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9화. 말렉구출작전(2)-말렉의 폭주, 그리고....

pixi 2020-07-30 2

-돌아가고싶어몸이 너무 아파…-

 

-크아악!! 쓸데없는 소리 지껄일 시간에 회복에 집중해라!-

 

말렉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트룹은 말렉을 발로 걷어차며 위협했다. B급 차원종인 트룹이 A급 차원종인 말렉을 걷아차며 위협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몸은 성체여도 본래 유체인 말렉은 잔뜩 겁을 먹으며 몸을 웅크렸다.

 

-크르르얼마 남지 않았다. 네 녀석의 적응이 끝나면, 바로 이 스위치를 누르라고 주인님이 말씀하셨지. 네 폭주가, 이 도시가 쑥대밭이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트룹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말렉에게 다가가 스위치를 보여주며 말했다. 내부차원의 적응을 마친다고 해도 유체인 말렉이 날뛸 가능성은 적었기 때문에 칼바크 턱스는 말렉의 머리에 한 장치를 심어놓았었다. 말렉이 내부차원에서의 적응을 마치자마자 트룹이 스위치를 누르면, 말렉은 곧장 이성을 잃은 채 폭주하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칼바크 턱스의 계획이었다.

 

-키이이그렇다면 저 스위치만 뺏으면 되는건가?-

 

그리고 트룹이 혼잣말을,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던 프레이 또한 엿듣고 있었다. 분명 유한성이 준 힘 덕분에 강해졌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너무 이질적인 힘이었기에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정면으로 승부한다면 본래 자신보다 훨씬 강한 차원종인 트룹을 이길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습이라면….

 

-녀석이 나를 알아차리기 전에 쓰러트린 뒤 스위치를 빼앗으면 된다!-

 

프레이는 잔해 사이사이를 통해 트룹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다행히 트룹은 말렉에게 정신이 팔려 프레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씩 말렉 곁에서 떨고 있는 스케빈저들과 눈이 마주치긴 했지만, 스케빈저들도 강제로 끌려온 차원종들이었기에 트룹에게 프레이를 알리지 않고 있었다.

 

-이정도거리면……..간다!-

 

콰아앙!!!!

 

어느정도 거리가 좁혀지자 프레이가 땅을 박차며 모습을 드러냈다. 트룹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프레이의 박치기가 트룹의 턱을 강타했다.

 

-쿠우우!!!! 이런 빌어먹을 녀석이!!!!-

 

-어라….이러면 안되는 데…..-

 

위력이 약했던 것인지, 박치기가 턱에 정통으로 꽃혔음에도 트룹은 주춤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도끼를 들어올리며 다가오는 트룹을 보자 프레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버렸다.

 

-키이….키이이….-

 

-죽여버리겠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공격이 통하질 않자, 프레이는 B급 차원종 트룹 앞에 선 D급 차원종 스케빈저로 돌아간 것처럼 잔뜩 겁을 먹은 채 덜덜덜 떨고 있었다.

 

-쿠우우우우!!!!!-

 

콰아앙!!!!!

 

트룹이 괴성을 지르며 도끼를 내리쳤지만, 그곳에는 아**트 바닥만 박살나있을 뿐 프레이는 없었다.

 

-키이…? 어째서….-

 

프레이를 구한 것은 같은 D급 차원종인 스케빈저였다. 몸을 덜덜 떨면서도 몸을 날려 프레이를 밀쳐낸 것이었다.

 

-….너는 강하다! 트룹에게 박치기 했다! 한번 더 할 수 있다!-

 

스케빈저가 덜덜 떨면서도 프레이를 다독이며 소리쳤다. 똑같이 겁을 먹었으면서, 몸을 떨고 있으면서도 프레이를 다독이는 스케빈저의 모습에, 프레이의 떨림이 멈췄다. 자신은 유한성에게 힘을 받았으면서…..자기보다 약한 스케빈저도 몸을 날려 자신을 구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었다.

 

-키이이고맙다! 나 할 수 있다!-

 

-쿠우우우!!! 쓸모없는 것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것이냐!!-

 

트룹이 포효하며 다시 한번 도끼를 내리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차 도끼가 내리치기 전 트룹에게 달려든 프레이의 박치기가 트룹의 명치에 적중했다.

 

콰아앙!!!

 

-키이익!! 성공이다!-

 

전의 공격은 기습을 위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없어 전력을 다하지 못한 박치기였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바로 코앞에서, 그것도 전력을 다해 뛰어든 공격. 당연히 위력은 방금 전의 공격을 훨씬 상회했으며 그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트룹은 몸이 튕겨져 날아가 건너편 건물에 쳐박혔다.

 

바로 그때

 

철컹!

 

-어어…? 구속구가 풀렸어?-

 

말렉의 구속구가 쇳소리를 내며 풀리기 시작했다. 목부터 시작해서 전신의 구속구가 전부 다 풀리자 말렉은 웅크렸던 몸을 일으키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고마워. 네가 저 녀석을 쓰러트려줘서 구속구가 풀렸나봐-

 

-그런거냐? 그러면 다행이다!-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가보다 하고 프레이는 맞장구를 쳤다. 말렉도 구속구에서 풀려나고, 트룹은 쓰러지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 같았다.

 

-크크크….멍청한 것들-

 

-키익?-

 

-구속구가 풀린 것은 내가 쓰러져서가 아니라 내부차원의 적응이 끝났다는 소리다. 그리고…..-

 

트룹이 품에서 스위치를 꺼내들어, 프레이가 미처 달려들기도 전에 버튼을 눌렀다.

 

-크아아아아악!!!!!!!!!!!!!!!!!!-

 

-이제 그 누구도 저 녀석을 막을 수 없다는 소리지. 크하하하하!!-

 

트룹이 버튼을 누르자 말렉이 ** 듯이 포효하며 몸을 비틀어댔다. 프레이가 서둘러 트룹의 스위치를 뺏어 다시 버튼을 눌렀지만, 말렉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뭐냐아!! 이거 어떻게 되돌리냐아!!-

 

-크하하! 되돌릴 수는 없다. 얌전히 저 괴물이 날뛰는 걸 지켜나 보ㄹ-

 

콰아앙!!!!!!!!!!

 

트룹이 말을 끝맽기도 전에, 말렉의 주먹이 트룹을 짓눌러버렸다. 말렉이 주먹을 들어올렸을 때 보이는 것은 트룹이었던 짓이겨진 살덩이뿐이었다.

 

-크으….크아아아악!!!!!!!!!-

 

쿠우웅!!!!!

 

-키이익!!!-

 

프레이는 말렉을 어떻게든 막아보려했지만, 오히려 날뛰는 말렉에게 맞아 튕겨져 날아가버렸다. 바닥에 엎어진 프레이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지만

 

-키이익!! 살려줘어!!!!-

 

-키이익!!!! 살려줘라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날뛰는 말렉에게 학살당하고 있는 스케빈저들이었다.

 

-키이이……하지 마라아…..-

 

말렉이 한번 주먹을 휘두를 때 마다 스케빈저들이 휩쓸려 나갔다. 말렉이 내지르는 포효에 스케빈저들은 몸이 궅은 채 도망치지도 못했고, 그렇게 말렉의 손에 짓이겨지고, 나가떨어지며 하나 둘 씩 숨을 거뒀다.

 

-하지 마라아!!!-

 

쿠우웅!!

 

분노한 프레이가 땅을 박차고 뛰어들었다. 더 이상 동족들이 죽지 않게 하기위해서 힘을 얻었는데, 동족들을 구하겠다고 이 자리에 왔는데. 다시 눈 앞에서 동족들이 학살당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크아아악!!!!!!!!-

 

-키이익!!!!-

 

달려든 프레이를 말렉은 마치 걸리적거리는 파리를 쳐내듯 프레이를 쳐냈다. 하지만 프레이는 그것만으로도 저 멀리 나가떨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키이익….도망쳐라아…-

 

-너는 아까 전에 그..-

 

바닥에 나뒹구는 프레이의 몸을 일으킨 것은 방금 몸을 날려 트룹에게서 구해줬던 스케빈저였다. 프레이의 몸을 일으킨 스케빈저는 프레이의 등을 떠밀었다.

 

-도망쳐라. 너는 도망갈 수 있다-

 

-너도, 너도 도망가라!-

 

-….나는 못 도망간다. 도망가도….잡힌다. 그러니까 너만 어서 가라-

 

프레이와는 달리, 평범한 D급 차원종인 스케빈저가 말렉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얼어붙은 몸을 간신히 움직여 프레이를 일으키는 것이 그 스케빈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안된다!! 너도…-

 

콰직!!!

 

프레이가 스케빈저의 손을 잡았지만, 말렉의 주먹이 스케빈저를 덮치면서 스케빈저는 온데간데 사라져버렸다. 스케빈저의 손만이 덜렁거리며 프레이의 손에 들려있을 뿐이었다.

 

-키이익…..나는 또 눈앞에서 동족을 잃어야 하는거냐?-

 

-크아아아아악!!!!-

 

덜렁거리는 스케빈저의 손을 보며 넋이 나간 프레이가 중얼거렸다. 미쳐 날뛰는 말렉이 눈앞에서 포효하고 있었지만, 도망갈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성이가 힘을 줬는데, 말렉과 동족들을 구하라고 내게 힘을 줬는데 나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말렉은 결국 폭주를 시작했고, 동족들은 전부 죽었다. 나는……..

 

-나는….어째서 이렇게 약한거냐아?-

 

[힘을 원하는가?]

 

말렉의 주먹이 프레이에게 내리치기 직전, 프레이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을 원하는가?]

 

-내게….힘을 줄 수 있냐?-

 

[힘을 원한다면, 주겠다. 어떤 힘을 원하는가?]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힘을 원하냐고, 그렇다면 힘을 주겠다고. 누구의 목소리인지, 정체가 무엇인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내게 힘을 준다는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내 동족을 해칠 수 없도록, 내 친구를 해칠 수 없도록…..

 

그 누구도 나의 것을 빼앗지 못하도록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을 힘을 줘라!!!!!-

 

콰아앙!!!!!!!!!!!!!!!!!!!!!!!!!!

 

프레이의 외침과 함께, 거대한 빛의 섬광이 일었다. 당황한 말렉이 잠시 주춤거렸지만, 다시 괴성을 내지르며 프레이가 있던 곳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하지만

 

콰아악!

 

-크아아악!!-

 

말렉이 내리친 주먹은 허공에서 또 다른 거대한 팔에 붙잡혔다. 말렉의 거대한 주먹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더 거대한 손아귀가 말렉의 주먹을 움켜쥔 것은

 

-캬아아아아아악!!!!!!!!!!!!!!!!!!!!!!!!!!!!!!!!!!!!!!!!!!!!!!!!!!!!!-

 

말렉의 2배는 될듯한, 거대한 짐승의 형상을 한 차원종이었다.



밑의 사진은 대충 프레이가 어떻게 변했는 지의 이미지입니다. 다크소울3에 나오는 설리번의 짐승이란 몬스터인데, 저 이미지대로 말렉의 2배 정도의 크기라고 보시면 될 것 것 같습니다.

https://www.pixiv.net/artworks/71233142

밑의 이미지의 출처이며, 혹시 문제가 된다면 이미지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5: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