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쥐팀/미래,철수] 외출 中 - 2
Forgetter 2020-02-29 12
※ 배경 시점은 시궁쥐 시즌1 재해복구지역쯤
※ 시궁쥐 팀 시즌1 스토리 배경은 정확히 잘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기념 마을에서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12~1월 쯤으로 자리잡고 썼습니다.
※ 이전편 : (上) 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5230/
(中-1) 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5277/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어느 거대한 쇼핑몰의 광장 한가운데에서, 미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혼자뿐이라는 것이었다.
‘사라졌어...’
미래는 자기도 모르게 볼을 있는 힘껏 부풀렸다. 미래가 무언가가 마음에 안 들 때 짓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현재 미래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두 가지였다. 첫째, 일행을 놓쳤다. 그 일행이란 사람은 미래와 만나고 난 이후부터 계속 미래의 뒤를 지켜준 고마운 존재였다. 이에 대해 미래는 고마움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지만, 고맙다와 같은 표현을 아직까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언젠가 분명 철수 본인에게 말을 해야 할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것임에도 입에 잘 달라붙지 않았다. 그래서 아까 넌지시 철수에게 말을 꺼내려고 했던 것도 사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한 어찌 보면 미래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순식간에 몰려들은 인파. 그 탓에 아주 짧은 시간동안에도 미래는 제법 많이 밀려났다. 그리고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미래는 그만 철수를 놓치고 말았다.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서 오늘 저수지와 수현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꼭 말하리라고 다짐했던 목표가 또다시 한걸음 더 멀어진 것에 대해 미래는 잔뜩 불만이었다.
그리고 둘째, 본래 미래는 탐지를 잘하는 편이었다. 본인의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미래가 부리고 있는 그림자는 발이 빠른 편이었다. 섬에서 나와 그림자를 통해 절반 정도는 섬 밖의 세상의 지식을 습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또한 미래는 자신의 그림자를 통한 사람 찾기에 꽤나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그깟 사람의 수가 좀 많은 장소라고 할지라도,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충분히 익숙해진 어떤 사람의 기척 하나 찾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낙심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미 많이 친해졌다고 미래 나름 생각한 사람의 기척 하나 헷갈려하고 있는 것과, 왜 이번에는 자신의 뒤에서 자신과 같이 있지 않는지에 대한 어떤 사람에 대한 서운함으로 지금 미래는 잔뜩 뿔이 난 상태였다.
미래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까지 익숙한 인영은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미래는 곰곰이 생각했다.
‘길을 잃어버리면...’
어떡해야 한다고 했지? 섬 밖에서는 모르지만, 섬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 그대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길을 잃어버린 아이와, 그 아이를 찾으려는 사람의 길이 계속 어긋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에, 결국은 찾아낸다는 의미였다. 미래는 이걸 하늘에게 전수받았고, 밑의 동생에게도 알려주었다. 하지만 실제로 길을 잃어버린 아이는 적어도 미래의 그룹 안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미래는 중얼거렸다.
“이때에도...가만히...있으면 되는 걸까?”
미래의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 뾰족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림자는 아직도 생전 처음으로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이 있는 곳에 대해 혼란스러워, 탐지가 평소보다 날카롭지 않은 거 같았고...미래는 할 수 없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장소에서 철수를 기다리기로 했다. 마침 오래 서 있지 말라고, 근처에 벤치 같은 것이 있어서 미래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겨 앉았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 이러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거 같은데, 여전히 철수로 보이는 인물은 미래의 시야에 도저히 잡히지 않았다. 미래는 다리를 괜히 오므려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도 해보고...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최대한으로 시간을 갉아먹을 수 있는 행동들을 해보았지만 여전히 시간을 잘 흐르지 않았다.
결국 이런 행동들이 바닥을 보일 즈음에, 미래는 지루해졌다.
“심심해...”
휴대전화도, 교통카드도, 지갑조차도...현재 미래는 바로 쓸모가 있는 것들은 소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미래의 볼이 살짝 부풀어졌다. 아까 첫 번째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불만이 이번에는 미래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왜 김철수는...나를 안 찾아오는 거야?’
손톱이 살짝 살결에 파고들었다.
‘난 여기에 가만히 있는데...왜 오지 않는 거야...?’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사람에 대한 불안감. 미래는 그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것을 여러 번 겪어왔다. 물론 그 사람들은 미래를 찾아오지 않는 게 아닌, 찾아오지 못했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그 때에도 이렇게 서글프지 않았는데. 머릿속을 누가 이상하게 헤집어놓는 거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왜일까.
-걱정하지 마라.
아, 혹시 그 말 때문일까? 미래는 가만히 회고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난 너희의 곁을 떠나지 않아.
“아...”
미래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톡, 하고 떨어졌다. 왠지 울 것만...같았다.
“우아아아앙---!!!”
“...?”
물론 지금 크게 들린 울음소리는 미래의 것이 아니었다. 미래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미래가 앉은 벤치 옆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미래보다도 더 어린 아이가 온힘을 다해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앞에는 밝은 갈색의 머리를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아이를 달래주고 있었다. 아이가 시종일관 울음 사이로 ‘엄마, 엄마!’ 라고 하는 걸 보아 아이와 소녀의 관계는 별로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오늘 처음 보는 아이한테 따뜻하게 미소를 지어주며, 달래주고 있었다. 엄마는 분명 찾을 수 있다, 누나가 같이 찾아주겠다 등등. 지금 이 상황에서 잔뜩 불안할 아이에게 충분히 위로가 되어줄 말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옷 가게 쪽에서 어떤 여자가 아이에게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이의 엄마인 모양이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소동은 끝이 났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 금세 안정을 찾았다. 아이의 엄마는 소녀에게 고맙다는 듯 몇 번이나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언제 울었냐는 듯 이제는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는 소녀를 향해 서툴게 손을 흔들었다.
그걸 전부 지켜본 미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 저러면 되는 구나. 미래는 성큼- 아이와 인사를 막 마친 소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응?”
갑작스럽게 뒤에서 나타난 미래를 보며 소녀는 흠칫 놀랐다. 그런 소녀를 향해 미래는 말했다.
“나도 찾아줘.”
“응...?”
아, 못 알아들은 건가. 미래는 구체적으로 지금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나도 사람을 잃어버렸어.”
“...”
“찾아줘.”
그 말을 끝으로 미래는 소녀의 옷깃 하나를 붙잡고 살짝 잡아끌었다.
미래의 덤덤한 말에 소녀는 살짝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 * *
“그러니까 일행을 놓쳤다는 그 소리야?”
“...응.”
“연락도 안 되고?”
“나, 그런 거 안 가지고 있어.”
소녀는 미래의 대답에 한숨을 쉬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빌려줄 테니 연락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미래는 또 하나,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은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소녀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번호 몰라...”
“연락처도 모른다는 거야?”
“...응.”
애초에 이런 식으로 떨어진다는 생각 자체를 염두 해두지 않았으니까. 모든 통신 기기나 돈 같은 건 철수가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철수가 바깥 세상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더 있다는 합리적인 이유에 근거해서였다.
아무 문제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붙잡는다. 미래는 소녀가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휴대전화 화면만 보고 있어서, 자신은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좀 더 어렸어야 했나? 하긴 지금 보면 미래와 소녀는 또래 친구로 보일 만큼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 그리고 아까 소녀가 돌봐준 아이는 미래의 그룹에서 가장 어렸던 동생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고...
결국은 나이가 문제구나. 겨우 찾은 해결안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렇게 실패의 원인을 멋대로 상상하며 살짝 낙담하고 있는 미래에게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소녀의 얼굴은 여전히 짜증이 조금 섞여 있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네.”
미안하지만 네 의뢰는 못 들어줄 거 같아, 라는 식의 대사를 상상했던 미래에게 소녀는, 말 대신 아까 미래가 했던 것처럼 미래의 옷깃을 붙잡아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이끌림에 미래는 저도 모르게 놀람의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어...?”
“일단 저기 벤치로 가자. 같이 기다려줄게.”
“기다려...줘?”
조금 화난 표정과는 달리 말투가 사뭇 따스해서 미래는 혼란을 느꼈다. 이에 대해 소녀는,
“응. 여기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좀 늦어진다고 해서, 시간이 남게 되었거든.”
“...”
“그리고 이대로 널 두고 가버린다면 계속 신경이 쓰일 거 같아. 그래서 그러는 거야.”
라며 변명을 내세웠다.
아, 화가 난 거 같아 보였던 건 미래가 아닌 소녀의 친구 탓이었던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아까와는 달리 혼자서 기다리는 건 아니기에 미래는 순순히 소녀의 부름에 응했다.
같이 앉아만 있을 뿐, 별다른 대화는 없던 도중에 문득 소녀가 미래에게 먼저 대화를 신청했다.
“...심심하지?”
“응? 아, 응...”
미래의 질문에 소녀는 씁쓸히 웃었다.
“기다리는 거...나도 싫어해. 특히 기약 없는 기다림은 더 싫어.”
왠지 다분히 자신의 경험담이 진솔하게 묻어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기분 탓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감정은 미래도 비슷하기에 말없이 고개만 힘차게 끄덕였다. 소녀는 다시 질문했다.
“그래서,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야?”
“기다리는 사람...?”
그렇게 말하면 묘하게 말할 사람들이 많아진다. 현재 살아있든, 살아있지 않든, 행방도 모르든...미래의 침묵에 소녀는 질문을 조금 바꾸어 다시 물었다.
“오늘 너와 여기에 같이 왔던 사람 말이야.”
“...”
“그 사람은 누구야?”
뭐라고 대답해야지. 아, 이와 비슷한 대답을 이미 포장마차에서 했구나. 그래서 미래는 대답도 포장마차에서와 똑같이 했다.
“아는 사람.”
“아는 사람? 지인?”
“...그런 거 아니야.”
아는 사람, 이라고 대답했을 때 당황하던 포장마차 주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왜 그 주인이 당황을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이에 대해 미래는 대답을 바꾸었다.
“...가족에 가까운 사람.”
“가족에 가까운 사람? 오빠와 같은 존재? 그런 건가?”
“...오빠는 아니야.”
섬의 그룹에는 오빠와 언니가 있었다. 이들은 그룹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리더 역할을 했던 것이지, 바깥세상으로 나오니 이들 중에서는 보호를 받아야 했던 아이가 존재했다는 것을 미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단언컨대 오빠는 아니다. 오빠보다는 좀 더 믿음직한...미래는 결코 가져** 못한...
그런데 미래의 입에서는 영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저씨...”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래는 자신의 입방정에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소녀는 엉뚱한 미래의 답변과 행동에 웃음이 느껴졌는지 살짝 웃음기가 머금은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가족에 가까운 아저씨라...좀 특이하네.”
“...”
이상한 아이라고 부정당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미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뻘쭘한 공기를 없애고자 이번에는 미래가 먼저 소녀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질문의 내용은 아저씨라고 대답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금 두서없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거 싫어한다고 했잖아.”
“응.”
“그럼에도 왜 기다리는 거야?”
“내 상황이 녹록치 못해서라고 할까?”
소녀의 담담한 대답에 미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쩜 자신과 비슷한 심정의 말들만 토로하는지. 어쩌면 미래가 오늘 이 소녀를 만난 건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소녀에게서는 비슷한 향내가 났다.
이제는 결코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흘러나와버릴 정도의...슬픔이.
소녀가 말했다.
“...나도 같이 있고 싶은데, 나랑 그 애가 처한 상황이 똑같지 않아. 그래서 나는 그 애와 같이 갈 수도 없고, 나란히 있을 수도 없어.”
“...”
“그래서 가끔 생각해. 내가 그 애와 같은 위치에 서 있을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하고.”
소녀는 이 말을 하고 분위기에 맞지 않게 웃어 제꼈다. 아마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우스웠던 걸까?
“뭐, 좀 유치한 망상이지만.”
“...만약 네가 그 애라는 아이와 상황이 같아지면, 어떡할 거야?”
그 애를 향해 힘차게 달려갈 거야? 그 말에 소녀는 옅게 미소 지었다.
“달려가서, 있는 힘껏 안아줄 거야.”
“...”
“그리고 손을 잡을 거야. 뒤처지고 싶지 않으니까.”
머릿속에 있던 실 하나가 끊어졌다, 다시 이어진 기분이다.
소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갑작스러운 미래의 행동에 소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왜 그래?”
“...그만 가봐야겠어. 빠르게 가야할 때가 생각났어.”
“그 아저씨라는 사람 안 기다리고?”
“그 사람도, 분명 거기로 올 거야.”
더불어 미래는 오늘 처음 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깨달음까지 준 소녀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해주었다.
“고마워.”
“...”
“덕분에 깨달은 게 있어.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말할게. 고마워.”
“...나야말로 괜한 푸념 들어주어서 고마워.”
미래는 살짝 목을 숙이고, 소녀가 들어왔던 곳과 반대쪽 방향을 향해 냅다 뛰어갔다.
미래의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소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상당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아이였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런 아이의 앞에서 소녀는 감추기 위해 애썼던 것들을 조금이지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상한 분위기, 왠지 그래야만 할 거 같은 그런 공기 같은 거였다.
미래가 가버린 후, 눈을 감고 있는 소녀에게, 소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정미야!”
소녀는 자신을 활기차게 부르는 친구를 향해 살짝 손을 흔들었다. 친구는 알까. 방금 소녀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에게까지 열렬하게 마음을 고백했던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소녀는 일부러 크게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왜 이렇게 늦었어, 서유리!”
* * *
폐가 아려온다. 체내의 부족한 산소 농도를 채우기 위해 폐가 아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가쁜 숨을 토할 때마다 차가운 바깥 온도를 알려주듯이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소녀와 헤어진 후, 미래는 정신없이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냥 갑자기 기억이 났고 깨달았다. 자신을 잃어버린 철수가, 그러다 끝내 못 찾아 망연자실해 있을 철수가 어딘가에 서 있을지 말이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 가만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선택지. 그러나 둘 다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자신을 찾아올 사람은 영영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누구 하나는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자신은 탐지를 잘 하는 편이니까, 물건 찾기나 사람 찾기 등을 잘 하는 편이니까, 그 찾아야 하는 사람의 역할을 해도 벅차지는 않겠지.
달리고 있던 미래의 시야에 누군가가 보였다. 아, 익숙한 인영이다. 그쪽 사람도 미래를 발견하고 알아보는 표정을 지었다. 미래는 힘차게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
“김철수!”
※ 카메오 출연 : 우정미 & 서유리
※ 中 - 3편에서 철수 시점으로 이어집니다.(下편까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