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06/03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소년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0-06-04 2

"아들 일어나~"

"으음....조금만 더 잘게요."

아침부터 엄마가 깨우기 시작하자 나는 다시 잠들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다짜고짜 이불을 걷어내서는 나를 억지로 깨우기 시작했다. 더이상 반항했다가는 괜히 나만 더 힘들어질것 같아서 할수없이 일어났고 씻고 나오자 식탁에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분명 나는 요리를 한 적 없는데 누가 이렇게 한걸까?

"후훗 놀랐어? 오늘 우리 아들 생일이라서 엄마가 힘좀 썼지"

"네? 그치만 엄마 요리 못하잖아요."

"에이 걱정마, 요리책 보면서 했으니까 맛은 보장해~"

뭐 요리책까지 보시면서 했다면 할말이 없지 아침부터 배좀 채우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자리에 앉아 한입 먹어봤다.

"뭐야 이게....미역국이 왜이리 짜요...."

"어라 분명 책 보고 했는데...."

"다른 음식 맛도 이상해요...."

역시 기대를 한 내가 바보였다. 예전에도 엄마가 요리를 한적 있지만 결과는 최악이였다. 뭐 그래도 기껏 생각해주신거니 어떻게든 먹었지만 어쩐지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단 학교 다녀올게요."

"잠깐만 아들 이거 받아"

그때 엄마는 나한테 돈을 주셨다. 이걸 왜 주시나 했더니 생일 선물이라면서 게임머니로 쓰라고 하셨다. 막상 받게되니 또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아까 먹던 아침을 곧장 소화한 기분이다.

"뭐 고마워요."

"후훗, 그럼 오늘 저녁은 우리 아들이 맛있게 차려줄거지?"

"걱정마세요. 솜씨 발휘해서 제대로 할테니까!"

집을 나온후 기분좋게 학교로 향했다. 엄마가 생일이라 그런지 평소 용돈보다 좀 더 챙겨주셨고 마침 사고싶은 장비가 있었는데 제대로 템을 맞출 수 있을것 같다.

"세하야~생일 축하해~"

"어? 아 고마워"

교실에 도착하자 유리가 와서는 나한테 선물을 주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선물이 뭔가 해서 한번 뜯어보니 내가 사고싶던 게임기였다.

"뭐야 이거....너 내가 이거 가지고 싶은거 어떻게 알았어?"

"응? 그게 슬비가 말했거든, 세하 네 생일이 다가오는데 예전부터 뭘로 고를까 하다가, 네가 게임기 가지고 싶다해서 이번에 나랑같이 준비한거야"

"뭐, 딱히 게임기 고르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그냥 줄게 없어서 고른거야, 임무 땡땡이 치고 그러면 뺏을거니까 각오해"

"걱정마, 그러지 않기위해 열심히 할테니까"

아무튼 오늘은 운이 좋은거 같다. 가지고 싶던 게임기에 용돈까지 이렇게 받다니 생일이라고 해도 솔직히 이전까지 내 주위에 친구가 없어서 선물은 그렇게 많이 받지 못했는데 검은양팀에 들어가고 나니 이렇게 선물을 많이 받게 될줄은 몰랐다.

"세하야....생일 축하해...."

"으앗 깜짝이야!"

갑자기 뒤에서 석봉이 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뒤에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석봉이도 나한테 선물을 주며 생일을 축하해줬다. 거기다 석봉이 또한 내가 사려고 했던 게임팩을 선물로 줘서 오늘은 정말 선물 복이 아주 좋았다.

"근데 있지 오늘 생일이니까 우리 파티 해야 하는거 아니야?"

"어....? 아 뭐 그렇지....안그래도 엄마가 저녁에 맛있는거 해달라고 했거든, 괜찮으면 너희도 오는거 어때?"

"오호 정말? 그럼 우리 맛있는거 잔뜩해줘, 특히 고기 해주라 고기!"

바로 우리집으로 오라고 하자 유리가 먼저 신났고 유리는 석봉이랑 슬비한테도 같이 가자고 했다. 하지만 석봉이는 알바 때문에 가지를 못한탓에 슬비랑 유리만 같이 가게 되는 셈이였다.

"아침부터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거 아니야 서유리?"

"엇 정미야!"

마침 정미가 오자 유리는 다짜고짜 정미를 안기 시작했다. 그런 정미는 떼어내자 유리는 정미보고 오늘 내 생일이라며 우리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딱히....생각 없어"

"에이 그러지 말고 세하가 맛있는거 잔뜩 해준데~"

"됐어, 할일도 있어서 난 안갈래"

"그럼 세하 선물이라도 주는건 어때? 못 가는 대신 친구 생일이니 축하정도는 해줘야 하잖아"

그말에 정미는 난감해 하는 표정을 하며 고민에 빠졌다. 그러고보니 친구중에 아직 정미한테는 선물을 못받았지 그런데 정미는 무슨 선물을 줄까 한편으로 기대하면서 그녀를 지켜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응? 선물 주려는거 아니였어?"

"아....아니거든....난 선물없어, 그냥 생일 축하한걸로 만족하라고"

그렇게 말한뒤 괜히 화내면서 자기 자리로 가버렸다. 뭐야 저게 괜히 사람 기대하게 만들고 말이야 가만보면 정미 쟤도 이상한 면이 있다. 뭐 일단 선물은 받았고 이정도여도 오늘 생일은 충분히 만족했다.

"아 드디어 학교 끝났다!"

"에휴 생일인데 클로저 업무 가야 하냐?"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잖아, 그래도 유정이 언니가 일찍 끝내 줄거야"

"하아....아까 받은 게임좀 하고싶은데...."

"일 제대로 안하면 뺏을거야"

저렇게 말하니 할말이 없다.. 그렇다고 임무중 땡땡이치면 또 뺏을테니 할수없이 임무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형 생일 축하해요!"

"아 미스틸 고마워"

"자 동생 받아, 뭐가 좋을지 몰라서 일단 선물을 준비해봤어"

"고마워요. 아저씨 어디 한번 볼까?"

쇼핑백에 담겨 있는 아저씨 선물을 보니 건강녹즙이 잔뜩 들어 있었다.

"아저씨 이건....?"

"게임만 해서 몸이 굳어질거 아니야, 그래서 건강 녹즙을 준비했지"

"아....네....고마워요...."

"이래뵈도 비싼거니까 꾸준히 마시라고"

뭐 녹즙을 주신건 고맙지만 뭔가 마시기가 꺼려진다. 일단 받아놓고 천천히 나중에 마시기로 하고 때마침 유정이 누나가 오시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바로 임무에 들어간다고 했다.

"언니 오늘 세하네에서 파티 할건데, 우리 모두 다같이 가요!"

"뭐? 그래도 거기에는 알파퀸 서지수님도 계시고 그러는데, 우리가 마음대로 가도 되는거야?"

"괜찮아요. 엄마는 그런거 신경 안쓰니까요."

"그래 유정씨, 어차피 누님은 그런거 신경 안쓰거든, 오히려 시끄러운걸 더 좋아하니 가도 문제는 없다고"

누나는 그 말을 듣고 고민끝에 우리집을 가기로 했고 다른 사람들도 가는걸로 결정났다. 하지만 임무를 해야 하는건 규칙이기 때문에 클로저 업무를 빼먹는건 무리였고 예정대로 우린 클로저 일 까지 마치며 마트에서 장까지 본뒤 그제서야 집에 도착했다.

"어서와 아들~그런데 손님이 오셨네?"

"뭐 제 생일파티 하자면서 이렇게 왔어요."

"후후 우리 아들 정말 인기 많다니까~그것도 아주 예쁜 여학생 두명을 데리고 오고 말이야"

갑자기 이 아줌마는 무슨 소리야 유리랑 슬비는 그냥 친구인데 말이지 그런데 왜 쟤들은 괜히 얼굴을 붉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들~엄마 너무 배고파~"

"에휴 알았어요. 얼른 저녁 준비해야죠. 밥상 차릴 사람이 많으니 일 손좀 필요한데"

"그럼 나랑 슬비가 도와줄게~"

"뭐 이참에 선배님한테 요리실력도 인정받을 기회니까, 나도 도와줄게"

그렇게 검은양팀 사람들이랑 엄마를 포함해 식사를 준비하는 담당과 그외 파티 준비하는 담당으로 나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식당에가서 먹는건데 어쩌다가 사람들이 늘어난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평소 엄마랑 단둘이 먹을때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랑 식사를 나란히 먹을 수 있는게 한편으로 나쁘지 않았다.

"자 그럼.... 세하야! 생일 축하해!"

"축하해 우리 아들!"

준비를 끝 맞치며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고 엄마와 유리가 소리를 내며 축하를 해주자 다른 사람들도 뒤이어서 축하해주고 평소에는 하기가 좀 그렇지만 케이크에 초를 끄는것도 혼자서 직접 입으로 불며 껐다.

"어휴 우리 아들이 또 한살 먹다니, 엄마는 한편으로 기쁘면서 슬프네, 나중에 누가 우리 세하를 데려갈까? 그때면 못보는거 아닐까?"

"뭔소리에요. 아직 그러려면 멀었잖아요."

"그건 모르지~오늘도 아들 생일 축하해주려고 저렇게 애들이 와줬잖아?"

괜히 또 유리랑 슬비를 지목하자 우린 서둘러 말려봤다. 당황한 모습이 재미있는지 엄마는 그럼에도 놀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런 엄마에 놀림을 도저히 막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집에 모여 식사를 하는것과 동시에 같이 웃고 파티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기뻤다. 매번 생일이면 엄마랑 둘이서 보냈지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우리집에서 생일을 축하해주고 함께하는게 나한테 있어서 가장 최고였고 멋진 생일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선배님"

"그래 오늘 재미있었어~다음에 또 놀러와 맛있는거 해줄테니까 물론 그건 세하가 해줄거지만~"

"괜히 요리하게 만들지 말아요...."

"아무튼 우린 그만 가볼게, 내일보자 세하야~"

시끄러웠던 우리집은 사람들이 나가자 평소처럼 조용해졌다. 이제 남은건 뒷정리 하는것만 남았고 언제 치울지 모르지만 오늘 새로받은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치우기 시작했다.

"지이이잉"

"응? 전화잖아?"

전화 올곳도 없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유리였다. 들어보니 얼른 집 앞으로 나오라는 말을 하자 나는 다급히 나가봤다. 그런데 바깥으로 나오니 유리는 없었다. 전화를 해 놓고는 없다니 지금 장난치는건가?

"이세하"

그때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유리가 아닌 정미가 있었다.

"뭐야 네가 왜 여기있어? 유리는?"

"아 그게....내가 유리한테 부탁해서 나오라고 한거야, 뭐 전해줄게 있어서...."

"그런거라면 집으로 들어오지"

"아니야, 그냥 전해주고 가려는거라서"

그런데 물건을 전해줄게 있다면서 뭔가 우물쭈물 하기만 했다. 혹시나 생일선물을 주려고 그런건가 싶어 선물이면 얼른 달라고 하더니 정미는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내 나한테 건네줬다.

"이게 뭐야?"

"그....그냥 내가 만든 부적...."

"부적?"

모양은 그냥 평범했지만 늦은시간에 여기까지 와서 나한테 부적을 건네준 이유는 뭘까? 그리고 아까 아침에는 챙겨줄 마음도 없었고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다.

"그래서 이게 생일 선물이야?"

"뭐 원래는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어쩐지 친구 생일이고 찜찜하기도 해서 말이지, 물론 나도 바쁘고 갑자기 뭘 줘야 할지 고민하다가 급하게 이런거라도 준비한거야, 마음에 안들어?"

"아니 그래도 챙겨준것만으로 고마워, 오늘 많은 사람들한테 선물 받아서 기쁘네, 나 그전까지는 친구 없어서 이런거 제대로 받지도 못했거든, 그런데 왜 부적으로 준거야?"

그런 정미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그거야 매번 우리들을 위해 클로저로서 차원종이랑 싸우잖아, 그래서 다치지 말라는 의미로 준비한거라서 말이지"

"그럼 우리팀 사람들한테도 줘야 하는거 아니야?"

"아 그게....나중에 줄거야, 아무튼 난 이걸로 선물 준거야"

"응 고마워,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선물까지 챙겨주고 말이야"

정미는 왜인지 고개를 돌리고는 이만 돌아간다 했다. 아까부터 얼굴을 붉히더니 괜찮은가 다가가서 말해봐도 오히려 그녀는 피했다.

"뭐 아무튼 고마워, 근데 너 괜찮은거야? 아까부터 얼굴을 피하는데"

"조....조용히해....아무튼 난 갈게, 내일 학교에서 보자"

정미는 그렇게 선물을 전해주고는 그대로 떠났다. 뭐 나도 오늘은 충분히 만족한 하루여서 더이상 바라는건 없었고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려 할때 정미가 나를 갑자기 불렀다.

"이세하!"

"왜?"

"....생일 축하해, 앞으로도 클로저 일 열심히하고"

"....그래 고마워, 내일 보자 정미야"

정미는 그렇게 뒤돌아 급히 뛰어가며 떠났다. 뭐 끝까지 왜 저랬던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정미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나한테 선물도 주며 오늘 하루를 웃으면서 기쁘게 생일 축하까지 받으며 보냈다. 친구라고는 나한테 생기지 않을것 같던 나한테도 클로저로서 검은양팀이라는 곳에 들어가 많은 인연을 쌓아 친구가 생겨 나의 생일을 축하 받을 수 있었다.

"모두들 고마워, 오늘 하루 함께 해줘서"

그렇게 오늘 하루 나의 생일을 보낸 끝으로 선물로 받은 게임을 하러 집으로 들어가며 오늘 하루는 마무리를 맞이했다.

​작가의 말

음 하루 늦어서 올리게 되었네요.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많이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이번에 세하 생일을 기념으로 한편 만들었는데 한번 이 작품에서

정미와 나름 연관있게 간만에 만들어 보며 마무리를 정미가 생일 축하 

마무리로 끝냈습니다. 이제 또 곧 있을 레비아 생일이 있으니 전 레비아

생일도 바로 준비해 보도록 하겠고요. 이번편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그럼 저는 곧 있을 레비아 생일에서 찾아뵐게요!

2024-10-24 23:35:3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