싸울 필요 없이 바로 저희와 함께 같이 가주시면 안될까요?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면……..
“한성? 왜 그러냐?”
갑자기 굳어버린 내 모습에 프레이가 의아해하며 내게 물었다. 하지만 지금 프레이의 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대체 왜…….대체 왜 그녀가 여기 있는거지??
“레비아양, 저 자와 아는 사이인가요? 당신을 보고 갑자기 몸이 굳어버린 것 같은데”
“아니요….처음 뵙는 분인데, 혹시 저와 아는 사이인가요?”
레비아, 은발의 머릿결에 살짝 돋아난 차원종의 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역시 다른 존재인가….그렇다면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한성?”
“난 괜찮아. 그것보다 대체 왜 우리를 불러낸 거지?”
나는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뒤 녀석들에게 물었다. 일단 싸우기 전에 용건이 뭔지라도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저번 싸움, 말렉이 나타났을 때 당신의 옆 그녀가 일게 D급 차원종 스케빈저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A급 차원종을 압도할 정도의 힘과 함께 말이죠. 그렇기에 저희에게도 그 힘을 조금 나누어 주셨으면 하는데요.”
내 물음에 하피가 싱긋 웃으며 답했다. 다 보았다는 것은…..설마 관리국에서 기억소거 작업을 시행하지 않은건가? 어째서지?? 아무리 파이누나가 그 일대의 시간을 멈춰놔서 파이누나와 힐데는 ** 못했다 하더라도, 관리국에서 나에 대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 자들을 그냥 냅둘 리는 없을텐데??
“후우….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네. 그렇다면 일이 더 간단해졌어”
나는 검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대체 왜 관리국에서 저들의 기억을 소거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끌고간 다음 레이형에게 연락하면 되겠지.
“미안하지만, 전부 여기서 쓰러져줘야겠어. 당신들을 대리고 갈 곳이 있거든”
“뭐 대충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힘으로 굴복시키는 방법 뿐이군요.”
“크하하! 좋아! 싸움을 시작하자고!!!”
카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