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수지-플로럴 피크닉.
fithr 2020-07-21 1
※예전에 썻었는데 오늘 생각나서 D-Hunter`s 대신 올립니다.
따뜻한 햇빛이 내리는 오후.
"으으……."
저 수지가 건물 기둥 사이로 가로수 그늘에 서있는 한 남성을 바라본다.
남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계속 시계를 확인하고 있었고, 그런 남자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고개를 돌리거나 개중엔 얼굴을 붉히는 사람들도 제법있을 정도로 훈남이었다.
"으으……옷보다 입은 사람이 더 튀면 어쩌라는 거야. 정말…."
***
"데이트?"
"그래, 데이트! 왜, 나랑같이 데이트 하는건 싫어?"
"아니,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난 그 데이트란 게 정확히 뭔지 모른다."
아…맞다. 나보다 어른이지만 이 사람…기억이 없었지.
"데이트는 그…같이 손도 잡고…놀러도 가고…밥도 먹는…아, 아무튼! 뭐, 그런거야!"
"그렇군. 알겠다. 지금부터 하면 되는 건가?"
"뭐?! 아…, 아니 그렇게 서두를 건 없고…."
"그럼 언제 할 생각이지."
철수의 질문에 수지는 부끄러움에 점점 얼굴이 달아오르다가.
"그…지금 만들고 있는 옷이 완성될 때…? 그…우리가 입고있는 옷이 데이트 할 때 입을 만하진 않잖아? 그러니까 다 만들때까지 들어오지 마!"
수지는 빨개진 얼굴을 손 부채로 식히면서 횡설수설 말하고는 철수를 내쫗는다.
푸쉬이이……
"으으……정말이지…왜 이런거람…."
원래 저수지의 계획은 철수라는 아주 좋은 모델한테 자기가 만든 옷을 입혀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선전할 생각이었는데,
"아오! 저 아저씨가 쓸대없이 너무 잘생겼잖아?!"
그것 때문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후우…진정하자. 그래 진정하는 거야 저수지. 그 아저씨는 그저 모델이다. 내가 만든 옷을 걸쳐놓는 그…마네킹이다."
저수지는 자기한테 최면을 거는 듯이 같은 말을 되내이고는 오세린과 캐롤을 통해 얻은 옷감과 도구들을 통해 혼신을 다해 옷을 만들기 시작한다.
디자인은…음……솔직히 그 아저씨한텐 뭘 입혀도 잘 어울릴꺼 같단말이지….
너무 잘생겨도 이게 문제네…, 뭔가 팍하고 떠오르는 디자인이 없으니….
"흐음…그 아저씨 기럭지를 생각하면 긴 바지가 나을려나?"
반바지는 쫌 그럴 수도 있으니 일단 긴바지로 하고…그리고 상의는…
그렇게 저수지는 자신의 방에서 디자인에만 몇 시간을 보내고서는
"좋아. 이제 디자인한대로 잘 완성만 되면…잠깐만"
갑자기 머릿속에 드는 생각 하나.
"…데이트에선…그 커플티라고 입던데…그 아저씨도 그런걸 좋아하려나?"
"저수지, 저녘 가져왔어. 문 좀 열어봐."
볼에 살짝 홍조를 띄운채로 고민하던 저수지는 마침 저녘을 가지고 온 민수현을 재빨리 방안으로 끌고 들어와선
"뭐? 남자는 커플티 입는걸 좋아하냐고?"
"그, 그래. 난 그런거 잘 모르니까…."
"흠……미안한데 나도 여지껏 솔로라서 그런건 잘……."
민수현이 살짝 침울한 듯이 말하자. 저수지는 살짝 장난기가 올라선
"왜 너 미래 좋아하지 않아?"
"뭐뭐뭐!?!! 아니 내, 내가…그렇게 보여?!"
"아니야?"
저수지의 질문에 민수현은 얼굴이 새빨게진 채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당한게 분한지 민수현도
"그러는 너도 철수 형 좋아하잖아!!"
"!!!! 너, 너!?! 누가 그래!! 내가 그런 아저씰 좋……."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얼굴만 새빨개진 수지는 이내
"됐어!! 애초에 너한태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나가!"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결국 수지는 인테넷(전에 민수현과 캐롤, 오세린이 알려줬다는 설정)에 검색을 해본다.
"으으……너무 많아…"
검색으로 나온 결과의 대부분이 다 부분 검색으로 나온 결과들이라 쓸만한 것도 못 건지고 밤을 새운 저수지는 결국 철수와 함께 디자인한걸 자신도 동일한 디자인의 옷을 만들기로 한다.
만드는 김에 미래껏도 만들까?
그래 기왕에 만들꺼 미래껏도 만들자.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자신과 미래의 치수에 맞게 디자인하면서 뭔가 알수 없는 패배감이들었고, 짜증은 냈지만 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민수혁 옷도 만들기로 해서 지나던 민수현을 거의 반 납치로 대려와 치루를 잰 후 다시 보낸다.
"아니 뭔데!?"
그렇게 제작. 옷을 만드는게 여간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옷을 만드는 동안은 늘 즐거웠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됐다!!"
몇일을 꼬박 새어가며 모두 만들어낸 저수지는 그만
털썩-
쿠우우~ 푸우우…
밀러오는 졸음에 못 이겨 잠에 빠졌고,
"…………."
쓰윽-
누군가가 책상에 엎어져 자는 저수지를 이불로 덮고는 그대로 살포시 들어올려 방안 침대에 눕혀 놓는다.
***
"음? 으으으!! 아……깜빡 잠이 들었나? 아, 맞다! 옷!"
눈을 띄자 바로 확인하는 자신이 만든 옷.
다행이 무사히 있는 옷.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옷을 본 민수현과 캐롤, 오세린이 플로럴 피크닉이라며 디자인을 말해준다.
음……확실히 참고했던 디자인이…그거긴 한데…그렇게 닮았던건가….
좀더 나만의 개성이 독보일 만한 옷으로 만들었어야 했나? 라며 생각하게 한다. 그러곤 민수현과 미래에게 옷을 건내준 뒤에 철수한테 향한다.
"아, 아저씨!"
"응, 무슨 일이냐?"
"저…그 옷 다 만들었어요! 그러니…"
철수의 얼굴을 제대로 ** 못하는 저수지는 빨개진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인채로 옷을 철수를 향해 밀자.
"그래. 데이트라고 했던가. 오늘가자."
***
그리고 지금……
분명 옷 갈입느라 좀 늦을테니 먼저 가있으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락사락-
흩날리는 가로수 잎 소리와 흩날리는 꽃 잎. 그리고 살짝 그늘진 모습에 시계를 보는 그 모습은
너무……멋지잖아….
마치 CF에 나오는 것과도 같은 장면이 지금 자기 눈 앞에서 보인다.
저수지는 안절부절해하며 다가가기 힘들어 할 때
"여기있었군."
"?!!"
어느새 자신의 앞에 온 철수가 자신의 손을 잡으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그 옷…"
"아…, 그게 커플…티라는게 데이트 할때 입는 거라고 해서…"
미래에게 줬던 옷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다른 색상의 플로럴 피크닉.
"역시 별로 그렇지? 다시 가서 갈아…"
"아니, 그럴 필요없다. 너한테 잘 어울린다."
그 말에 또 한번 심장이 고동치며 얼굴이 빨개진다.
철수는 저수지의 손을 잡고는
"자, 가자. 오늘을 위해 많이 알아보고 많이 모아왔으니."
봄날의 햇살과도 같은 철수의 미소에 저수지는 자기도 모르게 환하게 웃는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이 보기 좋은 혹은 질투가 나는 커플이라며 쳐다본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다른 이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오로지 서로와 지금의 행복함이 중요하다.
나딕은 저수지를 살려내라!! 살려내서 연상연하 커플로 꽁냥대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