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어버린 리더 EP:22 후회해도 늦은 시간

Stardust이세하 2020-01-24 2

"너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그냥 이제는 이런 말도 함부로 못해서 말이야 싫다면 없던걸로 할게 미안 잘자"

슬비는 포기하려고 하듯 그대로 뒤돌아서 방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왜일까 나는 그런 그녀를 돌려보내는걸 거부하는거 같다. 그 증거로 내 몸이 멋대로 나서며 그녀 팔을 덥석 잡아 방을 나가는것을 막았다.

"세하야?"

"뭐....알았어 대신 너무 달라 붙어서 자는건 좀 그러니까 무슨말인지 알았지?"

슬비도 내 뜻을 알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슬슬 자볼까?"

"잠깐만....나 지금 이대로 잠이 잘 안오는데 우리 차라도 마시면서 좀 이야기라도 나누자 내가 차 타올게"

하긴 나도 왜인지 모르게 긴장해서 잠이 잘 안올거 같으니 따뜻한 차라도 한잔 마시고 몸을 푸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자 여기 마셔"

잠시후 슬비가 쟁반에 차를 담아온 컵을 가져오고 나한테 건네줬다. 그런데 차 냄새를 맡아보니 조금 이상한거 같은데 기분탓이려나 한번 슬비한테 물어보니 그냥 평범한 녹차라고 했다. 뭐 하긴 겉으로 봐도 언제나 마시는 녹차나 다름없으니 그대로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슬비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우리가 쌓아왔던 이야기등을 어느정도 풀수 있었다.

"정미 잘 대해줘 세하야"

"뭐 노력은 할거야 내가 좀 잘못하면 너랑 유리가 좀 도와주라 어째 연애는 처음이라서 말이지"

"으응....그럴게...."

차를 다 마시고 빈컵을 쟁반위에 놓자 슬비가 치우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 슬슬 잘 준비도 다 했고 슬비한테 잘자라고 말한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뒤 그녀도 나를 따라 옆에 누웠는데 어쩐지 자기가 불편했다. 물론 아까 말한대로 조금 떨어져서 잔다고 말했지만 그녀에 온기가 느껴졌다.

"세하야...."

그 순간 슬비가 이름을 부르자 활짝 놀라며 잠시 뒤로 돌아봤다. 그때 그녀와 서로 누운채 얼굴을 마주보게 되며 나는 얼굴이 붉어져 어쩔줄 몰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슬비는 담담하게 아무런 반응없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이녀석 이런 상황에도 가만히 있다니 나 혼자서만 오버를 한듯한 느낌이였다.

"세하야 고마워...."

"응?"

그런 그녀가 갑자기 나를 보고 고맙다고 말하다니 나는 무슨소리인지 이해가 안갔다.

"나....기억을 잃기전에 너와는 어떤 관계인지는 몰랐지만 기억잃은후 너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더욱더 좋은 관계가 된거같아 특히 너와 다른 애들이 내가 학교에서 괴롭힘 받았을때도 잘 도와주고 말이야"

"....."

바보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건가 정말 기억 잃은 모습은 연약한 소녀같다는 모습이 더 어울렸다. 도저히 내가 평소에 알던 그런 슬비로는 안보였다. 마음같아서는 이대로 기억을 잃은채 지내도 좋겠지만 그건 무리겠지 그래도 찾아줘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기억을 찾고 난 후에도 우리는 이대로 잘 지낼수 있을까?"

갑자기 그녀가 이상한 말을하자 나는 의문이 들었다. 또 뭔가 나쁜마음이라도 먹는건가 예전에 학교폭력 당했을때를 생각하면 아직 그녀에 대해 불안감이 든다. 괜히 또 그녀가 두번다시 피해입을수 없다고 생각해 그녀한테 물어봤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그런 그녀는 이번에 얼버부리거나 넘어가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리나 유정언니한테 들어보면 내가 모범적이고 규칙적이라고 하더라고 또 매번 네가 게임하는 모습에 맨날 잔소리 한다고해서 지금에 나도 마음에 안들수도 있겠지만 만약....기억이 돌아오면 너는 그후에 나를 어떻게 대해줄까 생각해서 말이야"

정말인지 슬비에 말에 나는 한숨이 나올수밖에 없다. 원래이게 내가알던 이슬비였을까 아까부터 그녀가 바보같은 소리하는 모습에 나는 그녀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바보야 너 그런걸로 계속 끙끙 앓고 있었던거야? 너는 기억을 잃어도 기억을 되찾아도 검은양팀 리더 이슬비잖아 그런데 뭐가 문제야 네가 하고싶은대로해 나는 네가 어떻게 대해도 상관없으니까 그리고 간만에 너한테 잔소리도 듣고싶고 말이야"

그말에 슬비는 미소를 지으며 얼굴이 활짝 피어졌다. 그런 그녀에 모습을 보자 나는 그만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며 그녀를 바라보는게 힘들어졌다.

"왜그래?"

그녀가 말하는것에 나는 다가가기 힘들어지며 그만 뒤로 밀려났다. 원래 이슬비가 이렇게 예뻐보였나 아니면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건가 거기다 나는 지금 정미랑 사귀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다른 여자아이를 보고 이런걸 생각하다니 그래 틀림없이 지금 이건 슬비와 같이 붙어있어서 그런걸거다. 괜히 이제는 말하지 말고 얼른 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말 뜻대로 타이밍이 맞았는지 서서히 눈이 감겨오기 시작했다.

"으으...갑자기 왜이리 졸리지?"

"피곤했을거잖아 오늘 많이 돌아다녔고"

"으음...그랬지..."

슬비에 말이 마치 유혹처럼 들리듯 졸음이 몰려왔다. 그런 슬비는 나를 계속 지켜보며 그만 잠에빠지라고 하듯 얼른 자라고 말했고 눈이 감겨오며 그대로 잠들었다.

"잠들었네...."

"후후후 계획대로군 잘했어 이슬비양 내가 준비한 수면제가 잘 먹혔나봐"

"응....약속은 지키는거야"

"걱정말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너와 약속한거니 자 그럼 가자 이슬비양"

*

처음부터 이런생각은 없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일이 꼬인걸까 학교폭력이 끝나고 내 기억을 잃게만든 장본인들이 오면서 또다른 어려움이 생긴거같다. 그런 상황속에서 하필 애쉬에게 내 속마음까지 들키게 되었으니 더더욱 할말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혼자 뭐하는거야 이슬비양?"

그때 바닷가에서 혼자 있을때 하필 애쉬와 만나게 되었다. 별로 반갑지도 않은 차원종과 만나서 내 기분은 더 나빠졌다.

"신경쓰지마 곧 나도 돌아갈거야"

"아 그래 그렇겠지 근데 말이야 왜 이런데서 혼자 우울한 표정으로 있나해서 대충보면 무슨 생각인지 다 알것같지만 말이야"

애쉬에 말에 금방 정곡이 찔리며 어떻게든 변명을 했다. 하지만 애쉬는 나보다 한수 더 위였는지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말로 나를 압박해왔다.

"대충봐도 알것같아 이세하군한테 관심있는데 말은 하고싶어도 그의 주변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어 굳이 고르자면 너와 같은 여자** 서유리양이나 우정미라는 여자애가 있겠지 뭐 그중에 승리한건 우정미 양이니까 말이야 후후후"

나를 놀리려고 찾아온걸까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어서 그런걸까 하지만 나는 그한테 절대 흔들리지 않을거다.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거 그저 세하가 정미랑 행복하기를 지커보면 그만이니 말이다. 그런 나는 애쉬에게 한번더 반격하기로 했다.

"네가 어떤말을 하듯 나는 꺾이지 않아 처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때 그때 나는 무능력했지만 지금은 내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줘 그러니 쓸데없이 도발하려고 하지마"

당당하게 내가 나서서 말하자 나 자신이 뿌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며 온몸이 얼어붙을 것같을 정도로 추워졌다. 그것은 내 앞에있던 애쉬가 나를 노려보며 힘을 내뿜고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몸을 떨기 시작한 나는 일단 다리라도 움직여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무리였다. 그러자 순간 애쉬는 내 턱을 잡으며 차갑게 말했다.

"적당히해 이슬비양 나는 네가 아주 좋아 하지만 그렇게 까불수있는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는거라고 계속 내가 잘해주니까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거 아니야? 뭐가 그리 잘난거지? 네 곁에 검은양팀이나 친구들이 있어서? 아니면 이시대 영웅인 서지수가 있으니 만약 내가 괴롭혀도 그녀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라서 너한테 건드리지 못한거라고 생각한거야?"

"으으...."

고통에 몸부림 치는 소리를 내자 그는 나를 내팽겨치며 말했다.

"확실히 서지수가 있어서 골치아프기는해 하지만 그녀만 아니면 다른 녀석들쯤은 마음만 먹으면 없앨수 있어 물론 그녀가 있어도 나는 진심으로 너의 주변에 사람들을 하나둘씩 제거할수가 있다고 내말 무슨 뜻인지 알아?"

그가 무서워서 그런걸까 아니면 지금 내뿜는 힘 때문에 공포를 느껴서 그런걸까 그는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내 주변사람들을 다치게....아니 죽이는것은 얼마든지 가능할것 같았다. 그것은 그의 앞에서 힘을 느낄수 있는 내가 더 잘알것 같으니 말이다.

"그럼....원하는게 뭔데?"

그런 그가 힘을 거두고는 나한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원래라면 네가 이세하가 누군가랑 사귀어서 그들한테서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너의 의지가 너무강해 계획을 바꿨지 이세하를 포함한 검은양 녀석들을 다 죽이는걸로 말이야"

"하...하지마....!"

떨리는 목소리로 그한테 말하자 그는 나의 표정이 재미있었는지 웃기 시작했다. 나는 몰라도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입힐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애쉬는 내 부탁을 들어줄거냐고 말하자 나는 할수없이 그의 말을 따라주기로 했다. 그러자 그는 주머니에서 유리병을 꺼내 나한테 건네줬다.

"그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가루를 이용해 이세하와 서지수를 잠재우고 오늘밤에 나와 같이 외부차원으로 가는거야 너를 내꺼로 가지기 위해서 말이지"

"뭐....?"

그의 말에 이해가 안되서 질문하지만 그는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뭘 새삼스럽게 말하는거지? 애초에 내가 여기에 온것도 너를 가지려고 여기 온거야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듯한 표정을 하는건 곤란하지 혹시 못하겠다는건 아니겠지?"

"....."

만약 여기서 내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수가 있다. 그렇다고 이걸 받아들이면 그때는 어떻게될까 지금까지 나를 보호해주고 잘 대해줬던 사람들이 한짓을 물거품으로 만드는게 아닐까 도저히 나는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

"걱정마 이슬비양 어차피 너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순간 애쉬가 충격적인 말을하자 나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따졌다.

"놀랄것도 없어 지금이야 너를 걱정하고 챙겨주지만 너를 진심으로 대해서 챙겨주는걸까 생각해봐 너희 검은양팀 멤버만 해도 그래 네가 기억잃고 괴롭힘까지 당했으니 모두가 너를 불쌍하고 동정하는거야 그저 책임감 하나만으로 잘대해주는거지 딱히 너를 생각해서 그러는걸까? 너를 보호하겠다는 지시만 없었으면 그 애들은 어떨거같아?"

"함부로 지껄이지마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애쉬에게 버럭 화내고 덤비자 그는 나를 가볍게 제압하며 나한테 말했다.

"그래 나름 너한테 잘해주고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는게 잘못되었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쩌지 이제 이세하군은 우정미한테 더 신경쓸거고 너를 뒤로한채 챙겨주기도 힘들거야"

"....상관없어"

"정말 그럴까 내가 봤을때는 이세하한테 마음이 있는거 같은데 말이야 뭐 아니면 상관없지만"

자꾸만 그가 말하는것에 정곡이 찔려 더이상 들을수가 없었다. 내 표정을 본 애쉬는 더이상은 그만하겠다는것을 보여주듯 나한테서 떨어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오늘밤까지야 만약 네가 나한테 온다면 더이상 내부차원에 간섭은 하지도 않고 이세하일행도 건드리지 않을거야 잘 생각해봐 너를 진심이아닌 그저 동정과 너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곳에 있을지 아니면 적이지만 너한테는 모든걸 진심으로 생각해 다 줄수있는 곳으로 올지 말이야 이제는 너 자신도 행복해야 하는거 아니겠어?"

그사이 세하일행이 오면서 대화는 끊어졌다. 애들한테는 무슨일이냐고 하지만 나는 아무일 없다며 힘없이 돌아왔다. 집으로 도착했지만 어머님은 그런 나를 세하와 붙이게 해서 우리 둘은 같이 놀게 되었다. 물론 이건 말이 안되는거 같지만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그와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낸것만으로 좋았으니 말이다.

"....이제 들어갈까?"

아쉬운건 나는 결국 그한테 내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다는거다. 이제는 시간도 얼마없고 마음속에 갈등만이 왔다. 시간은 시간대로 지나며 모두가 잠자리에 들기 시작할때 나는 일단 애쉬한테 받은 수면제를 차에다 넣으며 먼저 어머님부터 재웠다. 어려울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해결해서 다행히 문제는 없었다. 그사이 세하를 찾아간결과 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그의 방에서 오늘 자기로 하자고 생각해 무작정 덤벼들었다.

"미안해 세하야...."

내가 준비해온 차를 마신뒤 그는 얼마후 바로 잠들었다. 이렇게 보는 모습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그를 계속 유심히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한채 바로 애쉬가 나타났다.

애쉬를 따라 나는 결국 세하집을 나오며 그와 같이 떠났다. 뒤돌아서 세하에 집을 보면서 지금까지 있던 일들이 스쳐지나갔고 부디 마지막으로 세하를 보면서 내가 바라는것은 하나 뿐이다. 여자친구인 정미와 잘 살고 모두와 행복하기 바랄뿐이니 난 그저 이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지는걸로 결심해 차원문 너머로 떠났다.

*

"아들! 일어나!"

"뭐야....? 무슨일에요 엄마?"

깊이 잠들어서 그런가 엄마에 목소리에 겨우깼다. 시간을 보아하니 아직 이른거 같은데 무슨일이지 그사이 엄마는 다급히 문을열었다. 문을 여는 바람에 다급히 나는 놀라 엄마한테 따졌다. 하필 슬비도 옆에 누워 있을텐데 뭐하자는건가 싶었다.

"슬비가 집에 없잖아 못봤어?"

"네? 잠깐만....그러고보니...."

엄마에 말에 놀란 나는 내 옆자리를 확인했다. 하지만 옆에는 비어있었고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황당했다. 다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을 돌아다녀도 애쉬남매또한 같이 안보였다.

"그러고보니 애쉬랑 더스트도 없어요."

엄마는 내 말을듣고 급변히 표정이 굳어졌다. 그말을 했던 나도 문뜩 생각이 났고 혹시나 그녀석들이 슬비한테 무슨짓을 한건가 싶었다.

"엄마 혹시...."

"....당장 외부차원으로 가자 이참에 한꺼번에 날려버려야겠어"

"진정해요! 그렇다고 바로 갈수있는것도 아니잖아요. 일단 유정이 누나랑 애들한테도 물어봐서 찾아볼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어떻게든 엄마를 달래보며 서둘러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슬비가 갈만한 곳이나 신서울 강남 어느곳이든 돌아다녀도 슬비나 애쉬등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황당한 사건에 혼란이 찾아왔고 일단은 유정이 누나는 모여서 회의를 해보자고 했다.

"세하야....정말로 슬비 없었어? 애쉬랑 더스트도?"

들어오자 울먹이는 유리가 나한테 말했다.

"응....나도 엄마가 알려줘서 찾기 시작했는데 정말로 없었어"

"애쉬 그녀석 애초에 대장한테 처음부터 건드리기 시작했잖아 결국은 이렇게 대장을 납치해간건가...."

주먹을 쥐면서 아저씨는 화내기 시작하자 유정이 누나가 말리며 브리핑을 했다. 누나는 이 소식을 유니온에게도 알리자 그들이 외부차원으로 돌아갔다는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 증거로 몇시간전 차원문이 열린 흔적이 포착되었고 시간때가 거의 뒤늦은 밤이였다고 한다.

"....어쩐지 슬비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왜 내 방에서 그런행동을 보였으니"

"응? 슬비랑 밤에 무슨일 있던거야?"

"아...아니 아무것도...."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뻔했다. 아무튼 아저씨와 유리 테인이등 모두가 어서 슬비를 구하러 가자고 했다. 하지만 유정이 누나는 그 말에 반대하자 유리가 따졌다.

"외부차원은 미지의 세계야 어떤곳인지 잘 모르잖아 우리가 예전에 조사하던 용의 영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더 위험한 곳이라고 그런곳을 너희만 보내기는 어려워"

"그...그렇다고 슬비를 저대로 놔둘수는 없잖아요!"

"그래 유리말이 맞아 거기다 나도 있는데 뭐가 문제야 유정씨 애들은 나한테 맡기라고"

유리와 아저씨가 의욕을 내며 말했지만 유정이 누나는 그럼에도 반대했다. 특히나 애쉬와 더스트는 고위급 차원종이라 괜히 싸웠다가 이기는건 무리라고 봤고 오히려 우리까지 피해를 입을거라고 말했다.

"그럼 누나 이대로 슬비 누나를 안구할거에요?"

테인이가 울먹이며 말해보자 유정이 누나는 우리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며 유니온에서 정예 클로저들을 선발해 슬비를 구출한다고 말했다.

"그럼 저희가 그 사람들이랑 같이 갈게요!"

"안돼 무작정 많은 인원을 투입하는것도 힘들어 거기다 그들이 외부차원 어디에 있는지 좌표도 특정하지 못한 상태고 말이야 간다고 해도 꽤 시간이 오래걸려"

"이런....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군"

아저씨는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한숨을 쉬었다. 그사이 유리는 왜 나보고 아무 의견도 없냐고 따졌다.

"나도 마음 같아서 구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잖아 그럼 뭐 이대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이세하! 너....슬비가 예전에 괴롭힘 당한것도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거야?"

유리가 나한테 버럭 화내자 나는 그럼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나도 구하고 싶은건 마찬가지인데 지금 우리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잖아 일단은 그저 기다리자 그게 유일하게 할수있으는거니까"

그말을 한뒤 나는 그대로 임시본부를 나왔고 슬슬 학교도 가야 하는 상황이 와서 일단은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오자 한가지 더 뜻밖에 일이 있던건데 학교에 사람들은 애쉬와 더스트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했다는거다. 처음에 당황하긴 했지만 슬비까지 데려갔고 그녀석들 정도면 이정도는 쉽게 해결할거라고 생각했다. 뭐 슬비가 학교에 안온것은 나와 유리가 매번 말해봤고 보호자로 나서는 유정이 누나가 학교측에 잘 말해놨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일부 학생중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석봉이와 정미였다.

"세....세하야....정말 슬비 많이 아파?"

"그러게 아무리 봐도 좀 수상해서 말이지"

역시나 이 둘을 속이기는 어려웠나 유리가 얼버부리며 말하지만 오히려 정미한테 적발당했지만 내가 나서서 아무일도 없다고 했다.

"사실은 학교에서 나쁜일도 있고해서 한동안 학교 나오기 힘들어서 그래 좀 쉬라고 엄마도 말했거든"

"그렇구나....다행이다."

"맞아 아무래도 바닷가 놀러간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잘 안풀렸을거야 거기다 학교에 애쉬랑 더스트가 찾아왔었고 말이지"

하필이면 유리가 쓸데없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무슨 소리냐고 말했다. 그러자 유리는 당황해 한번 더 그녀석들이 왔던 날들에 기억을 말하지만 정미랑 석봉이는 기억을 못했다. 보아하니 예전 우리가 클로저 활동때 그들과 만난 사실은 기억해도 학교에 전학오고 나서 일들은 이둘도 기억을 못하는거 같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점심시간이 끝나 수업시간때에도 수업을 듣지만 전혀 집중이 안되었다. 뭐 원래부터 수업은 제대로 듣지도 않았지만 자꾸만 슬비가 신경쓰였다. 창가를 바라보면 지금쯤 슬비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났다. 유정이 누나는 잘 준비하는걸까 정말로 슬비를 구할수있나 혹시나 나쁜일이 생기는건 아닐까 하고 더더욱 말이다.

"톡"

"응?"

그때 내 책상으로 종이뭉치가 날아와서 누가 보낸건가 싶어 한번 열어봤다.

"학교 끝나고 시간있으면 나랑 어디가지 않을래?"

이 글씨체와 내용을 보니 정미인걸 알수있었고 마침 그녀 자리를 바라보니 그녀와 나는 눈이 마주치자 다급히 나를 피했다. 뭐지 자기가 보내놓고는 뭐하자는거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며 학교가 끝이났고 나는 일단 정미를 찾아가 그녀와 같이 강남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말할거면 그냥 와서 말해도 되는거잖아"

"아 조용히해....아무튼 어디갈까 가고싶은데 있어?"

"음...그러면 게임방?"

내가 게임방이라 말하자 그녀가 노려보기 시작했고 나는 이대로는 위험할거라 생각해 다른곳으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그러자 마침 백화점이 있었고 일단은 저기로 가는걸로 결정했다. 안으로 들어와보니 정미는 우선 옷가게를 들러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보는 그녀 때문에 슬슬 지겹기 시작해 어디근처에 앉아서 게임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세하야 이 옷들중 어떤게 좋아?"

"어? 뭐 난 아무거나 좋은데"

"그런말 하지말고 좀더 정확히 알려줘"

그녀가 옷을 들고 화내자 나는 보스잡아야 하니 대충 보고 골랐다. 그러자 그녀가 심통이 났는지 내 게임기를 막 누르며 화냈고 결국 보스잡는건 실패했다.

"뭐하는거야! 이걸 방해하면 어떻게해?"

"너야말로 너무 성의없잖아 나랑 사귀어놓고서는 이러는거야?"

"으....알았어 미안해"

괜히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이가며 잘 달래놓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문뜩 게임센터가 보이자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내 속셈을 눈치챘는지 정미는 한숨을 쉬며 잠깐 들리자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서둘러 이동하며 여러 게임기를 둘러봤다. 그러는 사이 보이는 게임마다 플레이 했고 지루해 하는 정미는 나를 잡으며 따지기 시작했다.

"이세하 그래서 언제 끝나는거야 벌써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아?"

"아 조금만 기다려 이판만 끝내면 되니까 말이야"

"어떻게 사귀고 나서도 변한게 없어 너는?"

"아 미안해 그치만 어쩔수 없다고...."

아무리 그래도 이 게임에 흐름만큼은 도저히 포기할수가 없다. 확실한 클리어 순간이 다가오면 멈출수 없는걸 이건 지금 정미랑 사귀고 나서도 어쩔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이 지나 게임을 거의 다했고 슬슬 게임방을 나가려 할때 정미가 내 옷깃을 잡아 인형뽑기에서 인형좀 뽑아달라고 했다.

"그래도 데이트잖아....나 한참이나 기다렸고 저정도는 선물해주라...."

하긴 게임에 관심없고 한참이나 기다렸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정미에 소원에 반응하듯 그대로 인형을 가볍게 뽑아 그녀한테 건네줬다. 하지만 그녀는 받았지만 그럼에도 뽑기기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 다른걸로 뽑아줘?"

"아니 바닷가에서 슬비한테 인형 뽑아준게 생각나서 이번에도 하나 뽑아다 선물해주는거 어때 기운날수 있게 말이야"

"뭐? 그건....."

슬비말이 떠오르자 잠시 머리가 멍해지는거 같았다. 그러고보면 슬비를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나는 혼자서 뭐하는건가 싶었다. 그런 정미는 저기있는 펭귄 인형을 뽑아서 주자고 말하고 있었고 일단은 그대로 펭귄 인형 한마리 뽑았다.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그녀와 같이 게임센터를 나와 저녁을 먹으며 하루일과를 거의 다 보냈다.

"뭐 나름 재미있었어 이세하 너는 어때?"

"나? 뭐....나도 재미는 있었어"

어쩐지 정미 표정을 보아하니 기분이 꽤나 좋아 보였다. 저렇게까지 밝은모습은 처음보는거 같은데 말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이런 모습도 볼수 있는건가 싶어 한가지 깨닫게 된거같다.

"우리집은 이쪽이니 슬슬 헤어져야 겠다."

"....잠깐만 데려다 줄게 그래도 밤길이니 위험하잖아"

"조...조금 의외인걸 너한테서 그런말이 나오다니 말이야"

갑자기 정미는 얼굴을 붉히며 나한테서 시선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뭐 나는 클로저잖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건 당연하다고 아무튼 얼른가자"

"으응...."

정미네 집앞에 도착하자 정미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저 얼굴만 붉힌채 내 눈을 피하고 있고 그녀는 나보고 잘가라며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멈추며 내쪽으로 뒤돌며 말했다.

"오늘....즐거웠어 그리고 이 인형 정말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세하야...."

그말을 한뒤 나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며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간걸 확인한뒤 슬슬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내가 쥐고있던 펭귄인형이 신경쓰였고 어째서인지 집으로 가는 방향과는 조금 먼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야 이세하 당장 게임기 꺼"

"아 조금만...야...야...이슬비 얼른 내놔!"

문뜩 예전 임무때 그녀와 다퉜던게 생각났는지 검은양 임시본부쪽으로 와버렸다. 하긴 학교 끝나고 매번 여기 와서 그녀랑 만나면 티격태격 다투기 일상이였지 화상한 다음 이동한곳은 내가 장을 보던 마트였다. 여기도 그녀가 기억을 잃은후 같이오게 되었지

"그거 무겁지 이리 줘"

"고....고마워요. 세하씨"

그녀가 무거운걸 들때면 짐을 내가 더 들거나 혹은 그녀랑 같이 장을 보던게 어째서인지 신경이 쓰였다. 그사이 큰 건물이 눈에띄자 우리 학교가 보였고 그곳에서에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때는 왜 그렇게 놔뒀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했지 조금 더 일찍 구해줬다면 더 나쁜일 당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학교에 있던 기억만큼은 나한테도 마음 아픈일이다. 다시는 그녀한테 그런일은 겪게 하고 싶지 않을만한 곳이고 말이다.

"재미있었다. 후훗"

"....이제갈까?"

"으응....집에 가자"

바닷가에서 돌아온후 그녀와 나랑 같이 밤거리를 돌아다녔던 이곳 그때는 시간도 늦어 문열었던 곳도 없었지 그녀와 같이 있던 먹었던 맛집과 노래방 그리고 편의점등 속속히 눈에띄며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는 사이 나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며 어째서인지 집으로 가기가 더 어려웠다. 그렇게 도착한곳은 슬비가 살고있던 멘션에 오게되었다.

"적어도 네가 그 안에 있었으면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가 살던 집으로 와봤다.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렸지만 역시나 아무런 소리도 없었고 그녀 또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두운 공간만이 나를 반겨줄뿐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집을 나오고 나서도 어쩐지 마음이 불안했다. 왜일까 분명 오늘 아침만해도 태평하게 유정이 누나말을 기다리며 슬비를 구출할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는데 정작 내가 더 초조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불안감만 가득한 나머지 당장이라도 그녀를 구하러 가고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사이 나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며 집앞에 오자 석봉이와 애쉬때 일이 생각났다.

"나도....슬비한테 고백할거야!"

그때만 해도 생각난 석봉이에 모습 처음봤었지 여기서부터 잘못된걸까 모든게 흐트러지기 시작한것이 말이다.

"이슬비양한테 관심없어?"

매번 어디서나 듣던말이다. 학교에서도 바깥에서도 슬비가 기억을 잃기전에도 기억을 잃은후에도 처음에는 강하게 거부하고 그러다가 그녀와 같이 함께하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어느새 친해지고 더 깊은 관계로이어진거겠지 그날....내가....내가 너를 잡았다면 애쉬한테 잡혀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어쩐지 뭔가 이상했다. 그녀가 돌아오고 나서부터 했던행동 내 방에 들어왔을때부터랑 나한테 차를 타줬던것부터 전부다 그건 어쩌면 애쉬가 계획한것이였단걸 이제서야 겨우 알게되었다.

"애쉬....!"

화풀이할곳도 없는 나머지 눈에띄는 기둥에 주먹을 치며 괜히 힘을빼버렸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넘치는 이 분노를 토할곳이 없었다.

"그날 내가 너를 어떻게든 잡았다면 절대로 그런일은 없을텐데...."

아직도 생각이나 후회만이 밀려왔다. 그러던 와중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헤어지기전 그녀에 모습을 보고 내 얼굴을 붉혔을때가 떠올랐을때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니 이제서야 나는 내 마음에 솔직해져 알았다. 지금와서 후회하고 이미 늦었지만 그럼에도 지금에서야 말할수가 있다. 내가 그녀를....슬비를 좋아한다는걸 말이다.

​작가의 말


드디어 세하에 마음을 공개했습니다.


이제 거의 후반부에 돌입할텐데요. 여기서부터는 세하에 진심이 담긴 마음과


애쉬에 대한 분노를 보여줄까 생각중입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기 바라며


이번에 설날 단편으로 짧고 간단하게 글을 준비하려고 하니 그것도 기다려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뵐게요.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24-10-24 23:35:1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