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벚꽃 소녀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0-05-03 1
"으음...."
평소와 같은 하루 아침일찍 일어났다. 늘 그런거처럼 똑같은 하루를 시작해 학교갈 준비를 위해 드라마를 보며 아침을 먹었다.
"흐음....오늘 계획이...."
아침을 먹으면서 드라마를 봐도 오늘 일정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계획을 살피고 있다. 한팀에 리더이다보니 유정언니가 일이 바쁠때면 대신해서 내가 브리핑과 팀원에 지시를 관리하며 일을 병행해야 하기도 하니 오늘 하루에 일정을 조사하는건 기본이다.
"좋았어, 이제 출발해 볼까?"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며 학교로 향했다. 평소와 같이 정해진 곳에 거리로 향하고 출근시간일때 북적인 버스 안에서 노트에 적어놓은 오늘 일정과 학교에서 예습할내용을 보면서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러는사이 학교에 도착했다.
"슬비야~"
"서....서유리....뭐야 갑자기...."
교실앞에 도착하니 뜬금없이 유리가 와서 나를 덥석 안아버렸다. 물론 평소에도 학교에 오면 나를 기습적으로 안아버리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다가왔다.
"이....이것좀 놔줘....숨 막혀"
"헤헤 미안 오늘은 근데 슬비한테 기쁜날이잖아, 생일 축하해 슬비야~"
"응? 생일?"
유리한테 생일 소리를 들으니 날짜를 한번 확인해봤다. 그러고보니 날짜대로 오늘이 내 생일이구나 평소처럼 똑같이 생일하다보니 어느새 생일을 잠시 잊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는 그사이 나를 보고 계속 싱글싱글 웃으면서 마치 자기가 생일인것 마냥 기뻐하고 있다.
"저기 근데 왜그렇게 신나는거야?"
"에이 그거야 우리 귀여운~슬비 생일이잖아, 그리고 잘하면 축하기념으로 유정언니가 한턱 쏠수도 있고 말이야"
그거였구나....뭐 유리 생각이면 늘 뻔하지 하지만 그것과 반대로 유리는 나한테 선물을 건넸다.
"이거 내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야, 받아줘"
그러자 유리가 선물을 건네줬다. 작은 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선물은 내 손에 알맞게 잡혔다. 한번 궁금해서 열어보니 그 안에는 분홍색 팔찌가 들어있었다.
"우리 슬비가 뭔가 악세서리가 없어보여서, 그래서 한번 장만해봤어, 너랑 잘 어울릴거 같거든"
"유....유리야...."
괜히 얼굴이 붉혀지는건 왜일까 하지만 막상 받아놓고 까워보니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평소에는 이런거 신경도 안쓰는데 한번 해보니 이런 재미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런 유리는 내 표정을 보고 귀엽다며 볼을 꼬집고는 이따가 보자며 자기 반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유리가 가고나서 평소처럼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수업을 듣는도중에도 유리가 준 팔찌를 빼지 않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 팔찌를 보며 이상하게 오늘따라 수업도 집중이 안됐다.
"벚꽃도 슬슬 지기 시작하네"
그러던중 창가에서 벚꽃들이 떨어지며 이제 곧 있으면 다 떨어져 벚꽃도 다 못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꽃놀이라도 갈걸....학교만 안나왔으면, 오늘이 생일이니 어디 놀러갔을텐데"
"집중 안하지 이슬비?"
"아....네...죄송합니다. 선생님...."
괜히 혼잣말로 떠들다가 들렸는지 선생님에게 한 소리 들었다. 평소에는 수업에 집중 잘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때문에 수업이 끝난후 점심시간이 되서도 교무실로 불려가 더 혼나게 되었고 한숨을 쉬며 반으로 돌아왔다.
"어 저기있다. 슬비야~"
"스...슬비야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이슬비"
교실쪽으로 돌아오니 유리를 포함해 정미와 석봉이가 있었다. 무슨일로 왔냐고 묻자 같이 점심 먹으러 왔다며 직접 도시락을 들고 왔다.
"그러고보니 이세하는?"
"아....세하는 아까 교실에서 게임으로 보스 잡아야 한다면서....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했는데....저기온다!"
석봉이가 가리킨 쪽으로 보니 이세하가 느긋하게 게임하면서 오고 있었다. 그저 한숨밖에 안나온 나는 자연스럽게 염동력을 이용해서 이세하에 게임기를 빼왔다.
"야 뭐하는거야? 지금 중요한 순간인데!"
"에이 그건 세하 네가 잘못한거지, 슬비 생일인데 게임만 하고 말이야"
"그래 아무리 그래도 그건 비매너지"
"아 진짜....그래도 뺏는건 아니지...."
정미와 유리가 따지며 세하는 잔소리를 듣기 싫어 한숨만 깊게 쉬었고 나한테 게임기를 달라고 요구했다.
"싫어 이건 오늘 하루 압수할거야, 네가 오늘 하루동안 어떻게 하나 봐야지"
이세하는 나한테 따지면서 난리쳤지만 유리가 말리면서 바로 점심먹으러 가자고 했다. 결국 이세하는 포기하면서 투덜부렸고 그사이 유리는 미리 정해놓은 곳이 있었는지 학교 뒷편 벤치에 앉아 유리랑 정미가 준비한 도시락들을 보며 나는 감탄했다.
"이....이렇게나 많이 준비한거야?"
"헤헤 나는 우리 귀여운 슬비를 위해서면, 이정도는 별거 아니지, 그치만 정미도 같은 마음이였는지 이렇게 준비했더라고?"
"조....조용히해....그래도 친구 생일이니까, 이정도는 준비했어야지, 그보다 이거 생일 선물이야...."
"아....나도 있어 슬비야 받아줘"
정미랑 석봉이가 나한테 자연스럽게 선물을 주자 나는 한번 그것을 열어보니 석봉이는 드라마 DVD와 정미는 옷한벌을 줬다. 막상 받으니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그러자 정미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부담스러워 하지마, 오늘은 너의 생일이고, 축하해주는거니까 말이지, 너는 몰라도 우리는 고맙게 느껴지거든, 너와 검은양팀 덕분에 우리가 마음놓고 학교 다니는거잖아"
"맞아....세하를 포함해 슬비 너랑 모두한테 정말 고마워"
어쩐지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얼굴이 붉혀지고 괜히 부끄러워진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한건데 주위에 사람들한테 이렇게 고맙다고 들으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
"우리 슬비 왜 그래? 얼굴은 붉히고, 혹시 부끄러워?"
"아....아니야, 그런거...."
"헤헤 우리 슬비는 정말 어떤 표정을 보여도 귀여워서 좋다."
유리가 괜히 나를 놀리기 시작하자 정미가 말렸고 그사이 우리는 본격적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그러던중 유리는 세하를 보더니 선물은 안챙겼냐고 물어봤다.
"응 없어"
무심하게 들리면서 단호히 말하는 세하에 말에 한숨만 나왔다. 하긴 애초에 쟤한테 기대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나도 내 생일을 잊고 지냈으니 말이다.
"그....그래도 세하야 친구 생일인데, 뭐라도 있어야 하잖아...."
"맞아 너 혼자만 선물 없는게 말이돼?"
정미랑 석봉이가 나서며 세하한테 묻자 나는 그들을 말렸다.
"됐어 애초에 쟤는 원래부터 무신경했잖아, 난 너희한테 받은것만으로도 고마운걸"
"....무슨말이 그러냐? 너는 나만 보면 욕할거 말고, 칭찬할게 그렇게 없냐?"
내 말에 괜히 욱했는지 나를 노려보며 표정이 변했다.
"왜? 나는 당연한 말을 한거라고, 그럼 평소에 임무 할때도 열심히 하면 되잖아"
"....하아 됐다. 너한테 뭔 말을하냐, 너 생일이니까 그냥 넘어가주는거야"
"흥 누가 할소리"
잠깐동안 있는 신경전에 하마터면 크게 싸움이 일어날뻔 했지만 다행히 이세하가 그냥 넘어갔다. 뭐 나도 오늘같은 날에는 싸우기 싫으니 괜한 싸움은 피했다. 그뒤 식사를 마치고는 남은 수업을 들은뒤 학교가 끝났어도 나와 이세하는 아무말없이 검은양 임시본부로 왔다.
"슬비 누나 생일 축하해요!"
"아 미스틸 고마워"
본부로 들어오자 테인이가 해맑게 웃으며 생일을 축하해줬다. 뒤이어 유정언니랑 제이씨도 오시며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했다.
"언니! 언니! 오늘 슬비 생일인데, 우리 파티 안해요?"
기운넘치게 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유정언니한테 파티를 제안했다. 나는 괜히 부담스러워서 유리를 말렸지만 언니는 한숨을 쉬며 오늘만큼은 파티라도 하자고 했다.
"죄송해요. 언니...."
"아니야, 내가 관리하는 요원에 생일인데, 관리요원으로서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지만 그만큼 오늘 하는 업무도 다들 열심히 해야 하는거 알지?"
"옛썰! 물론이죠. 얼른 후딱 해치우고,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가요!"
하여간 유리 때문에 못살겠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것도 추억이 될테니 하루쯤은 똑같은 일상이 아닌 이런 색다른 삶도 나쁘지 않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있을 파티를 위해 평소처럼 클로저 업무에 들어섰다. 특히나 유리는 의욕이 최고치로 달아올라 누구보다 빠르게 차원종 처치를 서둘렀다. 하지만 반면에 이세하는....
"야 이세하 뭐해? 그쪽으로 차원종 가잖아!"
"응? 아 알았어"
어쩐지 평소보다 더 의욕이 없어 보인다. 설마 아까전에 나랑 다툰거 때문에 저러나? 아무리 그래도 임무할때는 좀 제대로 하지 저러니까 내가 저녀석을 못마땅해 하는거다.
"후우....이쪽은 정리 다했어"
"저도요 누나!"
"헤헤 이쪽도 끝~"
"뭐 그럼 정리 다된거네"
팀원들에 보고를 언니한테 알리자 언니도 상황은 다 끝난걸 확인했다. 평소에도 다들 이렇게 힘내 줬으면 하는데 뭐 그래도 오늘만큼은 힘냈으니 그걸로 다행이다. 상황정리를 마친 우리는 이후 언니가 정한 식당으로 향했다.
"누나 이거 제 선물이에요!"
"자 받으라고, 대장"
"슬비야 생일 축하해~"
도착후에 테인이는 자신이 그림 그린것을 줬고 제이씨는 알수없는 건강식품 그리고 언니는 악세서리를 주셨다.
"근데요. 제이씨 이건....?"
"요새 업무때마다 힘든거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특별히 준비한 건강음료 세트를 만들어봤어, 그거 먹고 힘내도록해"
"아하하....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세하는 선물 안주니?"
유정언니가 질문하자 이세하는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괜히 이세하는 멤버들한테 한소리 듣자 본인도 얼른 챙겨서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고 언니는 그사이 어떤 상자를 내게 건네주셨다.
"자 슬비야 그리고 이것도 받아, 생일인데 케이크는 먹어야지"
"고....고맙습니다. 언니...."
"우와! 언니 오늘 돈 많이 쓰시는거 아니에요?"
감탄한 유리는 언니한테 조심히 묻지만 언니는 표정은 어두워지면서 뭔가 작게 중얼거리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돈이 걱정이시구나 일단 언니를 달래봤지만 그런 언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연스럽게 넘기셨다.
"너무 걱정말라고 유정씨, 반은 내가 보태줄게"
"저....정말요? 으으....죄송해요. 제이씨...."
"헤헤 언니 다행이네요. 그쵸?"
"하하....뭐 그렇네, 자 어서 다들 먹자!"
얼굴이 밝아지시면서 언니에 표정이 돌아오셨다. 그렇게 멤버들과 같이 나의 생일 파티를 즐기며 식사를 했고 시간이 지나 슬슬 모두가 집에 갈 시간이 찾아왔다.
"후우....진짜 잘먹었다!"
"그래....맛있게 먹어서 다행이군, 이번달 생활비가 좀 걱정이네...."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역시나 유정언니나 제이씨 아무리 그래도 부담은 있었나보다. 하지만 우리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별거 아니라며 얼버부리셨고 얼른 우리보고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했다.
"음 그럼 테인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우우 저도 다 컸어요. 혼자 갈수있다고요!"
"에이 그래도 걱정되니 그렇지, 자 그럼 내일보자 슬비야~"
유리는 손을 흔들며 해맑게 웃었고 나도 가볍게 내일 보자며 인사를 하자 언니랑 제이씨한테 인사하며 나도 집으로 향했다. 물론 가는길이 하필이면 이세하랑 같이 가게 되었지만 우리는 가는동안 아무말 없이 각자 갈 길을 가고 있었고 마침 갈림길이 생겨 여기서 헤어지기로 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잠깐만 기다려"
서둘러 자리를 이탈하려 할때 이세하는 나보고 멈추라 했다. 뭐지 평소에 이런말 하는 애는 아닌데 설마 게임기 때문에 그런건가? 하지만 이세하는 그것과는 별개로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더니 리본으로 묶은 펭귄 인형을 꺼내며 나한테 건네줬다.
"이건....?"
"....그 생일 선물이야"
"뭐....?"
뜬금없이 선물을 준것에 황당했다. 분명 둔해서 선물은 없을줄 알았는데 아니 그보다 하필 선물도 내가 좋아하는 펭귄인형을 주고 무엇보다 펭귄인형을 이세하한테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떻게 알고있었어?"
"그거야....네가 가끔씩 펭귄인형 보면, 환장하고 좋아하잖아, 그래서 한번 준비한거야"
얼굴을 붉히며 말하기 힘든 그의 모습을 보자 조금 의아했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였다.
"그럼 아까 그때 줬으면 됐잖아"
"그러면 유리가 놀릴거 아니야, 그래서 기회봐서 주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주게된거야, 아무튼 생일 축하해 이슬비"
뭘까 이 감정은 다른 사람들이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을 건네줄때도 기뻤지만 이세하한테는 고맙게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든다. 평소 이세하에 행동이 나쁘게만 보여서인지 지금 주는 선물이 어쩐지 적응하기 힘들다. 선물은 준거 때문인지 그런 나 또한 할수없이 주머니에서 아까뺏은 게임기를 꺼냈다.
"어? 돌려주려고?"
"뭐....네가 선물 주는건 조금 뜻밖이였거든, 나만 받으면 나쁘니까 돌려주는거야, 그 대신 앞으로는 임무 잘하고 알았어?"
"그래 알았다고....그럼 얼른 줘, 나도 이 펭귄인형 줄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선물을 받고 나는 이세하한테 게임기를 건네줬다. 각자 원하는걸 받자 이세하 또한 표정이 좋았고 나는 무엇보다 오랜만에 안아보는 펭귄인형 감촉에 표정이 풀렸다.
"....그렇게 좋아할줄은 몰랐네"
"조....조용히해! 아무튼 선물....고마워....난 이쪽으로 가야 하니까 내일보자...."
"....그래 내일보자 아 그리고 이슬비, 다시한번 말할게, 생일 축하해"
어쩐지 평소에 이세하 같지 않지만 그는 그렇게 인사를 한뒤 가버렸다. 뒤에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평소 같았지만 그가 나한테 펭귄인형을 준것은 뜻밖이였다. 아무래도 이세하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의미로는 오늘 하루는 나한테 있어 행복한 날이였던거 같다. 이런 날이 앞으로도 추억으로 남았으면하고 그동안 가족없이 보낸 생일을 이세하를 포함해 나의 주변사람들이 축하해준것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마워 모두들....그리고 이세하...."
작가의 말
요새 바빠서 며칠 좀 늦어 슬비 생일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훈훈한 느낌으로 세하가 선물을 주면서 마무리를 내봤습니다.
슬비한테는 가족이 없으니 이렇게 검은양팀에 대한 생일 축하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슬비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리더 활동 열심히해라!
그럼 저는 다음작품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