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정-닿을 수 없는 벽.

fithr 2020-03-31 2

※어디까지나 if라는 점을 생각하고 봐주시길 부탁합니다.



쏴아아아-


"……………."

비오는 거리. 밖에 다니는 사람보다 안에 들어가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날. 한 남자가 비가 내리는 밖에서 혼자 비를 맞으며 앉아 있는다.



*  *  *


"제이씨……아, 아니예요."

유정이 잠시 뜸을 들이자. 갑자기 헛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젓자.

"뭐야. 갑자기…사람 신경쓰이게…"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흐으음~~"

계속되는 억지 웃음에 제이의 노련한 눈빛이 번뜩인다.

"뭐야, 빨리 말해봐. 내가 금전관련된건 못들어줘도 다른 건 어느정도 들어줄 순 있으니까. 아니…유정씨라면 금전 쪽도 들어줘도 되겠는데."

"뭐…뭐예요. 갑자기…"

"먼저 사람 신경쓰이게 한건 유정씨야. 자, 어서 말해봐. 나한테 뭘 말할려고 한거야?"

제이의 계속되는 추궁에 유정은 졌다는 듯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할께요…말할테니까…일단 여기서 좀 나가서……."

"아……그, 그렇군."

둘의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던 검은양팀에 다른 애들과 주위 사람들을 보곤 서둘러 두 사람은 자리를 피한다.

자리를 피하면서 쫓아오려는 몇몇을 막는 애들. 그 중 슬비는 명장면이 나올 포인트야!!! 라며 오려는 걸 미스틸과 세하가 막는 것 같았다.

"후우~ 여기라면 녀석들도 못 올거야."
뭐…확신은 못하겠지만…

둘이 온 곳은 구 유니온의 옥상으로 그 위에서 아마 안올 것이라며 말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뭐야?"

"………"

아무 말없이 그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는 유정의 모습에

응? 설마…그런건 픽션에서나 하는 행동아니었나…?

어릴때 봤던 순정물에서 여주인공이 자주 하는 모습에 제이는 잠시 눈이 떨린다.

"저……유정씨?"

"……………."

"……말하기 싫음…그냥 갈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유정. 처음 볼때도 사랑스럽던 유정이 오늘따라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 그래…그럼……조금만…더 있을께."

"……………"

그렇게 잠시 유정의 머리가 쿨링시간을 가지는 동안 제이는 이 상황이 되게 어색했다.

"후우우~~하아아~후우~~"

드디어 쿨링이 끝난 유정이 고개를 들고 제이를 바라본다.

"제이씨……저…이, 이런말…드리면 쫌…아…또 왜이러는 거야!!"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더듬대는 입과 의지와 관계없이 빨개지는 얼굴에 큰소리 치는 유정의 모습.

"……………"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 다가온 제이또한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제이씨…저…저………저랑…"

"됐어. 유정씨."

"……네………?"

갑작스러운 제이의 말에 유정의 표정이 놀란듯이 굳었고, 그 표정 속에는 슬픔도 옆보였다.

"뭐……이런 말하면 꼰대같아 보일꺼 같지만…그래도 해야겠어. 그러니 너무 뭐라하진 말아줘."


탁!


"제, 제이씨이!!"

갑자기 유정을 안아들어 둘의 거리를 좁힌채로 제이는 유정의 얼굴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이런건 원래 남자가 먼저하는 거야."

"……네……네예……"

"그러니…"

제이는 품에서 반지 케이스를 하나꺼내든다.

"나랑…영원히 같이 있어줄레…유정씨…아니……유정아."

케이스 안에 반지는 제이가 틈틈이 몰래 얻었던 보석을 자신의 위상력을 활용해가며 만든 세상에 단 한사람을 위해 만들어낸 보석이 박힌게 아닌 순수 보석으로 만들어지 반지였다.

"……………"

"유, 유정씨…?"

반지를 받은 유정이 아무런 말이 없자. 제이는 잠시 당황해 부르자.

또르르르……

"유, 유정씨!"

갑자기 우는 유정의 반응에 제이가 당황하는데,

"그런게 아니예요…."

"어, 어어…?"

"……슬퍼서가 아니라……너무 기뻐서요…너무…기뻐서…."

유정은 기쁘다며 우는대 그런 모습에 제이는 말없이 꽉 안아줬다.

"제이씨. 반지…껴 주실레요…?"

"당연하지."

제이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그녀의 왼손 약지에 끼어줬다.

"제이씨…정말 고마워요…저를…저를 사랑해줘서…거부하지 않아줘서…."

"내 인생에서 영원히 옆에두고 싶은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유정씨."

제이의 유정씨라는 말에 유정은 토라지기라도 한 듯한 태도에

"………유, 유정씨…?"

"……………"

"……유, 유정…아?"

"…앞으론 그렇게 불러주세요."

제이는 억지 웃음을 지었지만 정말…행복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먼저 고백 받을 뻔하고…고백도 하고, 반지도 건내줬다.



*  *  *


쏴아아아-

그런대…지금 여기엔 유정아…니가 없다…….

주인잃은 반지를 손에 쥐곤 혼자 구슬피 우는 제이.

그런 그가 힘없이 걸어서 집에 들어갔다.

유정과 같이 살려고 팀원들 몰래 사둔 집안엔 둘이 같이 쓰려고 모아놓은 물건들이 있었다.

"……………"

제이는 아무런 말없이 유정이 사온 천 덮인 전신 거울의 천을 아무생각없이 걷자.

"!!!!"

제이는 거울 속 비친 모습에 놀람과 동시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 거울에 비쳐지고 있는 건 자신의 모습이 아닌…

"유…유정아……"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모습이 었다. 제이는 거울에 손을 뻗자. 거울 속 유정도 손을 뻗어 제이가 맏댄 곳에 댄다.

가까우면서도 먼…거울이라는 얇지만…아주 두꺼운 벽에 막혀 서로를 바라보는 것 만이 허용되어 닿을 수 없는 두 사람은 구슬피 운다.

"유…유정아…유정아………"

유정은 거울에 입김을 불어 글을 적는다.

[괜찮아요.]

"……아니…모두가 있는데…너만이 없어…"

[미안해요.]

"니가 왜 미안해……내가…내가 미안해……널 지키지 못해서…미안해…"

[울지 말아요.]

"………"

제이는 유정이 슬퍼하며 울지 말아달라는 글에  눈물을 딱는다.

[먼저 떠나서 미안해요. 당신만 두고 간 날 용서해줘요.]

그런 글만 쓰고 안개처럼 사라지는 유정의 모습이 거울에 매달려 가지말라 소리치지만 그녀는 눈물 흘리며 마지막으로 입을 움직였다.

"………………"

난…최악이다…소중한 연인을 지키지도 못하고……죽은 연인이…날 걱정하게 만든……
그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그녀의 마지막 말이…그간의 내 행동이…죄스럽게 내 심장을 얾매온다.

내일은…그녀의 빈소에 가야겠다.

반짝-

그녀의 물건을…그녀에게 돌려주러.



안녕하세요. 제이 유정을 쓰고 싶어서 올립니다. NPC 릴레이 소설 쓰기 이벤트를 보고 갑자기 팍하고 떠올라서 썻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이유정의 제목을 닿을 수 없는 벽이라 했는지 하면 거울과 관련된 옛날 애기 중에 죽은 부모의 영혼이 자식이 걱정되 거울을 통해 보러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주어 들었는데 그걸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2024-10-24 23:35: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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