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Hatred - 01

Cocytus03 2020-08-18 0

김유정 부국장은 새로 온 국장에게서 한 서류철을 받는다.

" 국장님? 왜 이걸 제게.. "

" ...러시아에서 검은양에 보낼 사람이 있다더군. "

김유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 네..?! "

" 자네라면 잘 맡아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 부탁하네. "

그렇게 국장실을 나온 김유정은 한숨을 내쉬면서 검은양 팀 대기실로 돌아왔다. 그때 김유정을 처음 반겨준 건 먼저 와있었던 제이였다. 제이는 김유정의 얼굴이 근심이 가득함을 눈치채고 물었다.

" 유정 씨, 무슨 문제있어? "

" 아, 그건 아니고요... "

" 거짓말인거, 다 티나. "

김유정은 이미 오면서 확인하였는지 제이에게 서류철을 넘겨준다.

" 이건 뭐지? "

" ...신입 프로필이요. 러시아에서 온다던데, 거기 무슨 일 있었나요? "

" 아니,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어...하지만 그 녀석이라면... "

순간 트레이너를 떠올린 제이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프로필을 펼쳐읽었다. 그런데 클로저의 프로필 치고는 블라인드 처리가 너무 심해서 정보를 파악하기가 힘들었는지 제이는 갸우뚱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곤 김유정에게 돌려주며 물었다,

" 음...잘은 모르겠지만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언제든 도와줄테니. "

" ...고마워요, 제이 씨. "

" 뭐, 이런 걸 갖고.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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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조국 러시아를 떠나는 기분은 어떤가? "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친했던 선생님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그의 소식을 듣고서 그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태워다주는 중이다. 선생님의 질문에 그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 ..... "

이미 죄인이라도 된 표정으로 침울해하자, 선생님이 그를 복둗기 위해 말했다.

" 연방대법원에서 무죄판결 났잖아,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다녀야 한다. "

" 하지만...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클로저로서의 책무는 끝내 실패한거잖아요. "

그의 심경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선생님 역시 책임감에 대해선 무척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기운을 더 복돋아주고자 한 것이었다.

" 잘 듣거라, 그렇게 책임만 책망하게 되면 끝내 뒤돌아 보기도 전에 결정이 필요할 떄, 어떤 선택도 할 수 없게 되는 거란다. 선생님도 그랬었고 너희 부모님도 그러셨을 거고, 이 나라조차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거란다. 선택은 중요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악은 잘못된 것을 고르게 아닌 그 어떤 것도 고르지 못하는 것이란다. "

" ....알았어요, 고쳐보도록 할게요. "

그렇게 부자간의 이야기에 할 이야기를 하는 동안 벌써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하였다. 그가 캐리어를 끌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중얼거렸다.

" ...행운과 무운을 비마, 전쟁영웅들의 가호가 있기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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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국제공항 대신 김포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김유정과 이슬비 그리고 제이. 한편, 비행기가 착륙하고 입국장 앞에서 기다리는 세 명의 클로저와 유니온 요원을 발견한 그는 천천히 다가가 물었다.

" 그 쪽이 검은양 팀인가요? "

김유정이 끄덕이며 대답했다.

" 그래요, 저는 검은양 팀 총책임자 김유정 부국장이예요. 인사하세요, 이쪽은 제이. 그리고 팀장 이슬비. "

이슬비가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 반갑습니다, 검은양 팀 리더 이슬비입니다. "

제이와 눈이 마주친 그는 놀라는 얼굴로 말했다.

" 전쟁영웅...제이 선배? "

" 이젠 퇴역인데, 우리 애들을 봐서라도 돌아온거라고. "

" 아, 그랬군요.. "

김유정은 특경대 차량을 대여해서 그를 인도해서 재해복구본부로 향한다. 이슬비와 그를 뒷자석에 태우고, 앞좌석에 탄 제이와 김유정은 가는 동안 속삭이며 말한다.

" 그나저나, 저 녀석...뭔가 낌새가 좋지 않아.

" 그게 무슨 소리예요? "

" 아니..그냥 내 직감인데, 평범한 클로저는 아닌 것 같아. "

" 그냥 신경 쓰이면 쓰인다고 하세요. "

" ...그래, 좀 많이 신경 쓰이는 거지. "

한편 뒷자석의 이슬비와 그는 통성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

" 유리 알렉세예비치 스트레조코프, 편하게 유리나 유라라고 부르세요. "

" 보기엔 남자인데... "

" 러시아에서 유리는 남자이름입니다. 유라는 그 애칭이고요. "

" 아, 그렇군요. "

" 팀장님은 실례가 안된다면 나이가... "

" 저는 고2...아니아니, 18살인데.. "

뭔가 당황한 표정과 함꼐 역시 그랬나라며 중얼거리는 유리에게 슬비가 물었다.

" 그렇다면 당신은 몇 살이길래... "

" 저는...24살입니다. 최종학력은 신 프룬제 군사학교 122기 우수졸업자입니다. "

뒷자석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제이가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본다. 그 광경을 본 김유정과 이슬비는 약소한 웃음을 터뜨렸고 그 사이에 재해복구본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슬비와 제이를 제외한 나머지 검은양 멤벋들의 환영.

이세하가 인사하려는데 이슬비가 끼어들어서 말했다.

" 신입요원 유리 스트레조코프, 24살이래. "

" 24살?! 뭐야, 그럼 대학교도 졸업한거네? "

" 우와...24살 형이 생겼다! "

" 그나저나 인터넷 강의로 하신건가...내가 알기론 대학다니기도 벅차다고 하던데... "

그런데 이떄, 차원종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특경대 대원이 김유정에게 달려와 말했다.

" 부국장님! A~B급 차원종 무리가 쇼핑몰 일대에 나타났습니다! "

" 검은양 팀, 전원 작전 준비를 마무리하고 재집합합니다. "

" 네! "

다들 무기를 챙기러 간 사이에 유리는 들고 온 캐리어를 열었다. 아직 요원복 지급되기 전이라 전 소속이었던 <동지들> 요원복을 입었다. 그리고 총을 조립한다. 완성품의 모습은 평범한 Mosin-Nagant 이었지만, 그 실체는 그가 능력을 쓰기 이전까지만 그랬다.

어느새 재집합을 마친 검은양팀과 함께 유리는 쇼핑몰 일대로 향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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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살아있었잖아? 정말 다행이야, 싱겁게 끝나는 줄 알았거든. "

" 그래서 우리의 파티는 언제 시작하는 거야? "

" 조금만 기다려, 누나. "



< 이미 퍼즐은 맞춰져있으니까. >
2024-10-24 23:35: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