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Hatred - 03

Cocytus03 2020-08-23 1

이슬비...와 제이, 미스틸테인은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야 깨어났다. 그떄 차라리 내 모습을 보았더라면
더욱 속이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왜 인지는 몰라도 가슴 속에서는 그러한 결론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슬비를 지켜본지 어느덧 4시간쯤이 되었을 때, 약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 으으......여기...는...? "

" 이슬비 요원, 여긴 강남에 있는 유니온 산하의 특수의무대입니다. "

" 편..하게 슬비라고..콜록, 콜록...! "


나는 슬비의 말을 끊고서 어깨에 손을 얹어 가만히 다시 눕혔다.


" 진정하세요, 여태까지 기절해있었으니, 몸에는 피로가 누적되어있을 겁니다. 좀 더 안정을 취하세요. "

" 안돼요...리더로서 일을... "

" 무리하면 일이고 뭐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누워계세요. "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해서 빠르게 목소리 톤을 낮췄다. 
이 중압감은 어디서로 비롯된 것일까? 클로저로서의 긍지? 내 자신에 대한 자책감? 
사실 모든 것도 내게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 어차피 이세하 요원과 서유리 요원도 김유정 부국장님과 함께 상태를 체크중이니까,
완전히 회복하고나서 복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 하지만... "

" 그러지 않으면, 그저 인형처럼 놀아날 뿐입니다. "

" 네...? "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들어나버렸다. 얼른 딴 말로 돌려서 슬비의 관심을 돌렸다.


" 아, 아닙니다. 데이비드 사건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 ..... "

" 안정을 취하시길. "


나는 그 길로 이슬비 요원의 입원실을 나와, 제이 요원의 입원실로 향했다. 걸음이 무겁다.
이 무거움은 내 삶에 대한 속죄일까, 아니면 단지 두려움에 휩싸인 공포일까? 그런 답이란,
생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 정돈 알지만, 지금은 그런 것 만으로도 답을 알고 싶다.

천천히 제이 요원의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 모습을 봤는지 제이 요원이 내게 말했다.


" 이번에 온 신입이로군. "

" 예, 선배는 괜찮으신지요. "

" 많이 아프긴 하지만, 그리 힘든 건 아냐. "

" ..... "


그저 말없이 제이 요원을 바라보기만 했다. 저 독수리 같은 눈매와 붕대 싸인 복근이 그의 위상을 알려주는 듯
내게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 잡생각에 빠지는 그떄, 제이 요원이 물었다.


" 그때...트레이너와 이야기 한게 뭐지? "

" 목격자 진술입니다."

" 목격자? 아, 그랬군. 기절해있었으니. "

" 그래서 서유리 요원이 부축해왔잖습니까. "


그런데 제이 요원이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리더니 말한다.


" 내가 알기론...서유리 요원은 그때 휴가중인걸로 아는데. "

" 서유리 요원은 저와 이세하 요원과 함께 있었습니다. 앞뒤가 안 맞는다면, 이세하 요원을 불러보시지요. "

" 그래? 세하 좀 불러와. "

" 예. "


방문을 나서려는 손이 떨린다. 나는 거짓을 고하지 않았어, 오로지 진실만을 토로했을 뿐이야.
그래, 내게 거짓말은 한건 그들이지, 내가 아냐. 나는 오히려 피해자였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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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좀 수상해.... "


유라가 나간 후, 제이는 골똘히 생각했다. 저 녀석이 신서울로 온 이유와 시베리아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
단지 그것 뿐이었다면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을 무엇이었을까. 하며 깊게 고민한다.


" 제이 아저씨, 들어가요. "

" 어, 들어와. "

" 아저씨가 저 찾았다면서요? "


제이는 고민은 잠깐 접어두고 사실에 대한 증언을 듣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 세하야, 스트레조코프 씨가 너와 함께 행동했나? "

" 네, 그때...같이 있었어요. "

" 유리는 어디있었지? "

" 있었어요, 약간 늦긴 했지만. "


세하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느낀 그지만, 여전히 유라에 대한 의심은 거둘 수가 없었다.
일단 대화를 마무리하기로 하는데, 세하가 충격적인 말을 건넨다.


" ...사실, 최근 스트레조코프 씨한테 이상한 위상력이 감지되긴 했어요. "

" 뭐라고? 그게 어떤거지? "

" 모르겠어요...확실한 건 제2위상력은 아니라는 거예요. "


제이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제2위상력이 아니라면, 제1위상력. 제1위상력은 차원종들이 가지는 위상력,
그렇다면 유라는 최소 차원종, 혹은 그들에게 협력하는 내부인물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의심은
확신과 불신으로 번져나갔다.


" 고맙다, 세하야. 덕분에 머릿속이 정리됐군.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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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병원 옥상

" ...들키면 어쩌려고? "


그 소년과 소녀는 다시 유라를 찾아왔다.


" 걱정 마, 지금 당장은 안 들킬 테니까.

" 이런 씨....그래서 언제쯤 나는 복귀 할 수 있는 거지? "

" 조금 더 버텨봐, 그럼 다시 네 조국으로 돌려보내줄테니까. "


유라는 더 이상 참기힘든지 소년의 멱살을 잡아올리며 말한다.


" 이 XX가...똑바로 말해, 너, 나 보낼 생각없잖아. 안 그래? "

" 이 멱살부터...놓고 말하지 그래...! "


소년은 유라의 멱살을 떼어내며 말한다.


" 힘은 무식하게 쌔가지고는.... "

" 사돈 남말하고 앉아있네. "

" 어쨌든 넌 이제 최종단계에 접근하고 있어. 그때까지만 버티라고! "


소녀의 말에 오른쪽 눈을 부릅뜨지만, 이내 체념하며 말한다.


" 에휴, 너희한테 뭘 바라냐. "

" 그럼 명령 잘 기다려~ "


그렇게 사라지는 남매를 보며 유라는 말한다.


" 클로저....삶이 이렇게 힘든 거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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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 부상당했던 슬비, 미스틸테인, 제이는 완전히 회복했고 병원으로 들어올려는 차원종을 막아내기
위해 유라와 세하, 유리로 구성된 검은 양 제1분대 하얀 양 이 결성되었다. 분대화는 김유정에게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검은 양 전체를 꾸려나가기에는 너무나 바쁜 실정이었기에, 각각의 분대로 나누어 일처리를 따로 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강남 일대를 순찰하던 하얀 양 분대는 애쉬와 더스트를 마주치게 된다.


" 안녕, 이세하! "

" 너희들! 이번엔 무슨 목적으로 온 거지? "

" 별 목적은 없어. 너보단 저기 뒤에 있는 러시아인에게 관심이 있지. "


유라는 이를 갈면서 자신의 소총으로 겨누며 다가가 말했다.


" 용건만 말해라. "

" 좋아, 우리의 명령을 어긴 군단의 차원종들이 있어. 그걸 너희들이 처리하면 좋겠는데 말이야. "

" ...장난하나, 지금 이게 누구 짬처리하는 군대인줄 알아?! "


애쉬의 말에 발끈한 유라에게 더스트가 말한다.


" 하지만 너희가 지금 막지 못하면 다리쪽으로 몰려갈지도 모른다고? "

" 잠깐...뭐라고?! "

" 너희들이 표현하길...<제2성수대교>? 그곳으로 집결할 모양이더라고. "

" ...이세하 요원, 먼저 가 계십시오. 제가 조금 더 정보를 얻고 가겠습니다. "


유라가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자 유리가 말리는 듯한 태도로 말한다.


" 우린 팀이예요, 어디가든 함께라고요! "

" 제발 먼저 가세요! 민간인의 안전을 최우선시하시길 바래요. "


유라의 울부짖음에 유리와 세하는 걱정하는 눈길을 주나, 바로 등을 돌려 제2성수대교로 향한다. 
유라는 세하와 유리가 사라졌음을 확인하고는 말을 놓는다.


" 너희들, 제정신이야? "

" 아니, 이세하와는 안면이 있으니 별 상관은 없지. "

" 내가 그걸 물은 건 아닐텐데. "

" 그 보석을 넘겨줘. "


품 안에 갖고 있던 보석을 건네자 애쉬의 손에서 엄청난 빛을 내더니 그대로 유라에게로 위상력이 흡수된다.
그럼에도 불만이 큰 얼굴로 애쉬에게 붉은 안광을 드러내며 말한다.


" ...한번만 더 이러면, 상부에 진짜 토벌요청하러 간다. 알았어? "

" 좋아, 그런 태도면 충분해. "

" ...아오...그럼 먼저 간다. 따라오면 진짜 반죽여놓는 수가 있어. "


유라는 애쉬에게 으름장을 놓고서는 세하와 유리의 길을 따라갔다. 애쉬는 잠깐 지켜보더니 말한다.


" 나의 친구, 유리. 넌 이곳으로 오면 안될 존재였을지도 모르겠군. "
2024-10-24 23:35: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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