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달달한 초콜릿
Stardust이세하 2020-02-19 1
"세하야 초콜릿 먹어~"
학교에서 게임하고 있는중에 느닷없이 유리가 와서 초콜릿을 건네줬다. 무슨 뜻으로 나한테 주는건가 의문이지만 뭐 그래도 고마운 마음에 일단은 받기로 했다.
"자 자 석봉이도 받고~"
"어...으응....설마....내가 여자한테 초콜릿을 받을줄이야"
그런 석봉이는 받은것에 기뻤는지 얼굴까지 붉히며 초콜릿을 조금씩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엄청 귀한줄 알겠네 그래봤자 가장 싼 초콜릿일텐데 말이다.
"근데 서유리 너 왜 초콜릿을 돌리고 있어?"
초콜릿이야 준건 고맙지만 나 뿐만 아니라 반에있는 남자애들 전원에게도 초콜릿을 준다는건 뭔가 이상하도 생각했다.
"뭐야 세하 너 설마 모른거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잖아"
그러고보니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여태 모르고 있었네 그래도 그렇지 그건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걸로 아는데 저렇게 다른 사람한테도 막 퍼줘도 되는건가 돈을 가장 좋아하는 녀석인데 저런데다 쓰고 말이다.
"그런데 세하 너는 슬비한테는 아직 못받았어?"
"응? 어 아직 뭐 아무것도 못받았는데?"
"흐음~그럼 아무래도 깜짝 이벤트로 나중에 줄지도 모르겠다. 슬비도 가끔보면 부끄러움을 타잖아"
유리는 자기혼자 뭐가 재미있는지 쿡쿡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사이 수업종이치자 그녀는 손을 흔들며 자기 반으로 가버렸고 내 옆자리에 있던 슬비도 때마침 오면서 수업에 집중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학교에서 시간이 지나가도 어쩐지 나한테 말 한마디도 없고 초콜릿이라는 언급조차 없었다. 설마 모르고 있는건가?
"야 이슬비"
"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그녀를 한번 불러봤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일단은 초콜릿에 대해 물어보는게 낫다고 생각해 내가 먼저 말을 꺼내게 된거다.
"너 오늘 뭐 나한테 줄거없냐?"
"없어"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에 말에 어쩐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내가 초콜릿에 환장한녀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저렇게 말하는건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다.
*
"슬비야아 너는 세하한테 초콜릿 줬어?"
학교가 끝나고 검은양 임시본부로 와서 가장 먼저 유리가 슬비한테 말해봤다.
"세하도 그렇고 왜 내가 줘야 하는데?"
"그거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잖아"
"아 벌써 발렌타인데이구나"
유리에말에 이제야 생각난 슬비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다시 표정이 돌변하며 말했다.
"근데 난 그거 별로야 괜히 사치부리는거 같고 굳이 필요한 날도 아니라고 보거든?"
"으응? 그....그치만 나도 아저씨나 테인이한테도 선물했고 오늘 다른애들한테도 막 줬는데"
"그러니까 그게 불 필요하다는거야 뭐하러 돈낭비하게 사람들한테 막 주고그래?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알았지?"
오히려 그녀는 발렌타인데이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화를내며 유리한테 잔소리를했다. 그런 유리는 시무룩한채 알겠다고 말했고 이후 유정이 누나랑 아저씨 테인이가 들어오는데 아저씨랑 테인이 표정이 밝아보였다.
"제이씨랑 테인이 손에 든거...."
"아까 유정씨가 또 초콜릿을 줬거든 이야 설마 내가 살다살다 초콜릿을 받는날이 올줄이야"
"우웅 저도 초콜릿 너무 좋아요. 헤헤 맛있다~"
"미....미스틸....벌써 먹으면 어떻게해 곧 임무 나가야 하는데"
모두가 초콜릿 이야기하는것에 혼란스러웠는지 그녀 혼자서만 난리쳤다. 참고로 유정이 누나도 딱히 아무말도 없었고 말이다. 상황이 난처해질때 슬비는 한소리 하면서 우선 초콜릿은 보류하고 평소와 같이 클로저 업무를 하러 나갔다.
*
"음 오늘 업무는 끝났어 다들 수고 많았어"
드디어 오늘 하루도 다 끝나가는구나 마침 유리한테 받은 초콜릿을 먹으며 한숨 돌리기 시작하자 슬비가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그래?"
".....아니야 됐어 나 오늘은 피곤하니까 먼저갈게 다들 내일봐"
괜히 싱겁게 그녀는 먼저 집으로 가버렸고 그사이 유리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세하야 아무래도 슬비가 내 초콜릿 먹는거 때문에 샘이 났나봐 네가 직접가서 슬비 기분좀 풀어줬으면해"
"뭐? 내가 어떻게...."
"헤헤 방법은 직접 찾기를~어서 가봐~"
유리는 또 이상하게 말하고는 나한테 떠넘겨버렸다. 귀찮지만 일단은 그녀를 따라가자 슬비는 왜 따라오냐고 했다.
"아니 어쩐지 본부에서부터 화나고 그랬잖아 발렌타인데이가 그렇게 화낼일이야?"
"딱히 화낸건 아니야 다만 하나하나 그런 이상한 기념일이 있어서 좀 나도모르게 욱하게 된거야"
"그래? 난 그래도 이런것도 나쁘지 않은데 초콜릿도 얻어먹을수 있고 말이야 개인적으로 너한테도 하나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그말에 슬비는 얼굴을 붉히는거 같은데 뭔일있나 싶었다.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조....조용히해 얼른 넌 갈길이나 가 나도 빨리가서 쉬고 싶으니 말이야"
왜 저렇게 화를내는건지 알수없지만 그런 그녀를 놔둔채 집으로 왔다. 그러자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는데 그것은 슬비였다.
"주머니 확인해봐"
주머니를 확인하라니 또 무슨 헛소리인가 싶어 한번 주머니를 만져보니 뭔가 안에 있었다. 그것을 꺼내보니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가장 싼 가격에 한입 크기로 먹는 초콜릿 하나가 들어 있던거였다. 특징이 하나 더있다면 초콜릿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은내용이 있었다.
"바보 이세하"
왜 느닷없이 바보라는건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언제 넣은건가 싶어 생각해보니 아까 임무때 그녀가 나한테 지나치게 가까이온게 생각났다. 설마 그때 넣은건가 그럴빠에는 그냥 주면 될것을 말이다. 한번 그녀에게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뭐야 왜?"
"아니 초콜릿 고마워서 잘 먹을게"
"그....그래....근데 그거 너한테만 준거야"
"뭐? 아저씨나 테인이한테도 주지 그랬어"
"그냥....시간도 없고 그래서 가장 가까운 너한테 준거야 불만이면 먹지마"
오늘따라 왜이러는건가 싶은데 말투부터가 좀 이상해보였다. 뭐랄까 목소리를 떠는듯 긴장하는걸로 보였다.
"너 오늘따라 진짜 이상한데 어디 아픈거야?"
"시....시끄러워 이 무신경한놈 아무튼 내일봐"
"어 그래 그리고 초콜릿 고마워 내일보자"
전화가 끊긴 소리가 들리고 그럼 어디 나한테만 준 초콜릿을 한입 먹어봤다. 뭐 초콜릿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지금먹는 초콜릿은 어쩐지 다른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거같다. 물론 그럴리는 없지만 지금 내입맛에는 그렇게 느껴져온다.
"음 달달하다."
초콜릿을 조금씩 녹여가며 먹은후 문뜩 나한테만 줬다던 말이 신경쓰였다. 본인 말로는 시간없어서 나한테 줬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말이 좀 안맞는거 같아 이상해보였다. 뭐 아무렴 어때 기껏 생각해서 준건데 또 뭐라고 따지다가는 혼날거 같아 방금 생각한건 잊기로 했다.혹시나 화나서 내 게임기를 빼앗기라도 할지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나의 발렌타인데이에 있던 하루는 이렇게 끝이났다.
작가의 말
한동안 미뤄뒀다 이제서야 올리네요.
발렌타인데이로 간단하게 한편 써봤는데요. 앞으로 다른 기념일같은걸
소설로 쓸때 분량좀 짧고 간단하게 작성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다 챙기는것도
무리가와서요.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도록 하겠고 화이트데이편도 3월에 기대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