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어느 봄날 사서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0-04-06 3

클로저를 관둔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사이 클로저를 은퇴해 지금은 멀리 휴가를 나왔다. 그동안 업무로 고생을 해서 이제서야 휴가를 즐기게 되었다. 그때일들을 생각하면 지옥이 따로 없었다.

"음....정말좋다."

아무것도 생각할것없이 그저 해변가에 있는 미녀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였다. 예전이면 VR로 휴가를 가상으로 즐기거나 아니면 앨리스나 말썽쟁이들이 방해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들도 없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따로 없었다.

"지이이잉"

"아 뭐야, 이럴때 방해를 하고...."

쓸데없는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진동으로 해놨는데 이럴거면 무음으로 할걸 그랬다. 괜히 신경쓰여 핸드폰으로 확인하니 오랜만에 재리한테서 전화가 온거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면 건성으로 대답해 끊거나 무시했겠지만 3년이라는 지난 시간 그들을 못만난 나로서는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전화를 받게 되었다.

"아 볼프 저에요. 재리 잘 지냈어요?"

"뭐야 재리, 이제서야 전화하고 말이야"

"어쩔수 없었어요. 당신이 떠나고, 그 시간동안 공백이 많다보니, 일이 얼마나 많아져서 처리하기도 힘들었는데요. 덕분에 요새 팀원들을 포함해, 쉬는시간이나 잠자리도 없을 정도라고요."

재리에 말을보니 확실히 피곤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어쩐지 사정이 딱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 또한 할일은 다했으니 정식으로 은퇴한거라 뭐라 말하기도 그렇다.

"그래서 용건은 뭔데?"

"아 그게 있죠. 오늘이 당신 생일인거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시간이 생겨 찾아가려고 하는데요."

생일? 혹시몰라 날짜를 보니 정말로 오늘이 내 생일이였다. 그런데 뭐 이제와서 생일을 챙겨줘봐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미안해요. 볼프 이미 당신이 있는곳에 왔어요."

그말에 당황한 나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더니 공중에서 리버스 휠이 있는걸 확인했고 내가있는 해안가에 착륙을 했다. 그리고 출입구가 열리더니 재리와 앨리스가 와서 나를 맞이했다.

"오랜만입니다. 요원님"

"볼프 잘지냈어요?"

"도대체....이게 무슨짓이야? 사람들 많은곳에 이러고 말이야"

"걱정마세요. 요원님 금방 이륙해서 떠날거니까요."

앨리스는 미소지으며 말하자 재리는 나보고 얼른 오라고 했다. 설마 지금 탑승하라는건가?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상황이 악화되자 할수없이 탑승한뒤 그대로 리버스휠은 이륙해 날아갔다.

"뭐냐고 이 바보같은 서비스는 말이야"

"저도 이럴 마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마가 볼프쌤 생일이고, 오랜만에 만나는거니 서프라이즈를 하라고해서 등장한건데....역시 좀 과했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볼프 우리 없이 여행지는 많이 갔어요?"

재리에 말에 나는 실컷 다녀왔다고 자랑하듯 말하자 앨리스는 나를 노려보며 기만하지 말라고 했다.

"가뜩이나 일이많아 휴가 짤린게 몇개인데....그나마 오늘은 하루 휴가가 생겨 이렇게 나온거니 요원님한테는 감사하다고 볼수있네요."

"아....미안 그보다 어디로 가는거야?"

"후훗 가보면 알거에요."

리버스 휠을 타고 도착한곳은 언제나 먹고자고 생활하던 사냥터지기 성이였다.

"상당히 시간은 걸렸지만....그래도 시간은 맞춰왔네요."

"뭐? 무슨 소리야?"

그러자 주변에서 폭죽이 터지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볼프쌤 생일축하해요~"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선생님 녀석아 축하한다."

그 목소리에 정체는 내가 학생으로 가르치던 말썽꾸러기들이였다. 그리고는 촛불이 꽂힌 생일케이크를 가져오며 나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헤헤 오랜만이에요. 볼프쌤 3년간 못봤는데 이제야 한번 생일을 챙겨드리네요."

"선생님?"

"선생님 녀석아....혹시 우는거냐?"

이런....나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왜이런지는 모르지만 다급히 눈을 비비며 정신을 차렸고 내 모습에 소마는 비웃기 시작했다.

"우리 볼프쌤이 울었다~"

"시....시끄러워 그냥 오랜만에 봐서 그런거야, 솔직히 여기 떠나고 생일을 직접 챙겨준 사람들이 없었거든"

"그러니까 우는거잖아요~우리 볼프쌤은 울보래요~"

소마는 인형을 들고 나를 놀리자 나는 바로 책으로 머리 한대를 때려줬다. 오랜만에 불평으로 폭력교사라는 말을듣자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든다.

"그나저나 파이는 어디있어?"

"아 파이는 다른 임무를 하러갔어요. 지금은 볼프가 그만둬서, 사냥터지기 교사를 단독으로 맡고, 임무도 많다보니 우리보다 더 바쁘다고 봐야죠."

그런가 조금 아쉬웠다. 간만에 와서 그 덜렁이가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할수없이 파이를 빼고 생일파티를 준비한 재리일행이 나를 축하해주며 파티를 즐겼다. 성안은 현수막으로 내 이름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식탁에 케이크를 중심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어때요. 볼프? 입에는 맞아요?"

"그래 오랜만이야,재리 네가 만든 음식을 먹는것도 말이지"

정말 어쩐지 묘했다. 못본지 좀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간만에 모두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고 어쩐지 마음이 찡하고 울리는거 같다.

"볼프쌤? 무슨 생각해요? 또 울어요?"

"아니라니까....됐으니까 파티음식이나 먹어"

소마는 그런 나를보며 놀리기 바빴고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사이 입가에 미소가 생기며 녀석들을 만나 기뻤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며 슬슬 파티 정리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볼프 왔으니 하루 성에서 자는거 어때요?"

"그래 이렇게 된거, 하루 자고가는것도 나쁠거 없잖아?"

"맞아요. 오늘 그럼 볼프쌤이랑 신나게 놀겠다~"

재리를 포함해 흑지수나 소마도 권유하자 그러기로 했다. 하긴 시간도 늦고 당장 방을 잡기도 애매하니 하루 성에서 지내기로 했다.

"볼프쌤 자기전에 다시한번 생일 축하드려요~"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뭐....앞으로도 저희들 곁에 계속 있어주실거죠?"

"흠....클로저 일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자주 연락하고 찾아올거니까, 그건 걱정하지마, 자 이제 어린애들은 잘 시간이야, 얼른 들어가라고"

루나는 자기가 어리지 않다며 투정 부리자 소마와 앨리스가 말렸다. 그외 다른 녀석들도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나는 잠시 성 밖으로 나왔다. 따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볼프강 슈나이더 이런데서 뭐하는거냐?"

"아 빅터 뭐 잠시 중요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파이 윈체스터로군"

단번에 알아내는건가 하여간 이거 누구한테 말하기도 무섭다. 빅터는 마지막으로 성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가 나와 마주쳤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그는 어디서 뼈다귀를 가져오더니 나한테 건네줬다.

"뭐야 이건 왜줘?"

"오늘이 너의 생일이라서 나는 준게 없어서, 대신 이거라도 준거다. 그래도 기념으로 받아라

"아....그래 고....고맙다."

개한테까지 선물을 받다니 나도 참 인기가 많은건지 아니면 없는건지 참 아이러니했다.

"빅터씨? 그리고....선배?"

때마침 파이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그녀를 보자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어 표정이 밝아졌다.

"선배....여기서 뭐하고 있던거에요?"

"아니 그냥....은퇴하고 한동안 잘 쉬고 있는데, 재리가 연락해서 오늘 생일이라고 나를 축하해줬거든, 그래서 여기 온거지"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도 늦었는데 안주무시고 뭐하는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니 뭐....잠깐 오랜만에 너 보려고, 여기서 기다린거야"

그말에 파이는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뭐야 이녀석 갑자기 왜그래? 그런 빅터는 자기는 빠진다며 자리를 이탈했고 우리둘만 어색하게 남았다.

"어....아무튼 잘 지냈어?"

"아 네....선배야말로 잘 지냈고요? 생일이니까 선물도 많이 받았나 싶네요."

"뭐 당연하지 어찌나 다들 나를 반겨주는지 내 방에 가득하다고"

기분좋게 말하자 그녀는 잠시 말이 없어졌다. 갑자기 왜 그러나 쳐다보니 뭔가 숨기는듯 아무말도 하지 않고 뜸을 들이고 있었다.

"뭐야 왜그래?"

"혹시....아직 누구한테 선물 못받지 않았어요?"

누구더라....애들이랑 재리 앨리스 흑지수랑 빅터 다양하게 받았는데 뭐 아직 못받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내앞에 바로 너라고 봐야겠지

"혹시 준비한거라도 있어?"

"그....그게....막상 챙기려는데, 임무하느라 시간도 늦어서 선물을 살곳이 없다보니 그만...."

왜인지 모르게 말 더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 점은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건가 싶었다.

"아....이거 오늘 선물도 받고, 맛있는것도 잔뜩 먹고, 알차게 생일을 의미있게 보낸거 같은데, 뭐 욕심좀 부리자면 예쁜 미녀가 내 곁에서 생일을 축하좀 해줬으면 하는데 마침 벚꽃도 예쁘게 피어있고 말이야"

바람이 불면서 성 주위에 벚꽃들이 하나둘씩 떨어지자 자기앞에 벚꽃이 떨어지는 파이는 뭔가 눈치챈 표정이였다.

"저....혹시 괜찮다면....그거 제가 해줄까요? 선배가 원하는 미녀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더듬으며 조심히 그녀가 다가와서 말하자 나는 그런 그녀보고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녀는 다짜고짜 뭐가 그리 웃기냐고 발끈했고 나는 진정하라며 그녀를 말렸다.

"아니....평소면 네가 뭐라고 했을텐데, 의외로 오늘은 나한테 맞춰주잖아, 뭐 내가 생각하는 미녀랑은 다르지만 그럼....어울려 주겠어 파트너? 아직 오늘이 안끝났잖아"

나는 조심히 그녀한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조심히 내손을 잡고 우리는 벚꽃이 피어나있는 성의 정원 주위를 걸었다.

"12시 바로 지나면....그만둘거에요. 그런데....괜찮겠어요? 전 아무것도 줄게 없는데 또 이렇게 걸어가는거 말이에요."

"참 별 걱정을 다하네, 내가 싫었으면 진작 말했을거 아니야 근데 말이지, 이러니까 꼭 우리 연인 같은데 이참에 나랑 사귈래?"

"미쳤어요?"

단호하게 그녀가 거부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러면서 걷는도중 온갖 불평과 내가 평소에 불성실했던 클로저 시절 일까지 다 쏟아부었다. 이걸보면 평소 업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것 같았다.

"어흠....아무튼 힘내라 파이 이제는 내가 없어도, 네가 어엿한 애들에 선생님이니까 말이야"

"갑자기 딴 소리 하는거에요?"

하여간 말할때마다 저런식으로 반박하냐 기껏 모처럼 분위기 잡아 말한건데 언제나 진지한 그런 모습을 보면 괜히 기운만 빠진다.

"선배...."

"음? 왜 할말있어?"

"....간만에 선배 만나서 반갑고 좋았어요. 또 이렇게 둘이 벚꽃도 보며 걷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고요. 그리고 이 말은 한번 더 해야겠어요. 생일 축하해요. 볼프강 선배"

달빛이 그녀를 비추자 그녀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순간적이거나 혹은 내가 착각으로 생각했을지 몰라도 한순간 그녀가 예뻐 보였다.

"훗....어쩌면 아까말한 마지막 소원은 이뤄졌나보군"

"응?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튼 고마워 파트너 역시 너희들이 있어주니, 클로저를 관둔 시간 생일을 홀로 보내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어"

"그거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죠. 아쉽지만 시간 다 지났어요."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여주자 벌써 생일은 지난 시간이였다. 좀더 이 즐거움을 가지고 싶었지만 이미 시간은 다 지나갔으니 어쩔수 없었다.

"그럼....그만 성으로 돌아갈까?"

"네 선배"

"아 저기말이야....너한테만 말하는건데, 고마워 생일 잊지않고 챙겨줘서"

나도 모르게 뭐라고 말하지 몰라 내뱉었다. 그런 파이는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우린 한팀이자 파트너이기도 하잖아요. 그만 돌아가요. 선배"

그렇게 나의 생일은 끝이났다. 그래도 뭔가 기분이 묘하지만 좋았다. 3년동안 여기를 떠나서 연락도 없었는데 그런 나를 챙겨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생일을 축하해주고 멋지게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덕분에 잊고 있었던걸 다시 찾은 느낌이였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시 뒤돌아보며 다시한번 그들에게 고맙다는 혼잣말을 전하며 성으로 돌아갔다.

​작가의 말

음 하루 늦었지만 어제기준으로 볼프강 생일이라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클로저를 은퇴한 볼프강을 오랜만에 사냥터지기와 재회해서


생일 축하를 받는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분량이 짧은점은 저도 바쁘다보니


어쩔수 없어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일단 다시한번 볼프강에 생일 진심으로 축하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볼프강 생일 축하하고 은퇴하지말고 쭉 사냥터지기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5: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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